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 오는 날 붕어빵 집에 간다 (이석규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나는 눈 오는 날 붕어빵 집에 간다 (이석규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시인에게 이렇듯 중요 의미와 순수 동기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석규 시인은 시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허한 인생 중심에서 길을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이석규 시인에게 있어서는 시가 곧 일기요, 일상의 스케치를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는 친구이자 멘토가 됨이 틀림없다.
우리네 삶은 늘 사유의 그네에 의존하여 허공을 날아오르기도 하고, 지면의 무궁무진한 깊이와 넓이를 느끼곤 한다. 이는 날개가 없고, 땅속에 굴혈을 내고 들어가 안식할 부리가 없는 단순 인간인지라 어떤 모양으로든 인간 내면의 사연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이나 관계자 그리고 신에게 읽혀져야만 비로소 영혼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가교(架橋)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시 문학이 이석규 시인과 함께 동거하는 까닭에 시인은 오늘도 여전히 행복한 노래를 멈출 수 없는 것이다.(이충재)
저자

이석규

전북남원에서태어났다.
2008년月刊시사문단으로데뷔하였다.
시집,[빈잔의시놉시스(2014년)]와
[외할아버지기도(2022년)]가있으며
문인협회회원.현대작가회원,
기독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4
작품해설:이충재(시인,문학평론가)206

1부고목옆에서
새해기도16
운명運命18
설날에는떡국에도별이뜹니다20
수로부인21
어머니의군고구마와동치미22
사량도24
소래염전26
바람부는섬에서28
말言29
그대는알고있을까30
돼지속남자32
광한루34
간월도35
흰금강초롱꽃36
여름밤38
전화한통40
그대의향기41
고목옆에서42

2부시골기행
홍도46
베트남다낭미케비치47
베트남후에왕궁에서48
안개가가는길이50
채석강51
임실치즈마을52
전주한옥마을54
내소사56
고맙습니다57
곰소항58
선운사에서60
개나리꽃은알고있다62
청령포64
한반도지형66
선돌68
장릉70
산소에서72
친구들74
시골기행76

3부인연
수련에게80
가을82
해바라기편지84
강85
우마차86
제비꽃우체국88
나우시카공주89
향기90
우리시장91
인간사人間事에서92
우르비노의비너스94
철새96
애愛98
자각自覺99
어무이100
파도편지102
제약산104
오리정에서106
별들은알고있다108
어부110
빗물111
칡즙112
복숭아114
다리116
산사山寺에서118
돛단배120
진달래꽃122
주산지의왕버들나무123
안락의자124
달의위상에서126
외로운날128
무지개130
아카시아속여자132
다람쥐인간마라톤134
원두막136
산다는것은138
지천명140
인연142

4부나는눈이오는날은붕어빵집에간다
모닝커피146
계륵鷄肋147
정148
심천일기心川日記1150
심천일기心川日記2151
난쟁이반달이가백설공주를좋아하는아득한여로에152
목련꽃당신154
7월에는156
밥그릇158
그남자가말했다160
원추리162
된장찌개164
만남165
풍등166
시詩가되는소리를듣지168
포도170
공원에서172
밤바다에서174
애틋한고요175
여행수첩에서176
구절초사랑178
달맞이꽃180
바람꽃옆에서182
가시나무새처럼184
소금꽃186
헛배가불러서188
진실189
동백꽃190
마음이조급한자여191
안개192
불면설說193
들꽃옆에서194
구상나무속여인196
우포늪198
나는눈이오는날은붕어빵집에간다200
계단202

출판사 서평

이석규시인이낸시의숲으로난소로小路를함께거닐어보다
-이충재문학평론가작품해설중에서

필자는가끔인문학의거울앞에자신을세워두고한참을머뭇거릴때가있다.그리고홀로히죽히죽웃어보일때도있지만,더러는울상으로인상을찌푸릴때도있다.또는근심걱정에짓눌린자신의못난모습과마주할때가있다.그것은자신의의도와는관계없는마치카메라앞에서게될때자신의내면과외면이확연히드러나는듯한느낌그대로이다.일기나시를쓸때도이와유사한경험에부딪는경험을한다.그러나인문학의거울과는달리일기나시를쓸때는정화의기능이발휘되어쓰고나면행복하다.아마도이석규시인또한같은경험을하셨으리라.
이어령작가는《눈물한방울》(김영사)에서그느낌을시인과독자들에게솔직담백하게들려주고있다.

“글한줄쓰고마침표를찍듯이/하루해가질때마다/
점을찍어갑니다./그리고점마다노을종소리가되어/울
리는것을가만히,엿듣습니다./하루해뿐이겠습니까?/
한호흡,한걸음,한마디,만나는사람들과헤어질때마다
/점을찍고노을종소리를기다립니다./한해가저무는
지금빨갛게불타다어둠이되는노을의/까만마침표를찍
으며다시시작하는글을생각합니다.”-2021.1.31.-

이것이인문학적시를쓰는이들의일상적사유의세계이며동시에순수시純粹詩를향한겸허한자세라고읽혀진다.그러면이러한습성을지닌이석규시인의시의숲을따라함께걸어보기로하자.

양심이꽃다발이다!

내말에그대가상처를입을까봐
나의모난것을다듬는고통이
이상과현실을아우르는진통이
꽃다발이다.

배려가꽃다발이다!

내말에그대와나의의가상처를입을까봐
내가조금손해본그때가
내가조금양보한그때가
꽃다발이다.
-〈말(言)〉전문

위의시를통해서시인의인간미,인간으로서의마땅히지녀야할격格을발견할수있다.요즘은소통이차단되는현상이사회곳곳에서모난모습으로드러난다.이는욱하는그릇된본성인분노로표출되어씻지못할트라우마를생산하는원인자로등장하기도한다.그모든현상을이미잘알고있는시인은말사용에신경을많이쓰고있다.그래서사람을세워주는순기능으로서의모든노력을일컬어들려지는긍정적말사용을들어‘꽃다발’이라고칭하고있다.

많이배운사람이나일정분야의지위를점하고있는사람들이라할지라도자기자신을제어하는노력이습관화되지않으면일순간그로부터발생하는소시오패스적기질이나사이코패스기질이노출되어심각한사건사고를낳는주범이되어패륜적삶의헷라이트를받게되는반갑지않은인사가되는경우가있다.순수시를창작하는시인들에게도이같은인격적소양은예외가아닌필수적이어야한다.그래서시인이먼저시를통해서내적치유를경험해야하는것이다.이에대해서이석규시인은누구보다도가장잘알고있는바라그것을시로승화시켜순화의열매를맺기를원하는것이다.그럴때비로소서로의가슴에‘꽃다발’가득안겨주게된다는의미를낳게된다.필자가애독하고있는말에관한도서가있어서함께공유를한다.이재준의『사람이모이는리더는말하는법이다르다』(리더북스)와히구치유이치의『사람이따르는말사람이떠나는말』,할어반의『긍정적인말의힘』,그레이스캐터만의『말때문에받은상처를치유하라』,막스파카르트의『침묵의세계』가그예다.
우리의일상적말사용과그리고시적언어가‘꽃다발’이되
기위해서는어떻게살아야할것인가?끊임없이사유하면서스스로가낸질문에성실한답을남겨야할것이다.이것이우리가이시대를개혁할병기인것이다.

안전이곧안심이라는뜻일까?
안전이곧행복이라는뜻일까?
학교선생인큰딸이3시간반을운전해서
임지에잘도착했다는전화한통에
무사히도착하기를마음졸이며기도했던
내기도가,봄날목련꽃처럼핀다
아비는평생딸위해이파리가되어도행복한게라고
그저목소리만들어도행복한게라고
주님께감사찬송을드리면서
끝없이스승의길을걷고있을딸이
드보라같은선생님이되기를
또기도했다.
-〈전화한통〉

시인에게는두딸이있는것으로알고있다.그중의딸하나가교사로임용되어현직에몸담고있다고들었다.시인은딸바보는아닐지라도딸을사랑하고그의장래를염려하는마음은그어느부모보다도깊고넓다.이것이부모의마음이다.단순히딸의임지로향하는교통편을염려하기보다는후자에서밝힌바와같이딸이이런스승이됐으면해서,창세기35장과사사기4장에주로나오는여선지자로이스라엘백성들을구하고조력자로서의성경역사의한줄을장식한인물로남은구약성경의드보라와같은리더십이충실한스승으로그역할을충분히감당해주기를바라는것이다.시인은자신의딸이그렇듯학생들을의로운길로가게하는조력자로서의스승이되기를바라고바라는마음을담아서지속적으로기도를하겠다는딸을향한거룩한약속을위의시를통해서굳게맺고있다.아마도딸은틀림없이그런스승의길을걷게될것이라믿어의심치않는이유다.

채석강에는혼자오지말라

거센,거센파도위에서춤추는숭어
장단을맞추어주는부초를보면
그리운사람더욱더그리우니

채석강에는혼자오지말라

훨훨,훨훨바다로날아가는갈매기
장단맞추다가가랑이찟어지는게를보면
갈매기깃털에끼어서라도
그리운임에게가고싶으니

만날받듦은받았지만
한번도받들어주지않은후회가
거대한강을거꾸로흐르게하는듯해서
그리운사람더욱그리우니
-〈채석강〉전문

위의시는시인이다녀갔을변산반도의곳곳풍광을잊지않고간직해두었다가쏟아내는감성의산물이라고할수있다.이시외에도부안의절경을노래한시들이2편(〈내소사〉,〈곰소항〉)남아있다.그만큼시인의마음을잡고놓아주지않는명소란특성도드러내고있는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유독시인의마음을유혹하고그유혹을바이러스화시키는작품을든다면단연코〈채석강〉이다.그도그럴것이홀로좋아하고감탄을연발하는것이아니라1연이자첫행과3연이자첫행에‘채석강에는혼자오지말라’고단정지어명령하고있기때문이다.이유는채석강에오면두고온불특정다수의그리운사람들이가슴을짓눌러바닷가나해변에잠수하여귀가를장담할수없는듯깊게매료시키기때문이란것이시인의숨은이유이기도하다.아무튼그정도로채석강풍광에풍덩빠져변산반도바닷가의그리움을잊은듯한느낌을위의시에서주고있다.필자도몇년전채석강을다녀왔다.아마도시인과동행을한다면선착장에서막걸리한잔나누면서그감동을더불어공유할수있었을텐데라며아쉬움을지녀본다.

어무이숨결이아직도바다에서들리네요아무리더럽고추해도금방들어와깨끗이씻어주었던밀물이,소라의귀에대고어무이사랑은태풍이몰려와도바위에찰싹달라붙은굴이었다고하네요
어무이는그렇게날키워주셨는데아아,이자식너무무심했지요?늘주셨지만,더못주어안타까워하셨던어무이주름진이마와흰머리를생각하니돛배처럼에이네요사랑도정도로스탤지어바닥을거슬러올라가는거라그럴까요?
오늘도파도는높아요하지만문제없어요어무이가날지켜보고계신다는믿음때문이죠파도에들어앉아있는어무이의마음그참된마음을불혹을넘어서야깨달은거죠수평선에서고요히떠오르는저해는언제출발했을까요?찬란하고산뜻한아침해를젖은눈망울로고이안아요
아침해의찬란함도위태위태해요수평선에서산의계곡을넘다난상처때문일까요?어서돛배라도띄우고마중가야겠어요늘자식걱정뿐이셨던어무이마음조곤조곤읽어야겠어요찬란하게떠오르는해에어무이얼굴이보이니까요어머니그사랑내가슴에해처럼빛나니까요.
-〈어무이〉전문

한반도가족구조는그어느민족보다도더욱진한혈육이라는관계성으로이루어져있다.본인이눈을감기전에는그관계성이란이미지는늘가슴에일정부분진한무늬로남아있기마련이다.시인의연령대도마찬가지로자식을향한걱정과부모지간에새겨진그리움이란양면성을지니고있다면,이미고인이되신어머니와아버지는그리움이란단면적인사랑의증표로반드시사물을매개하여일어난감성의결과물을낳게될것이다.
다만아버지이든어머니이든유독자신의인생에서맞닥뜨리는희로애락(喜怒哀樂)의물결에어떠한배를띄워구원의방주역할을했느냐에따라서그그리움이더욱짙게나타나는법이다.
위의시를볼때단연코어머니가그그리움중심에있음을본다.어디를가든,시름또한몰려오고온갖삶의현상들을맞닥뜨릴때면영락없이찾아와잔잔한위로와또다른의미의강이되어유유히극복케하는단초가된다.
이어머니에대한그리움이위의시말고도몇편의시에삽입되어드러남을확인할수가있다.그만큼어머니를향한시인의애틋한감성이여전히존재한다는증거이기도하다.

외로운날
바람이라도부니고맙다
외롭고시詩도잘안되는데
그대생각만해도기쁘니,고맙다
가슴한쪽이쓰리고아파도
그대생각나니고맙다

외로운날
비라도내려고맙다
쓸쓸하고시詩도잘안되는데
나무가그대같이보여고맙다
바위가그대같이보여고맙다

왔다간구름과비사이에
그대얼굴이라도보여고맙다
바람이세게불고비가많이오면
혹그대가올지모르니
구름도고맙고비도고맙다
퇴고못한시詩에도그대얼굴가득해
그대도고맙고시詩도고맙고
외로움도고맙다.
-〈외로운날〉전문

위의시를감상하노라니정호승시인의시구하나가생각이난다‘살아간다는것은외로움을견디는일이다’그래서시집제목이《외로우니까사람이다》이다.이외로움의반석위에서살아가는이석규시인은더욱더고귀한사람이며동시에가장사람의향기를지닌,멋진인생주자라는의미를지닌주인공이라고할수있다.
외로운날이면시인은그대상이‘비’든,‘나무’든,‘바위’든,‘구름’이든모두가고마운대상으로다가온다는것이다.그리고익명의그어느‘얼굴’이반가운듯시인의뇌리를스쳐지나간다는것을고백하고있다.
사람만이외로움을안다.외로움은고독하여금방쓰러지고넘어질위협적이지않고,단순히감성주의자가되어그호수에서영혼을정화시키고말갛게미역감겨다시세상으로내보내는따스한손길이다.동시에미소이다.그러니까우리는용기를내어얼마든지외로워하고그외로움을견뎌야비로소참된인간으로서가장아름답게잘살아간다
고칭찬을남길수있는것이다.그런면에서볼때이석규시인은가장아름다운사람임에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