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내 인생 - 도넛문고 7

레인보우 내 인생 - 도넛문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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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엄마들도 다른 부모님이랑 똑같거든요.
저는 잘 배우고 있어요. 잘 크고 있다고요.”
나는 엄마가 둘이나 있다
그래도 우린 영락없는 ‘가족’이다

이건 가족 이야기다. 그저 구성원의 성별이 다른 가족과는 좀 다른, 평범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것도 없는.
열여섯 주인공 ‘이다’는 첫 페이지를 채 넘기기도 전에 특유의 담담하고 시니컬한 말투로 말한다.
“내게는 엄마가 둘이나 있다.”

아마 이 문장을 읽자마자 반사적으로 머릿속에 몇 가지 키워드가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사회적 편견, 차별 같은. 성소수자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그랬을 터다. 그러나 이다는 두 엄마와 사는 것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힘든 일인지 줄줄이 나열하며 토로하지 않는다. 그저 속옷 빨래가 많이 나온다는 점, 다른 집보다 잔소리가 두 배로 많다는 점 등 조금 특이한 일상 이야기를 한다. 독자는 금세 깨닫는다. 그러고 보니 성소수자에 대해 거창하게만 생각했지 그 사람들의 일상은 어떤지 궁금해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그들이라고 특별히 다른 존재가 아니라 누구나와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걸.

《레인보우 내 인생》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다네 세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부터 나중에 벌어지는 큰 사건까지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이들과 같은 소수자들에 대해, 또 속칭 ‘정상 가족’이 아닌 가족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게 한다. 또 그들에게 잔잔한 응원을 보낸다.

저자

윤해연

저자:윤해연

2014년비룡소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여전히읽고쓰는동화청소년소설작가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우리는자라고있다》,《허니보이비》,《녀석의깃털》,공저《외로움의습도》,《만권당소녀》,동화《오늘떠든사람누구야?》,《별별마을의완벽한하루》,《빨간아이,봇》등이있다.

목차

그날
동거인
러브버그
두개의이름을가진사람들
나는그애를좋아하는걸까?
신이심심하지않았더라면
웨어아유프롬반
너무오래기다리게하지마
나는누구의딸도아니에요
다른방향을향해서달리는사람들
이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모든다양성이존중받는건강한사회를위한,
남다르지만평범한누군가의이야기

흔히이시대를‘다양성의시대’라부른다.종교와인종과문화적배경이다른사람들이한데섞여산다.어디서나크고작은문제는일어나기마련이지만,오늘날우리는각자의다양성을서로존중하는것이옳다고사회적으로합의하고교육한다.초등학교때부터교과과정에다문화에관한단원이수록되어있고외국인노동자가많은일터에서는사무실한편에무슬림을위한기도공간을만들어주기도한다.

그런데유독성소수자의다양성만은그만큼존중받지못하는듯하다.누구도자기성별을선택해서태어난사람이없고,남자는반드시여자를,여자는반드시남자를좋아해야한다고정해져있지도않은데대다수의사람이하는대로순응하지않는사람들을보는시선은여전히곱지못하다.이는일반적인다양성과성적다양성이특별히달라서가아니라아직수면위에서충분히이야기되지못했기때문이아닐까싶다.성소수자는인류의태동부터늘있어왔지만우리사회에서공개적으로사람들의입에오르내린지는그리오래되지않았다.경험과교육을통해다문화에대한인식이예전에비해많이개선되었듯,더많은사람이더적극적으로목소리를내고거리낌없이교육한다면성적다양성과성소수자를바라보는시선도한층성숙해지리라믿는다.

그런의미에서《레인보우내인생》이갖는의의가작지않다.지금껏청소년소설에서이토록본격적으로성소수자를,그것도성소수자부부가꾸린가족을중심인물로내세운작품은없었다.우리사회가모두를포용하고서로존중하는바람직한방향으로한단계발전해나가는데있어이책이훌륭한교보재가되리라믿어의심치않는다.

추천사

‘조금불편하고조금다른사람들’에대한이이야기는자꾸만질문을남긴다.수많은질문과수많은대답끝에내앞에남은것은‘형식도주메뉴도없는’다양성의식탁이다.《레인보우내인생》은정상도비정상도아닌,그저한사람의인간으로살고싶은사람들에대한이야기.어쩌면정상이라고착각한우리의비정상에대한이야기.그래서반드시들키고만싶은이야기다.
-박용진(국어교사,시인)

다름이곧틀림이되지않는세상,너와나의다름이제각각인정받는세상,저마다타고난그대로의모습을활짝꽃피울수있는세상.이책을읽은독자가늘어날수록우리사회가그런세상과한걸음더가까워지리라믿는다.
-이진미(국어교사,청소년소설작가)

책속에서

그렇다,내게는엄마가둘이나있다.한개의엄마가지고는안되겠는지신은내게엄마를두명씩이나주었다.
_9쪽,그날

생물학적으로아무관계가아닌나는이세상에어떻게나왔는지고민해야한다.누구나가지고있는이정표처럼‘나는여기서출발했고여길지나고있고앞으로여기를지날예정이야.그래서,마침내,이곳에도착하면나‘온이다’가완성되는거야’라고말할수있는지도가없다.
-23쪽,동거인

“여자와남자가사랑해야하고같이살아야한다는약속.그건절대적인게아니야.그게나랑맞는지그걸생각했어.두려워만하기에는내가가여웠어.그러다스스로부정하지않기로했지.이다,너에게도그런용기가있었으면해.”
-30쪽,동거인

열여섯이되도록누군가를좋아했던적이없다.수컷을보고도한번도설레보지않았다면나의강박이조금은이해가될지도모르겠다.그래서진지우가눈에들어온걸까?혹여온다씨나난다씨처럼여자를좋아하는게싫어서?모순되게도나는온다씨와난다씨를좋아하고이해하지만내가그런모습으로사는것은싫었다.
-39쪽,러브버그

세상에는남자와여자가있고남자지만여자로살아야하는사람이있고여자지만남자로살아야하는인간도있는데신의셈법은단순했다.
-68쪽,나는그애를좋아하는걸까?

“주워서키운거랑낳아서키운거랑뭐가어렵겄어?낳는건잠시인디주워서키우는건오래걸리잖여.오래걸렸다는건오래사랑하고오래이뻐하고오래지켜본거니께답은간단허지.
-105쪽,웨어아유프롬반

“너광장에몇번나갔다고착각하지마.상대편집회자들은전혀모르는사람이라그러려니하지?그런사람들이네이웃이고네친구야.”
-114쪽,너무오래기다리게하지마

“레즈비언이키우는새끼가뭘보고크겠냐고하셨잖아요?전잘크고있다고요.레즈비언부부도다른부부들이랑똑같거든요.제가잘못하면혼내고제가잘하는건칭찬해줘요.절사랑으로키워주고어떤건무진장엄격해요.…우리엄마들이아줌마들이랑다른건하나도없어요.”
-133쪽,나는누구의딸도아니에요

난다씨가있는사회가편견이아닌다정한눈으로우리같은사람들을품어줬으면좋겠다.우리도그들과다르지않으니까.단지우리는다른방향을향해서달리는사람들이니까.
-153쪽,다른방향을향해서달리는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