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옷의 정원사 : 꿈꾸는 사람에게 허락된 비밀의 정원 - 오늘의 청소년 문학 38

비단옷의 정원사 : 꿈꾸는 사람에게 허락된 비밀의 정원 - 오늘의 청소년 문학 38

$12.62
저자

김상미

일상의조각시간을모아이야기를짓는사람.사색하며상상할시간을만들기위해미루지않는삶을습관화한사람.놀기위해열심히사는사람.무엇이든나다운결과물을만들고싶다는꿈을갖고있지만그실체는삶의마지막에닿아야알수있을것같아‘알수없는창조가’가장래희망이라고말하는사람.현재는수학교사,중학교수학교과서저자.

지은책으로《파이미로》,《오일러패러독스》,《시간을보는아이모링》,《강제전학생이오,수학천재의비밀을찾다》,《비밀생중계》,《캘리그라피로전하는수학의지혜》가있다.수학교과서집필에참여하고있다.

목차

붉은실을든청년
책의말을들은노인
휠체어를탄아이
비단옷의정원사
연결고리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반짝이는창의력과한층더깊은생각,
철학적사고를쑥쑥키워주는영양제

이책의진가는용어만들어도높은벽과졸음이느껴지는‘메타소설’,‘철학소설’의성격을지녔지만이를마치연작판타지소설처럼흥미롭게풀어냈다는데서드러난다.전국도서관에서어떤책이대출되고반납될때마다독자의관점과생각이고스란히한데모여그책의자아가성장한다든가,그렇게모인생각과문자를합치면책이라는열매를맺는다는설정은신비로운체험을제공한다.현실에서는볼수없는독특하고신비로운모양과색채의건물에대한묘사등도그렇다.이책은영상콘텐츠에익숙해진세대의독자가평소잘사용하지않던상상력을구석구석활성화한다.이를테면정교하게깎은공예품이라고생각했던아름다운유리조각이알고보니누군가의깨진꿈조각이라는것역시도독자들에게곰곰이생각해볼거리를제공한다.

이렇게이목을끄는독창적인설정하나하나를유심히살펴보면서정원을거닐며마음껏사색하고상상하다보면독자이자여행자의생각은‘책’에대한본격적인고찰로이어진다.책에관한자유로운탐구는곧하나의철학이생겨남을의미한다.《비단옷의정원사》는한차원더깊은사고력과창의력개발,철학으로독자를인도하는소설이면서책과친해지도록돕는일종의안내서인셈이다.읽으면서잠들기를유일하게권유할수있는이책은입시에매몰되어자칫메마를수있는청소년기의감성과감각,창조와공감능력을길러주는우뇌중심의사고에날개를달아준다.

책속에서

그가심는것은놀랍게도책이었다.그는책을묻고흙을덮은후물뿌리개에담아둔물을골고루뿌렸다.…
“이책은제가아주재밌게읽었어요.그래서심는거예요.잘키워보려고요.”
냉정한눈빛을담아그사람을쏘아보려던그때미처파내지못한흙속의내책에서‘툭’소리가나더니싹이‘쏙’하고올라왔다.
_32~34쪽,붉은실을든청년

“도대체여기는뭐하는곳이죠?”
나는그가미쳤을수도있다는생각을바탕에깔고단호하게물었다.
“제가심는책작가의생각서재예요.…여기는이런생각서재가들어선정원이죠.”
_36쪽,붉은실을든청년

“내책아!잘있었니?”
주변에아무도없었지만행여누가들을까자그맣게속삭였다.그런데무슨소리가들렸다.
“저는누구의소유도아닙니다.”
주위를돌아봤다.아무도없었다.보청기가잘맞지않아서난소리라생각했다.
“이런낯선곳에도내책이있었구나!”
다시내책과만난감회를나누는데또소리가들렸다.언짢아하는목소리였다.
“내책이라뇨?저는누구의소유도아닙니다.”
이제명확히들렸다.보청기잡음은아니었다.분명책이말을하고있었다.
_63쪽,책의말을들은노인

“반납된책들을바코드에찍는순간책들이묻혀온이야기로책자아들은업데이트가되고저는그들이추천한,세상에공유할가치가있는생각들을모아씨앗으로만들죠.”
“생각이씨가된다고요?”
“네.말이씨가된다고하지요?사실그말을한생각이씨가되는거예요.그씨앗은또다른영감을불러일으키는좋은재료가되지요.”
_87쪽,책의말을들은노인

“당신이실버군요.”
“어!나를아나요?”…
“당신은후크선장이고요.”
그역시입을삐죽이며크게뜬눈을이리저리굴렸다.
“제가상상한그대로예요.당신들을만날수있게되다니….”
바이오닉팔을한후크선장과바이오닉다리를한롱존실버는내가만든밀랍인형과꼭닮은모습이었다.내가써내려가던원고속의두주인공이다.그들을보며감격하는나를옆에서바라보던줄무늬양복이말했다.
“당신이군요?우리의캐릭터들에게새로운인생을열어준작가님이.”
_128~129쪽,눈으로말하는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