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은 수컷이다 (김창애 장편소설)

놈은 수컷이다 (김창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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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창애의 장편소설『놈은 수컷이다』. 억압되고 눌려있던 저항의 감정이 그 임계점을 넘어 거대한 괴성을 지르며 폭발하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접근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는 수컷의 본능을 그려낸 이 소설은 내내 ‘억눌려’ 있다. 그래서 조금은 비굴하듯 살아가는 ‘놈과 태영 그 밖의 인물’들은 이에 반항을 시도하지만, 매번 무산되고 만다.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억압의 질서에 갇혀 결코 웃을 수 없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삶의 태양들이 시린 듯, 슬픈 듯 그려진다.
저자

김창애

저자김창애는
·여수출생
·2002년KB국민카드사이버문학상동상수상
·2004년시사문단소설‘안개늪’으로신인상등단
·한국농어촌여성문학회총무역임
·테마수필동인

저서
·소설『녀석,바다에가다』
·수필『에덴을꿈꾸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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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절대물러서지않으려는수컷의본능

두번째장편소설[놈은수컷이다]를발표한김창애소설가는사회와가정에서그리고학교에서훈육이라는이름으로폭력이정당화된세상을살아온세대이다.저자세대는‘권위’를내세운폭력이일상적으로이루어진경우가적잖았고,피해자도그보호자도폭력자의‘권위’아래숨죽이거나비굴하게외면하여왔다.
하지만지금시대도여전히폭력은흔하다.
폭력에대한무뎌진의식의주체들이리더가된우리사회곳곳에는이순간에도권위로위장된폭력이엄연히존재한다.최고지성의전당이라는대학에서도,소위성전이라는곳에서도다양한폭력은행해지며,심지어저항의식조차도없는유아들의어린이집에서도어이없이폭력이행해지는현실을우리는매일확인하게된다.
자신의행위가폭력인줄도모르던시대에서자라온세대에게전이받은잠재적폭력자들또한예외가아니다.아동학대,성적학대,가정폭력,갑질,언어폭력,장애인등사회적약자에대한폭력,학교폭력등등‘폭력’이라는말이유행어처럼드러나는요즘이다.오랜세월관습과권위로짓눌려진그에대한저항이우후죽순처럼솟아나는모양새다.

작은해안마을을배경으로펼쳐지는[놈은수컷이다]에서‘놈’과태영그밖의인물들이삶의질곡을벗어나고자처절하게살아가는이야기들이크고작은사건들을통해탄탄하게짜여있다.소설은내내‘억눌려’있다.그래서조금은비굴하듯살아가는‘놈과태영그밖의인물’들은이에반항을시도하지만매번무산되고만다.우리사회저변에깔려있는억압의질서에갇혀결코웃을수없는,결코행복할수없는삶의태양들이시린듯,슬픈듯그려진다.
이소설에서말하는'수컷의본능'은모든것을힘으로지배하려는폭력을의미할수도있고,그폭력에굴하지않으려는저항일수도있고,미시적으로는끊임없이발기되는수컷의성적본능일수도있다.

손거스러미같은저자기억하나

[놈은수컷이다]의소설가에게도과거에목격한폭력하나가거스러미처럼일어나있다.
저자는학창시절무식한선생님을만났다.스승을향해무식하다고표현하는것이더무식하다고할지모르지만그럼에도그표현외에저자는딱히당시상황에어울리는단어를떠올리지못한다.
교사가제자를그처럼무지막지하게때릴수있다는게저자는지금도이해되지않는다.
체육시간,그날남학생들은선생님과피구를하고있었으며,여학생들은화단에앉아경기를구경하고있었다.자세한내막은알수없었지만사제지간을뛰어넘을만큼경기분위기가과열되었던듯싶었다.평상시같았으면제자가스승에게해서는안될멘트를했다는것만저자는기억한다.그한마디로경기는중단되었고,야구배트와같은몽둥이가선생님손에쥐어졌다.
한대,두대,세대...열대..스물...
학생들은더이상숫자를세지않았다.덩치가우람했던아이가흙먼지자욱한운동장에꼬꾸라졌다.친구들은그아이가죽었을거라생각했다.그리고한동안아이는학교에나오지못했다.하지만누구도선생님의그행위에항의하거나문제제기를하지못했다.그부모조차도자식의잘못을받아들이며선생님을용서했다.모두가비겁했지만그때는그게비겁한줄조차몰랐던시대이다.

잔혹하게드러난폭력,모욕적으로표현된언어폭력마저도그것을정당화하고합리화가되는세대에서,저항할수없었던정신적인폭력의상처는누구도치유해주지못하였다,
저자는그런세대를살았다.폭력이죄가아닌,훈육의한방법으로세뇌되어버린시대를살아온저자는작금의상황들앞에서잠시길을잃고허둥댔다.오늘도저자는자신의의지로저항할수도,숨을수도없는대상들의훈육앞에맞닥뜨려있다.다른누구도아닌저자자신의어쭙잖은훈육이피보호자들에게는폭력이될수도있음을깨닫는다.

앞서도잠시언급하였지만사회전반에서폭력이라는단어가유행처럼회자된다.막혀있던봇물이한꺼번에터져밀려나오는현상은아닐까.유교적관습에의해억압되고눌려있던저항의감정이그임계점을넘어거대한괴성을지르며폭발하고있는지모른다.
성폭력으로범의심판대에올라고개를숙인남자들의초라함도,물리적폭력에의해생명이스러져간사건을대하면서도저자는여전히답답하고억눌려있다.소유해보지못한권리,표출되지못하는자아가스멀스멀가슴을타고울화처럼엉기어온다.또는그들의의도하지않는폭력에의한상처로저자는죽을만큼아프다.
언젠가는그얘기들을해보고싶었던것이[놈은수컷이다]라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