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광야의 시인들 : 일제강점기에도 꺾이지 않은 저항 시인 7인 - 방과 후 인물 탐구 8

별 헤는 광야의 시인들 : 일제강점기에도 꺾이지 않은 저항 시인 7인 - 방과 후 인물 탐구 8

$14.63
저자

박용진

재미와의미가모두있는
국어수업을꿈꾸는교사

서울양정중학교국어교사.2006년〈서정시학〉으로등단했고시집《미궁》으로김달진창원문학상을수상했다.청소년독자를위해쓴책으로는《10대를위한나의첫시쓰기수업》과《콘텐츠시대의작가가된다면》이있다.
모든학생이즐길수있는기발한창작활동을만드는일에관심이많다.중학교국어교과서집필과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만든자유교과과정인'생각을키우는퍼즐과게임'개발에참여했다.재미와의미가모두있는수업을만드는교사모임인'퍼즐과보드게임수업연구회'에서도활동하고있다.
일제강점기를살아간시인들의흥미로운일화를중심으로,수업시간에학생들에게이야기를들려주듯이책을썼다.이책을통해그들의낭만적삶과저항정신을느껴보았으면한다.

목차


일제강점기에는어떤일들이있었을까?

1.꺾이지않는대나무_한용운
불교계에한획을긋다|침묵을깨뜨린민족대표|시로승화한강력한의지|어둠을밝히는등불
[낭만가득시이야기_개자식은욕이아닐세]

2.빼앗긴들의봄을기다린낭만가_이상화
자유와독립을갈망한귀공자|시인의마돈나는과연누구인가|관동대지진에서살아남다|윤봉길을울린시|아직오지않은봄
[낭만가득시이야기_이상화문학기행]

3.그날을기다린상록수_심훈
친일파집안의독립운동가|심훈은참지않지|팔방미인형예술가|저항시의본보기,<그날이오면>|신문지뒷면에쓴생애마지막작품
[낭만가득시이야기_시인과야구]

4.독을차고모란을기다린시인_김영랑
입속의구슬같은그이름,영랑|운명적동료들|시인의모란꽃은과연누구인가|음악을닮은시|마음껏그리고그린태극기
[낭만가득시이야기_일제강점기우리문학의성격]

5.외롭고높고쓸쓸했던갈매나무_백석
모던보이의모던시|불안한예감은왜항상적중할까|그리운고향의풍경을시에담다|가난하고외롭고높고쓸쓸하게
[낭만가득시이야기_고독한미식가백석]

6.잎새에이는바람에도괴로워하다_윤동주
수줍음이많았던미남시인|대기는만성이지|괴로웠던사나이|조선말로시를쓴죄|하늘과바람과별이된시인
[낭만가득시이야기_윤동주는우리시인]

7.강철무지개를꿈꾼초인_이육사
264,이름이된수인번호|침묵은나의무기|춥고외로운고원에서홀로|펜을들고싸우리라
[낭만가득시이야기_육사(六四)육사(戮史)육사(肉瀉)육사(陸史)]

출판사 서평

억압속에서탄생한걸작
그안에서느껴지는깊은감동

이책에등장하는7명의시인은각자의방식으로일제에저항했다.그들의공통점은첫째,저항시를썼다는것이고둘째,어떠한압박에도뜻을꺾지않았다는것이다.〈님의침묵〉을쓴한용운은민족대표33인중하나로,민족을대표해독립선언서를낭독한뒤의연하게잡혀가옥살이를했다.저항시의본보기〈그날이오면〉을쓴심훈은만세운동을이끈죄로감옥에끌려가서도,“일본이내목을자르더라도숨이끊어지기전까지는독립운동을하겠다!”라고외쳤다.우리고유의정서를시에담아표현했던백석은일본어로된시를단한편도발표하지않았고,생전아름다운저항시를많이남긴이육사는조국의독립을위해투쟁하다결국감옥에서눈을감았다.

자신이옳다고믿는바를위해끝까지싸웠던시인들의모습은지금시대를사는우리에게큰감명을준다.우리는시를감상함으로써그들의삶을기억하고기념할수있다.이책을읽고청소년이시를재밌게감상할뿐아니라시인들의삶에서배울점을얻길바란다.

책속에서

한용운은이처럼독립에대한희망을버리지않았어.시의제목은〈사랑의끝판〉이지만,그속에담긴의미는진짜사랑의시작이었던거지.그래서마지막의‘네네가요이제곧가요’는우리에게더큰울림으로다가와.수많은문인이,심지어독립운동에참여하기도했던사람들마저결국일제에무릎꿇고변절했지만,한용운은계속되는감시와탄압에도끝까지굴복하지않았어.그는단한줄의일제를찬양하는글도쓰지않았고신사참배와창씨개명도거부했어
---「꺾이지않는대나무_한용운」중에서

〈개벽〉이폐간되기2달전인1926년6월호에이상화의시〈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가실렸어.윤봉길의사는그동안〈개벽〉을한권도빼놓지않고읽어왔는데,이시를읽자마자그만울음을터뜨리고말았지.한참동안그의눈에서굵은눈물방울이주룩주룩흘러내렸어.큰감명을받은윤봉길은조국을위해무언가를해야겠다고마음먹었고,‘장부가집을나서면살아서돌아오지않는다’라는의미의‘장부출가생불환’이라는글귀를써서결의를다진뒤중국으로망명했어.
---「빼앗긴들의봄을기다린낭만가_이상화」중에서

심훈은소설《상록수》,시〈그날이오면〉등의유명한작품을쓴문학인으로알려졌지만,동시에뛰어난영화인이기도했어.중국에간심훈은즈장대학의극문학부에입학하면서연극과영화에도큰관심을보였지.극문학은다른문학갈래에비해사람들이더쉽고재미있게즐길수있으니,독립에대한염원을연극이나영화를통해효과적으로전달하려는마음이있었을거야.
---「그날을기다린상록수_심훈」중에서

김영랑은서정성은물론이고그당시우리시에서흔치않았던음악성을시에담아냈어.특히말뜻을만드는가장작은단위인음운을적극적으로활용했고,소리와의미가연결되게끔했어.그런면에서민요적인리듬을바탕으로시를썼던김소월보다한단계더나아갔다는평가를받기도해.
---「독을차고모란을기다린시인_김영랑」중에서

백석은자야를몹시사랑했는데,한번은이런일도있었어.백석이학교축구팀을이끌고경성에갔다가간김에경성에있던자야를만나러간거야.그런데그사이에학생들이사고를치는바람에그만교직에서잘리게되었지.그만큼백석은자야에게푹빠져있었어.우리나라에서가장아름다운사랑시중하나인〈나와나타샤와흰당나위〉의‘나타샤’가자야를가리킨다고도해.
---「외롭고높고쓸쓸했던갈매나무_백석」중에서

이시는이육사가가장좋아했던시라고해.그의아내역시하이얀모시수건의이미지를참좋아했다고하고.이시의화자는‘손님’을기다리고있어.지친그를위해이마를닦을‘모시수건’을준비해두고말이야.마침내그가오면함께‘청포도’를두손이함뿍젖도록먹겠다고말하고있어.그렇다면‘손님’은누굴까?여러의미일수있겠지만아마도이육사가그토록바라던조국의독립이아닐까?
---「강철무지개를꿈꾼초인_이육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