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전통일부장관추천도서☆
☆남북통합문화콘텐츠창작지원공모선정작☆
“1998년4월,10살인나는삼촌의등에업혀
두만강을넘어중국땅을밟았다”
이책은어느탈북자의처절한탈출스토리도,고된남한정착스토리도아니다.누군가의특별한성장서사이자,어떤이들에게는롤모델이될만한한청년의이야기다.
저자정서윤은10살에삼촌등에업혀두만강을건넜다.당시북한에몰아친고난의행군으로굶주림이덮치자가족이모여내린결단이었다.가족은함께중국에서4년간불법체류자로숨어살아야했다.영민했던10살소녀는중국어를빠르게익혔고또래집단에잘스며들었다.덕분에신분을감춰야만했던가족에게소녀는세상과자신들을희미하게연결하는끈이었고,때로는어린보호자였다.
14살이되었을때드디어남한땅을밟았다.북에서남으로4년2개월이걸린셈이다.2002년월드컵으로한국의청년들이광장에서뜨겁게축제를즐길때,그녀는국정원시설에서약한달간조사를받았다.낯선땅에불시착한듯눈앞의나라는상상과전혀달랐다.새로운현실을받아들이고버티며,혼돈의십대시절을보냈다.그때비로소자신들에대한수많은편견과혐오가있다는것도알았다.같은학년보다2살이나많았지만한글조차몰랐다.학업에대한갈증,떳떳한사회의일원이되고싶단열망은학구열로이어졌다.검정고시를통과해이화여대국어교육을전공하고이어북한학으로석사학위를이수,30대중반인현재는박사과정을공부하고있다.
저자가지금도이토록열심히공부하는이유는자신의배움을첫째로탈북청소년을위해쓰고자결심한데에있다.한국교육개발원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의연구원을시작으로,민주평통사무처공무원,남북청년의교류를위해직접설립한NGO단체유니피벗까지.그녀의행보는한번도흔들림이없다.분단트라우마를치유하는일,갈라진두개의한국을잇는일에모든열정과시간을바치고있다.
만약우리에게‘탈북자를바라보는어떤고정된시선’이있다면,그녀가들려주는울고웃었던지난시간들은그시선의방향성에많은오류가존재함을알려줄것이다.
30대중반NGO대표,22년차북한이주민의이야기
“남한생활22년동안
나는내가남과북사이에‘끼인존재’라는것을온몸으로경험했다.”
저자의경험은어쩌면다음한문장으로요약된다.“남한생활22년동안,나는내가남과북사이에‘끼인존재’라는것을온몸으로경험했다.”책속에서담담하게펼쳐지는그녀의고백적서사는개인의경험을넘어서는것이다.현재우리나라의북한이주민은모두합해4만명가량이다.그가운데청년이라고할수있는젊은세대는1만명으로,이들이한국사회에서부딪히고있는현실은저자가지난22년간경험한것과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
“때론버겁고힘들었지만그애매한정체성이나를특별하게만들었다.나와같은사람만아는것,할수있는것,해야하는것이있다는생각이들었다.”이처럼저자는스스로를‘경계인’이라고고백한다.이고백을통해우리는한청년의성장을본다.나아가이웃으로공존하고있는북한이주민을이해하고,분단된나라에서우리가무엇을제대로준비해야할지생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