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바꾼 협상의 달인들 : 총칼 대신 지혜로 맞선 여덟 번의 승부 - 방과 후 인물 탐구 11

한국사를 바꾼 협상의 달인들 : 총칼 대신 지혜로 맞선 여덟 번의 승부 - 방과 후 인물 탐구 11

$16.00
Description
나라가 가장 어두울 때,
백성이 가장 고통받을 때,
지혜와 언변으로 위기를 넘어선 외교 천재 8인의 이야기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중국에서 시작해 일본, 유럽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강국들의 끊임없는 간섭과 견제를 받아 왔다. 그러면서 이른바 ‘사대외교’라고 불리는 시기를 견뎠고, ‘오랑캐’라고 부르던 이들 앞에 왕이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국가적 굴욕’의 순간도 겪었다. 이렇게 나라의 크기나 군사력 측면에서는 한없이 불리했던 우리나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현재까지 국권과 영토를 지키며 이만큼 발전해 온 데에는 무엇보다 ‘외교력’의 힘이 매우 컸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무력이 약한 쪽이 어떻게 강한 쪽에 대항해 생존하고 나아가 최대한의 실리를 얻어 낼 수 있었는지, 그 불꽃 튀는 한국 외교의 역사를 8명의 인물에 초점을 맞춰 생생히 펼쳐 낸다.
저자

김형민

저자:김형민
잠자는과거를생생하게되살려내는역사스토리텔러
필명‘산하’.1970년서울에서태어나부산에서자랐다.1988년고려대학교사학과에입학한이후로줄곧서울에서살고있다.일상이역사를만들고,우리의오늘이우리의내일을결정한다는믿음으로역사이야기를꾸준히해오고있다.〈한겨레21〉‘김형민의노땡큐’,‘응답하라1990’,〈시사IN〉‘딸에게들려주는역사이야기’등여러매체에오랫동안칼럼을연재했다.저서로《역사를만든최고의짝》,《양심을지킨사람들》,《딸에게들려주는한국사인물전》(1·2),《딸에게들려주는역사이야기》(1·2),《한국사를지켜라》(1·2),《그들이살았던오늘》등이있다.

목차

1.눈치빠른‘거리두기’의달인_장수왕
광개토대왕의아들,장수왕의등장|첫사신단으로북위황제를녹이다|무슨신하가이렇습니까?|풍홍을둘러싼외교전의최종승자는?|골고루병주고약주는‘등거리외교’|최강군사력도건드리지못한외교력

2.나라의생존앞에자존심은사치_김춘추
역시그집안은어쩔수없군!|그에게는계산이있었다|신은죽을지언정다른것은알지못합니다|포기를모르는불꽃남자|당나라13만대군을움직인한사람|다내줄줄알았지?

3.속내를간파하고‘틈’을노려라_서희
짐승의나라,강폭한나라|‘강건너불’에서‘발등의불’로|협박에서타협의기미를읽어내다|승패는강약이아니다|‘칼과창’아닌‘말과논리’의싸움|천년의귀감이된외교관

4.출신에매이지않은타고난외교관_설장수
무너져가는원나라에서낯선땅고려로|몽골말투쓴다고무시당한고려의대학자|설장수의시대가오다|저무는고려의끝을잡고|귀화후40년,다섯임금을거친이력|한민족의평화를지킨이방인출신외교관

5.역대최고의한일관계전문가_이예
왜구의배에스스로올라타다|양반이된아전|오키나와포로송환에서거북선아이디어까지|대일외교의근간을세우다|43년간마흔번넘는일본행

6.‘예’와‘의’로적을상대하다_사명대사
칭찬은일본군장수도춤추게한다|예(禮)에살고의(義)에죽는나라|네머리가보물이다,요놈아|비공식사절이일본본토까지진출하다|원수와평화를논해야하는심정

7.최악의상황에도길을찾는사람_최명길
‘누구의편인가’보다중요한것|입으로전쟁하는딱한선비들사이에서|청에게전쟁선포의명분을주다|꽁꽁얼어붙은강위로청군이몰려옵니다|나라가있어야뭐라도하지|찢는이,이어붙이는이|죄없는백성들을지키는외교|저의도는둥근고리와도같아

8.가슴에독립품고외세의풍랑을타다_김가진
외세들로위태로운인천에부임하다|독박을쓴실무자|독립자주국으로가는길의최전선|불꽃튀는시외교전|당신들이언제우리를다스렸소?|망국의세월에휘말리다|3월1일,부활하다|우리정부가있는곳에서죽기위해

교과연계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나라가가장어두울때,
백성이가장고통받을때,
지혜와언변으로위기를넘어선외교천재8인의이야기

우리나라는오랜옛날부터중국에서시작해일본,유럽과미국에이르기까지세계강국들의끊임없는간섭과견제를받아왔다.그러면서이른바‘사대외교’라고불리는시기를견뎠고,‘오랑캐’라고부르던이들앞에왕이머리를조아려야했던‘국가적굴욕’의순간도겪었다.이렇게나라의크기나군사력측면에서는한없이불리했던우리나라가,그럼에도불구하고살아남아현재까지국권과영토를지키며이만큼발전해온데에는무엇보다‘외교력’의힘이매우컸다.
이책은상대적으로무력이약한쪽이어떻게강한쪽에대항해생존하고나아가최대한의실리를얻어낼수있었는지,그불꽃튀는한국외교의역사를8명의인물에초점을맞춰생생히펼쳐낸다.

고구려부터대한제국까지,
한나라의왕부터관청의실무자까지
‘협상’을무기로각자의무대에서활약한주인공들을만나다

예로부터‘협상’은약자의무기였다.충분히강하지않기에오만할수없었고,끊임없이정세를파악하고대외전략을고민하며그에맞는인재를등용하여선견지명과순발력으로맞서야했다.이책에서소개하는장수왕이나김춘추(태종무열왕)같은왕족,서희나최명길같은문관은물론이고,고을아전을하다가나랏일의최전선에서게된이예,승려의신분으로전쟁에서장수못지않은공을세운사명대사,외국인출신중처음으로우리나라외교관으로활약한설장수,개화기에외교업무를관장하는관청에근무하다가나중에는임시정부로망명해독립운동에투신한김가진에이르기까지,이각양각색의‘외교관’들은자신에게주어진시대와지위등한계속에서도각자의협상능력을발휘해나라를지켰다.
책은이들8명의이야기를풍부한사료를바탕으로박진감넘치는사극처럼구성해냈다.청소년독자는이책을읽으며고구려부터대한제국까지대한민국이라는나라의흥망성쇠를드라마처럼흥미롭게익힐수있을것이다.덧붙여절망속에서도살길을찾는강한의지와,약자의지혜,딜레마를통한사고훈련또한접할수있다.

강자들과똑같이거리를두며특별한지위를차지한장수왕,
나라의존속을위해자존심버린김춘추,
절망의남한산성에서끝내살길을연최명길…
‘사대주의’로싸잡아비난할수없는벼랑끝생존술

청소년이교과서에서국사를배울때외교와관련해가장많이접하는단어가바로‘사대주의’일것이다.‘약자가강자를섬긴다’는사전적의미만보더라도‘사대’는자연스러운전략이라고할수도있지만,후세의우리가당시특정인물을‘사대주의자’로묘사할때거기에는어느정도비난이담기곤한다.
저자는이책에서‘사대주의자’로낙인찍힌몇몇인물들을불러내훨씬더다층적인인간으로되살려낸다.이를테면고구려장수왕에대한기록은대부분중국대륙각나라에‘조공’을바쳤다는사실로채워져있는데,‘정복왕’으로불릴만큼나라의영토를넓혔던그의아버지광개토대왕의업적에비하면보잘것없이보일수도있지만실제로는그렇지않다.5세기경동아시아에서압도적으로강성했던북위와대륙남쪽의강한왕조들사이에서장수왕은어느쪽에도완전히기울지않고화려한외교전을펼치며국제적균형을유지해냈기때문이다.
당나라의군사력을빌려백제를멸망시키고통일신라를이룩한김춘추에대해서도,민족사학자신채호를비롯한많은애국자들은매우날선비판을가해왔다.저자는당시신라의존속을어깨에짊어지고동북아시아를종횡무진했던김춘추의행적을되짚어보여주며외교의여러측면을깊이생각해보게한다.
우리는흔히‘애국’이라고하면‘모’아니면‘도’,적에게머리를숙일바에야차라리죽음을선택했던이들을먼저떠올리곤한다.하지만그러한애국의세계에는외교도협상도전략도설자리가없다.그리고외교없이존속할수있는국가는지구상에없다.
물론무엇이옳고그른지에대해서는정답이없으며후세의여러평가가뒤따르겠지만,이책이주목하는것은이른바‘양쪽에서욕을먹으면서도’끝까지포기하지않고당장의위기를극복하려한이들,그러면서도가장중요한것(나라의존속과백성의생명)은저버리지않았던이들의놀라운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