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비밀 양육원 - 오늘의 청소년 문학 44

폴란드의 비밀 양육원 - 오늘의 청소년 문학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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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족을 잃고 한반도를 떠난 것도, 다시 돌아온 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던 ‘폴란드의 아이들’
1950년대, 한반도는 전쟁의 포화에 불탔다.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전쟁고아가 됐다. 인민군은 고아가 된 아이들을 ‘위탁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에 보냈다. 사회주의 국가 간의 결속을 강화하는 의미로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여러 나라에서 아이들을 받아들였다. 국가 정책으로 시행된 일이었지만 현지의 주민들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때 한반도에서 폴란드로 보내진 소녀, 순례의 이야기다. 공습이 있던 날 순례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폴란드에 도착한 순례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함께 양육원에서 지내는 한편 방학 때마다 현지 위탁 가정에 방문해 일손을 도왔다. 그 가정의 부부는 순례에게 ‘한나’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친딸을 대하듯 사랑으로 돌보아 주었다. 순례도 그들을 ‘마마’, ‘파파’라고 부르며 따랐다.
‘한나’에게 낯선 땅 폴란드가 고향처럼 여겨지고, 오히려 고향 땅이 낯설게 느껴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온다. 북한 당국에서 아이들을 모두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소식이었다. 마마, 파파와의 이별을 채 받아들이기도 전에 한나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바로 마마와 파파만큼이나 한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남자 친구 현수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수는 한나가 들어 본 적도 없는 ‘비밀 양육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대로 현수와 영영 헤어질 수 없었던 한나는 비밀 양육원을 향해 떠난다. 그 험난한 여정에서 한나는 더 어릴 때는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전쟁 뒷면의 흔적과 상처, 거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교과서가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전쟁의 생생한 흔적,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과 사랑에 대하여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쟁을 경험하고도 인류는 여전히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아까운 목숨이 날마다 스러져 가고 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겪는 아픔은 전쟁의 정치적·경제적·군사적인 화제에 밀려 주목받지도, 중요하게 거론되지도 못한다. 건강하게 자라 10년 뒤, 20년 뒤 사회의 기둥이 되어야 할 아이들이 싸늘하고 컴컴한 무관심 속에 희생된다.
교육 현장에서도 그들을 충분히 조명하지 못하는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가령 ‘6.25 전쟁’이라고 하면 “기습 남침 -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 - 인천 상륙 작전으로 전세 역전 - 중공군 개입과 흥남 철수…”를 줄줄 외는 학생도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자세히 알기 어렵다. 소설 속의 아이들처럼,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졌다가 또 원치 않게 송환된 아이들이 있었는지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폴란드의 비밀 양육원》에서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비극적인 역사 속 한 사람을 클로즈업해 보여 준다. 큰 그림만 조망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한 사람의 거친 숨결, 송골송골 맺혀 흐르는 땀과 피,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와 그때의 표정까지…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서 느끼도록 독자를 초대한다. 이 소설을 읽은 청소년이라면 그전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절실하게 “전쟁, 반대!”를 외칠 수 있을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사업 선정작★

저자

장경선

저자:장경선
역사책읽기를좋아하다보니우리근현대사를다룬《제암리를아십니까》,《김금이우리누나》,《하얀오렌지》,《검은태양》,《언제나3월1일》,《안녕,명자》,《나무새》,《소년과늑대》,《우리반윤동주》,《우리반방정환》,《구름한조각》등역사동화를많이썼습니다.다른나라의아픈역사에도귀를기울여아르메니아의아픔을그린《두둑의노래》와보스니아의내전을그린《터널》,청소년소설《체트니크가만든아이》등을썼습니다.《꼬마》,《그여름의사할린》등그림책을펴내며평화와인권,상생의길을찾는글쓰기에힘쓰고있습니다.

목차

여름방학
콜로라도감자잎벌레
숲속의왕바벨
퍼즐한조각
전원송환
비밀양육원
작은새
잉크자국
아리랑
김귀덕
오소보비체공동묘지
돌멩이
빈의자
잠시,안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가족을잃고한반도를떠난것도,다시돌아온것도
자신의의지가아니었던‘폴란드의아이들’

1950년대,한반도는전쟁의포화에불탔다.수많은사람이희생됐고,살아남은아이들은전쟁고아가됐다.인민군은고아가된아이들을‘위탁교육’이라는명목으로동유럽의사회주의국가들에보냈다.사회주의국가간의결속을강화하는의미로폴란드,체코,헝가리등여러나라에서아이들을받아들였다.국가정책으로시행된일이었지만현지의주민들은아이들을진심으로따뜻하게맞아주었다.
이소설은바로그때한반도에서폴란드로보내진소녀,순례의이야기다.공습이있던날순례는어머니와동생들을모두잃어버리고말았다.어디로가는지도모르고폴란드에도착한순례는자신과같은처지의아이들과함께양육원에서지내는한편방학때마다현지위탁가정에방문해일손을도왔다.그가정의부부는순례에게‘한나’라는이름을지어주고친딸을대하듯사랑으로돌보아주었다.순례도그들을‘마마’,‘파파’라고부르며따랐다.
‘한나’에게낯선땅폴란드가고향처럼여겨지고,오히려고향땅이낯설게느껴질만큼의시간이흐른어느날,갑작스러운소식이들려온다.북한당국에서아이들을모두본국으로송환한다는소식이었다.마마,파파와의이별을채받아들이기도전에한나는또하나의충격적인이야기를전해듣는다.바로마마와파파만큼이나한나에게큰힘이되어주었던남자친구현수가사라졌다는것이었다.이유는알수없지만현수는한나가들어본적도없는‘비밀양육원’으로가고있다고했다.
이대로현수와영영헤어질수없었던한나는비밀양육원을향해떠난다.그험난한여정에서한나는더어릴때는미처바라보지못했던전쟁뒷면의흔적과상처,거기에맞서는사람들의사랑을느끼며자신의삶을새롭게바라보게된다.

교과서가미처담아내지못하는전쟁의생생한흔적,
그럼에도계속되는삶과사랑에대하여

두차례의세계대전을비롯해크고작은전쟁을경험하고도인류는여전히서로총부리를겨누고방아쇠를당기고있다.아까운목숨이날마다스러져가고있고,그중에서도특히아이들은예나지금이나보호받지못하고있다.그들이겪는아픔은전쟁의정치적·경제적·군사적인화제에밀려주목받지도,중요하게거론되지도못한다.건강하게자라10년뒤,20년뒤사회의기둥이되어야할아이들이싸늘하고컴컴한무관심속에희생된다.
교육현장에서도그들을충분히조명하지못하는사정은다르지않다.가령‘6.25전쟁’이라고하면“기습남침-낙동강전선까지후퇴-인천상륙작전으로전세역전-중공군개입과흥남철수…”를줄줄외는학생도그안에서많은사람들,특히아이들이얼마나큰고통을겪었는지자세히알기어렵다.소설속의아이들처럼,자기의지와는상관없이지구반대편으로보내졌다가또원치않게송환된아이들이있었는지조차널리알려지지않은것이씁쓸한현실이다.
《폴란드의비밀양육원》에서는교과서에서배웠던비극적인역사속한사람을클로즈업해보여준다.큰그림만조망했을때는보이지않았던한사람의거친숨결,송골송골맺혀흐르는땀과피,사랑하는사람과나누는대화와그때의표정까지…손내밀면닿을거리에서느끼도록독자를초대한다.이소설을읽은청소년이라면그전까지와는또다른마음으로절실하게“전쟁,반대!”를외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