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옷의 정원사 : 꿈꾸는 사람에게 허락된 비밀의 정원 - 오늘의 청소년 문학 38

비단옷의 정원사 : 꿈꾸는 사람에게 허락된 비밀의 정원 - 오늘의 청소년 문학 38

$13.50
Description
환상 속 책과 생각의 정원에서
당신의 꿈에 용기를 처방해 드립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많은 이야기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파란 피부의 외계인이 사는 머나먼 ‘행성’, 마법사들이 모여 사는 ‘성’, 주민들이 늙지 않는 ‘섬’ 등등. 이런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 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들이 많은 이를 사로잡는다.
《비단옷의 정원사》는 ‘책’과 관련된 환상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어느 날 당신은 처음 보는 커다란 정원에서 눈을 뜬다. 비단옷을 입은 정원사가 책을 땅에 심으니 거기서 새싹이 자란다. 밭에는 책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서가에 꽂힌 책을 펼치면 책이 소리 내어 말을 걸고, 저 너머에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선 후기의 문장가였던 홍길주와 그의 글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이 책의 세계관은 발칙하다. 헤르만 헤세, 제임스 매튜 배리 같은 문학 대가들의 집이 여기 다 모여 있으며 심지어는 전 세계를 열광시킨 판타지 작품들이 태어난 곳이 바로 이 정원이라는 것이다. 비단옷의 정원사는 대가들에게 ‘영감(靈感)’이라 불리며, 수많은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에 필요한 조각들을 정원과 정원사에게서 얻어 갔다.
그러나 작중에 이 정원을 거쳐 간 세 사람은 대단한 문호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유명인도 아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작가’라는 꿈을 지녔다는 것이다. 비록 대중에게 외면당했거나 오래전 글쓰기를 멈췄거나 신체적인 장애가 생겨 의욕이 꺾이기는 했지만. 독자는 꿈을 향한 길의 시작과 중간, 끝에서 각각 어려움에 처한 인물들이 이 정원에서 용기를 얻어, 포기하려 했던 꿈의 트랙에 끝내 다시 올라서는 여정에 동행한다. 여정의 끝에서는 ‘이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골몰히 생각하게 되거나, 망설였던 발걸음에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거침없이 달려들 수 있을 것이다. 꿈을 지닌 이를 두 팔 벌려 기다리는 자신만의 꿈의 정원으로.

반짝이는 창의력과 한층 더 깊은 생각,
철학적 사고를 쑥쑥 키워 주는 영양제

이 책의 진가는 용어만 들어도 높은 벽과 졸음이 느껴지는 ‘메타소설’, ‘철학소설’의 성격을 지녔지만 이를 마치 연작 판타지 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데서 드러난다. 전국 도서관에서 어떤 책이 대출되고 반납될 때마다 독자의 관점과 생각이 고스란히 한데 모여 그 책의 자아가 성장한다든가, 그렇게 모인 생각과 문자를 합치면 책이라는 열매를 맺는다는 설정은 신비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모양과 색채의 건물에 대한 묘사 등도 그렇다. 이 책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진 세대의 독자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상상력을 구석구석 활성화한다. 이를테면 정교하게 깎은 공예품이라고 생각했던 아름다운 유리 조각이 알고 보니 누군가의 깨진 꿈 조각이라는 것 역시도 독자들에게 곰곰이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이렇게 이목을 끄는 독창적인 설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정원을 거닐며 마음껏 사색하고 상상하다 보면 독자이자 여행자의 생각은 ‘책’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로 이어진다. 책에 관한 자유로운 탐구는 곧 하나의 철학이 생겨남을 의미한다. 《비단옷의 정원사》는 한 차원 더 깊은 사고력과 창의력 개발, 철학으로 독자를 인도하는 소설이면서 책과 친해지도록 돕는 일종의 안내서인 셈이다. 읽으면서 잠들기를 유일하게 권유할 수 있는 이 책은 입시에 매몰되어 자칫 메마를 수 있는 청소년기의 감성과 감각, 창조와 공감 능력을 길러 주는 우뇌 중심의 사고에 날개를 달아 준다.
저자

김상미

일상의조각시간을모아이야기를짓는사람.사색하며상상할시간을만들기위해미루지않는삶을습관화한사람.놀기위해열심히사는사람.무엇이든나다운결과물을만들고싶다는꿈을갖고있지만그실체는삶의마지막에닿아야알수있을것같아‘알수없는창조가’가장래희망이라고말하는사람.현재는수학교사,중학교수학교과서저자.

지은책으로《파이미로》,《오일러패러독스》,《시간을보는아이모링》,《강제전학생이오,수학천재의비밀을찾다》,《비밀생중계》,《캘리그라피로전하는수학의지혜》가있다.수학교과서집필에참여하고있다.

목차

붉은실을든청년
책의말을들은노인
휠체어를탄아이
비단옷의정원사
연결고리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반짝이는창의력과한층더깊은생각,
철학적사고를쑥쑥키워주는영양제

이책의진가는용어만들어도높은벽과졸음이느껴지는‘메타소설’,‘철학소설’의성격을지녔지만이를마치연작판타지소설처럼흥미롭게풀어냈다는데서드러난다.전국도서관에서어떤책이대출되고반납될때마다독자의관점과생각이고스란히한데모여그책의자아가성장한다든가,그렇게모인생각과문자를합치면책이라는열매를맺는다는설정은신비로운체험을제공한다.현실에서는볼수없는독특하고신비로운모양과색채의건물에대한묘사등도그렇다.이책은영상콘텐츠에익숙해진세대의독자가평소잘사용하지않던상상력을구석구석활성화한다.이를테면정교하게깎은공예품이라고생각했던아름다운유리조각이알고보니누군가의깨진꿈조각이라는것역시도독자들에게곰곰이생각해볼거리를제공한다.

이렇게이목을끄는독창적인설정하나하나를유심히살펴보면서정원을거닐며마음껏사색하고상상하다보면독자이자여행자의생각은‘책’에대한본격적인고찰로이어진다.책에관한자유로운탐구는곧하나의철학이생겨남을의미한다.《비단옷의정원사》는한차원더깊은사고력과창의력개발,철학으로독자를인도하는소설이면서책과친해지도록돕는일종의안내서인셈이다.읽으면서잠들기를유일하게권유할수있는이책은입시에매몰되어자칫메마를수있는청소년기의감성과감각,창조와공감능력을길러주는우뇌중심의사고에날개를달아준다.

책속에서

그가심는것은놀랍게도책이었다.그는책을묻고흙을덮은후물뿌리개에담아둔물을골고루뿌렸다.…
“이책은제가아주재밌게읽었어요.그래서심는거예요.잘키워보려고요.”
냉정한눈빛을담아그사람을쏘아보려던그때미처파내지못한흙속의내책에서‘툭’소리가나더니싹이‘쏙’하고올라왔다.
_32~34쪽,붉은실을든청년

“도대체여기는뭐하는곳이죠?”
나는그가미쳤을수도있다는생각을바탕에깔고단호하게물었다.
“제가심는책작가의생각서재예요.…여기는이런생각서재가들어선정원이죠.”
_36쪽,붉은실을든청년

“내책아!잘있었니?”
주변에아무도없었지만행여누가들을까자그맣게속삭였다.그런데무슨소리가들렸다.
“저는누구의소유도아닙니다.”
주위를돌아봤다.아무도없었다.보청기가잘맞지않아서난소리라생각했다.
“이런낯선곳에도내책이있었구나!”
다시내책과만난감회를나누는데또소리가들렸다.언짢아하는목소리였다.
“내책이라뇨?저는누구의소유도아닙니다.”
이제명확히들렸다.보청기잡음은아니었다.분명책이말을하고있었다.
_63쪽,책의말을들은노인

“반납된책들을바코드에찍는순간책들이묻혀온이야기로책자아들은업데이트가되고저는그들이추천한,세상에공유할가치가있는생각들을모아씨앗으로만들죠.”
“생각이씨가된다고요?”
“네.말이씨가된다고하지요?사실그말을한생각이씨가되는거예요.그씨앗은또다른영감을불러일으키는좋은재료가되지요.”
_87쪽,책의말을들은노인

“당신이실버군요.”
“어!나를아나요?”…
“당신은후크선장이고요.”
그역시입을삐죽이며크게뜬눈을이리저리굴렸다.
“제가상상한그대로예요.당신들을만날수있게되다니….”
바이오닉팔을한후크선장과바이오닉다리를한롱존실버는내가만든밀랍인형과꼭닮은모습이었다.내가써내려가던원고속의두주인공이다.그들을보며감격하는나를옆에서바라보던줄무늬양복이말했다.
“당신이군요?우리의캐릭터들에게새로운인생을열어준작가님이.”
_128~129쪽,눈으로말하는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