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인류학 탐험 : 유령클럽과 14번의 장례 체험 - 지식 더하기 소설 1

0시의 인류학 탐험 : 유령클럽과 14번의 장례 체험 - 지식 더하기 소설 1

$16.00
Description
“왜 죽음을 공부해야 하나요?”
인류학자 이경덕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지식소설
이집트에서 제주도까지 전 세계 장례 문화 속으로

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지지 않나요? 언젠가 모두 죽는다는 건 알지만 당장은 모르는 체하고 싶어져요.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좋아하는 스타의 사망 소식을 듣거나 전쟁, 재난, 사회적 참사 같은 뉴스를 접할 때 죽음을 실감하죠. 갑작스러운 이별과 상실은 슬픔, 두려움, 분노, 무기력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곤 해요. 이런 죽음에 대한 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누구일까요? 바로 청소년이에요. 청소년은 타인의 죽음을 직접 경험하거나 깊게 고민해 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최근에는 학교 현장에서도 ‘죽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답니다.
〈지식 더하기 소설〉 시리즈의 첫 책 《0시의 인류학 탐험: 유령클럽과 14번의 장례 체험》은 청소년 분야에서는 드물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보통 죽음이라고 하면 무겁고 어려운 주제처럼 느껴지지만, 이 책은 정반대예요. 유쾌하고 따뜻한 판타지 세계관의 소설로, 전 세계의 다양한 장례 문화와 죽음을 둘러싼 역사, 사회, 종교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죠. 등장인물 유령들의 사연과 중학생 주인공인 난서가 나누는 우정은 재미와 감동까지 선사합니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현재에 집중하며 인생의 목표를 찾아가는 기회가 될 거예요.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해야 합니다.


“당신을 유령클럽으로 초대합니다”
유령들과 떠나는 하룻밤 한 나라로, ‘죽음’ 문화 여행

유령의 존재를 믿는 난서는 어느 날 밤 미스터리한 초대장을 받아요. “당신을 유령클럽으로 초대합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난서가 링크를 누르는 순간, 유령클럽이라는 사후 세계로 순간 이동합니다. 그곳의 유령들은 상상과는 다르게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인종, 성별, 나이, 종교와 상관없이 서로 어울리며, 너그럽고 친절했죠. 유령들은 난서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는데요, 바로 잃어버린 뼈를 찾는 여행의 안내자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어요.
유령들의 안내자가 된 난서는 매일 0시(자정)가 되면 세계 곳곳을 누빕니다. 유령들이 떠나온 고향을 찾아가며 기상천외한 장례 문화를 마주하죠. 티베트에서는 승려였던 유령을 따라 ‘천장’을 체험합니다. 난서는 독수리에게 시신을 먹이로 주는 장례에 충격을 받아요. 하지만 ‘윤회’를 이해하면서 티베트만의 풍습이 지닌 깊은 의미를 이해합니다. 육체가 사라져야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의식이라는 걸 알게 되죠. 또 다른 여행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유령과 함께 미라를 만든 이유를 배웁니다. 티베트와 달리, 이집트에서는 몸이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야만 다음 세상에서 부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거예요.
난서와 유령들의 14번의 장례 체험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우기도 하죠. 난서는 낯선 문화에 놀라기도 하지만, 결코 함부로 판단하거나 거부하지 않아요. 배움의 자세로 질문할 뿐이에요. 난서의 순수한 호기심과 열린 마음은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어 줍니다.


절벽에 관 매달기부터 무덤에서 뼈를 꺼내는 축제까지
놀랍고도 따뜻한 애도의 세계를 찾아서

이 책은 세계 각지에서 이어져 온 다양한 장례 문화와 풍습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한국의 장례식 모습과는 사뭇 달라요. 검은 옷을 입고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치며 묵념하는 엄숙한 장면 대신, 때로는 놀랍고 기이하게 느껴질 만큼 독특한 장례식이 펼쳐집니다.
파키스탄에서는 관 덮개 없이 시신을 자연 상태로 두기도 하고, 중국과 필리핀에서는 관을 절벽에 매달아 놓아요. 이슬람 문화에서는 죽은 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장례를 마치며,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무덤에서 뼈를 꺼내 새 옷을 입히고 춤을 추며 축제를 열기도 하죠. 처음에는 낯설고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장례에는 죽은 이를 사랑과 존중을 담아 떠나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깃들어 있답니다. 각 문화는 저마다의 믿음과 전통에 따라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의식을 만들어 온 거예요.
이 책은 한때 우리처럼 살아 숨 쉬던 사람들을 애도하고 기억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양한 장례 문화를 이해하다 보면, 진정한 애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저자

이경덕

저자:이경덕
인류학자.한양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하고,문화인류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현재대학에서‘의례축제신화’,‘경제인류학’등을강의하고있습니다.
지은책으로《어느외계인의인류학보고서》,《새롭게만나는한국신화》,《나는스타벅스에서그리스신화를마신다》등이있고,옮긴책으로《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그리스인이야기》등이있으며,《만화한국신화》시리즈를기획했습니다.
문화인류학은고대부터미래인류까지인간문화의다양성을연구하는학문입니다.《0시의인류학탐험》은지구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문화와생활을즐겁게탐구하기위해기획한청소년지식소설입니다.

목차

프롤로그_유령클럽에초대합니다

1부유령들의뼈를찾아서
1독수리에게살과뼈먹이기_티베트의천장
2산사람을함께묻는다고?_이라크와인도의순장
3바이킹은죽어서도바다로_노르웨이의화장
4바람과시간에맡기다_한국과파키스탄의풍장
5절벽에관걸렸네_중국과필리핀의현관장
6시신을깊은바닷속으로_파나마의수장
[난서의발표]오늘날의이색장례

2부산자가죽음을기리는방법
7영혼들이이승으로돌아오는밤_서양의할로윈축제
8해골들과의신나는퍼레이드_멕시코의죽은자의날
9죽어서도썩지않도록_이집트의미라
10장례식까지24시간카운트다운_이슬람의장례문화
11무덤에서꺼낸뼈들과한바탕축제_마다가스카르의파마디하나
12매일찾아가는도시의무덤가_일본의납골당
13죽은사람이살아가는집_제주도의산담
14개성넘치는셀프관꾸미기_가나의팬시관
[난서의발표]죽음에대처하는인류의자세

작가의말_죽음을잊지마세요

출판사 서평

“왜죽음을공부해야하나요?”
인류학자이경덕교수가쓴청소년을위한지식소설
이집트에서제주도까지전세계장례문화속으로

죽음을생각하면마음이복잡해지지않나요?언젠가모두죽는다는건알지만당장은모르는체하고싶어져요.하지만죽음은언제나우리가까이에있어요.가족이나반려동물을떠나보내기도하고,좋아하는스타의사망소식을듣거나전쟁,재난,사회적참사같은뉴스를접할때죽음을실감하죠.갑작스러운이별과상실은슬픔,두려움,분노,무기력같은부정적인감정을불러일으키곤해요.이런죽음에대한불안을가장크게느끼는건누구일까요?바로청소년이에요.청소년은타인의죽음을직접경험하거나깊게고민해본적이많지않기때문이에요.그래서최근에는학교현장에서도‘죽음교육’의중요성을강조하는목소리가점점커지고있답니다.

〈지식더하기소설〉시리즈의첫책《0시의인류학탐험:유령클럽과14번의장례체험》은청소년분야에서는드물게‘죽음’을이야기하는인문교양서입니다.보통죽음이라고하면무겁고어려운주제처럼느껴지지만,이책은정반대예요.유쾌하고따뜻한판타지세계관의소설로,전세계의다양한장례문화와죽음을둘러싼역사,사회,종교적배경을흥미진진하게풀어내죠.등장인물유령들의사연과중학생주인공인난서가나누는우정은재미와감동까지선사합니다.

인류학자인저자는“언젠가찾아올죽음을어떻게바라보고마주하는지가가장중요하다”라고말합니다.이책은미래에대한불안감으로방황하는청소년에게삶의소중함을깨닫고,현재에집중하며인생의목표를찾아가는기회가될거예요.우리는잘살기위해죽음을공부해야합니다.

책속에서

유령클럽일러두기
-초대받지않은사람출입불가
-유령을믿지않는사람출입불가
-밤12시부터입장가능
-유령세계의하루는현실에서1분
-지도를확인하면시공간상관없이순간이동가능
_11쪽,프롤로그〈유령클럽으로초대합니다〉

밀라레파는티베트에서천장이라는독특한방식으로장례를지내는첫번째이유로지리적환경을꼽았다.건조한기후때문에사람을땅에묻으면중국의강시나이집트의미라처럼시체가썩지않고그대로남는다는것이었다.
“장례는누군가의죽음을알리고,죽은사람이세상에서자연스럽게사라지게하려는것이거든.그런데죽은사람의몸이썩지않고아무데나굴러다니면무섭지않겠어?”
_25~26쪽,티베트의천장〈독수리에게살과뼈먹이기〉

높은절벽군데군데네모난물체가걸려있었다.자세히보니관이었다.가파른절벽에여러개의관이아슬아슬하게매달려있었다.
“왜관이절벽에걸려있어요?”
난서는자기도모르게소리치고말았다.
“하늘로빨리가기위해하늘과가까운곳에관을둔거야.그래서죽은사람을사랑하고존경할수록더높은곳에관을놓으려고애쓰지.”
_62쪽,중국과필리핀의현관장〈절벽에관걸렸네〉

“바닷속에서잠드는게무섭거나싫지않으셨어요?”
“그럴리가.나는바다를사랑한사람이라오히려육지에묻혔다면서운했겠지.뱃사람에게바다에묻히는것은명예로운일이야.”
난서는어렴풋이이해할수있었다.자기가좋아하고사랑한바다에서영원히사는것도좋을듯했다
_72쪽,파나마의수장〈시신을깊은바닷속으로〉

압둘라와밀락은몇차례두리번거리더니자기들의무덤을찾았는지한곳을향해성큼성큼걸어갔다.
작은비석에는압둘라와하지즈라는이름이새겨져있었다.
“하지즈는아버지의이름이야.요르단에서여자들은아버지의이름을쓰거든.”
밀락말에따르면중동은사막이많은거친자연환경때문에여성이살기힘든곳이었다.그래서남자들의도움이다른지역보다많이필요했다.그과정에서한남편이여러아내를두는혼인제도인일부다처제,히잡이나차도르등여성이외출할때얼굴이나신체를가리는천을쓰는풍습등이생겨났다.
_109~110쪽,이슬람의장례문화〈장례식까지24시간카운트다운〉

“그럼뼈가모두사라지면어떻게되는데요?진짜죽음이찾아오나요?”
마하카는고개를갸우뚱하더니싱긋웃었다.
“진짜죽음은또뭐야?뼈가모두사라지면조상의세계로가서조상들과함께사는거지.”
마하카말에따르면죽음은없었다.누군가죽었다고해서슬퍼할일도없는것이다.그렇기에파마디하나는흥겨운축제였다.
_119쪽,마다가스카르의파마디하나〈무덤에서꺼낸뼈들과한바탕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