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노래

서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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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요섭 시집 [서툰 노래]의 시들은 부처와 예수를 오간다. 부처와 예수를 우주와 자연이 감싸고 있다. 이는 시인이 담고 있는 사유계(思惟界)가 자유처럼 광활하다는 뜻이다. 자비와 사랑이 한 몸이듯 박요섭 시들은 산사의 서정을 찬미하고, 사랑의 서정을 흠숭한다. 신앙의 경계가 없는 박요섭 시야 말로 자비와 사랑이다. 시인의 부처와 예수는 사랑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비워서 해탈하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자비와 사랑을 위해 털어내고 비우려는 시인의 고뇌가 쓸쓸하다. 또한 그 자비와 사랑 안에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토로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노래한다.
저자

박요섭

1953년함평산
미추홀거주
저서:장편소설『불꽃』

목차

1부(bc)
진달래ㆍ12
산사풍경山寺風景ㆍ13
나뭇잎을태우며ㆍ14
무당벌레ㆍ16
산사山寺에서ㆍ18
단풍1ㆍ19
단풍2ㆍ20
가을소묘(감나무)ㆍ22
돌탑ㆍ23
아이야ㆍ24
바닷가풍경ㆍ27
사랑한다면ㆍ28
기다림ㆍ30
무인도無人島ㆍ32
별ㆍ34
봄날의어스름에ㆍ36



2부(AD)
그대로인하여ㆍ39
소망ㆍ40
눈내리는거리에서ㆍ41
겨울바람ㆍ42
첫번째성탄ㆍ44
임진년을보내며ㆍ46
세배ㆍ48
춘몽春夢ㆍ50
질경이ㆍ52
사랑(가사)ㆍ54
성탄의은혜ㆍ56
새해에는ㆍ58
새해의기도ㆍ61
봄꿈春夢ㆍ64
별리別離ㆍ66
사랑ㆍ68
그사랑ㆍ69
성탄일기ㆍ71
봄의이별ㆍ74
오늘내린눈ㆍ75
추억ㆍ77
딱지ㆍ79
오늘내리는비ㆍ80
친구야ㆍ82

3부
못된습관ㆍ86
국화주를마시며ㆍ88
달력ㆍ90
봄ㆍ92
여름나기ㆍ94
가을맞이ㆍ96
향수ㆍ98
가을노래ㆍ100
우수에내리는눈ㆍ102
보리밭ㆍ104
환절기ㆍ106


부록〈동화〉
훈이의운동화ㆍ109

출판사 서평

우주안에서부처와예수를거닐다

박요섭시집[서툰노래]의시들은부처와예수를오간다.부처와예수를우주와자연이감싸고있다.이는시인이담고있는사유계(思惟界)가자유처럼광활하다는뜻이다.자비와사랑이한몸이듯박요섭시들은산사의서정을찬미하고,사랑의서정을흠숭한다.신앙의경계가없는박요섭시야말로자비와사랑이다.시인의부처와예수는사랑의존재이기도하지만비워서해탈하려는목적이기도하다.자비와사랑을위해털어내고비우려는시인의고뇌가쓸쓸하다.또한그자비와사랑안에서그리움과외로움을토로하고봄여름가을겨울의사계를노래한다.

들창을열면/문틀타고넘는풀벌레울음소리/성긴별빛은아직/어둠을버틴다//
강물은멀리있는가//엎드린뱃속에서/시냇물이흐른다.//
버릴것없는몸뚱이는자꾸/마음만비우라비우라는데//
그래,비우자/모두다비우고버리고//
내작은방/별빛만가득채우려는데/심술궂은그믐달이빼곡/기웃거린다.
-산사에서

별을멀리하는사람이있을까마는유독별을흠모하는시인이다.버릴것모두버리고,그빈자리를별빛으로채우고싶어한다.산사로들어갔으니모든것을내려놓고싶지만세속의육신에서는뱃속울음같은갈증이일어난다.그럼에도비우려한다.산사는해탈의대상이다.해탈의궁극은시인에게별이다.하지만그비움도해탈도쉬운일이아니다.어쩌면시인에게그것은그리움의대상일지모른다.그리움에는장애가있기마련,해탈의별빛을갈망하는마음속에는번뇌와같은그믐달이들썽거린다.

내주는자비하셔서/창세전부터이시간을택하시고/나의울음이밖으로새어나가지않게하시며/부끄럽지않게하셨나이다//
내주는자비하셔서/사랑으로감추어진것들/모두드러내게하사/내안의찌꺼기들을모두/제거하셨나이다//
내주는자비하셔서/억울한마음에위로를주시며/눈물의기도를들으시고/당신의사랑으로/원한을풀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나는/원망하지않습니다/그러므로나는/미움이없습니다/그러므로나는/더욱사랑할수있습니다.
-그사랑

자신을버리거나온전하게비워내지않고는사랑을베풀기어렵다.그래서우리에겐의탁자의자비가필요한것이고,그도움으로고뇌와번민을사랑으로승화시킬수가있는것이다.시인은이처럼자신을짓누르는모든찌꺼기를비워내기를소망한다.그리고끝내는별빛같은사랑을갈구하는것이다.결국시집[서툰노래]는성찰의묶음이다.다만스스로미완이성찰임을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