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596 (조덕권의 장편 실화소설 '옥중 성자' 죄수 596, 그는 누구인가!)

죄수 596 (조덕권의 장편 실화소설 '옥중 성자' 죄수 596,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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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옥중 성자’ 죄수 596, 그는 누구인가!
1948년, 흥남 감옥의 죄수들은 하루하루 목숨을 건 극한의 삶을 살았고, 먹다 죽은 죄수의 입속에 있는 밥알을 손가락으로 파먹으며, 자기만 살려고 몸부림쳤던 아귀(餓鬼)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먹었던 가장 맛있는 고기는 돌팔매로 잡은 들쥐였다. 그런 아귀의 지옥에서도 자기 목숨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았던 한 죄수로 인하여 수많은 죄수들이 목숨을 구했고,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방향성도 느끼게 하였다. ‘옥중 성자’라 불렸던 죄수 596의 이타주의(利他主義) 삶은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점차 잃어가고 있는 그 무언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자

조덕권

저자조덕권은
ㆍ전남화순출생
ㆍ1990년한국내대학졸업
ㆍ1993년도일(度日)
ㆍ한ㆍ일친선단체근무
ㆍ평범한재일한국인

목차

프롤로그│04

1장지옥의맛│12
2장지옥의하루│30
3장첫대면│47
4장지옥의구덩이로│61
5장596의여인들│75
6장지옥에비친달빛│88
7장불구덩이지옥이더낫다│107
8장처절한지옥에서│121
9장지옥밑창에서피는꽃│132
10장살아남기위하여│150
11장떠나는사람과남는사람│161
12장그해겨울│175
13장차가운봄│197
14장지옥의화염속에서│216
15장지옥의문이열리다│232

출판사 서평

수많은죄수의목숨을구한리더였던옥중성자,죄수596

조덕권장편소설‘죄수596’은당시지옥이따로없었던흥남교도소죄수들의수감생활을생생히기록한실화소설이다.이곳에서만기출소하는사람이더러있었으나,대부분은허기와노동과질병으로짐승처럼살다가빛을보지못한채목숨을잃었다.6.25가터지기직전이념적소용돌이속에서죄수들목숨은그야말로파리목숨이었다.한죄수의죽음은다른죄수에게해방과평화로다가왔다.
1948년,흥남감옥의죄수들은이처럼하루하루목숨을건극한의삶을살았다.
먹다죽은죄수의입속에있는밥알을손가락으로파먹으며,자기만살려고몸부림쳤던아귀(餓鬼)들이었다.그리고그들이먹었던가장맛있는고기는돌팔매로잡은들쥐였다.그런아귀들의틈바구니에서도자기목숨보다남을위한삶을살았던한죄수로인하여수많은죄수들이목숨을구했고,모두함께더불어사는삶의방향성도느끼게하였다.
‘옥중성자’라불렸던죄수596이지옥같은상황에서보여준이타주의(利他主義)삶은,물질적풍요가운데살아가는현대인들이점차잃어가는그것을다시금일깨워준다.

이것은생생한실화이다

대학생이던저자조덕권은30여년전,‘죄수596’을처음만나게된다.가벼운셔츠와검은바지차림의그와마주하였는데,이야기를하는동안그는너무나자연스럽게양말을벗었다.그러면서‘맨땅을밟는발바닥의감촉이얼마나평화로운지’를말하였다.저자는그때그의얼굴표정을지금도잊지못한다.
이후,저자는기회있을때마다그의수감생활이야기를적나라하게듣게되었다.
“올해로80을맞이하는나는지금까지세상에서맛있다는음식을많이먹어보았습니다.그런데내가흥남감옥에서먹었던그떡,내생일을기억하고있던감방동료들이만들어주었던그떡한조각만큼맛있는것을여태까지먹어보질못했습니다.”
저자는오랜기간여기저기흩어져있던자료들을모으고,또정리하였다.당시흥남감옥의역사적인자료를찾기는매우어려웠으나,그의행적에관해서는최대한팩트만을모으려고노력하였다.

지금우리가사는세상은,서로가서로를힘들게하고,남의불행이자기행복의확인이라도되는양서로힐난하고자랑질을하며,적지않은사람들이상대적빈곤과박탈감에서스스로목숨조차끊어버리는극도의이기주의시대이다.한봉지의라면과한종지의새큼한김치가두사람을미소짓게하였던정(情)을잊고사는것이다.
한때죄수596으로불렸던그는,주변의오해와편견속에서도평생타인을위하는삶을살아왔다.그는가끔‘마음의자유천지’라는노래를구성지게부르기도하다.

소설속‘나’는죄수번호613

내가휘갈긴낫과김갑술의허벅지에서튀는피.피를흘리면서방문을뛰어넘던김갑술의등판.그리고나를향해손가락질하던김갑술의뱀의눈.대문을향해도망치는김갑술의뒷모습.그리고찢어진옷을추스르며울던집사람.얼마간의정적과튀어들어오는경찰들.내손에채워진차가운수갑….
죄수번호613인나는,임신중인아내를겁탈해자살하게만든김갑술을죽이려다실패하고징역10년을언도받아흥남감옥에서수감생활을하게된다.나는오직김갑술을향한복수만을생각하며혹독한수감생활을견뎌낸다.

흥남의비료공장노역,암모니아비료에는인산이라는독이있어새옷도며칠안지나녹아서구멍이뚫렸다.독한인산가스로죄수들의눈이점점빛을잃고,머릿속이몽롱해지면천삼백포대가겨우끝났다.이책임량을다끝낸사람들은드럼통에담긴물을마시러허겁지겁달려갔다.
점심으로배급되는것은감자한개와소금물이었다.죄수들은땀과비료로범벅된손으로감자를받아들고허겁지겁먹었다.가끔씩얼굴색이누렇게뜬사람이감자를먹다가고개를푹숙이고있는사람이생겼다.먹다가죽은것이었다.
‘오늘도살았다.이제남은날은8년1개월하고5일이다.나는반드시살아서나간다.살아서나가그놈을죽인다.그놈의살을찢고뼈를갈아반드시죽인다.그놈이뒈졌으면무덤이라도파해친다.나는반드시살아서나간다.살아서나가그놈을죽인다.나는반드시살아서…’

“수인번호596입니다.사회질서문란죄로5년형을선고받았고,사회에서는….”
“머라고?사회에서멀했다고?”
“사회에서는…”
“아니!이새끼가?부방장이묻잖아?사회에서멀했냐고?너귀머거리야?엉!”
501은순식간에596의면상에주먹을날렸다.596은쓰러지지는않았지만코에서검붉은피가주르륵흘러내렸다.596은흐르는피를닦을생각도하지않으며주먹을날린501을그저잔잔한눈빛으로바라보기만했다.

나는596을증오하기시작하였다.사회에서부녀자들과희희낙락하다가들어온것이김갑술과똑같은부류였기때문이다.“하긴뭐,임자있는부녀자를후리려면나쁜머리론어렵지.”“자네도596에게외피좀꿰매달라고하지그래?”
“미친소리그만하세요.내목에칼이들어와도난저런놈은상대안해요.난저놈과한방에서같이숨쉬는것도미칠것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