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아누운 한국사 : 요통부터 번아웃까지 병치레로 읽는

앓아누운 한국사 : 요통부터 번아웃까지 병치레로 읽는

$16.80
Description
깡으로 버티는 공감 200% ‘병치레’의 역사, 조상님들께 권하는 시대초월 맞춤 처방전. 조선 시대의 각종 ‘짠내 나는’ 병치레와 고충을 살펴보는 책이다. 압박과 고통을 이 악물고 버틴 조상님들의 삶을 따라가보자. 과몰입 주의! 한국사가 우리 이야기처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체계적인 의술이 없던 시절에는 병에 걸리면 더 많이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약사인 저자는 한국사 속 인물에게 현대의 약을 처방해보면서, 당시에 좋은 약이 있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상상도 더했다. 전쟁터에서 배를 부여잡은 이순신 장군에게 지사제를, 천연두가 두려워 궁궐에서 강력한 거리 두기 정책을 펼친 숙종에게 백신을! 왕실 최고의 ‘엄친아’였지만 종기에 발목 잡힌 문종에게 소독약을! 책 속 인물들이 오늘날의 약을 처방받았다면 어쩌면 역사가 바뀌었을지 모를 일이다.
저자

송은호

인문학하는약사.
약과관련한역사와사회적이슈,사람들의이야기를수집하는전하는데관심이많다.현재유튜브에서약의역사와정보를알려주는<펭귄약사>채널을운영하고있으며생활속약정보를쉽고재미있게풀어주는TBN부산교통방송라디오프로그램<메디슨카운슬러>를진행한다.지은책으로는《히스토리X메디슨》,《일상을바꾼14가지약이야기》,《내가만든약이세상을구한다면》등이있다.
건축학·생명공학·철학등여러전공을공부했고조선대학교약학전문대학원을졸업했다.광주인문학공부모임인‘예기치못한기쁨’에서집행부로일했으며,청년들을대상으로문학·철학·예술을가르치는‘청년인문살롱’프로그램에서현대철학강사로도활동했다.

목차

들어가며_환장하게아파도버티는한국사

1부:지금은존버중

커피가부른과민성대장증후군-순종
현대인이더많이겪는증상|갖은모욕과스트레스로앓은속병|배가아플때먹는이중탕|순한왕의쓴맛인생
앓아누운세계사:케네디대통령의남모를고충

불안한밤에는우황청심환-정조
불안이증폭되면나타나는불면증|암살위협을가장많이받은왕|속에서열불이날때먹는약|수면제로불면증을치료할수있을까|스스로에게채찍질을가한삶
앓아누운세계사:잠들지않는총리

우울증이도지면연암골로튀어-연암박지원
마음의감기,우울증|조선시대최고의인기작가|연암의우울증치료법|화학물질을조절하는치료제|꽃길만걸을수있었지만
앓아누운세계사:유쾌한연기뒤에감춰진우울

2부:갓생살려다번아웃

허리가아파도고기는못참지-세종
고3보다가혹한세자의하루|공부가제일쉬웠어요|걸어다니는종합병원|인체의기둥이굳어가는병|지푸라기라도잡는심정으로|세계에서가장많이팔리는약
앓아누운세계사:이집트미라에남은질병의흔적

소리소문없이찾아온대장암-성종
한국인이잘걸리는암|낮에는성군,밤에는폭군|걸리면속수무책으로죽는병|짧았던태평성대
앓아누운세계사:레이건대통령의수술

‘용의눈물’의원인은뇌졸중-태조이성계
머릿속의시한폭탄,뇌졸중|무서운바람의힘을막기위해|풍을치료하는온천욕|뇌졸중의골든타임,4시간30분|철천지원수같았던아버지와아들
앓아누운세계사:얄타에서열린뇌졸중모임

3부:사람잡는작은병

고작고름,21세기에태어났다면-문종
여드름이사람을죽인다?|조선을위해준비된국왕|거머리부터흡독석까지|세상을구한소독약|조선의운명을바꾼종기
앓아누운세계사:대통령을죽인엉덩이종기

나는배가아프면일기를써-이순신
질병은제3의군대|혼란의시대에앓은만성이질|조선시대관장약,온백원|설사를많이하면말라죽는다?|조선수군에게경구수액이있었다면
앓아누운세계사:해적왕의죽음

천연두에는굿이딱이야-숙종
신대접을받은바이러스|천연두덕분에왕비가된여인|백신덕분에사라진천연두|조선역사를바꾼병
앓아누운세계사:엘리자베스1세의비밀화장품

가난한예술가의병,결핵-김유정,이상
낭만적인병?|소설가의운명|박제가되어버린천재|인류의시작과함께한결핵|획기적인결핵치료제|한번만더날아보자꾸나
앓아누운세계사:조지오웰의약물알레르기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일제는창경궁을헐고그자리에동물원과식물원을세웠으며,일본관리들의여흥을위해그주변에는벚나무를가득심었다.매일밤궁궐의마당은벚꽃놀이를즐기는일본인으로소란스러웠다.하지만궁의주인은아무것도할수없었다.갖은모욕과스트레스,압박과무기력으로가득한삶때문이었을까?순종이어릴적부터앓았던체설은날이갈수록심해졌다.체설이란말그대로체하고설사하는증상을가리킨다.▶23~25쪽,‘커피가부른과민성대장증후군순종’

우황청심환은정조에게딱맞는처방이었다.왜냐하면그는열이많은체질이었기때문이다.게다가정조는오랜불안과스트레스로심열이쌓일수밖에없는일상을보냈다.평소즐겨피우는담배의뜨거운기운역시심장이뜨거워지는원인이었다.그가47세라는이른나이에사망한것도이심열의탓이컸다.▶43쪽,‘불안한밤에는우황청심환-정조’

세종은병을낫게하려고불교의약사불앞에절을올려사대부들을놀라게했다.약사불은불교에서질병을치유하고수명을연장해주는부처다.유교국가인조선에서임금이불상에절을한다는것은나라의근간을흔드는일이었다.심지어궁궐로무당을불러서역신을쫓아내는푸닥거리를했다는기록도있다.세종대왕도극심한통증앞에서는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심정이었으리라.▶86쪽,‘허리가아파도고기는못참지세종’

평소정력과힘이넘쳤던왕이스트레스를푼방법은음주,가무그리고여색이었다.그는평소술을아주좋아했다.그래서기회가될때마다친인척과사신들을초청해서술자리를가지거나연회를열었다.특히그는큰잔에술을따라마시는것을즐겼다.술에취하면큰잔에담은술을신하들에게도마시게해서화가난종친이술잔을몰래깨뜨렸다는일화가전해진다.성종은여성편력도심했다.그에게는열두명의부인이있었고37세때는슬하에16남12녀나되는자식들이있었다.▶101쪽,‘소리소문없이찾아온대장암성종’

고약은종기치료에쓸수있는거의유일한약이었다.그래서고약을잘만드는의원은명의로인정받았다.정조시대에유명했던의원으로피재길이란인물이있다.그는전국을돌며고약을팔았는데그효능이입소문을타고당시임금이던정조의귀에까지들어갔다.천한신분이었음에도피재길은궁궐로불려가정조를알현하고그의종기치료를위해고약을만들었다.종기가씻은듯이낫자정조는흡족해하며피재길을내의원의침의에임명하고6품관복을하사했다.이일화에서종기치료가조선왕실에서얼마나절실했는지알수있다.▶144쪽,‘고작고름,21세기에태어났다면문종’

《난중일기》에는부상과질병을기록한내용도있다.조선수군과백성들을괴롭힌역병뿐만아니라이순신본인이병에걸려고초를겪은이야기도나와있다.이순신장군은전쟁중아픈티도내지않았을것같지만실은그렇지않다.《난중일기》에는각종질병이야기가총43회나오는데그중본인의병에관한기록이21회나등장한다.이순신장군도전쟁기간에여러질병으로고생했다는사실을엿볼수있다.▶162쪽,‘나는배가아프면일기를써이순신’

안타깝게도당시조선에서천연두의치료법은중구난방이었다.의사마다치료법이제각각이었다.《동의보감》에서는적소두·흑두·녹두라는세가지콩으로만든한약인삼두음(三豆飮)을처방하라하고,정약용이쓴《마과회통(麻科會通)》이라는의서에는사람의똥에달걀을섞어먹거나두더지를달여즙으로먹으라는처방이나온다.민간신앙에서도두창을막는방법은희한한것이많았다.사람들은두창신이노하면환자를죽일것이라생각해서손님을맞듯두창신에게정성을다해야한다고생각했다.▶182쪽,‘천연두에는굿이딱이야숙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