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밭의 은하수 -  오늘의 청소년 문학 28

녹두밭의 은하수 - 오늘의 청소년 문학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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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학혁명, 목숨을 건 최후의 혈전에서
어떤 의병장 못지않게 제 몫을 해낸 청소년들의 이야기

우리 역사 속에는 시대의 전환을 맞을 때마다 앞장선 영웅들,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싸우고 이름 없이 죽어 간 수많은 이가 있다. 그중에서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당당히 싸운 청소년들이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삶에 주목한 안오일 작가가 동학혁명 마지막 혈전이라 할 수 있는 장흥 석대들 전투를 배경으로, 청소년 역사소설 《녹두밭의 은하수》를 출간했다.
1894년 전봉준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동학혁명은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착취와 동학교도 탄압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되어 일어났다. 이는 조선 봉건사회의 억압적인 구조에 맞선 농민운동으로 확대되었으나 청나라와 일본 군대가 들어와 진압하면서 실패에 이르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일본 세력이 우리나라에 더 깊이 침투하게 되었다.
이토록 아픈 역사 속에서 고통을 겪고, 갈등하고, 결국 온몸을 던져 헌신한 용감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녹두밭의 은하수》에서 담아낸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좋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파도가 일고 바람이 분다고 겁먹지 마라.
절대로 피하지 마라. 거스르려고도 하지 마라.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절실함이 있다면
파도와 바람이 방향을 잡아 줄 것이다.” _196~197쪽

《녹두밭의 은하수》에는 소꿉친구 네 명이 나온다. 뱃사공 탄은 아버지를 대신해 일하며 작가의 꿈을 키우는 열네 살 소년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석대들 전투를 앞두고 아버지마저 농민군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와 어린 동생 준과 함께 힘겹게 살아간다. 탄과 가장 친한 친구이며 무예가 뛰어난 설홍은 동학 접주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절대 부끄럽게 살지 않겠다’며 남장을 하고 농민군으로 간다. 이윽고 설홍은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접주가 되어 농민군을 이끌게 된다. 손재주가 좋고 셈이 빠른 진구는, 석대들 전투 이후 탄의 아버지와 설홍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친구들과 형을 만나러 간다. 진구의 형이 보부상이자 농민군 쪽 중간 연락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구와 만나기도 전에 진구의 형은 토벌대에 발각되고, 소년들은 진구의 형을 묻어주고 돌아온다. 돌아온 소년 중 집이 약방인 희성은 숙부를 따라 부상당한 농민군을 치료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곁을 떠난 아버지와 친구들을 원망하면서도 걱정하던 탄은 점점 더 그들을 이해하고 그리워하고, 마침내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결단하는데…….

거친 땅에서도 단단하게 잘 자라는 녹두를 보며, 녹두밭보다 척박한 ‘녹두밭 윗머리’ 같은 험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가자고 다짐하던 아이들.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에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자기 삶을 내어 준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녹두밭 너머 흐르는 은하수처럼 반짝인다.
선정 및 수상내역
ㆍ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추천도서
저자

안오일

시와동화그리고청소년소설을열심히쓰고있다.따뜻하고힘있는이야기로'자신'을믿고사랑하는멋진독자들과소통할수있기를바라며열심히작품활동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시집『화려한반란』,청소년시집『그래도괜찮아』,『나는나다』,동시집『사랑하니까』,『꼼짝마,소도둑!』,『뽈깡』이있고,동화책『막난할미와로봇곰덜덜』,『이대로가아닌이대로』,『욱대로가아닌이대로』,『...

목차


씨감자
부딪치는마음
녹두밭윗머리
사총사
석대들의흰무명옷
다시피는꽃
스며들어하나가되는
갈등
아버지의아버지
눈위의붉은꽃
달이된소년들
약속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넌이제어린애가아니다.세상이어찌돌아가는지잘보아라.잘보면네가무엇을해야할지보일게다.절대부끄러운삶을살지말아라.”
“네,아버지……!”
설홍은눈물을닦아내며굳게다짐했다.
“도대체누가누구더러혹세무민이라하는건지…….이나쁜놈들.사람들을속이고홀려세상을어지럽히는게진짜누구인지보여줘야하는데…….”
아버지는더이상어찌하지못하고이대로가야하는게화가나고분통이터지는지벌게진눈에힘을주었다.그러다가이내힘이스르르풀리면서잡고있던설홍의손을놓았다._54쪽

“우리어머니가그랬어.지금세상이꼭녹두밭윗머리같다고.”
“녹두밭윗머리?”
“녹두가척박한땅에서잘자라는데그런땅보다위니얼마나척박하겠어.지금우리가그렇게힘들게살고있다는거야.”
설홍의말끝에탄은생각했다.그렇지,살기힘들지.그런데살기힘든건우리백성들뿐이잖아.우린종일일해도만날끼니걱정을해야하고,양반들은일하지않아도잘만먹고살고.그러고보면세상이살기어려운게아니라불공평하고더러운거네._58쪽

아,이얼굴들…….자기앞에선얼굴들은아버지의얼굴이고,숙부의얼굴이고,친구의얼굴이고,이웃의얼굴이었다.슬픈일과기쁜일을함께나누며명절때면음식을나눠먹고,농악을울리며걸판지게놀던친숙한얼굴들이었다.설홍은결과가어떻게나오든최선을다하리라다짐했다.어머니와친구들을두고떠나온전쟁터다.여기선사람들의목숨을내걸고하는싸움이다.온힘을다해싸워야한다._90~91쪽

“혹여가까운분이농민군으로갔는가?”
탄은대답하지않았다.
“저색을좀보게.정말아름답지않나?”
사내는거무스레하게변해가는하늘을보며말했다.탄은사내를쳐다보았다.그림자색이뭐가아름답다는건지이해되지않았다.탄의마음을읽기라도한듯삿갓남자는웃으면서말했다.
“세상에존재하는모든것이다자기색깔을내뱉고스며들어하나의색을내고있지않나.지금농민군들은각자의삶을내놓고서로의상처를끌어안으며하나가되어가는것이네.”_133~34쪽

“결국이렇게실패하고말걸아까운목숨들만잃었어.”
형에이어설홍의죽음까지보게된진구가잔뜩속상한얼굴로말했다.
“그렇게말하지마.그건죽은사람들을모욕하는거야.”
희성은진구를똑바로쳐다보며이야기했다.얼굴은눈물범벅이지만눈빛은강렬했다.
“비록지긴했어도우리가바라는새세상은좀더가까이다가왔어.농민들봉기가없었다면벼슬아치들의포악은더심했을거야.그러니까헛된죽음이라고함부로말하지마.”_176~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