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뭐길래 (한명희 수필집)

고향이 뭐길래 (한명희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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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원두막을 팔당호에 묻고
이번 한명희 수필집 『고향이 뭐길래』에서 고향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3부 ‘호수에 잠든 내 고향’에 들어 있다. 이 수필들은 작가가 자신의 고향 '분원' 마을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작가는 이곳이 자신의 부모님 산소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음을 언급하며,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와 중요한 역사를 묘사한다.
작가는 분원 마을의 산 중턱에 위치한 산소를 언급하며, 여기서 내려다보면 팔당호, 소내 섬, 팔당댐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산소의 위치는 습하고 그늘이 일찍 져서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작가는 이곳을 좋아하며, 나중에 자신이 죽으면 여기에 묻힐까 고민하고 있다. 작가는 생각을 나누며 나무를 심어 수목장을 할지, 아니면 납골당을 지어 유골을 안치할지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다.
이후 작가는 분원 마을의 위치와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분원 마을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팔당댐 쪽으로 2Km쯤 내려오면 왼쪽으로 수상교통의 요지였던 소내 섬이 나오는 곳에 위치해 있다. 분원 마을은 조선 시대 사옹원의 '분원'에서 마을 이름을 딴 곳으로, 팔당댐 건설로 인해 주민들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게 되었다. 작가는 분원 마을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에 대한 내용을 묘사하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자신의 가슴앓이를 표현한다.
이 고향 수필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사랑과 그곳의 변화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눈으로 본 고향의 아름다움과 역사, 그리고 변화의 슬픔이 이 수필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저자

한명희

경기도광주시남종면분원리(1939년생)
분원초·성동고·성균관대졸업,경희대·연세대교육대학원수료
분원조·분원중교사,가원중·영등포고교장
서울시교육연구원장·학생교육원장
문교부윤리편수관(연구관)·사회과학편수관(장학관)·편수국장
강원대,동국대,성균관대,동덕여대강사.용인대겸임교수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상임부회장
전,구리문인협회장·서울교원문학회장·월간『문학저널』편집위원
월간『문학저널』에「마음을여는수필」146회연재(2007~2021년)
현,경기도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대통령표창,국민훈장석류장,홍조근정훈장수훈
경기도문학상본상,좋은문학문학상본상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공감낭독경연대회(2016)대상수상

*수필집:「드러누워보는세상」,「참을걸베풀걸즐길걸」,
「하늘을보라」,「개밥지기」,「보리풋바심」
*수필선집:「어처구니있다」,「고향이뭐길래」
*시집:「배꼽」,「나」

목차

작가의말:물에묻힌내고향분원마을|4

1.기름집아들
어린영혼12
기름집아들16
빛바랜사진첩20
흰고무신25
생일맞이성묘30
외로운섬,아버지35

2.달빛의신비한치유력
시간이오고가는것인가42
총죽지교(葱竹之交)44
환경미화원식사초대49
달빛의신비한치유력54
그림자를집에두고산에간다59
그러려니그냥받아들이세요63

3.호수에잠든내고향
고향이뭐길래70
호수에잠든내고향광주(廣州)분원(分院)75
물에묻은내고향분원78
팔당호에묻힌소내나루82
원두막을팔당호에묻고87
우천도(牛川圖)와소내(苕川)92
분원리사옹원감관선정비97
내고향분원(分院)과하재일기102

4.개밥지기
드러누워보는세상111
참을걸,베풀걸,즐길걸115
하늘을보라!120
개밥지기125
배꼽129
어처구니있다135
보리풋바심139
나144

5.다시서보고싶은교단
조는학생,자는학생151
무너지는교권,흔들리는학교155
매를맞겠다고합니다160
십자인대파열사건165
선생님,정년퇴임하셔야죠170
다시서보고싶은교단(敎壇)175

6.임종체험
가상유언장181
암(癌)센터185
안락사(安樂死)190
고독사(孤獨死)194
사전연명의료의향서198
임종(臨終)체험203

출판사 서평

물에묻힌내고향분원마을(펴내는글중에서)

[내가젊었을때,이사를자주하다보니우리딸들에게서고향이라는마음의안식처를자연스레빼앗게되었다.그래서지금도딸들에게미안한생각을하고있다.
내고향은경기도광주시남종면분원리이다.나는‘분원’에서태어나그곳에서자랐고,직장생활도그곳에서시작하였다.그래서‘분원’은내삶의뿌리가되었다.그런데한강에팔당댐이생기면서촉성재배지로널리알려진고향의넓은벌판은물에잠기고,가옥은모두헐리었다.그래서고향사람들은각기살길을찾아뿔뿔이흩어져야했다.
그후,고향은쇠락하여자그마한마을이되었고,내가고향엘가도아는사람을만나기가쉽지않다.그러한고향이지만나는늘마음에한폭의아름다운수채화를그려놓고,마음이답답하고울적할때나어릴적친구가생각이날때면가끔고향을찾는다.그리고성묘를하기위하여고향을찾기도하였으나이제는산에오르는것이힘에부쳐마음으로만고향을찾고있다.

나이들다보니모든일이힘에겹다.이제고향에대한막연한그리움도내려놓아야할것같다.그런데고향에대한그리움을막상내려놓으려니까한가지아쉬움으로남는것이있다.그것은고향‘분원’에대한역사적이야기를능력이부족하여제대로정리하지못한일이다.그렇지만부족한대로분원마을의형성과정,주민생활모습등을내나름대로정리하여보았다.향토사연구에작은보탬이되었으면좋겠다.
한가지특별한바람은가톨릭의정약종성인이분원에살때,정하상바오로성인과정정혜엘리사벳성녀가태어났다고하는데,그것이사실인지,사실이라면태어난주소를확인하여그터에작은기념비라도하나세웠으면하는바람이다.
이글을통하여수상교통의중요성을깨닫고,분원마을의발전과정과쇠퇴과정에서겪었던백성들의고단한삶을알아보고,뿔뿔이흩어진분원사람들이고향이라고찾아왔을때그들을위로하고,조선백자의영원한고향분원의발전과정과쇠퇴과정을역사에남기기위하여늦었지만작은기념관이라도하나마련하였으면하는간절한바람을가져본다.]

어머니만큼이나푸근하고정겹게다가오는고향

한명희수필집『고향이뭐길래』를출간하면서,‘고향’의정서가얼마만큼소중한지다시금깨닫게되었다.더욱이요즘,세상을흉흉하게만든흉기난동사건이나,교사들을극단적선택으로내몰게한사건을비롯하여나날이일어나는흉악한사회적병리현상의근본원인을이시대의정서결핍으로보는필자는,‘고향’이나‘어머니’와같은자연적,휴머니즘적정서가충만하게되살아나야한다고꾸준히주장해왔다.그런의미에서고향에대한정서를수채화처럼그려내고있는이번한명희수필집『고향이뭐길래』의출간의의를개인적으로높이평가한다.
이번수필집작품가운데‘호수에잠긴내고향광주분원’에서저자가정의하듯,고향은‘어머니만큼이나푸근하고정겹게다가오는곳’이다.이작품에서저자는자신의고향인경기도광주시남종면분원리가팔당댐건설로인해가옥이헐리고호수밑으로잠겨그곳사람들이흩어지는모습을통해고향과의정서적인연결과이별을묘사하고있다.작품속에서는분원의역사적인발전과번영,그리고쇠락의과정을알수있으며,고향의추억들과어린시절의놀이,주변풍경들을회상하며감정적으로재생하는모습도담겨있다.또한,저자는팔당호를통해어두운호수를표현하면서도그곳에담긴추억과감정들에대한질문을던지고있어,아련한고향정서로공감과감동을전달한다.

고향에대한소중한정서

'고향'이라는말은단순히사람들이태어나자란곳을의미하는것이아니다.그것은어린시절의추억,나무와바람,가족과함께보냈던시간,그리고그곳에서배운삶의교훈을모두담고있는공간이다.그래서고향에대한정서는그저과거에머무른추억이아니라,지금의우리를형성하는기반이되는감정의한축이다.
고향은어린시절을기억하는공간이다.어린시절,우리는나무와꽃,돌과물을만질수있었다.자연이가까이있었기때문에자연스럽게그곳과교감할수있었다.고향의나무들은높게솟아올라하늘을향해손을뻗었고,우리에게그늘을제공해주며우리를보호해주었다.그런나무들아래에서,우리는눈부시게웃으며친구들과뛰어놀았다.

그리고고향은가족이함께하는공간이다.가족은고향에서가장중요한존재다.고향에서함께한시간은아무리바쁘거나어려운일상속에서도따뜻함을준다.부모님의따뜻한포옹과함께한저녁식사,가족과함께즐긴축제와행사들은모두고향의소중한추억이다.
그러나고향은때로는멀리떠나온지금도가슴에남아있는곳이다.지금은도시의속도에적응하며살아가고있지만,때때로그속도에지치고힘들어질때가있다.그럴때마다,나는마음속으로고향을떠올린다.고향의정서는언제나나를위로해주며,삶의균형을찾게해준다.
고향에대한정서는시간이지나도변하지않는다.그것은우리삶의근본이자,가장진실된감정이다.고향의추억을가슴에담고,그정서를품고,우리는더풍요로운인생을살아갈수있다.고향이주는따뜻함과애정을잊지않고,끊임없이그것을기억하며살아가면,우리의삶은더욱풍요로워질것이다.
이번한명희수필집『고향이뭐길래』에는,현대를삭막하게살아가는우리게에특히고향에대한소중한정서를다시한번일깨워주는역할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