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그리고…

순천만 그리고…

$13.00
Description
이타주의에 대한 철학적 삶을 기초로
힐링과 둥지의 안온함
김광현 시인의 작품 중심을 관통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겠다. 그 첫째는 끊임없이 자신의 일상적 환경으로부터의 이탈을 시도하는 용기 있는 몸부림이라 할 수 있고, 둘째는 ‘타인의 얼굴’로서의 친구, 부모 형제, 이웃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일상 하나하나까지를 자신의 삶 중심에 끼워놓고 돌보고,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숭고한 인간미의 발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자신의 고단한 여정 속에서 스스로 일어설 직립의 의지와 정신력과 에너지를 공급받아 남은 인생을 향해 지속적으로 꿈을 꾸는 그 순수성과 진정성 그리고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삶의 애착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저자

김광현

김광현은전라남도순천의농촌마을에서태어나유년시절을보내고순천대학교대학원에서현대문학을공부하였다.
2001년월간문학공간에조약돌외4편의시로신인상을수상하여문단에나와개인시집『새벽편지』,『노을』,『조약돌처럼』을발표하였고『임학수시연구』등5편의논문이있다.
현재는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공간시인협회회원,순천문협회원,순천문학회장으로활동하고있으며순천시청에서공무원으로퇴임하였다.

목차

펴내는글_|4
작품해설_시의숲에서영혼을모종하는시농부를만나길을묻다-이충재(시인,문학평론가)|143

1세월의끈을묶고
세월의끈을묶고|12
아름다운날|14
장미에게|15
이제는|16
항상|18
빈터|20
길떠나는친구에게|21
제삿날밤|22
중년의사월|23
달빛|24
아카시아|26
나비|27
어머니|28
비와나|30
이밤에|31
그리움|32
연가(戀歌)-쉰살소녀에게|34
봄날이간다|36

2호수가보이는찻집에서
호수가보이는찻집에서|40
카페아델라|42
염원|44
바람|46
사월|48
겨울산|50
단풍|52
꽃잎|53
강물처럼|54
외로움에대하여|56
별밤|58
다시시쓰기|60
이슬|61
백담계곡에서|62
눈물|64
친구|66
별을보며|68
시월에|70
슬픈그림|72

3순천만가는길
그렇게떠나리|75
순천만의밤|76
무진교에서|78
뻘배와어머니|80
순천만노을|82
순천만에서|84
순천만으로가라|86
순천만그리고|88
삼월에게|90
길에대하여|92
인생|94
안개|95
미련|96
가을소리|98
달이고픈나|100
그림자|102
노을|104

4잠자리처럼
잠자리처럼|108
아모르파티|110
베니스의꿈|112
둥지|114
조약돌|115
간이역에서|116
은하수를보며|118
아직|120
외로움|122
선암사흙길|124
아쉬움|126
귀뚜라미에게|128
가을|130
가을은|132
겨울을기다리며|134
눈내리는날|136
파랑새|138
골목길에서|140

출판사 서평

시의숲에서영혼을모종하는시농부를만나길을묻다
-김광현시인의시집『세월의끈을묶고』에붙여-

이충재(시인,문학평론가)

1.시인을생각하며

나이들면서신중함이점점더늘어나는이유는무엇때문일까?이신중함이란범위안에는사람과의관계가가장큰범위를차지한다는의미에서나온것이고,사람의마음을가장잘파악하고이해해야만그의삶을관통하는행복과불행이결정되어진다고해도과언이아닐만큼사람들로인한상처가많은것이사실이다.그렇다면사람마음을가장잘이해하고,그받은상처를치유하는비결로서의학문,인문학적장르를총망라해서들라면단연코시(詩)를들겠다.
21세기우주로그육중한첨단기구를쏘아올린다고난리법석을부리는때에도여전히사람들은정신적(마음)인병을혹독하게앓아야만하니,이를두고이율배반적인현상이라고말해도무방하겠다.아니면인간의가치를상실한허수아비들의춤사위라고해야할것인가?이를두고벌어지는의식과무의식의갈등이심화(深化)되는시대에우리모두는가슴앓이를톡톡히하고있는셈이다.
이문명화된시대에가장고독한삶을살수밖에없는인간적대상을일컬어‘중년’이라고아니할수없다.그리고그중년기에영혼의갈증을경험하면서지적노동에몰입하고있는시인들을보노라면그리움저편에서손짓하는붕우(朋友)를만난듯반갑다.땀과피로얼룩진얼굴을한거룩한망명자의귀환을경험하는듯한느낌을받는다.그여정에서김광현시인그한시인을만나게되어여간행복한일이아니다.
처음으로김광현시인을만났을때의기억이삼삼하다.서로대면한경험이없는관계로모약속장소만을정해놓고이동중층을가로지르는에스컬레이터그바로뒤를따라오르면서아마도내가만나게될시인이몇계단앞에서서오르고있는저사내이지않을까?의구심을품게되었다.그에스컬레이터끝자락에이르러전화로도착여부를알림과동시에그사내가바로김광현시인이라는것을알게되었다.여기서시의특징을하나기억하고지나갈까한다.
시는순수를기반으로한장르이기에시를진실된마음으로사랑하고대하는이들은모두가한결같이영혼이맑다.그렇게첫만남이이루어진셈이다.너무나도많은사람들의영혼이혼탁해있기에만남과대화가거래선상에서이루어지는것같아슬프고가슴아픈마음이일기마련이고오래지않아그만남은절단나고말때가한두번이아니다.더군다나모진상처를안고만신창이가되어결별을선언하고마는것이마치천민자본주의에깊게물든시대가앓는현상으로서의그중심에서우리는뒤뚱거리면서동시에중심을잃거나인간성까지상실하고들살아가고있다.그래서일까순수하고도아름다운영혼을지닌시인들을만나면발가벗고미역감는어린시절로돌아가속마음을다열어보이고싶은욕망이일기도하는것이다.

오규원선생은시의중요성을언급하면서다음과같이그현상을강조하고있다.“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한편의작품속에는작가가의도한의미가있다.그러나그의도가훌륭하다고해서반드시좋은작품이된다는보장은없다.의도는어디까지나계획의차원이고작품은실제의차원이기때문이다.”필자는여기서한가지중요한것을더접목시켜보려고한다.시인이의도하고창작했던지,그렇지않았던지,그가평생품고살아오는사관이그작품의진정성을결정짓는다는것이다.그런데많은시인들이그와같은바탕을시창작의기초로삼지않고외연적명분에취해시를쏟아내거나,천민자본주의결과물인물질축적이나명예따위의불온적대상물에마음을빼앗긴채시를대하기때문에그시가감동을주지못하는것이다.이러한현상을목격할때,김광현시인의순수성이빚어내는위의작품들은충분히정화(精華)의능력과생명력을품고독자들의영혼중심을가로지를준비가되어있어서몹시흥분되고기쁘다.

송수권시인은그의시창작실기론에서다음과같이이사실에대해서명백하게밝히고있다.“문제시는혀가빨라지고좋은시는그혀를독자에게보여주지않는다.기교와멋을부리는시는좋지않다.고도의은유와상징은독자를확보하기힘들다.일상의구문을비틀고구부리는개론서같은시는문제시는될지언정명시반열에오를수는없다.대중성이나상업성광고언어나유통언어에물든시는저널리즘의시다.시는삶과죽음의테마연구다.따라서직접적인생체험의가락을몰아치지않고는좋은시가될수없다.시의운명은결국노래일수밖에없으며포퓰리즘(대중)의공유재산이아니라고독한자의사유재산이다.”

김광현시인을생각하고,그의시적결과물들을감상하노라면단연코위의두시인이말하고있는시적체험의공통분모를모두지니고있는시인으로서의행보를잘하고있는시인이라고보여진다.
그시적철학과사유의순수성이빚은질항아리같은시의세계를경험하기전김광현시인의고백적대담과작품을이해하기위해서장폴사르트르와의말걸기를시도해보고자한다.그이유는김광현시인이야말로장폴사르트의문학관과일맥상통하는시정신의면면이많이엿보이기때문이다.
“시는산문의폐허위에떠오른다.말이배반이고전달불가능한것이사실이라면그때에하나하나의말은스스로그개별성을회복하고우리의패배의도구가되고,전달불가능한것의은닉자가된다.그것은전달할다른것이있기때문이아니라,산문의전달이실패함으로순수한전달이불가능한것이되는말의의미그것이다.이처럼전달의좌절인전달불가능한것의시사가된다.그리고말을이용하는계획이실패하면말의무관심한순수직관이뒤를잇는다.그래서우리는앞서시도한모사에다시부딪친다.그러나이것은좌절의절대적인가치인상의더한층일반적인전망속에서극히명확한하나의기능을시인에게부여한다는것또한주목할만하다.”
이말을기억하면서김광현시인의시세계로의여행을떠나보려고한다.가슴훈훈한시의물결을경험하면서우리는많이행복해하리라.


2.시의여로에서만난참된행복

21세기의천민자본주의가빚어내는지독한인간숲에서시와시인들이할수있는일중가장중요한한가지를들라면단연코‘위로’,‘공감’,‘소통’,‘자기고백의중요성’등을들수있겠다.
셰퍼드코미나스는그의저서『나를위로하는글쓰기』에서단순글쓰기의필요성으로서의“위로가필요한시간,자기만의이야기를써라.다른사람에게서받는잠깐만의위로보다스스로치유되는기적을만날수있다.자기자신에게관심을갖고스스로의감정과정면으로마주할수있는가장기본적인방법은글쓰기다.글쓰기는무너진마음을회복시키고앞으로나아가기위한힘과용기를준다”그러나여기서우리가발견하지못하는엑기스로서의‘감정노출’‘자기희생적경험을드러내는용기’의부재가바로그것이다.그런데김광현시인의작품에서는이모든부재가다시부활하여독자들의심금을자맥질하는결과물이되고있음을입증시키는시적가치와의미가모두드러나있어서시의치유력을더하고있다.그진정성과순수성을따라가보기로하자.

나이는손꼽아무얼해

저토록탐스런
오월의장미가
세상향해손을흔드는데

청명한오월의하늘을보라

파아란하늘에
아카시아꽃등이
대지를환하게밝히고

살결처럼보드라운신록이
사랑을노래하며

살랑이는오월의바람이
내푸른가슴에입맞추는데

나이는세어서무얼해

이토록아름다운날
-〈아름다운날〉의전문

위의시를보면서데이빗소로우와랄프왈도에머슨이노래한‘사람과자연’,‘삶’과‘죽음’에대해서생각이났다.위의두사람은21세기의속물로서의인간들이추구하다가시대의거품만을양산해내거나썰물과밀물에쓸려사라지는허무가아닌초월적인삶을살다가간사유의거장,철학적사유의순례자라고도호명할수있는삶을살았다는점에서우리의관심이집중되는인물들이다.그런데위의시에서김광현시인의시적고백에서이와유사한초(포)월적이미지를발견할수있어서좋다.요즘사람들은‘죽음이삶에게’,‘삶이죽음에게’에말걸기하는그발설의수위를가늠하지못하고무작정쫒기는삶을살아가는데급급해하고있다는데,김광현시인은그모든편린들을뒤로하고,자기초월적삶을시적고백에담아형이상학적삶으로독자그들을인도하고있는이정표적삶을살고있는의지를충분히보여주고있다.시인의자서에서밝힌바‘이제이순의나이를지나새로운출발점에서있다’가바로그의지가빚어낸인생의청사진인것이다.백세인생운운한들무엇이중요하겠는가?방법론적인삶의지향이절실한요즘형이하학적숫자적개념에눈먼이들을부끄럽게하는시인의순수성,진정성이느껴져서좋다.위의시와맥을같이하는사상적결실로서의작품들을보면다음과같다.「세월의끈을묶고」,「이제는」,「빈터」,「달빛」,「이밤에」,「호수가보이는찻집에서」,「사월」등이그예다.

하늘끝에피어난
한송이봄꽃은

잔인한사월
황무지의축복

환하게웃는
생명의용틀림

가슴에요동치는
봄의떨림에도

세상을보지못하는
허름해진중년의
발걸음이야

-〈중년의사월〉1~5연

위의시를보면서중년의중요성이얼마나귀한지에대해서귀기울이게된다.“중년의위기”(짐콘웨이),“중년의전략”(로이드리브),“중년의수업”(가와기타요시노리)그리고그주변부적인현상들로서의“잃어버린인간성”(알랭핀킬크라우트),“인간소외”(에리히프름)등과같은논제를다룬저자들의사유적결과물이그리운것이다.김광현시인은위의시를중심으로한또다른시(「길떠나는친구에게」,「카페아델라」,「염원」,「외로움에대하여」,「친구」,「인생,」「아모르파티」,「아직」,「외로움」,「꽃잎」등)들을볼때,시인의가슴속에켜켜이쌓인삶,인생,나이,건강,관계성,꿈,자족,상대적비교선상으로부터의탈출등에관한자의적질문과현실그중심에서절대고독의경지를경험하면서어찌할줄모르는자신의내면의세계속에숨어자고일어나는먼옛날자아와의은밀한대화속에서눈물흘리고가슴아파하는순간의연속현상가운데서떠올린이미지를독자들과공유하고싶어하는심사가다분히노출되고있다.그런작품들을감상하면서얼마전세상을등진필자의친구가떠올라잠시글을멈추어야만했다.김광현시인의많은작품들을감상하면서중년을어떻게살아내야할것인가를한마디로말하면가와기타요시노리와닮아있다고할수있다.“중년이후,그때야말로남눈치볼것없이그저‘자신이주인공’이되는시기다.지금껏당신에게그런시기는없었을것이다.이제곧누구의간섭도없이마음이시키는대로,오랫동안내면에서잠자고있던나만의재미를위해시간을보낼수있다.”큰위로가되었으면한다.

찬바람에
온몸을맡기고

하얀풍경으로
서있나니

실직당한
노동자처럼
고뇌에찬모습
그곳에서있나니

이른봄
다시태엽을감아

오월
풍성한녹음을
피우기위해
-〈겨울산〉1~4연

김광현시인의이시집속의작품들을보면서한사람의철학적인사유(“타인은나에게어떤의미가있는가?레비나스는타자와의관계를‘얼굴의현현’을통해접근한다.얼굴의현현은일상적으로만나는사물과는전혀다른새로운차원,즉참된인간성의차원을열어준다“)에천착하는느낌을지울수가없다.그만큼시인은시를통해서자신의외로움을잠겨두지않고과감하게발설하고동시에고단한일상을더이상숨겨두지않는다.그러므로시인이고뇌하는분량만큼,시인이타인을위로하고그리워하고,사랑하는비결을습득하게되고,그모든소산물을향한대화들의시도를통해서시인자신의삶을대하는그깊이가더깊게느껴짐을확인할수있다.그래서시인의시상(詩想)뿐만아니라시인의지금까지의삶의편린들에관심이집중됨과동시에시인의삶그지나온길에존경심까지일게된다.그만큼김광현시인의삶은타자,곧시원(始元)의수많은그리움그중심에가있음을곧알수가있다.이시대는지극히이기주의적이고자기적이라인간의참된맛을경험하기란참으로어렵다.그런데,김광현시인의이번시집을보면서마치사막의오아시스,험산준령을넘나들면서만나영혼의목을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