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식물의행성이다.(……)이책에는온갖한계를극복하며살아가는식물들의기막힌성공담이풍성하게담겨있다.여럿이모인자리에서좌중을휘어잡을이야깃거리로가득하다.”_최재천교수(추천사에서)
46억년지구의역사에서살아남은
극한식물의기발한아이디어와미친적응력
식물은지구에서나타난이후로끊임없이진화했습니다.축축한이끼식물의모습으로처음등장한후화려한꽃을피워내는속씨식물까지,차례로새로운형태를출현시키며길고긴‘진화의길’을걸어왔습니다.이책은그진화의여정가운데에서도가장신선한,가장충격적인,가장감동적인장면들을한컷한컷보여주고들려주는자연사도슨트입니다.
이책에는‘크기,속도,힘,환경,시간’을주제로하여총31종의극한식물들이주인공으로소개됩니다.외국의낯설고신기한식물들도있지만,우리나라에사는친숙한식물들도주조연으로등장해반가움을줍니다.
“우리나라에도독특한냄새를풍기는꽃을피우는식물이있습니다.바로앉은부채입니다.앉은부채의영어이름은재미있게도스컹크양배추skunkcabage입니다.과연무얼닮았고,그냄새가어떨지짐작이되죠.앉은부채도자신의냄새를멀리퍼뜨리기위해열을내뿜습니다.그래서겨울이끝나는이른봄에피워내는앉은부채의꽃은때아닌눈이온다고해도두렵지않습니다.자신의열로눈을녹여버릴수있기때문이죠.”_39쪽
“‘돌에피는매화’라는뜻의암매는난쟁이버들과막상막하를이루며세계에서가장키가작은나무에속합니다.(……)추위와매서운바람을피할곳이없는백록담의바위위에살기위해서암매는빈틈이보이지않을정도로줄기를빽빽하게얽히게해전체모습을방석처럼만들었습니다.이렇게서로꽉껴안고있어야추위와바람을이겨낼수있기때문입니다.”_62~63쪽
극한식물들이들려주는
-99퍼센트를잃어도극적으로부활하는경이로운투지
-육식을하고,산불을부추기며,원자폭탄도견디는상식밖한계
-필요한것과필요하지않은것을정확히알고끊임없이적용하는끈기
극한식물의이야기들은어느하나놀랍지않은것이없습니다.식물의삶은그어떤생명체보다역동적이며치열합니다.다만다른생명체와마찬가지로식물역시어떤의도를가지고진화를이루어낸것은아닙니다.모든생물종은세대를거치며다양한돌연변이를내놓았고,주어진환경에잘살아남은돌연변이가자손을퍼트리며새로운종으로진화했을뿐입니다.결국‘환경은종의진화를이끄는원동력’입니다.
하지만‘어떻게이런곳에서까지생명체가살수있을까’싶은극한의환경에서도버티며살아가는식물들이있습니다.우리는그들을극한식물이라고부를수있습니다.
“리토프스속식물들은지구에서1년내내비가가장적게오는곳중하나인남아프리카의돌밭에서만살고있습니다.그들은극심한건조의땅에서포식자의눈을피해살아남기위해몸전체를돌처럼보이게진화한식물인것이죠.”_204쪽
“영국의과학자들이보고한바에따르면최소1,530년동안빙하아래에잠들어있던이끼가휴면을깨고살아난경우가있다고합니다.무려천년이훌쩍넘는시간을남극이끼는끈질기게기다릴줄아는식물입니다.”_265쪽
오늘날우리의환경은급변하고있습니다.급변하는환경은모든생물에게어떤길을제시하게될까요?그길이진화의길이될지,멸종의길이될지모르나쉽지않을거라는것만은자명합니다.우리가식물의진화여정과그들의아이디어를통해보고배울수있는점은분명많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