우리 곁의 한시 (여행이 즐거워지는 역사 이야기)

우리 곁의 한시 (여행이 즐거워지는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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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약용은 집 이름을 왜 여유당이라고 지었을까? 단속사지 6백 년 된 매화나무는 누가 심었을까? 광한루가 달 속 선녀가 살던 궁궐이라고? 강원도 청간정에서 제주도 김정희 유배지까지, 옛이야기를 따라 한시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자. 『우리 곁의 한시』는 저자가 지난 30년간 찾아다닌 역사적 장소와 관련된 여러 한시와 옛 문헌 속 기록을 통해, 정자의 현판에서부터 비석에 쓰인 한문까지 여행을 풍성하게 해 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ㆍ서울시교육청도서관 추천도서
저자

기태완

지난30여년동안문학과역사적인물에관련된정자,서원,묘소,사찰,고택등을찾아다녔다.또한해마다매화,동백,연꽃,해당화가피는명소를방문했다.그동안다닌곳에있던현판글이나장소와관련된여러시편과옛문헌속의기록을이책에소개했다.동아시아한시와문헌을폭넓게연구하며한문을직접번역해옛시의아름다움을널리알리는작업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곤충사냥꾼》,《꽃,피어나다》,《물고기,뛰어오르다》등이있고,옮긴책으로《한위육조시선》,《당시선상》,《당시선하》,《송시선》,《요금원시선》,《명시선》,《청시선》,《매화시첩》,《당시화보》등이있다.중앙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성균관대국어국문학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홍익대겸임교수와연세대연구교수를지냈다.

목차

들어가는글004
지도로보는우리곁의한시008

명사십리에해당화붉고012
강원도고성군청간정

부용꽃스물일곱송이붉게떨어지고028
강원도강릉시초당마을허난설헌생가터

이루지못한연파조수의꿈050
경기도남양주시다산유적지

푸른바위에정자가있는데
푸른연못이도네061
경상북도봉화군청암정

인간세상의참혹한사건을
목격한은행나무080
경상북도영주시금성단압각수

매화에부친처사의꿈093
경상북도안동시도산서원

6백년된매화에얽힌여러이야기109
경상남도산청군단속사정당매

남강바위에서린넋119
경상남도진주시촉석루

비단을펼친듯한묘한시구133
전라북도부안읍매창묘지

사랑의공간이된선녀의궁궐149
전라북도남원시광한루

글자없는묘비169
전라남도장성군박수량백비

그늘속에서그림자를
쉬게하는곳178
전라남도담양군식영정

연자루안의그리움은서글프네199
전라남도순천시연자루

팽나무대문의죽림정213
전라남도영암군구림마을죽림정
세상험난한것은
물속같은것이없으리라225
탐라의잠녀

추사가사랑한수선화246
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시김정희유배지

사진출처258

출판사 서평

한시를알면여행이즐거워진다
풍부한사진과역사기록으로만나는최고의체험학습길잡이

한시도읽고,역사도배우고
교과서속인물에얽힌흥미로운이야기들

강릉시초당마을에가면허난설헌생가터를비롯해허균,허난설헌기념관과기념공원을함께둘러볼수있다.난설헌은〈죽지사〉에서“집은강릉돌쌓인물가에있는데,문앞흐르는물에비단옷빨지요.아침엔한가히목란배를매어놓고,원앙새짝지어날아가는것을부럽게본다오.”라고노래했다.〈죽지사〉는당나라유우석이처음개발한시형식인데칠언절구에지방의풍속이나남녀의애정을다루는내용이많다.아침부터물가에배를매어놓고다정히짝지어날아가는원앙새를부럽게바라보는여인.그에게무슨사연이있는것일까?
남양주시다산유적지에는정약용의생가여유당과함께다산의묘와다산문화관,실학박물관등이있다.다산은살아있는동안스스로묘지명을지어서생애를직접정리했다.그〈자찬묘지명〉에서“이는열수洌水정용丁鏞의묘지이다.본명은약용若鏞이고,자는미용美庸이며또다른자는송보頌甫이다.호는사암俟菴이고당호堂號는여유당與猶堂인데‘주저하기를겨울에내를건너듯하고조심하기를사방이웃을두려워하듯한다.’는뜻을취한것이다.”라고했다.다산은외롭고기나긴유배기간동안고향을노래한시를여럿남겼다.
안동도산서원의봄은매화로부터온다.도산의주인퇴계이황은자신의뜻을매화에부쳤다.퇴계는평생107수의매화시를지었는데이가운데91수의시를손수베끼어써《매화시첩》을만들었다.세상을떠나기불과몇달전의일이었다.퇴계는매화시에서고산의임포를빈번하게언급하고있다.그의〈매화가답하다〉에“나는포옹이환골탈태한신선인데,그대는돌아온학이요동하늘로내려온듯하구려[我是逋翁換骨仙君如歸鶴下遼天]”라고했는데,매화는임포가변한환신이고,자신은신선의학이라고한것이다.이처럼퇴계는고산에서은거했던임포처럼평생매화를사랑하며,초야에묻혀사는처사로남을것을맹세했다.
조선명종시절에부안의기생매창은시인으로서한양까지이름을날렸다.당시북쪽에황진이가있다면남쪽에는매창이있다고했다.매창은시조와한시를짓는데뛰어나고노래와금연주도빼어났다.이매창의시조,〈이화우〉는교과서에도실려있다.“이화우흩날릴제울며잡고이별한님.추풍낙엽에저도나를생각하는가.천리에외로운꿈만오락가락하노매.”이시는매창이유희경을그리워하며지었다.매창은1610년38세로요절했다.유희경의《촌은집》에는매창을애도한시가없다.도리어다른기생의죽음을슬퍼한시는있는데말이다.정작매창에게애도시를헌사한사람은허균이었다.부안읍봉덕리매창묘지옆매창공원에는그와관련된많은글과시를새긴비석들이숲을이루고있다.
제주도추사김정희유배지돌담가에는수선화가무리지어피어있다.여기서수선화는매화와동시에봄을알리는전령이다.추사는제주수선화를처음으로사랑하고세상에널리알린사람이다.추사는이재권돈인에게보낸편지에서,유배지주변에흰구름과눈발처럼널려있는수선화무리에감동해눈물이쏟아진다고했다.유배오기전에중국에서들여온수선화몇송이를애지중지키웠는데뜻밖에제주도에서잡초처럼지천으로깔린수선화를목격했던것이다.이렇게여행이즐거워지는역사이야기는끝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