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시착 : 22년 차 북한이주민 청년 대표,  우리가 선 경계 이야기

어떤 불시착 : 22년 차 북한이주민 청년 대표, 우리가 선 경계 이야기

$16.80
Description
“1998년 4월, 10살인 나는 삼촌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넘어 중국 땅을 밟았다”
이 책은 어느 탈북자의 처절한 탈출 스토리도, 고된 남한 정착 스토리도 아니다. 누군가의 특별한 성장 서사이자, 어떤 이들에게는 롤모델이 될 만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저자 정서윤은 10살에 삼촌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넜다. 당시 북한에 몰아친 고난의 행군으로 굶주림이 덮치자 가족이 모여 내린 결단이었다. 가족은 함께 중국에서 4년간 불법체류자로 숨어 살아야 했다. 영민했던 10살 소녀는 중국어를 빠르게 익혔고 또래 집단에 잘 스며들었다. 덕분에 신분을 감춰야만 했던 가족에게 소녀는 세상과 자신들을 희미하게 연결하는 끈이었고, 때로는 어린 보호자였다.

14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남한 땅을 밟았다. 북에서 남으로 4년 2개월이 걸린 셈이다.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의 청년들이 광장에서 뜨겁게 축제를 즐길 때, 그녀는 국정원 시설에서 약 한 달간 조사를 받았다. 낯선 땅에 불시착한 듯 눈앞의 나라는 상상과 전혀 달랐다.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버티며, 혼돈의 십대 시절을 보냈다. 그때 비로소 자신들에 대한 수많은 편견과 혐오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같은 학년보다 2살이나 많았지만 한글조차 몰랐다. 학업에 대한 갈증, 떳떳한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단 열망은 학구열로 이어졌다. 검정고시를 통과해 이화여대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이어 북한학으로 석사 학위를 이수, 30대 중반인 현재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저자가 지금도 이토록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자신의 배움을 첫째로 탈북청소년을 위해 쓰고자 결심한 데에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의 연구원을 시작으로, 민주평통 사무처 공무원, 남북 청년의 교류를 위해 직접 설립한 NGO 단체 유니피벗까지. 그녀의 행보는 한 번도 흔들림이 없다. 분단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 갈라진 두 개의 한국을 잇는 일에 모든 열정과 시간을 바치고 있다.
만약 우리에게 ‘탈북자를 바라보는 어떤 고정된 시선’이 있다면, 그녀가 들려주는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들은 그 시선의 방향성에 많은 오류가 존재함을 알려줄 것이다.


30대 중반 NGO 대표, 22년 차 북한이주민의 이야기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저자의 경험은 어쩌면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책 속에서 담담하게 펼쳐지는 그녀의 고백적 서사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북한이주민은 모두 합해 4만 명가량이다. 그 가운데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1만 명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부딪히고 있는 현실은 저자가 지난 22년간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때론 버겁고 힘들었지만 그 애매한 정체성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나와 같은 사람만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저자는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을 통해 우리는 한 청년의 성장을 본다. 나아가 이웃으로 공존하고 있는 북한이주민을 이해하고, 분단된 나라에서 우리가 무엇을 제대로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남북통합문화 콘텐츠 창작지원 공모 선정작 ☆
저자

정서윤

저자:정서윤
1988년함경북도길주에서태어났다.열살때고난의행군이닥쳐온가족이굶주림을겪게되자삼촌의등에업혀두만강을건너탈북했다.중국에서4년간신분을속인채불법이민자의삶을살았다.2002년가까스로남한에도착해어머니,남동생과서울에서살기시작했다.
어린시절학교와배움에갈증이깊었다.한글조차몰랐으나열심히공부해검정고시를치렀다.이화여대사범대에서국어교육을전공했고,탈북청소년들에게도움이되는일을하고자이화여대북한학석사과정을이수,현재는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박사과정중이다.
2015년부터한국교육개발원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에서연구원으로일했다.2017년에는대통령직속기구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로이직하여2022년까지주무관으로근무했다.2015년에NGO단체남북한걸음을만들었고,유니피벗으로이름을바꾸면서지금까지대표로활동하고있다.남북청년이함께성장하고연대하여한반도에새로운변화를만드는것이목표다.

목차


프롤로그이방인에서경계인으로

1장열네살의이방인
아주특별한여행/열살짜리불법체류자/이모를살린순발력/중국에서의4년/한글을모르는열네살/어떤불시착/힘들면잠깐도망치는거지/나의롤모델/딱친구에서남북한걸음으로/내가북한에서온거모르거든/환상과희망의한국

2장뿔달린사람,배꼽없는아이
북한사람들정말뿔있어?/우리는영원히친구가될수없어/간첩의얼굴/남한에만있는막장드라마/0.1%의낯선존재들/두부의맛/무인도에가면꼭내곁에있어/다시태어나면샤넬의고양이로태어날래/이제한국사람다됐다는말/탈북자는걸림돌이된다는말/흑백의북한,강요의한국/탈북자가방송에나오면/북한사람도명품가방을든다

3장경계에서서
우리도향수병을앓습니다/이결혼절대허락할수없어/자비심이라는착각/먼저온통일/언어는차이가아니라문제/북한이주민이라는정체성/두리안같은자유/종북,빨갱이,이상한책/통일이이익이된다면

출판사 서평


☆정세현전통일부장관추천도서☆
☆남북통합문화콘텐츠창작지원공모선정작☆

“1998년4월,10살인나는삼촌의등에업혀
두만강을넘어중국땅을밟았다”

이책은어느탈북자의처절한탈출스토리도,고된남한정착스토리도아니다.누군가의특별한성장서사이자,어떤이들에게는롤모델이될만한한청년의이야기다.
저자정서윤은10살에삼촌등에업혀두만강을건넜다.당시북한에몰아친고난의행군으로굶주림이덮치자가족이모여내린결단이었다.가족은함께중국에서4년간불법체류자로숨어살아야했다.영민했던10살소녀는중국어를빠르게익혔고또래집단에잘스며들었다.덕분에신분을감춰야만했던가족에게소녀는세상과자신들을희미하게연결하는끈이었고,때로는어린보호자였다.

14살이되었을때드디어남한땅을밟았다.북에서남으로4년2개월이걸린셈이다.2002년월드컵으로한국의청년들이광장에서뜨겁게축제를즐길때,그녀는국정원시설에서약한달간조사를받았다.낯선땅에불시착한듯눈앞의나라는상상과전혀달랐다.새로운현실을받아들이고버티며,혼돈의십대시절을보냈다.그때비로소자신들에대한수많은편견과혐오가있다는것도알았다.같은학년보다2살이나많았지만한글조차몰랐다.학업에대한갈증,떳떳한사회의일원이되고싶단열망은학구열로이어졌다.검정고시를통과해이화여대국어교육을전공하고이어북한학으로석사학위를이수,30대중반인현재는박사과정을공부하고있다.

저자가지금도이토록열심히공부하는이유는자신의배움을첫째로탈북청소년을위해쓰고자결심한데에있다.한국교육개발원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의연구원을시작으로,민주평통사무처공무원,남북청년의교류를위해직접설립한NGO단체유니피벗까지.그녀의행보는한번도흔들림이없다.분단트라우마를치유하는일,갈라진두개의한국을잇는일에모든열정과시간을바치고있다.
만약우리에게‘탈북자를바라보는어떤고정된시선’이있다면,그녀가들려주는울고웃었던지난시간들은그시선의방향성에많은오류가존재함을알려줄것이다.

30대중반NGO대표,22년차북한이주민의이야기

“남한생활22년동안
나는내가남과북사이에‘끼인존재’라는것을온몸으로경험했다.”

저자의경험은어쩌면다음한문장으로요약된다.“남한생활22년동안,나는내가남과북사이에‘끼인존재’라는것을온몸으로경험했다.”책속에서담담하게펼쳐지는그녀의고백적서사는개인의경험을넘어서는것이다.현재우리나라의북한이주민은모두합해4만명가량이다.그가운데청년이라고할수있는젊은세대는1만명으로,이들이한국사회에서부딪히고있는현실은저자가지난22년간경험한것과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

“때론버겁고힘들었지만그애매한정체성이나를특별하게만들었다.나와같은사람만아는것,할수있는것,해야하는것이있다는생각이들었다.”이처럼저자는스스로를‘경계인’이라고고백한다.이고백을통해우리는한청년의성장을본다.나아가이웃으로공존하고있는북한이주민을이해하고,분단된나라에서우리가무엇을제대로준비해야할지생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