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정이의 반란 (이운순 수필집)

쭉정이의 반란 (이운순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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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 번째 수필집 〈쭉정이의 반란〉을 내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이운순 수필가는 이제 자신만의 독특한 칼라를 드러내는 데 몰입하고자 한다. 몰입해서 하는 일이란 가치 있는 것이다. 시인 보들레르는 인간은 어느 하나에 미쳐야 한다고 했다. 이운순의 수필 안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공존하고 있다. 물론 그 세계에는 압축된 삶의 진한 영혼이 서려 있다. 그 영혼을 만나기 위해 이운순은 삶의 근원을 찾아 나선다. 바로 바이오필리아와 토포필리아의 환상적 교직이다. 작가는 유년 시절을 통해 자신만의 인생론을 펼치고,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영역의 그 순수와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자조문학인 수필의 매력을 힘껏 발산한다.
저자

이운순

경기포천출생/한국방송대국문과졸업

2008계간《에세이문예》수필등단/《월간문학》163호동화등단

사)한국문인협회문인권익옹호위원
본격수필에사모이사
정독수필,달포수필,청향문학회회원
제4회청향문학상
제15회에세이작가상
제8회본격수필토론회대상
문인협회경기지회공로상,국회의원표창외다수
2016『비타민이열리는나무』해드림출판사
2020경기문화재단선정『향기는바람에섞이지않는다』해드림출판사

2023『쭉정이의반란』해드림출판사(포천문화관광재단포·도·당사업선정

목차

프롤로그-쭉정이,반란을꿈꾸다|4
에필로그|218
작품해설-이운순의수필세계‘바이오필리아와토포필리아의교직’
_권대근(문학평론가,대신대학원대학교교수)|221

1부_나의봄은ing
슬픈해바라기14
반쯤비우며살자19
그후로도오랫동안24
나의봄은ing29
어떤경고34
달팽이를애도하다38
나의봉당43
장미주점47
나이에물들다52

2부_기도
반면교사58
Replay신토불이63
오스트레일리아의가평68
목수73
기도79
아기새,여인이되다83
풍경(치숙의미소)88
다정도병이런가92
마음의두께97
굴레101

3부_꿈한자락
덤108
땀114
손119
꿈한자락124
마지막선물128
크루즈소동133
세시간오십분138
아르모니아호의밤143
청설모가있는풍경148
정읍사,그여인을꿈꾸다153

4부_아버지와제비
쭉정이의어린날159
짝을만나다165
삼남매171
손거스러미176
아버지와제비180
송산댁아주머니186
본향전주를가다191
이별할것에대하여196
또한해가간다201
이탈리아기행,수박겉핥기206

출판사 서평

-문학평론가권대근평론중에서


바이오필리아와토포필리아적세계를형상화한작품집

문학은언어를통해구축된삶의실상이다.그안에는살아움직이고있는,강한의식의주체들이선한지향성을가지고자신에게주어진삶을꾸려나가고있다.인간은무엇인가에자신을몰입시켜그안에서보람과행복을찾고자한다.포천의작가이운순도마찬가지다.세번째수필집〈쭉정이의반란〉을내면서,인생의터닝포인트를맞은그녀는이제자신만의독특한칼라를드러내는데몰입하고자한다.몰입해서하는일이란가치있는것이다.시인보들레르는인간은어느하나에미쳐야한다고했다.이운순의수필안에는크게두가지흐름이공존하고있다.물론그세계에는압축된삶의진한영혼이서려있다.그영혼을만나기위해이운순은삶의근원을찾아나선다.바로바이오필리아와토포필리아의환상적교직이다.작가는유년시절을통해자신만의인생론을펼치고,자신이발을딛고있는영역의그순수와향기를영원히간직하기위해,자조문학인수필의매력을힘껏발산한다.
하버드대학의쿠퍼랜드교수는훌륭한수필가는구경꾼이요,방랑자요,게으름뱅이여야한다고했다.삶은누구에게나벅차고힘든것일수밖에없다.누구나혼자이기때문이다.그래서어느시인은외로우니까사람이라고했다.혼자라는사실을애써부정하기위해인연이라는끈을통해남과나를하나로묶더라도,열정이없으면그것은애착에지나지않는다.이운순의시선에는온갖사연이담긴다.사연과일종의인연맺기다.인간은누구나무엇에의지해자기를지탱해나갈수밖에없는나약한존재다.따라서언제나자신의가슴을안온하게감싸줄수있는따뜻한둥지를찾아나선다.그둥지의실체는사람일수도있고,또다른존재일수도있다.무엇인가에열렬히집착하거나몰입하는것은둥지를마련하기위한하나의방편이다.이운순에게그대상은거창한무엇이아니라소박하게자기본연의자세를다지겠다는생의가치다.
인생의깊이를가진사람들이자신의생에대한반성적성찰을통해위기의삶을창조적으로전환해야겠다고피력하는것이라든지또는튼튼한삶을더튼튼히다지겠다고노력하는모습은너무나도아름다운인간화의길이라할수있겠다.이운순이세상에내어놓는〈쭉정이의반란〉은아마도바이오필리아와토포필리아적세계를형상화한작품집이라는독특한위상을갖게될것같다.이수필집은생명과향토의교직이라는나름의칼라를가지고있어서더욱의미있다.수필은제한된지면안에주제를내면화해야하고,형상화해야한다.이운순의수필은적절한변주와다양한전개의표현기법을통해일정한문학성을담보하고있다는측면에서여타수필집의한계를잘극복하고있다고하겠다.


생태,생명과평화,바이오필리아에대한애착

문학은어느의미에서사회현실을배경으로전개되는인간행위의기록이다.그안에는어떠한형태로든삶을더욱견고히구축해나가려는의지와그실천자의모습이드러나게되어있다.문학은단순한자기애의표현수단이아니다.수필이갖추어야할요건중의하나가인식이다.인식은작가의사회적의식이요,문학적인힘이다.여기서말하는힘은물리적인힘이아니라문학속에내재하는강력한에너지다.
수필〈슬픈해바라기〉는인간의근원적인가치와본질을규명하려는설득적지성이담겨있고,이것이바로문학의힘으로작용하고있다고하겠다.이운순의수필을관통하는한사상은생태적상상력이인간주변의세계를지각하는데영향을미치며,그리고그러한인식에기반한지각이인간의환경에대한선호와이상향,더나아가서는공간을조직하는데영향을끼친다는것이다.바로환경-인간사이의관계와미학론인바이오필리아다.초록이미지의축제공간이베푸는자연친화적경향은이운순수필의여러작품에서볼수있다.그녀의수필은녹색대자연이베푸는잔치를인생과결부시켜의미화하려했다는점에서식물성적인이미지를갖고있다.문학은절실함에서비롯되고,그를자양분으로해서커나가는것이기에생명에대한절실함,평화에대한그리움이있어야결실의조건이충족된다.많은수필이생태문제와평화를지향하고있다는데서그녀의생명존중사상을그대로엿볼수있다.
문학은한시대의구성원이지닌고유한정신이며체온이고,도도한흐름이어야한다.그시대와역사를담당하고있는구성원이무엇을갈망하고,무엇을위해자기의희생을소진하며,그들에게가장가치있는것이무엇이었는지를파악할수있는수단이나도구의하나이기에,문학으로서의자기모습을견고하게유지해야한다.이운순은한반도의휴전선부근포천에사는작가로서누구보다도분쟁에민감하다.작가는반고흐의명작‘해바라기’그림을통해전쟁의참상을제대로이해하고,평화로운삶에대한인류의소망을전해주고자한다.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언제끝날지모른다.이운순글을읽으면서절실히느끼는것은,세계가너무이기적이라는점이다.인간의욕심이부른참상이라는지적이날카롭다.전쟁은악이라는그의지론은설득력이강하다.우크라이나를열렬히응원하는작가의마음이곧우리모두의소망이아니겠는가.

반고흐의명작해바라기그림이아니라도커다란해바라기그림액자는거실벽면을장식한다.해바라기는보기에도아름답고평화롭지만,행운을불러준다는설까지더해해바라기그림과함께해바라기조화또한널리쓰이고있다.그뿐인가.세계곳곳주방에내집싱크대양념칸에도해바라기식용유가자리해있다.대부분그들나라너른들에서수확한해바라기일것이다.그황금빛해바라기가지금미소를잃고슬픈해바라기가되었다.전장(田莊)을떠나戰場으로떠난농부들이다시들판으로돌아오기를기다리는슬픈그림이되었다.
〈슬픈해바라기〉중에서

이수필을감상하는하나의포인트는국수주의,민족주의가우리삶과사람의감수성의형태를어떻게바꾸었는지,그리고전쟁이후어떤삶의전략이가능한지를중점적으로살펴보는데있다.러시아와우크라이나전쟁은‘평화따위는없다.있는것은우리민족의번영뿐이다.’라는슬로건아래독재자푸틴이다른나라와세계를대하는태도와감수성을통째로바꾸어낸비극의드라마다.소위말하는‘인간의죽음과속물화’의경향이스펙터클한사회와맞물려어떻게진행되었고,그결과통째로우리가어떻게‘인정사정볼것없다.’라는상태,폭력과야만의사회로진입하였으며,이이후삶의양식은어떻게될것인지를같이고민해보려고하는데에서이수필의특징을찾을수있다.특히인용예문에서볼수있듯이해바라기가‘전장(田莊)을떠나戰場으로떠난농부들이다시들판으로돌아오기를기다리는슬픈그림이되었다.’는표현은이수필의압권중압권이다.
순간순간의삶에성실하고스스로부끄럽지않은삶을살고자하는각고의작업을우리는자아성찰이라한다.수필을원숙한인생의문학이라하는소이도여기에있다.전세계인의삶에커다란영향을미치는전쟁의참상에서평화사상을관조하고거기에서공생공영의길을찾아보는이야기를주제로수필화했다는것은매우바람직한일이라할수있다.올바른비판적사고는특히대상에대한새로운견해를제시하는글에서매우중요한역할을한다.옳고그름을따져보는태도는잘못된기존의개념이나관념을새롭게바꾸는좋은방법이다.이수필뿐만아니라글대부분에는작가정신이번득이고있다.고장이난세상을새롭게태어나도록해야한다는작가의외침은여기서만아니라곳곳에수두룩하다.삶에부딪혀체득한여러가지역사적,시대적상황들을외면하지못해서이운순은‘슬픈해바라기’를자신의작품속에투입시켜반전사상으로잘구체화하였다고할수있다.특히우리나라도전쟁을겪었고,다른나라의도움으로일어섰다는사실을상기시키는대목이좋았다.우크라이나가승리하기를바라는작가의응원에박수를보낸다.인도적삶의실천을통해평화로운세상을갈망하는작가정신은높게평가된다.


이운순은글감을세태와인연속에서찾아내는작가

무엇보다도수필은문학이되어야한다.거울이니등불이니하는변별은그다음의문제다.동시에그것은세계관의문제이기때문에좋고싫음의판단이있을뿐우열의기준이될수가없다.수필이상상력이나예리한관조,지적통찰의체로걸러지지않은채써서는안되는것이다.수필은삶과세계에대한고도의세련된지적통찰이어야하는것이다.이런측면에있어서이운순의작품은향기로운문학이라는데누구도이의를제기하지못할것이다.이운순은글감을세태와인연속에서찾아내는작가다.‘글은곧그사람이다.’라는버폰의표현에정확히맞는언행일치의삶을사는작가이기도하다.문명비판이란따끔한질책이담겨있는가하면,한가정을편안하게리드해가는여인으로서일상속에서느끼는편편들에대한다소곳한정감을수필속에용해시켜내는,가슴따스한작가다.차분함과여유에서나오는그녀의글에는오늘을사는생활인의가슴저린애환이있고,따스한정이소리없이흐른다.그녀수필의특성인식물성과애향성은무미건조한단조로움에짓눌려있으면서도무엇인가를가슴에지니고살수있게해주는역할은한다.바이오필리아와토포필리아는성찰의시간을부여하는매개체로서역할을하기에작가에게유의미한가치가아닐수없다.
사람이살아가면서느끼는문제의한편에는언제나초극할수있는,아름답고신선한세계가있다는것을이운순의수필집은말해준다.사람들은그세계를통해삶의기쁨을만끽하고,처절한절망의늪에서헤어나새로운길을모색한다.그러나현실이라는벽으로해서어쩔수없이각박한삶을자처해그길로들어서기도도망치기도한다.중요한것은주체자의마음가짐이다.물질만이기쁨과행복을주는것은아니다.나를있게한과거의끈으로튼튼한미래를창조하려는창조적이며포용적마인드가중요하다.‘노동의가치는어떤잣대로도가늠하기어렵다.’라는표현에서그녀가추구하는행복이어디에있는가가드러난다.그녀는,‘왜가리가날아드는걸보면아직생태계가살아있다는게분명하다.’라고안도하면서,수고롭고사랑이충만한삶의현장을가슴에담고,이를바탕으로나눔의가치와사랑의미학을실천하며,바이오필리아와토포필리아나무를키우고있다.그나무들이빚어내는그늘이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