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14.01
Description
《한비자》에서 재난지원금 문제를,
《장자》에서 동물 복지를 읽어 낸다고?
통합형 논술에 유용한 철학 읽기
2021년 서울의 주요 대학 입시의 논술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되면서 폭넓은 전공 선택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논술에 응시하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이과 통합형 논술은 학생들이 꼭 대비해야 하는 새로운 입시 관문이 되었다.
논술에서는 다양한 과목을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가 중요하다.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우리 일상과 사회문제를 짚어 청소년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책이다. 18편의 굵직한 철학 고전은 친구 관계와 시험 같은 개인적인 고민은 물론 과학 윤리, 복지 제도 등 첨예한 이슈까지 망라한다. 예를 들어 칸트의 《형이상학 정초》에서 인권 개념과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배경을 찾고, 엄격한 상벌 제도를 중요시한 《한비자》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장자》에서는 동물 복지 문제를 끌어낸다. 책을 읽다 보면 단단한 사고력과 함께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세울 수 있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끝장 토론과
연쇄 독서를 이끄는 추천도서 목록 수록


각 글의 끝에 있는 ‘사고력을 높이는 끝장 토론’에는 해당 주제와 관련해 더욱 폭넓은 사고를 이끌어 내는 논쟁적 질문들을 수록했다. 학교 현장의 독서 토론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 질문들은 여러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의견을 나누면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도록 이끌어 준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철학자들의 괴팍한 습성을 비롯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철학자 헤겔을 미워한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애완견 이름을 헤겔이라 짓고 함께 산책할 때마다 엉덩이를 걷어찼다고 한다. 한비자는 말더듬이라는 약점 때문에 등용되지 못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철학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올려 청소년 독자들을 연쇄 독서의 세계로 안내한다. 부록의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참고하면 더욱 쉽게 다음 책을 선택할 수 있다.
저자

박균호

저자:박균호

교사이자북칼럼니스트.대학에서문학을공부하고중고등학교에서학생을가르친다.독서를싫어하고어려워하는청소년에게고전속지혜를찾아알려주는작업에몰두하고있다.

지은책《그래봤자책,그래도책》은2021년세종도서교양부문에,《고전적이지않은고전읽기》는2019년세종도서교양부문과대한출판문화협회올해의청소년서로선정되었다.이밖에도《이토록재미난집콕독서》,《10대를위한나의첫고전읽기수업》,《오래된새책》등을썼다.〈한겨레〉에청소년을위한고전칼럼을연재한다.

목차

들어가며:생활속에서매순간함께하는철학

1장생각과감정
철학은쓸모없는학문일까?_《윤리형이상학정초》
인간은목적그자체다|철학이바꾸어놓은평등한세상|자본주의사회의철학
[또다른이야기]바다를한번도보지못한칸트

친구의나쁜습관,지적해줘야할까?_《정신현상학》
칸트에서한걸음더나아간헤겔|자신의단점을아는것이발전의시작이다|남의잘못을지적할때주의할점
[또다른이야기]헤겔에게화풀이한쇼펜하우어

화,참아야할까?_《화에대하여》
청소년들의화|화는참아야한다|화를참으면병이된다|현명하게화내는요령
[또다른이야기]스승세네카에게자결을명령한네로황제

2장정치와사회
악법도지켜야할까?_《소크라테스의변론》
질문과대화로청년들을가르친소크라테스|소피스트라는누명을쓰다|사형선고를받다|악법의희생자가되다|소크라테스의진짜유언|악법도법일까?
[또다른이야기]모든것을갖춘완벽남,플라톤

독서는유익하기만할까?
_《쇼펜하우어의행복론과인생론》
베스트셀러라는잡초|세상에나쁜책은없다
[또다른이야기]어머니에대한미움

가장고유한것이가장세계적일까?
_《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문화에는우열이없다|가장고유한것이가장보편적인것이다|문화제국주의를경계하기위해
[또다른이야기]낙타,사자,어린아이처럼

님비,정당한권리주장일까?
_《카라마조프씨네형제들》
배척과단절은모두의불행으로이어진다|지역테니스장의이기주의|우리집뒷마당에는절대로안돼!|이기주의가아니라정당한권리주장이다
[또다른이야기]두번째부인안나와의만남

전교생무료급식,꼭해야할까?_《한비자》
무상복지와선별복지의대립|보편적무료급식을해야한다|선별적무료급식을해야한다
[또다른이야기]한비자는말더듬이였다

3장선악과정의
모두가가는길을따라야할까?_《도덕경》
남들이가지않는길|전망좋은직업의허구|강요하기보다주체적으로나아갈수있도록|적성과흥미만을좇아야할까?
[또다른이야기]인간은자연의일부일뿐

진정한행복은어떻게얻을까?_《니코마코스윤리학》
아레테,제역할을잘수행하는것|이성에충실한삶|행복에이르기위한능동적인태도|중용의덕|아리스토텔레스의윤리에대한반론
[또다른이야기]알렉산더대왕의스승이었던아리스토텔레스

동물을기계처럼다뤄도될까?_《방법서설》
우리가사는세계는진짜일까?|종교와과학의분리|동물은기계다|동물에게도영혼이있다
[또다른이야기]잠꾸러기철학자,데카르트

‘소확행’은무의미한것일까?_《참회록》
인생의공허함을다루는방법|문학도예술도쾌락의도구일뿐|소확행을누리는인생
[또다른이야기]톨스토이와아내의다툼

결혼,반드시해야만할까?_《맹자》
맹자의결혼관|결혼율이낮아지는현실|소득이높을수록행복할까?
[또다른이야기]정도전에게《맹자》를권한정몽주

4장생존과환경
노년,외롭고고단하기만할까?_《노년에관하여》
노년의삶이괴로운이유|노년의행복과즐거움|노년에얻는깨달음|죽음의공포는어떻게다스릴까?
[또다른이야기]행복한노년을이야기했지만불행한최후를맞이한키케로

꼭통섭형인간이되어야할까?_《논어》
머리로만공부하는헛똑똑이들|통섭형인간|한가지만하기도벅찬현실|대학수시입학제도의맹점
[또다른이야기]도스토옙스키의양파한뿌리

첨단과학의시대에종교가필요할까?
_《사물의본성에관하여》
수도원에서1,400년넘게잠들어있던책|우주는자연이만든것이다|종교는미신일뿐이다|그래도종교는필요하다
[또다른이야기]마키아벨리도이책을필사했다

동물원의동물은행복할까?_《장자》
자유롭지만척박한야생의삶|동물복지에힘쓰는동물원|야생성을빼앗는동물원|척박함보다더위협적인구속감
[또다른이야기]왜우화형식으로썼을까?

추억과꿈은아무런힘이없을까?_《팡세》
과거의영광에매달릴수록불행해진다|위로가고통을덜어줄까?|추억은아무런힘도없을까?
[또다른이야기]파스칼의내기

부록:함께읽으면좋은책들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우리가불합리에맞서싸울수있는것도바로철학이있기에가능한것입니다.철학을공부함으로써우리는비판적사고능력을키울수있고,비판적사고를함으로써무엇이옳고그른지판단할수있습니다.철학이인간세상에없었다면우리는분노를모르고복종과예속을당연하게받아들이는노예의삶을살았을것입니다.비판적사고능력이야말로인간을인간답게만들어주는힘입니다.
_머리말/6쪽

헌법에명시된대한민국국민의존엄성은칸트에게상당부분빚지고있다고할수있다.칸트가인간을수단이아닌목적으로대해야한다고주장함으로써인간의존엄성에대한인식을심어준것이
다.만약철학이없었다면오늘날에도여전히노예제도가남아사람을기계와같은존재로대하는일이비일비재했을것이다.우리가자신을존엄하고평등한존재라고인식하지못하고차별과갑질을당연한것으로받아들인채살아간다면이얼마나끔찍한세상이될까?철학이없다면세상은바뀌지않을것이다.
_철학은쓸모없는학문일까?《윤리형이상학정초》(이마누엘칸트)/23쪽

말로사람을현혹했다거나신성을모독했는지여부는주관적인기준에따라판단할수밖에없다.이런일에대해서는구체적인증거를제시하기어렵고,법조항도모호하기때문이다.자칫하다간법조항을교묘히악용해억울한희생자를만들어낼수도있다.악법을판단하는중요한기준중하나는바로악용되기쉬운모호한법조항에있다.과거우리나라의군사정권하에서도국가보안법이악법으로악명을떨친사례가있었다.바로인민혁명당사건으로,모호한내용의국가보안법때문에선량한사람들이졸지에간첩으로몰렸고사형을당한사람도많았다.
_악법도지켜야할까?《소크라테스의변론》(플라톤)/57쪽

채찍과재갈을사용해야말을제대로부릴수있는것처럼백성에게는형벌이라는통제수단과당근이라는보상이필요하다.한마디로‘공짜점심’은나라를망하게하는지름길이라는것이한비자의
주장이다.오늘날의무상복지정책과는너무나동떨어진주장이다.더구나지금은가난한사람을위한무상복지뿐만아니라무상교육제도등빈부에상관없이모든국민에게베푸는무상복지정책도많다.과연한비자의주장처럼무상복지정책은나라를병들게하고망하게하는길일까?
_전교생무료급식,꼭해야할까?《한비자》(한비)/98쪽

근대화의초석이된기계론적세계관에빛만있는것은아니다.오늘날생태주의환경론자들은데카르트의철학에서자연을파괴하고동물을학대하는행위가비롯되었다고주장한다.이들은근대화
를추진하는사람들이말하는합리성과효율성은착취를미화한것이며,이런사고방식에는성찰이나죄책감이있을만한자리가없다고말한다.오직수익만생각하며산림을파괴하니환경오염이우리를위협하고,동물을먹거리로만생각하니동물을학대하게된다는것이다.즉,자연은죽은물체라고간주하는기계론적세계관이오늘날과같은지구와인류의위기를불러왔다는주장이다.
_동물을기계처럼다뤄도될까?《방법서설》(르네데카르트)/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