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주제의식과거침없는전개!
디지털성범죄로얼룩진10대의현실을그린이야기
디지털이일상이된세상에서10대에게인터넷은현실세계만큼중요하다.무엇이든가능한공간이기에범죄가일어나기도쉽다는것이문제다.불과몇년전우리사회를분노하게한텔레그램‘N번방사건’이그예다.N번방의피해자는다름아닌아동과청소년이었다.《나를지워줘》는여전히진행형인디지털성범죄와그끔직한현실에노출된10대의오늘을그린또다른N번방이야기다.
소설은날카로운주제의식과거침없는전개가돋보인다.모리는가해자의서사에타협하지않는다.그저“리온을아파트베란다위에서게한그들에게너희가살인자라는사실만은각인”시키기위해질주한다.그속에서성착취물의제작과인터넷과메신저에서이뤄지는유포과정이현실적으로그려진다.가해자들의뻔뻔함,피해자다움을요구하는2차가해,주변인들의무책임한방관과조리돌림등우리사회의민낯또한가감없이묘사된다.
작가의말처럼‘현실은소설보다더소설적이고잔인’하다.그렇기에우리는때로현실을마주봐야한다.정면으로바라볼용기를내야만그속의피해자도발견할수있다.더나은내일을위해,더좋은어른이되기위해고민하는청소년에게이책은반드시필요한생각거리를던져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