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라는 오만한 세계 : 〈파리 리뷰〉인터뷰집 - 파리 리뷰 인터뷰 4

쓰기라는 오만한 세계 : 〈파리 리뷰〉인터뷰집 - 파리 리뷰 인터뷰 4

$33.00
Description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 60년 인터뷰의 정수를 모으다
더는 유명해질 수 없는 거장 303명의 다채로운 목소리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책을 쓰는 행위 자체가 곧 오만이니까요.”
_킹즐리 에이미스(“왜 글을 쓰십니까?”에 답하며)

2019년 출간되었던 《작가라서(The Writer's Chapbook Paris Review Editions)》가 《쓰기라는 오만한 세계》라는 새로운 제목의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책을 읽고, 쓰고,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 더욱 아름다운 표지로 제작되었다. 1953년에 창간한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는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작가들을 인터뷰해왔다. 이 책은 그중 정수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올더스 헉슬리, 마거릿 애트우드, 어슐러 K. 르 귄, 테너시 윌리엄스, 오르한 파묵, 수전 손택, 무라카미 하루키, 프랑수아즈 사강, 비비언 고닉 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위대한 작가 303명에게서 얻은 919개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파리 리뷰〉의 편집진은 1호부터 224호까지 60여 년 동안 출판된 〈파리 리뷰〉(책꽂이에 꽂았을 때 그 길이만 약 3.6미터다)의 작가 인터뷰를 읽고 주제별로 편집했다. 여기에는 시, 소설, 논픽션, 번역, 회고록, 편집, 만화, 전기, 희곡 등 문자 예술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속에서 어디에서 제목을 떠올리는지, 어떻게 원고를 퇴고하고,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등 작가들의 작업 방식와 감성, 삶의 편린도 엿볼 수도 있다.
또한 수많은 작가의 소소한 일화부터 깊은 내면까지 치밀하게 파고든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다양한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글을 쓰고 있거나 쓰려는 사람이라면, 위대한 작가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인생 작품’과 ‘인생 작가’의 탄생 과정이 어떠한지,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깊은 절망에서 예술이라는 희망을 길어 올린 대가들의 생의 의지에서 지혜를 구할 수도 있다.
저자

파리리뷰

저자:파리리뷰
신간이나작가홍보를넘어선소설기법과글쓰기방식,삶에관한진솔한이야기를나눈인터뷰.뉴욕에서출판되는잡지『파리리뷰』의작가인터뷰는기존그어떤방식과도달랐다.이인터뷰로『파리리뷰』는『타임』에서‘작지만세상에서가장강한문학잡지’라는격찬을받았다.1953년창간한『파리리뷰』는60여년간노벨문학상,퓰리처상,부커상을수상한,이미더는유명해질수없을만큼명성을얻은세계적작가들과인터뷰해왔다.그리하여『파리리뷰』1호부터224호까지60여년간의작가인터뷰를주제별로선별하고편집해『작가라서TheWriter’sChapbook』를출간하기에이르렀다.한편도서출판다른에서는국내세계문학독자들과문예창작학과대학생,작가및평론가들의의견을종합해『파리리뷰』인터뷰의250여명의소설가가운데‘가장인터뷰하고싶은36명’을선정했고,12명씩묶어『작가란무엇인가』1,2,3권으로펴내기도했다.

역자:김율희
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영문학과에서근대영문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삶을풍요롭게하는책의힘을믿으며,재미있고의미있는책을소개하고싶어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작가란무엇인가3』,『소설쓰기의모든것4:대화』,『소설쓰기의모든것5:고쳐쓰기』,『플립』,『크리스마스캐럴』,『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결코완성될수없는이책을내며_니콜러딕
다채로운목소리가주는즐거움과격려에대하여_김율희

1부작가란어떤사람인가
책을즐겨읽으셨습니까?
언제부터글을쓰셨습니까?
왜글을쓰십니까?
어떻게글을쓰십니까?
어떻게글을시작합니까?
최고의독자는누구입니까?
편집자를어떻게생각하십니까?
성공과실패에대해어떻게생각하십니까?
비평가를어떻게생각하십니까?
원고를고쳐쓰십니까?

2부작가는어떻게쓰는가
늘도입부부터쓰십니까?
어떤기법을쓰고있습니까?
플롯이중요하다고생각하십니까?
등장인물은실제입니까,가상입니까?
제목과등장인물의이름을어디서착안하십니까?
좋은대화를쓰는비결은무엇입니까?
섹스장면쓰는것을좋아하십니까?
‘작가의벽’을경험한적이있습니까?
술이나약물이글에영향을미칩니까?
유머장면은어떻게쓰십니까?

3부작가는무엇을쓰는가
전기란무엇입니까?
비평이란무엇입니까?
시나리오창작이란무엇입니까?
비소설이란무엇입니까?
소설이란무엇입니까?
단편소설이란무엇입니까?
연극이란무엇입니까?

4부작가의삶은어떠한가
다른작가들과친하게지내십니까?
경제적안정이장점이라고생각하십니까?
정치적인작품은어떤역할을합니까?
초보작가들에게해주고싶은말이있습니까?
여성작가가된다는건어떤의미입니까?
피부색이작가의활동에영향을미칩니까?
미래에도당신의작품이읽힐거라고생각하십니까?

부록_인터뷰에참여한작가들

출판사 서평

작지만세상에서가장강한문학잡지
〈파리리뷰〉60년인터뷰의정수를모으다
더는유명해질수없는거장303명의다채로운목소리

“자기중심적이고오만하다고생각해도좋습니다.
책을쓰는행위자체가곧오만이니까요.”
_킹즐리에이미스(“왜글을쓰십니까?”에답하며)

2019년출간되었던《작가라서(TheWriter'sChapbookParisReviewEditions)》가《쓰기라는오만한세계》라는새로운제목의개정판으로출간되었다.책을읽고,쓰고,사랑하는독자들을위해더욱아름다운표지로제작되었다.1953년에창간한미국의저명한문학잡지〈파리리뷰〉는‘더는유명해질수없을만큼’명성을얻은작가들을인터뷰해왔다.이책은그중정수를모아정리한것이다.어니스트헤밍웨이,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올더스헉슬리,마거릿애트우드,어슐러K.르귄,테너시윌리엄스,오르한파묵,수전손택,무라카미하루키,프랑수아즈사강,비비언고닉등시대와장르를초월하는위대한작가303명에게서얻은919개의생각으로가득차있다.
이책을완성하기위해〈파리리뷰〉의편집진은1호부터224호까지60여년동안출판된〈파리리뷰〉(책꽂이에꽂았을때그길이만약3.6미터다)의작가인터뷰를읽고주제별로편집했다.여기에는시,소설,논픽션,번역,회고록,편집,만화,전기,희곡등문자예술에관한모든이야기가담겨있다.그속에서어디에서제목을떠올리는지,어떻게원고를퇴고하고,슬럼프에대처하는방법은무엇인지,어떤습관이있는지등작가들의작업방식와감성,삶의편린도엿볼수도있다.
또한수많은작가의소소한일화부터깊은내면까지치밀하게파고든다.장르를가리지않고다양한분야에서글을쓰는작가의이야기가담겨있어다양한독자들을만족시킬수있다.글을쓰고있거나쓰려는사람이라면,위대한작가들의노하우를배우고태도를엿볼수있다.책을사랑하는독자라면,‘인생작품’과‘인생작가’의탄생과정이어떠한지,작가로산다는것의의미를간접체험할수있다.그리고삶의방향을찾고자하는사람이라면,깊은절망에서예술이라는희망을길어올린대가들의생의의지에서지혜를구할수도있다.

우리가작가들에게묻고싶었던모든것을담다

“제임스조이스는‘실험적인글’을쓰지않았습니다.『율리시스』를썼습니다.
T.S.엘리엇은‘실험적인글’을쓰지않았습니다.『황무지』를썼지요.
시도했다가실패하면우리는그것을‘실험’이라고부릅니다.“
_로버트펜워런(“소설이란무엇입니까?”에답하며)

많은인터뷰모음집이작가별로차례가이루어져있다.하지만이책은질문과주제에따라내용을구성했다.같은질문에도작가들은완전히다른대답을하거나놀랄만큼비슷한대답을내놓는다.이는인터뷰집을읽는또하나의재미이자특정작가에한걸음더다가갈수있는통로가된다.소설가뿐아니라시인과극작가,저널리스트등다양한직업군의작가들이야기를한데모았다는점에서도의미가있다.
1부는독서에대한이야기로시작한다.작가들의작업습관이나이상적인독자,편집자에대한생각등이담겨있다.2부는기술적인문제를다룬다.글을쓰는순서,제목이나등장인물의이름을착안하는과정,슬럼프를극복하는과정이담겨있다.3부는전기,소설,희곡,비평,저널리즘등다양한장르에대한작가들의견해를엿볼수있고,4부는다른작가와의관계,여성작가로산다는것,인종과작품의관계등작가의개인적인삶에초점을맞추었다.
이책에서독자는“늘첫문장이어렵다”는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의푸념과“시력을잃는것같고손가락이아파끈으로감아둔다”는V.S.나이폴의엄살을발견할수있다.또글을쓴지30년이되었는데도여전히작가의벽을경험하는오르한파묵의괴로움과“돈이충분하다면내일이라도당장글쓰기를그만둘”것이라는앤서니버지스의이야기도들을수있다.

작가들은모두다독가였을까?

“젊은시절어떤작가들이영향을미쳤느냐고요?체호프죠!
극작가인저에게는?체호프예요!소설가인저에게는?체호프입니다!”
_테너시윌리엄스(“책을즐겨읽으셨습니까?”에답하며)

이책의첫질문은“책을즐겨읽으셨습니까?”이다.많은독자가작가의탄생과정을궁금해하기때문일것이다.트루먼커포티역시상표나요리법,광고,모든국내와신문과잡지를읽어댄활자중독자였고,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는매일밤사무실에서《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읽었다.반면자신이살던“개떡같은마을”에서달리할수있는게없어작가가되었다는메리카도있다.
테너시윌리엄스는안톤체호프에열광했고,“대답은늘헤밍웨이”라는조앤디디온은헤밍웨이의책을타자기로따라치기도했다.제임스조이스에대해서는많은작가의취향이갈린다.레온에델은“소년은성취를좋아하지요”라며조이스에매료된어린시절을고백한반면,올더스헉슬리는《율리시스》가놀라운책이긴하지만크게감동하지는못했다고평한다.앤서지버지스는조이스가“그책을너무오래붙들고”있던바람에“결말이시작과다르고중간쯤에서기법이바뀐다”고했다.
어릴적셰익스피어를좋아했지만다른인종이라는이유로흑인작가의작품만읽어야했던마야안젤루,아홉살때부터에드거앨런포를읽은훌리오코르타사르,천식으로늘누워있던어린시절에아버지가“귓전에키츠의시를쏟아부은”캐럴린카이저같은작가가있는한편“책을읽지않는가족출신”이라는제프다이어,“글쓰기가다른사람들이하는일”이라고생각했던줄리언반스같은작가도있다.

작가는어떻게글을쓰고고칠까?

“오직진정위대한작가만이,앙드레말로가그랬듯이책에『희망』Man’sHope같은
제목을붙일수있습니다.그보다서투른작가는제목을설명하려고무수한종이를허비해야겠지만
말로는그렇게할필요가없습니다.말로이기때문입니다.”
_다니라페리에르(“제목과등장인물의이름을어디서착안하십니까?”에답하며)

작가가글을쓰는방식은다양하다.규칙없이떠오르는대로쓰는작가가있는반면,매일정해진위치에서정해진시간에정해진분량을써내는작가도있다.첫문단을쓰는데몇달이걸리는편이라는마르케스는그래서단편보다장편을선호한다.단편은하나를쓸때마다“모든과정을다시시작해야”하기때문이다.헤밍웨이는아침6시에일을시작해정오까지쓰거나그전에끝낸다.마야안젤루역시글을쓸때는호텔방을빌려규칙적으로‘출퇴근’하며글을쓴다.이외에도마누엘푸이그,무라카미하루키,윌리엄깁슨도규칙적인작가다.
“이야기의결말을모른다면글을시작하지않을”거라는캐서린앤포터같은작가가있는반면,“순전히본능에따른”다는헤럴드핀터,“아무계획없이”글을쓰는하루키같은작가도있다.등장인물의이름을지을때보르헤스는선조들의이름을따고,아이리스머독은“등장인물이자기이름을선언해야”한다고말한다.보르헤스는자신의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이현실의콜라주라고하고,프랑수아모리아크는현실의인물에서출발하되“원래인물과조금도닮지않도록”변화를준다고밝힌다.

작가로산다는것,그솔직한고백

“글을쓰며느껴지는불안은견디기어렵습니다.
만약돈이충분하다면내일이라도당장글쓰기를그만둘겁니다.”
_앤서니버지스(“경제적안정이장점이라고생각하십니까?”에답하며)

작가가된다는것,작가로산다는것에는어떤의미가있을까?엘리자베스하드윅은작가가된것이운이좋았다고한다.하지만많은작가는작품에대한불안,명성에대한불안,고된노동과낮은수입에대한불안에시달린다.어윈쇼는글쓰기가“미식축구처럼몸이맞닿는스포츠”라했고,앨리스먼로는글쓰기에대한자신만만함이어느순간두려움으로밀려올때가있음을고백한다.“언젠가는온힘을실어주먹한방을날릴거라는예감”을기다리는로런스더럴,퓰리처상을받기전에는가능성있는지망생이지만받고나면퇴물이되어버린다며자조하는제인스마일리,“두언어,두문화,두문학,두나라사이”의위험지대에서있는하진의이야기는작가의삶이결코순탄치않음을보여준다.그래서일까?제임스볼드윈은“우리는원하는책을결코얻지못하며,지금얻은그책으로만족해야”한다며겸손한태도를보인다.
성별과인종에대해서는어떻게생각할까?수전손택은사람들이“소수집단에게는단일한관점이있다”고생각한다며‘여성의관점’,‘여성의글’이라는개념자체에의문을제기한다.나탈리사로트는“글을쓰는방식에여성적이라거나남성적이라는딱지를붙일수는없다”는말로질문을일축한다.마거릿애트우드는남자에대한실제적인묘사를여성작가가쓰면남성혐오가되며,남성작가가부엌일을하는남자를묘사하면리얼리즘이된다며성차별적관점에불만을표한다.마야안젤루는스스로“미국사회의도식”에서가장아래있다고하는흑인여성으로서,테렌티우스의“나는인간이다.인간적인것가운데나와관계없는것은없다”는말을마음깊이간직한채글을썼다.작가들의이런솔직한고백은희망과격려의메시지가되어독자에게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