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비록사람들의머리를잘라주는일을하고있지만,나는이일이조선여성을위하고,조선을위하는일이라고생각한다.
_66쪽,열네살엽주와열네살인덕이
정말머리모양하나바꾼다고손님에게자신감이생길지인덕이는알수없었다.하지만돌아가는여인의뒷모습을보며지금이순간만이라도손님이만족하면그걸로되었다고생각했다.
_103쪽,빛나는가위의주인
일본인이지배하는조선에서산다는것은눈에보이는것부터보이지않는것까지온갖핍박과불공평함,차별에익숙해지는것이라했다.그것에의문을품고항의를시작하면조선땅에서제정신으로살기힘들다고도했다.그래서그걸하루라도빨리바꾸려고인덕이부모님이멀리떠난것이라고했다.인덕이만큼은다른누구의땅도아닌조선인의땅에서조선인으로살게해주겠다고말이다.
_115쪽,부르봉호텔출장
예술가따위개나줘버리라고소리치는이옥란의당돌함은미용사도예술가라고소리치는오엽주의당당함과다르지않았다.
모두자기가어떤일을,왜하고있는지아는여성들의목소리였다.오로지앞만을바라보고걸어가는여성의발걸음이었다.
_161쪽,번데기는나비가되고
“겨울에도살겠다고땅에딱붙어있는꽃다지같은풀들을봐라.죽은듯보이지만얘들은죽은게아니야.언땅속에서봄이오길기다리는거지.”
“난다얼어죽은줄알았는데…….”
“꽃이피지않았다고죽은건아니란다.오히려삭풍속에서꽃을피우는어리석은식물은없어.”
_173쪽,언땅에숨은봄
“내머리칼을자르는것이여기있는젊은이들이자기꿈을이루는데조금이라도도움이된다면,나는백번이라도나설겁니다.꿈을가지고튼튼하게자란조선의아이가어른이되어조선이란이름을되찾아줄지누가압니까?나는그세상을간절히기다립니다.우리아이들이자기꿈을이루기위해공평하게노력하고경쟁하는세상,그리고자기가원하는바를결국이루어내는세상말입니다.”
_189쪽,할머니는단발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