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동물 열전 (최애, 극혐, 짠내를 오가는 한국 야생의 생존 고수들 | 반양장)

팔도 동물 열전 (최애, 극혐, 짠내를 오가는 한국 야생의 생존 고수들 | 반양장)

$18.80
Description
한국 패치 완료! 생존력 만렙!
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의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익숙해서 몰랐던 K-야생동물 이야기
한국은 생각보다 자연이 풍부한 나라다. 국토의 약 70%가 숲으로 덮여 있어, OECD 국가 중 산림 비율이 네 번째로 높다. 이는 높은 인구 밀도와 급속한 도시화에도 여전히 다양한 야생동물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라니가 고속도로에서 길을 건너고, 멧돼지가 민가에 내려오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익숙한 동물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거나, 뉴스 속 짧은 장면으로 흘려보낸 건 아닐까? 알고 보면 이들은 수천 년 동안 자연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이 땅에 뿌리내린 생존자들이다.
《팔도 동물 열전》은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가 한국 전역을 무대로 야생동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펼치는 책이다. 각 동물의 독특한 습성과 생태, 설화 속 상징, 사회문화적 의미까지 두루 다룬다. 《삼국사기》 속 백제 멸망을 예언한 괴물의 정체, 미움받던 여우가 갑자기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 청설모와 다람쥐를 둘러싼 오해, 너구리가 광견병 전파자가 된 방법, 박쥐의 드라큘라 같은 삶 등 과학과 상상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 공간에도 얼마나 소중한 자연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 밝혀보고자 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자연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곽재식

저자: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환경안전공학과교수이자SF소설가.KAIST에서원자력및양자공학학사와화학석사학위를,연세대학교에서공학박사학위를받았다.신문과방송에서과학지식으로사회현상을해석하는필진및패널로활약하고있다.
쓴책으로는인문과학교양서《곽재식과힘의용사들》,《곽재식의미래를파는상점》,《모든것이양자이론》,《지구는괜찮아,우리가문제지》,《곽재식의아파트생물학》,《곽재식의세균박람회》,《한국괴물백과》외여러권이있고,《해장국으로날아가는비행접시》,《은하행성서비스센터,정상영업합니다》,《지상최대의내기》,《신라공주해적전》,《빵좋아하는악당들의행성》등다수의소설을발표했다.

목차

들어가는말_우리가놓친한국야생의이야기

1장고라니×충청남도
한국에는널리고깔린희귀종
-백제멸망을예언한괴물
-판다만큼귀한데로드킬1위
-고라니를보면한국이보인다
-우리는고라니를모른다
-기후변화에대비하는방법

2장멧돼지×경상남도
사람과가장닮은야생의지배자
-신라전설속황금멧돼지
-멧돼지와가축돼지는같은종일까?
-원숭이보다더사람같은동물
-산속의숨은강자
-너무많아서문제?

3장여우×경상북도
미움받고,사라지고,이제는소중해진
사람을홀리는‘나쁜’짐승
여우는왜미움받을까?
이상하리만치빠르게멸종되다
여우복원프로젝트
여우같이사는방법

4장청설모×강원도
다람쥐와비교당하는숲의수호자
-억울하게악당이된사연
-쓸모가이름이되다
-청설모vs다람쥐
-인기급하락의이유
-숲이달라지자청설모가몰려왔다

5장너구리×경기도
도시에서도살아남는생존비법
-신비로운목소리의정체
-한국은너구리천국?
-산책하다마주치는야생동물
-숨겨진광견병전파자

6장붉은박쥐×충청북도
병을피하고죽음을거스르는
-조선을휩쓴배트맨
-장수의비결을찾아서
-병치레없는박쥐의삶
-전설의황금박쥐가살아있다?

7장담비×전라북도
호랑이없는산에서왕이되다
-고구려의동물이자코리아의동물
-사악한괴물에서행운의상징으로
-다문화사회로성공한고구려의스승
-작지만강한생존왕

8장반달곰×전라남도
쫓기던동물에서지키는동물로
-설악산반달곰의비극
-귀여워서살아남았다
-곰신령숭배의역사
-복원하면뭐가좋을까?
-KM-53이바꾼반달곰의미래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버텨서,뭉쳐서,귀여워서살아남았다!
변화와위기를견뎌낸치열한생존기

오늘날한국의야생동물들은빠르게변하는환경속에서저마다의방식으로생존해왔다.그중에서도인간가까이에서가장민첩하게적응한동물은단연너구리다.야행성이자잡식성인너구리는도심외곽은물론주택가까지침투해쓰레기통을뒤지며살아간다.놀라운적응력하나로도심생태계의강자로떠올랐다.반면,담비는전혀다른방식으로위기를돌파했다.여럿이힘을모아큰먹잇감을사냥하며협동의전략으로호랑이가사라진오늘날산속생태계의최상위포식자가되었다.반달곰은또다른선택을했다.기민한전략도,민첩한적응력도아니었다.오히려사람들의호감을무기로삼았다.귀엽고친근한이미지가대중의관심을끌었고,이는생태보전의상징이라는지위를가져왔다.결국반달곰은우산종이자깃대종으로지정되어멸종위기에서살아남을수있었다.이책은익숙한동물들의낯선생존법을조명한다.도시와숲을넘나드는이들의치열한생존기를따라가다보면생명의다양성과강인함을새삼느끼게된다.

‘빨리빨리’고라니,‘의지’의붉은박쥐,‘다주택자’청설모…
한국동물을보면한국사회가보인다

이책의특별한점은동물을단순히외형이나습성으로만소개하지않는데있다.저자는동물의행동을한국사회의모습과절묘하게엮어날카롭고흥미로운통찰을끌어낸다.예컨대,성격이급한고라니는‘빨리빨리’를외치는한국인의성향과닮았다.추운겨울먹이를찾아환경에적응하는모습은변화에민감하게반응하는한국사회를떠올리게한다.청설모는또다른상징성을지닌다.나무위‘로열층’에많게는여섯채의집을짓는다고해서부동산시장의다주택자에빗대어해석된다.주로따뜻한지역에사는붉은박쥐가겨울이추운한국에서꿋꿋이살아가는모습은‘의지의한국인’을연상시킨다.이처럼책속동물들은자연의일부를넘어우리의삶을비추는거울이되어묘한울림을준다.

책속에서

보통한국을상징하는동물이라고하면많은사람이호랑이를떠올린다.1988년서울올림픽의마스코트도호랑이였다.그러나정작남한지역에서호랑이가마지막으로발견된기록은1920년대였고,그이후로거의100년가까이우리곁에호랑이는없었다.지금호랑이는러시아,중국,인도등지에훨씬많이살고있다.그런면에서한국에서가장번성한고라니야말로지금의한국을대표할자격이충분하다고생각한다.
_pp.24~25

보기에따라서돼지는먹을것만밝히는하찮은동물로여겨지는데,사실을알고보면지금이순간에도돼지의심장이사람의목숨을구하고있다.마침심장이라는말에서‘심心’은마음을뜻하는한자이고,영어단어‘heart’도심장이면서동시에마음이라는뜻이있다.이렇게생각해보면사람과과학적으로가장마음이통하는동물은돼지라고해도과장은아닐것이다.
_p.48

여우는한때무척흔했지만1960년대에서1970년대까지,고작20년만에수가급격히줄어들었다.그사이에여우를걱정하는사람은드물었다.여우가한국에서는별로귀여움을받지못했기때문일것이다.1980년에들어서자불과한세대전까지만해도눈에띄면재수없다고여기던여우를전국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는상황으로돌변했다.
_pp.74~75

청설모는그보다도멋진집을짓는다.청설모는땅속이아니라나무중간쯤의높은곳에집을짓는데,한국식으로표현하자면딱로열층이다.나뭇가지를모아새둥지처럼생긴집을만들고,그안쪽에는나뭇잎이나자기털을깔아부드럽게정돈한다.100%원목으로지은집에털카펫으로인테리어를한느낌이다.
게다가청설모집은새집과는구조가달라서출입구가따로있다.출입구는주로남향으로만드는데,이역시좋은부동산조건을두루갖춘셈이다.심지어미국의생태학자데이비드R.패튼(DavidR.Patton)의연구에따르면청설모는집을2개에서6개까지지어두고번갈아사용한다.청설모는1가구1주택이아니라,최대1가구6주택을소유한다주택자라는이야기다.
_pp.101~102

너구리는겨울잠을자는동물로알려져있지만,요즘한국학자들은한국너구리는깊은겨울잠에빠지는경우가거의없다고보고있다.그렇다면너구리는겨울잠을자는동물인데,왜한국너구리는겨울잠을자지않을까?이런점도어쩐지야근에시달리며잠이부족한한국인과닮은느낌이다.
_p.139

2007년1월충청북도진천의한마을의이장이었던피진호선생이마을근처에버려진옛광산에서황금박쥐떼를발견하면서한국곳곳에황금박쥐가아직남아있을지모른다는희망이생겼다.특히이박쥐들이발견된장소가우연히도금을캐던폐광이었다는사실은더욱인상깊다.더이상황금이나오지않는황금광산에서황금만큼이나귀한황금박쥐가나타난것이다.이역시황금박쥐라는이름에걸맞는멋진우연이라할만하다.
_p.181

재미있는점은,대부분혼자지내며사냥하는족제빗과동물들가운데서도유독한국에사는그냥담비인노란목도리담비만이협동하는모습을잘보여준다는것이다.고구려의동물이라할수있는이담비가,다양한민족이어울려살아가며다민족국가로성공을거둔고구려사람들과근사하게잘어울려보이지않는가?
_p.198

민주주의사회에서정부가추진하는모든일은결국국민의관심과지지를받아야만지속될수있다.생태계를보호하는사업이라고해도예외는아니다.그래서곰처럼대중에게호감과상징성이있는동물이보호대상이되면,그만큼정책적으로도더많은자원과관심이쏠릴수밖에없다.만약반달곰이아니라벌레를보호하는사업이었다면이렇게오랫동안이어지긴쉽지않았을것이다.
_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