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등에 걸린 염주 (박래여 소설집)

풀등에 걸린 염주 (박래여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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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 스스로 택한 촌부의 삶이지만 어찌 힘들지 않았겠나. 인생 질곡의 구비를 돌 때마다 나를 지탱해주고 나를 다스리게 해준 힘은 글쓰기와 독서였다.
타고난 끼를 버릴 수 없어 끌어안고 살다 보니 어느새 노인의 대열에 들어선 내가 보였다. 나는 젊지 않다. 젊은 작가들의 통통 튀는 작품을 만나면 주눅이 든다.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가리를 생각할 때가 많다. 왜 그는 가상의 젊은 청년 에밀 아자르란 예명으로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어떤 때는 ‘이제 그만 느긋해지자. 이만하면 잘 살았지 않나. 궁상맞게 굴지 말자. 내게 주어진 것에 고마워하며 조용히 살다 가자.’ 하며 마당가 느티나무 그늘에 앉은 나를 보기도 한다.
나는 소설을 쓰고 있을 때 삼매의 경지에 든다. 소설은 허구지만 그 속에 들어 있을 때는 진실이다.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소설 속에 담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허구든 사실이든 소설은 작가의 세계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작가는 작품 속에 자신의 영혼을 심는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일상에서 얻지 못한 것들을 표현할 수도 얻을 수도 있다.
저자

박래여

ㆍ산청생
ㆍMBC전원생활체험수기공모대상
ㆍ농민신문신춘문예중편소설당선
ㆍ제8회여수해양문학상소설부문대상
ㆍ현대시문학시등단
ㆍ수필집『푸름살이』
ㆍ경남작가상소설부문수상

목차

펴내는글-내영혼을담은그릇●04

중편소설
풀등에걸린염주●16
감나무는알고있다●133

단편소설
동백나무숲에후박나무그늘아늑한●202
영혼의춤●225
푸른발에걸린삽화●249

출판사 서평

문학의꽃단편소설,

박래여소설집‘풀등에걸린염주’

신춘문예출신의박래여소설가가20년넘게숙성한단편소설을묶어등단이후첫소설집[풀등에걸린염주]를출간하였다.
이소설집에는중편인‘풀등에걸린염주’,‘감나무는알고있다’두편과단편소설‘동백나무숲에후박나무그늘아늑한’,‘영혼의춤’,‘푸른발에걸린삽화’등3편이실려있다.
단편소설은문학의꽃이다.다른문학장르도마찬가지지만,소설가역량이작품성을고양하는문제가있더라도,특히단편소설은겨울새벽하늘의별들처럼문학성이돋보이는장르이다.
알퐁스도테의‘별’도마찬가지겠지만‘황순원문학관’을둘러보면,한편의단편소설이오랜세월인간에게얼마나큰서정적인영향을미치는지깨닫게된다.
단편소설은눈으로읽는영화요,눈으로읽는드라마이다.일반적인드라마나영화가아니라명작드라마요,명작영화이다.
단편소설을접하다보면항상언급하게되는것이,안방에서온가족이편안하고조용하게감상하던예전드라마MBC베스트셀러극장과KBSTV문학관이다.황순원의‘소나기’처럼뛰어난단편소설을드라마화하였는데,인간의내면을순수하고아름답게하는서정성과예술성이빛나는드라마들이이제는사라져버려생각할수록아쉽지만,언젠가는부활하리라생각한다.[풀등에걸린염주]와같은작품들이꾸준하게발표되는한,이런드라마들은반드시돌아올것이기때문이다.
[풀등에걸린염주]는단한편도놓칠수없는주옥같은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박래여소설가의섬세하고감칠맛나는묘사와투박하면서도정겨운경상도사투리로엮어지는스토리와매듭지어지는반전이중편및단편의묘미를한껏살려내고있다.

‘풀등에걸린염주’를발표한작가의심경

어느책이든책과작가를이해하는데가장애정이느껴지고도움이되는글은책을펴내며쓴작가의말이다.

[농주는익어가면서향기를낸다.따끈한아랫목에솜이불두르고앉아익어가는농주처럼내소설도익어가길기다렸던것일까.
막상소설집을엮으려고보니내작품은아직도설익은냄새가풀풀난다.솔직히두렵다.그래도용기를내자.세상에완벽한것은없다.티없이깔끔한소설이면좋겠지만칠전팔기퇴고를해도가지치기할것은또나온다.소설을쓰고있을때나는소설속의여자가되어산다.]
[인생질곡의굽이를돌때마다나를지탱해주고나를다스리게해준힘은글쓰기와독서였다.타고난끼를버릴수없어끌어안고살다보니어느새노인의대열에들어선내가보였다.나는젊지않다.젊은작가들의통통튀는작품을만나면주눅이든다.프랑스의소설가로맹가리를생각할때가많다.왜그는가상의젊은청년에밀아자르란예명으로소설을쓸수밖에없었는지.어떤때는‘인제그만느긋해지자.이만하면잘살았지않나.궁상맞게굴지말자.내게주어진것에고마워하며조용히살다가자.’마당가느티나무그늘에앉은나를보기도한다.]
[나는소설을쓰고있을때삼매의경지에든다.소설은허구지만그속에들어있을때는진실이다.소설을쓰고있는작가의마음이소설속에담길수밖에없다고본다.허구든사실이든소설은작가의세계다.작가는작품으로말한다.작가는작품속에자신의영혼을심는다.작가는소설속주인공을통해일상에서얻지못한것들을표현할수도얻을수도있다.작가는신이다.소설은내영혼을담은그릇이다.소설만이아니다.시도수필도작가의영혼이담기지않으면독자의마음을끌어당길수없다고생각한다.
아주늦은나이에첫소설집을세상에내놓게되어떨린다.욕심이지만독자의기억에남는작품이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