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17.79
Description
‘문학 실험실’ 파리 리뷰가 주목하고
장르의 대가들이 고르고 또 골랐다
“나는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일어나기도 전에 모든 일을 감지했다.
차에 탄 가족의 다정한 목소리만 듣고도
우리가 폭풍우 속에서 사고를 당할 것을 알았다.”
-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중에서

단 몇 페이지의 단편소설이 주는 여운은 때로 장편소설보다 진하다. ‘작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는 가장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단편소설을 결산하기 위해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들에게 특별한 질문을 했다. 〈파리 리뷰〉가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왜 그 소설을 탁월하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그중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을 뽑아 만든 단편 선집이다. 어떤 작가는 고전을 골랐으며, 어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골랐다.
원제 ‘Object Lessons’는 ‘실물 교육’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단편소설의 정수이자 본보기라고 할 수 있는 열다섯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허핑턴포스트 올해의 책★
★뉴욕 매거진 올해의 책★
저자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엮음:파리리뷰TheParisReview

‘작가들의꿈의무대’라부르는미국의문학계간지.<타임>으로부터‘세상에서가장강한문학잡지’라는격찬을받았다.1953년출판과문학의중심지였던프랑스파리에서창간했으며,이후70여년동안과감한편집과비평,인터뷰로새로운문학을이끌고있다.지금까지발간된잡지들을모두책꽂이에꽂는다면,그길이만3.6미터에이른다.
노벨문학상,퓰리처상,부커상등최고권위의문학상을받은작가뿐만아니라작가의경력이나출신국,성별,장르에얽매이지않는자유로운편집을보여주고있다.또한지금까지헤밍웨이,하루키,마르케스,밀란쿤데라를비롯한수백명의작가가거쳐간<파리리뷰>의인터뷰는신간이나작가홍보를넘어서소설기법과글쓰기방식,삶에관한진솔한이야기까지이끌어내어하나의문학장르라는평가를들을만큼명성이높다.

저자:데니스존슨DenisJohnson
1969년19세의나이에시집으로문학계에첫발을디뎠다.1983년첫소설《엔젤스Angels》를발표하며미국문단의엄청난호평을받았다.단편소설집《예수의아들Jesus’Son》은<뉴욕타임스>의2006년설문조사에서지난25년간출간된소설중최고의작품으로뽑혔다.2007년<연기의나무TreeofSmoke>로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

저자:조이윌리엄스JoyWilliams
1944년미국매사추세츠에서태어났다.단편소설<돌보기TakingCare>로전미도서상후보에올랐다.이밖에도장편소설《은총의상태StateofGrace》,단편소설<도피Escapes>등을썼다.삶에서겪는상실을신비롭고영적으로다루는글쓰기로이름을알렸다.레아단편소설상,밀드레드앤해롤드슈트라우스상등여러문학상을받았다.《병든자연IllNature》을비롯한환경문제를날카롭게다룬글로도호평을받았다.<에스콰이어>,<그란타>,<그랜드스트리트>등다수의매체에글을발표했다.

저자:레이먼드카버RaymondCarver
20세기후반미국단편소설의부흥기를이끈작가.1938년미국오리건에서가난한노동자의아들로태어났다.고등학교를졸업하고곧바로제재소,병원등에서일하며틈틈이글쓰기수업을들었다.1976년첫단편소설집《제발조용히좀해요》를발표하고그해전미도서상후보에올랐다.1983년발표한단편소설집《대성당》으로도전미도서상과퓰리처상후보에올랐다.헤밍웨이이후가장영향력있는소설가,리얼리즘의대가라는찬사를받았다.

저자:이선캐닌EthanCanin
미국의소설가이자시나리오작가,의사.1960년미국미시간에서태어나자랐으며,1991년하버드대학교의과대학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1985년첫소설《공중의황제EmperoroftheAir》를발표했다.1993년발표한단편소설<궁전도둑>은2002년영화<엠퍼러스클럽>으로각색되어큰사랑을받았다.캘리포니아도서상,린드허스트상등다수의문학상을받았다.

저자:스티븐밀하우저StevenMillhauser
1943년미국뉴욕의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다.1965년컬럼비아대학교에서문학을전공하고브라운대학교에서박사과정을공부하던중처음소설을썼다.이시기에쓴소설《에드윈멀하우스,완벽하고잔인한인생》으로1975년메디치상을받았다.이후에도퓰리처상,래넌문학상등다수의문학상을받았다.일상과초현실의경계를허무는환상적인분위기의작품세계를구축했다.단편소설<환상마술사아이젠하임EiesenheimTheIllusionist>은2006년<일루셔니스트>로영화화되었다.

저자:제인볼스JaneBowles
1917년뉴욕에서유대인의딸로태어났다.태어날때부터무릎에장애가있었고알코올중독,뇌졸중,시력장애등평생여러병마와싸우며날카로우면서도유머러스한작품세계를확립했다.양성애자임을숨기지않았고결혼한이후에도세계각지에서여러연인과자유롭게사랑했다.1938년결혼한작곡가폴볼스와는평생절친한친구이자동반자로지냈다.브로드웨이뮤지컬<여름집에서InTheSummerHouse>의각본을쓴극작가이기도하다.

저자:제임스설터JamesSalter
미국문단에서작가들의작가,스타일리스트라는격찬을받은소설가.1925년미국뉴저지에서태어났다.본래는사관학교를졸업하고12년동안비행기조종사로복무하며중대장까지지낸군인이었다.한국전쟁때의경험을바탕으로쓴소설《사냥꾼들》을1956년발표한것을계기로전업작가가되기로결심한다.이후발표한《스포츠와여가》,《가벼운나날》등의소설이큰호평을받았다.1989년《아메리칸급행열차》로미국의대표적인문학상인펜/포크너상을받았다.이밖에도《어젯밤》,《올댓이즈》등으로뜨거운찬사를받았으며,2012년에는펜/포크너재단이뛰어난단편소설작가에게수여하는펜/맬러머드상을받았다.

저자:메리베스휴즈Mary-BethHughes
미국의소설가.《웨이브메이커WavemakerII》,《사랑받는사람TheLovedOnes》등이베스트셀러가되며뜨거운주목을받았다.단편소설집《두배의행복DoubleHappiness》으로〈퍼블리셔스위클리〉가수여하는푸시카트상을받았다.베닝턴대학교에서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

저자: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JorgeLuisBorges
아르헨티나의소설가이자시인.1899년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픽션들》,《알레프》등의소설을썼다.실제와상상이뒤섞인독특한글쓰기로세계적명성을얻었다.시집에산문을싣고,고대노르드어와앵글로색슨어를공부해작품에반영하는등실험적인글쓰기를시도했다.국제출판인협회에서수여하는포멘터상,스페인국왕이수여하는세르반테스상등다수의상을받으며문학적공로를인정받았다.

저자:버나드쿠퍼BernardCooper
1951년캘리포니아에서태어났다.성소수자로서의정체성과자전적경험을충실히녹여낸작품세계를구축했다.아메리칸드림이무너지는미국사회의씁쓸한현실을날카롭케포착한자전적에세이《어디로든가는지도MapstoAnywhere》로1991년펜/헤밍웨이상을받았다.이밖에도《시의해AYearofRhymes》,《다시상상하다GuessAgain》등의소설을썼다.캘리포니아예술대학교와베닝턴대학교에서글쓰기강의를하고있다.

저자:메리로비슨MaryRobison
1949년아동심리학자엘리자베스라이스의딸로태어나미국오하이오에서성장했다.단편집《그들을믿어BelieveThem》,《밤에관한아마추어안내서AnAmateur’sGuidetotheNight》,장편소설《내가대체왜그랬지WhyDidIEver》등을썼다.두차례의푸시카트상과오헨리상,로스엔젤레스타임스도서상을받았다.레이먼드카버,에이미헴펠등의작가와함께미니멀리즘의창시자로꼽힌다.

저자:리디아데이비스LydiaDavis
번역가이자소설가.1947년미국매사추세츠에서태어났다.단편소설집《갖가지소동》으로2007년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이밖에도펜/헤밍웨이상최종후보에오른《그럴리없어》,《거의기억이없는》,《이야기의끝》등의소설을썼으며,2013년에는맨부커국제상을받았다.마르셀프루스트,구스타브플로베르등의작가들이쓴프랑스문학을영어로옮겼다.

저자:노먼러시NormanRush
1933년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태어나오클랜드에서성장했다.1950년한국전쟁때양심적병역거부를선언해2년징역형을선고받기도했다.15년동안서적상으로일하다가교사로학생들을가르치며글을쓰기시작했다.첫소설《백인들Whites》로1987년퓰리처상최종후보에올랐고,《짝짓기Mating》로1991년전미도서상을받았다.

저자:에번S.코널EvanS.Connell
1924년미국캔자스에서태어났다.미국사회를유머러스하면서도신랄하게짚는글쓰기로명성을떨쳤다.중상류층가정의삶을해부한소설《브리지부인Mrs.Bridge》과《브리지씨Mr.Bridge》로대중과평단모두에게큰호평을이끌어냈다.두소설은영화<미스터앤미세스브리지Mr.AndMrs.Bridge>로각색되었다.2009년맨부커국제상후보에올랐다.

저자:댈러스위브DallasWiebe
1930년미국캔자스에서태어났다.《소네트Sonnet》,《투명한안구TheTransparentEyeball》,《덤프위의하늘색SkyblueonTheDump》등의소설을쓰고푸시카트상,아가칸상등여러문학상을받았다.25년동안미국신시니티대학교의문예창작강좌를운영하고,작가프로젝트와지역잡지를만드는등신시내티지역에서작가양성에힘을쏟았다.

역자:이주혜
서울대학교영어교육학과를졸업했으며,저자와독자사이에서치우침없는공정한번역을하고자노력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피부밑두개골》,《여자에게어울리지않는직업》,《사람의아이들》,《우리죽은자들이깨어날때》등이있다.2016년창비신인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고경장편소설《자두》를썼다.

목차

편집자의말-새로운글쓰기에도전하는문학실험실
옮긴이의말-작가의수만큼새로운세계

히치하이킹도중자동차사고|데니스존슨
관습을부수는통렬하고날카로운서사-제프리유제니디스

어렴풋한시간|조이윌리엄스
귀에대고속삭이는것같이생생한글-다니엘알라르콘

춤추지않을래|레이먼드카버
위대한이야기는영원한가려움-데이비드민스

궁전도둑|이선캐닌
엄청난깊이의지혜,수수께끼,치밀함-로리무어

하늘을나는양탄자|스티븐밀하우저
평범한일상을환상으로만드는세밀한감각의축적-다니엘오로즈코

에미무어의일기|제인볼스
화자,서술,유머모든것이명징하다-리디아데이비스

방콕|제임스설터
대화로구성된짧은걸작-데이브에거스

펠리컨의노래|메리베스휴즈
가슴이찢어지는듯한슬픔-메리겟스킬

모든걸기억하는푸네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우리는영원히실패하기에경이롭다-알렉산다르헤몬

늙은새들|버나드쿠퍼
분노,애정,그리움,두려움을탁월하게다룬다-에이미헴펠

라이클리호수|메리로비슨
이소설을읽고한동안다른일을할수없었다-샘립사이트

플로베르가보낸열가지이야기|리디아데이비스
문장몇줄로우주를전달한다-앨리스미스

거짓말하는사람들|노먼러시
편집장은첫문장만읽고바로출간을결정했다-모나심슨

브리지부인의상류사회|에번S.코널
완전히새로운연민을느끼게하는독창적인인물-웰스타워

스톡홀름행야간비행|댈러스위브
이미친시대에도재미있고기괴한이야기-조이윌리엄스

출판사 서평

‘문학실험실’파리리뷰가주목하고
장르의대가들이고르고또골랐다


“나는모든빗방울의이름을알았다.
일어나기도전에모든일을감지했다.
차에탄가족의다정한목소리만듣고도
우리가폭풍우속에서사고를당할것을알았다.”
-<히치하이킹도중자동차사고>중에서

단몇페이지의단편소설이주는여운은때로장편소설보다진하다.‘작가들의꿈의무대’로통하는미국의문학계간지<파리리뷰>는가장뛰어난문학적성취를이룬단편소설을결산하기위해세계적인명성의작가들에게특별한질문을했다.<파리리뷰>가지난반세기동안발표한단편소설중에서가장좋아하는작품하나를고르고왜그소설을탁월하다고생각하는지설명해달라고부탁했다.《모든빗방울의이름을알았다》는그중열다섯명의작가들이선택한작품을뽑아만든단편선집이다.어떤작가는고전을골랐으며,어떤이는완전히새로운소설을골랐다.
원제‘ObjectLessons’는‘실물교육’이라는뜻이다.이책에는제목이뜻하는것처럼단편소설의정수이자본보기라고할수있는열다섯편의작품이담겨있다.



문장으로우주를전달하는
열다섯빛깔의단편들


“우리는요란한선동가나음모꾼이아닌
좋은작가들과시인들을환영한다.
잘쓰기만하면언제든지.”-<파리리뷰>

<타임>이‘세상에서가장강한문학잡지’라고부른<파리리뷰>는1953년창간한이래70여년동안젊은작가의등용문이자작가들이새로운스타일을탐구하는문학의‘실험실’역할을맡아왔다.작가의경력이나출신국,성별,장르에얽매이지않는포괄적이고과감한편집을보여주고있다.이책에는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레이먼드카버,제임스설터처럼국내에두터운독자층을형성한작가도있지만,나머지는국내에번역출판된책이아주적거나아예소개된적이없는작가가대부분이다.
데니스존슨의<히치하이킹도중자동차사고>는“불행앞에선인간은한낱인간일뿐이며누구도신이될수없음을”위태로운문장으로보여준다.조이윌리엄스의<어렴풋한시간>은불운을겪은어느소년의쓸쓸한내면을“귓가에내내속삭이는듯한”섬세한묘사로들려주며,제인볼스의<에미무어의일기>는“그저술병을들고의자에앉는간단한몸짓의묘사만으로”우리를슬픔에빠뜨린다.노먼러시의<거짓말하는사람들>은인간이가진공포가역사와사회에얼마큼영향을미쳤는지를날카롭게파헤친다.스티븐밀하우저의<하늘을나는양탄자>를읽고나면“누구나가슴한쪽에간직하고있는줄도몰랐던어느여름날의기억을소환”하게된다.
다채로운소설들을읽다보면이야기를쓰는방식은무한히확장될수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좋은이야기에는규칙도,한계도,절대적인진리도없다.뛰어난작가는모두자신만의규칙과방식으로이야기를풀어나간다.


세계적작가들의해제와함께하는
색다른감상과깊이있는이해


각단편에는세계적인작가들의해제가있어‘공부가되는읽기’를할수있다.‘사계절4부작’(《가을》,《겨울》,《봄》,《여름》)으로최근가장주목받는작가로떠오른앨리스미스,퓰리처상수상작가인제프리유제니디스,맨부커국제상수상자인리디아데이비스,워쇼스키자매의영화와드라마의각본가이자최고의에세이스트로꼽히는알렉산다르헤몬등굵직한성취를이룬작가들이참여했다.장르의대가들이그소설을가장좋아하고높이평가하는이유를서술한해제를통해독자는문학을더욱깊이있게이해하고탐구할수있다.
이책은젊은작가들에게,그리고문학을사랑하는독자에게신선한영감을줄것이다.소설의형식이얼마나다양할수있는지,문학이얼마나큰즐거움을안겨주는지를느끼게한다.



<책속으로>

사랑받는일은생각보다시간이더걸렸다.머리카락과다리가길어졌다.개울속돌멩이처럼치아에이끼가꼈다.바다옆에서빵을먹고부스러기는물에던졌다.세계는맬의잿빛묘지였고비는수의처럼희끄무레한하늘에서바다로곧장떨어졌다.▶47쪽,조이윌리엄스<어렴풋한시간>

맬은기쁨없는삶에서믿을수있는것은없으며,죽음은어디에나있으므로꼭시체가있어야애도할수있는것은아니라는것을배웠다.복숭아씨에는청산가리가차오른다.접은냅킨에수막염이,젖은샤워장에소아마비가있다.영원은저녁공기속에있다.▶47쪽,조이윌리엄스<어렴풋한시간>

“설마여태그일을생각하는건아니겠지?”
“그냥그때무슨일이있었는지가끔궁금했어요.”
“그래,자네가거기있어야했지.”
아,어린시절의모욕을쉽게잊을수있다고생각한다면인간을얼마나제대로이해하지못한것인지!
▶166쪽,이선캐닌<궁전도둑>

어린시절기나긴여름이오면우리의놀이는갑자기불이붙어밝게타오르다가영원히사라지곤했다.여름은길고길어한해전체보다점점더길어졌고,삶의가장자리를넘어천천히뻗어나갔지만그광활한순간마다결국끝을향해다가갔다.그게주로여름이하는일이었다.▶193쪽,스티븐밀하우저<하늘을나는양탄자>

난당신과함께살고또딱해지고싶지않으니까솔직해지도록노력할게.매력적으로보이려는노력을창밖으로내던지는일이문맹의오지주민보다,또는바다밑바닥을기어다니는납작한물고기들보다나을게없이홀로남겨지는일을의미하더라도나는이편을선택할거야.▶221쪽,제인볼스<에미무어의일기>

방이헤엄치고있었다.그는생각을붙잡을수가없었다.과거가갑작스러운밀물처럼그를휩쓸고지나갔다.과거는예전의모습이아니라기억하지않을수가없는모습으로지나갔다.▶245쪽,제임스설터<방콕>

가끔나는책들의뒤쪽페이지를훑어본다.여성들을일회용품처럼부수적으로다룬살인추리소설에집중한다.특히가명처럼보이는작가들의책을읽으며,언젠가그사람이어머니가얼마나대단하고아름다운사람인지,그리고이모든것을,전적으로모든것을가능하게한사람은어머니라고용기내어말할날을기다리며감사의말들을읽어본다.▶274쪽,메리베스휴즈<펠리컨의노래>

사실우리는미룰수있는모든것을미루며살아간다.어쩌면모두마음깊은곳에서는우리가불멸이며조만간모든인간이모든일을할수있고알수있으리라고믿는지도모른다.
▶290쪽,호르헤루에스보르헤스<모든걸기억하는푸네스>

아버지를찾아야한다는절박함에도나는다시침대로기어들어갈준비를했다.나는내가들고있지만떨어뜨리지는않을돌멩이처럼굴복을,휴식의고요를,중력을사랑한다.▶313쪽,버나드쿠퍼<늙은새들>

인류라는종은가능한한귀신이라는존재를두고가장낙관적인해석을하기로마음먹은것같아.죽은자가고약한복수심을품고돌아온다는주장으로요란하게출발한강신론은얼마지나지않아죽음을여름날처럼행복하게바라보는현대의심령론으로교화되기시작했지.▶388쪽,노먼러시<거짓말하는사람들>

사람들에겐평등한권리도없다는것,그게바로그녀가그에게해주고싶었던말이다.하지만몇분토론하고나면자신이부족하다는느낌에압도되면서혼란스러워지기시작했다.그러면그는그녀가유리상자안에든뭐라도되는것처럼잠시그녀를빤히바라보다가하던일로돌아갔다.
▶416쪽,에번S.코널<브리지부인의상류사회>

“게이브,1978년1월13일금요일인내일이면나도예순여섯살이되고,평생소설을써왔지만어떤곳에서도단한글자도출판해주지않았어요.<파리리뷰>에소설이실릴수만있다면내왼손새끼손가락을줄거예요.”▶440쪽,댈러스위브<스톡홀름행야간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