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꽃 피다 (이진영 시집)

비 꽃 피다 (이진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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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랫동안 수필을 쓴 작가가 운문으로 열정을 돌려 특유의 문장력과 통합력까지 돋보여 시 분야에서 남다른 세계를 개척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 꽃 스치듯 짧은 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언어는 세상을 향한 화해의 손길이다. 슬픈 삶을 재단해 희망으로 바꾸는 작가의 또 하나의 선물이다.
저자

이진영

(雪里)
서울출생.『창작수필』수필등단.『문학시대』시등단,한국문인협회,군포문인협회회원,장애인잡지[열린지평]객원기자활동,국민일보칼럼‘여의도에세이’집필,2009년군포시주최‘전국전통문화작품전’대상수상,2011년‘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동화부분최우수상수상,2012년‘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시부분우수상수상,극동방송‘참좋은내친구’칼럼연재.저서-수필집﹝내안의용연향﹞﹝나도춤추고싶다﹞﹝하늘에걸린발자국﹞﹝종이피아노﹞
﹝10초﹞﹝그땐그랬지﹞﹝꽃들에게안부를묻다시집﹝우주정거장별다방﹞﹝내슬픔도먼지였다﹞﹝비꽃피디﹞동화집-﹝초록우산의비밀﹞

목차

책을내면서4

1부|오래된축음
꽃술(花鬚)14
설렘주의보15
사랑은16
볼펜의자살17
종이새18
새벽별19
징검다리20
그대마음훔친죄21
겨울수목화22
시와놀기23
어떤그림24
인두화畵25
조개젓과아버지26
봄날의밥상27
비지찌개28
오래된축음기29
푸른점심30
바다의하루32
백령도134
백령도235
문득136
문뜩238
바다에길을내다39

2부|비꽃피다
비꽃피다42
달빛항아리43
별이반짝이는건44
나는울보였어요46
비의계절48
내안에체리나무가자란다50
나는슬플때피리를분다51
아버지의발자국52
매화꽃지던날54
시인과거미56
가슴뚫린새58
출구를찾지못한한마리새60
뱀을만나다62
그런사랑64
커피마시는눈사람66
심장위로벌레가기어간다67
거미의일기장68
기억과추억70
먼지위에그린그림72
뿌리74

3부|쥐불
눈내리는날78
쥐불79
그림자를찾는다80
1994년여름에서2022년여름까지82
그리움에사는너에게(슬픈약속)84
몽당비85
빨간내그림자가휘청이며간다86
가뭄87
어떤그릇을말한다88
흔들리는건90
바람,꽃,해그림자92
이별하기위하여태어나는꽃93
코스모스94
노을꽃95
할미꽃96
백목련피다98
흰도라지꽃99
꽃이다100
나를행복하게하는시계102
남자가운다104
초롱꽃전설106

4부|봄밤
눈이내릴것같은아침109
정선스카이워크(변방치)110
채석강에서111
하늘과바다그리고그대112
풍경이풍경을그린다113
나룻배와나그네114
거기는어디쯤인가요116
사랑하는이는117
노숙자와시인118
나는늘아침이고싶다120
오래된집121
꿈꾸는빵장수122
오월이니까요123
새파랗게떠는불124
낯선하루125
나는부자126
마지막버스를타고128
그래도봄은왔습니다130
시간을잃어버렸다132
봄바람의이야기133

5부|사랑이란
낮에나온반달136
가을137
북극여우138
봄날이간다140
봄감기141
봄비내리면142
봄밤143
3월의약속144
큰비오던날145
사랑이란146
새벽147
사탕분수148
어느노인의고백150
너때문에내가걸어간다152

출판사 서평

감당할수없는좌절속에서도
생의끈을더튼튼히부여잡는모습

작가는고교시절전신이마비되는질병을겪고움직임이자유롭지못하다.그깊은상처와아픔을신앙의힘으로달래며기어이문학으로승화시켰다.
이진영이라는작가가불편한움직임속에서영혼의자유를얻기위해서만글을썼다면,그의글이주는메시지가단편적인한계에부딪힐수도있다.그러나그의글은마치한폭의수채화를바라보는듯여유롭고아름답다.고통을겪으면서얻은철학을바탕으로아픔을아픔으로만의식하지않고긍정적으로바라다보는시선이깊다.도리어은유적상상력의기막힌착상으로웃음과해학,풍자를곁인모순의기법을보여준다.

오랫동안수필을쓴작가가운문으로열정을돌려특유의문장력과통합력까지돋보여시분야에서남다른세계를개척해나갈가능성을보여준다.비꽃스치듯짧은순간이만들어낸아름다운언어는세상을향한화해의손길이다.슬픈삶을재단해희망으로바꾸는작가의또하나의선물이다.
작품「내안에체리나무가자란다」는바로자신의이야기다.어느날체리씨앗을꿀떡삼키듯이뜻하지않은불행을만났다.그러나작가는자신안에나무를키우듯불행의씨앗을열매맺는나무로키우려했다.가능성을찾아내는일이다.작가의삶에대해포기하지않는열정과긍정적사고가지금,이순간독자들의영혼을깨우칠수있다.감당할수없는좌절속에서도생의끈을더튼튼히부여잡는모습을작가특유의밝고섬세한묘사로그려냈다.

조개젓과아버지

햇볕좋은날
큰언니가친구들과오이도에가서
조개젓을사왔다
아버지가좋아하시던거잖아
청양고추파마늘썰어넣고고춧가루깨소금
솔솔뿌려밥상에올려놓는다
더위에잃은입맛탓인가
젓가락서둘러움직여보는데
맞은편자리에머리하얀아버지가수저들고
먼저와앉는다
세월의강을건너온옷깃에물기를털며
고봉(高捧)의하얀쌀밥위에비릿하고짭조름한
조개네댓마리얹어놓고
흐릿한기억으로바다를비빈다.

이시는간단하면서도감각적인장면을통해가족과의연결과아버지와의추억을다루고있다.
미각과감각적인표현
시는음식과가족이라는두가지중요한주제를다루고있다.조개젓을통해음식의맛과향을묘사하고,먹는순간의감각적인경험을잘전달한다.특히청양고추,마늘,고춧가루,깨소금등의조미료를언급하여음식의향과맛을강조하고있다.
가족적인연결
시는가족간의연결과소통을강조하고있다.큰언니가아버지를생각하며조개젓을사온것을통해가족간의애정과배려를나타내고있다.또한아버지가먼저밥상에앉아조개젓을먹는장면을통해가족의중요성을강조한다.
추억과시간의흐름
시는아버지와의추억을회상하며세월이흐르는모습을묘사하고있다.아버지의하얀머리와옷깃과바다를비추는흐릿한기억을통해시간이지나가면서변화하는것을나타내고있다.
따라서이시는간결하면서도감각적인언어를사용하여가족과추억에대한감정을잘전달하고있다.미각과감각을통해독자에게생생한경험을제공하며,가족과의연결을강조하여따뜻한느낌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