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심이 (정영철 장편소설)

싹심이 (정영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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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순천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정영철 소설 ‘싹심이’는, 해방 이후부터 여순사건 그리고 6ㆍ25전쟁 이후 보릿고개 시절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이념적 갈등과 경제적인 궁핍과 거친 사회적 정서를 바탕으로, 학교 브라스 밴드(brass band) 부장직을 맡고 있는 영식이와 서무실 여직원 싹심이라는 두 주인공의 인생과 사랑과 정신적 질곡을 그려내는 450쪽 분량의 방대한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전남 순천시 순천고등학교이다. 순천고등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명문 고등학교로 정평이 나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학교이다.
실제 이 소설을 쓴 정영철 선생도 순천고등학교 출신이다.
저자

정영철

*순천중(15회)·순천고(8회)졸업
*단국대학교경영대학원경영학전공
*육군사관학교군악대(KMA)
*미육군한국근무단인사처채용관/인사담당관(USArmyKoreanServiceCorps)1966~2006년근무
*순천문학회회원
*장편소설[뗏목](2012)
*에세이집[말할걸그랬지](2018)

목차

장편소설을펴내며6

1부나는맹물이다14
2부어둠의행진곡74
3부인생은빼기더하기다172
4부선생님과제자248
5부싹심이!340

출판사 서평

순천고등학교를배경으로한장편소설

정영철소설‘싹심이’는,해방이후부터여순사건그리고6ㆍ25전쟁이후보릿고개시절까지를시대적배경으로하여이념적갈등과경제적인궁핍과거친사회적정서를바탕으로,학교브라스밴드(brassband)부장직을맡고있는영식이와서무실여직원싹심이라는두주인공의인생과사랑과정신적질곡을그려내는450쪽분량의방대한장편소설이다.
소설의배경은전남순천시순천고등학교이다.순천고등학교는예나지금이나명문고등학교로정평이나있으며,정치,경제,사회,문화모든분야에서걸출한인물들을배출한학교이다.
실제이소설을쓴정영철선생도순천고등학교출신이다.
1970년대까지만해도학교에는육성회비라는명목이있었다.당시에는교육계의흑역사라할수있는사친회비,육성회비,기성회비따위의월사금을냈다.사회가피골이상접한시절,이사친회비를내지못한학생들은교실에서쫓겨나집으로돌려보내지거나아버지나어머니가호출을당해부모들은머리를조아려야하는치욕을겪었다.담임선생님들은사친회비종용이극심하였다.수업을못듣게하거나시험을못보게하거나,이소설에도나오듯심지어졸업장조차도주지않았다.소설‘싹심이’에서주인공영식은사친회비로인한질곡은고등학교시절내내온몸으로겪는다.싹심이는이런영식에게깊은연민을느끼게되고,서로사랑하는사이가되지만끝내이들의사랑은이루어지지못한다.하지만영식의브라스밴드와영심이의노래실력이어우러져이뤄내는음악스토리는큰감동을자아낸다.무엇보다이들사랑이순수를지향하고있어안타깝도록여운이길다.
이소설의특징은스토리로만이어지는게아니라는점이다.사회적질서의가치판단이미숙한상태에서주인공과그주변인물이겪는부당한상황에대해,작가는여러증거를제시하듯예시를들며자신의사유와철학과가치판단을통해이들상황을단죄하며스토리를이어간다.
한편정영철소설가는현재여든을바라보는나이다.이나이로500쪽가까운장편소설을써내는호흡이그저놀라울뿐이다.더구나그는병원에서사형선고를받을만큼가혹한육체적고통을겪은상태에서이소설을완성하였다.


극작가정조와소설과정영철

희곡의불모지라고할수있는순천에희곡창작의문을열어젖힌작가가있다.바로극작가정조이다.장병호선생이엮은[순천의인물100인](해드림출판사)을보면정조선생은,독자층이얇은분야임에도불구하고희곡창작에열정을쏟아두권의희곡집을출간하는등한국희곡문학의발전과저변확대에힘썼다.정조(鄭竈,1931~2014)는본명이정영수(鄭永洙)이고,전남고흥에서태어나순천에서공직생활을했다.1959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희곡〈도깨비〉가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첫희곡집『마지막기수』(수도문화사,1965)와두번째희곡집『영웅행진곡』(지혜네,2000)을출간하였다.
그의희곡은대부분해학적성격을띠며희화화된인물이나부정적인물,비인간화의모습을드러내며,그바탕에는신랄한풍자정신이깔려있다.
한편시와수필창작에도손을대어시집『말여덟마리를모는마부의꿈』(1988)과수필집『어느애처가의환상여행』1995)및『어느별들에관하여』(2001),『만나자고해놓고』(2009),『초승달과벚꽃그리고트럼펫』(2011)등을펴내기도했다.희곡으로등단했지만시와수필을아우르며폭넓게창작활동을한것이다.
정조동생의친동생이바로정영철소설가이다.

뒤늦게글쓰기를시작한노소설가의열정

정영철소설가는왜뒤늦은나이에글쓰기를시작하였을까.형인정조선생을떠올리면글쓰기가정영철소설가에는필연일수있고,휴화산의글쓰기본능이뒤늦게용솟은것이다.다음은정영철소설가의글쓰기신념이다.
내가글을쓸줄은정말몰랐다.상상도하지않았다.내가글을쓴다는것은하늘의별을따는것이었고꿈속에서나있는이야기이며‘극한직업’같은것이었다.
살아오면서내가500여쪽이되는장편소설(이소설싹심이는본래500쪽이훌쩍넘는분량이었으나퇴고과정에서분량을조금줄였다)을써내리라고는더더욱생각해본적없었다.당연히글다운글을써본적도없었다.글이란시간과공간사이에서끊임없이일어나고반복되는우연적사건에대한결론없는이야기일뿐이라는생각을했다.
중·고교시절학교문예지에시나수필을실었던기억과밤새워연애편지를썼다찢었다했던기억,친구가자기가좋아하는소녀에게보낼편지를써달라고해서연애편지를써준적도있었다.그것이전부였다.
나는암진단을받은이후낙서하듯글을쓰게된것은글을쓰고있는그시간에는육체적고통을잊을수있었기에어쩔수없는선택이었다하더라도하루하루가너무힘들었고다른선택을할수있는어떤방법도없었다.
매일조금씩,머리에하얀서리가내리는늦깎이나이에글을쓴다는그것이그냥긁적여보는한줄의낙서라할지라도쉽지않았다.지금도컴퓨터를켤때마다‘내가무엇을쓰려고하지’라는생각이든다.아마도욕심에미치지못하는초라한필력때문일것이다.아름답고가슴을울리는글을쓰겠다는욕심뒤로가슴으로쓰고싶은이야기들이넘쳐났지만.막상글로표현하는것은정말어려웠다.
내가쓰고있는글이내삶의어떤곳을가리킬지내삶을어떻게표현할지마냥두렵고망설여졌다.어쩌면쓰레기통속으로직행할지도모르는글을미련스럽게그만두지않고계속쓰고있다.아마도,어쩌면죽는날까지가아닐까?
살아간다는것이사라져가는것이라면살아있는동안무엇에나를의탁해야하는가.삶의시간이얼마가될지도모르는미래라는단어는그저생소하기만하다.낙서처럼긁적여보는글에‘옳고그름’이있을까?우리가살아가는세상살이에어느것하나정해진답은없는것같다.

글을쓰는이유라면별게없다.웃음이든울음이든우리모두의가슴에조금이라도뭔가를남기고싶기때문일것이다.단한줄의글로,한줄의문장으로,한마디의말로당신가슴에‘내이름이’새겨지면족하지않을까?
어느작가의말이생각난다.작가에게는문학이란‘마음을닦는기도이고,아픈상처를깁는치유제’이자‘영혼의지향점에의문’을던지는‘보랏빛실루엣’이다.그리고‘잃었던미소를회복’할수있게해준삶의유일한동반자로‘눅눅한삶을지탱하는회초리’라고도했다.
고래도칭찬에는춤춘다고했다.‘상(賞)’이란한장의종이에불과하지만,학창시절을제외하면받아본기억이없다.‘노력상’,‘감투상’,아니,‘찌지리못난이상’조차도나와는인연이없었던것같다.졸필이기에아예그런기대도하지않았다.글을쓴다는것은자기정화요.글을읽는다는것또한자기닦음이라고하는생각에는지금도변함이없다.살다보면누구나크고작은인생의전환점에직면하게된다.그래그것은전환점이었다.
“마음을편하게갖고삶의마지막을준비하라”는의사의사형선고를거역하고살아서암병동을걸어나왔다.10여년전살기를포기하고저승사자를따라갔더라면이런글도쓸수없을것이다.어느덧망구(望九)의나이를훌쩍넘어버린요즈음나는어느때보다평온하고평화롭다.
오늘도글을쓴다.글속에서‘나’를발견하여삶을찾고친구를찾고생활의변화를찾아보려고노력해본다.그러나앞이보이지않는허공에서허우적거리고있는나자신을발견하고는깜짝놀라고는한다.오늘도살아숨쉬고있다는것이마냥좋다.고마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