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98년 4월, 10살인 나는 삼촌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넘어 중국 땅을 밟았다”
두만강을 넘어 중국 땅을 밟았다”
이 책은 어느 탈북자의 처절한 탈출 스토리도, 고된 남한 정착 스토리도 아니다. 누군가의 특별한 성장 서사이자, 어떤 이들에게는 롤모델이 될 만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저자 정서윤은 10살에 삼촌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넜다. 당시 북한에 몰아친 고난의 행군으로 굶주림이 덮치자 가족이 모여 내린 결단이었다. 가족은 함께 중국에서 4년간 불법체류자로 숨어 살아야 했다. 영민했던 10살 소녀는 중국어를 빠르게 익혔고 또래 집단에 잘 스며들었다. 덕분에 신분을 감춰야만 했던 가족에게 소녀는 세상과 자신들을 희미하게 연결하는 끈이었고, 때로는 어린 보호자였다.
14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남한 땅을 밟았다. 북에서 남으로 4년 2개월이 걸린 셈이다.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의 청년들이 광장에서 뜨겁게 축제를 즐길 때, 그녀는 국정원 시설에서 약 한 달간 조사를 받았다. 낯선 땅에 불시착한 듯 눈앞의 나라는 상상과 전혀 달랐다.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버티며, 혼돈의 십대 시절을 보냈다. 그때 비로소 자신들에 대한 수많은 편견과 혐오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같은 학년보다 2살이나 많았지만 한글조차 몰랐다. 학업에 대한 갈증, 떳떳한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단 열망은 학구열로 이어졌다. 검정고시를 통과해 이화여대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이어 북한학으로 석사 학위를 이수, 30대 중반인 현재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저자가 지금도 이토록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자신의 배움을 첫째로 탈북청소년을 위해 쓰고자 결심한 데에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의 연구원을 시작으로, 민주평통 사무처 공무원, 남북 청년의 교류를 위해 직접 설립한 NGO 단체 유니피벗까지. 그녀의 행보는 한 번도 흔들림이 없다. 분단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 갈라진 두 개의 한국을 잇는 일에 모든 열정과 시간을 바치고 있다.
만약 우리에게 ‘탈북자를 바라보는 어떤 고정된 시선’이 있다면, 그녀가 들려주는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들은 그 시선의 방향성에 많은 오류가 존재함을 알려줄 것이다.
30대 중반 NGO 대표, 22년 차 북한이주민의 이야기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저자의 경험은 어쩌면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책 속에서 담담하게 펼쳐지는 그녀의 고백적 서사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북한이주민은 모두 합해 4만 명가량이다. 그 가운데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1만 명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부딪히고 있는 현실은 저자가 지난 22년간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때론 버겁고 힘들었지만 그 애매한 정체성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나와 같은 사람만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저자는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을 통해 우리는 한 청년의 성장을 본다. 나아가 이웃으로 공존하고 있는 북한이주민을 이해하고, 분단된 나라에서 우리가 무엇을 제대로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저자 정서윤은 10살에 삼촌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넜다. 당시 북한에 몰아친 고난의 행군으로 굶주림이 덮치자 가족이 모여 내린 결단이었다. 가족은 함께 중국에서 4년간 불법체류자로 숨어 살아야 했다. 영민했던 10살 소녀는 중국어를 빠르게 익혔고 또래 집단에 잘 스며들었다. 덕분에 신분을 감춰야만 했던 가족에게 소녀는 세상과 자신들을 희미하게 연결하는 끈이었고, 때로는 어린 보호자였다.
14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남한 땅을 밟았다. 북에서 남으로 4년 2개월이 걸린 셈이다.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의 청년들이 광장에서 뜨겁게 축제를 즐길 때, 그녀는 국정원 시설에서 약 한 달간 조사를 받았다. 낯선 땅에 불시착한 듯 눈앞의 나라는 상상과 전혀 달랐다.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버티며, 혼돈의 십대 시절을 보냈다. 그때 비로소 자신들에 대한 수많은 편견과 혐오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같은 학년보다 2살이나 많았지만 한글조차 몰랐다. 학업에 대한 갈증, 떳떳한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단 열망은 학구열로 이어졌다. 검정고시를 통과해 이화여대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이어 북한학으로 석사 학위를 이수, 30대 중반인 현재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저자가 지금도 이토록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자신의 배움을 첫째로 탈북청소년을 위해 쓰고자 결심한 데에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의 연구원을 시작으로, 민주평통 사무처 공무원, 남북 청년의 교류를 위해 직접 설립한 NGO 단체 유니피벗까지. 그녀의 행보는 한 번도 흔들림이 없다. 분단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 갈라진 두 개의 한국을 잇는 일에 모든 열정과 시간을 바치고 있다.
만약 우리에게 ‘탈북자를 바라보는 어떤 고정된 시선’이 있다면, 그녀가 들려주는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들은 그 시선의 방향성에 많은 오류가 존재함을 알려줄 것이다.
30대 중반 NGO 대표, 22년 차 북한이주민의 이야기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저자의 경험은 어쩌면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책 속에서 담담하게 펼쳐지는 그녀의 고백적 서사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북한이주민은 모두 합해 4만 명가량이다. 그 가운데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1만 명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부딪히고 있는 현실은 저자가 지난 22년간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때론 버겁고 힘들었지만 그 애매한 정체성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나와 같은 사람만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저자는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을 통해 우리는 한 청년의 성장을 본다. 나아가 이웃으로 공존하고 있는 북한이주민을 이해하고, 분단된 나라에서 우리가 무엇을 제대로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 선정 및 수상내역
☆ 남북통합문화 콘텐츠 창작지원 공모 선정작 ☆
☆ 남북통합문화 콘텐츠 창작지원 공모 선정작 ☆
어떤 불시착 : 22년 차 북한이주민 청년 대표, 우리가 선 경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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