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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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와 시인을 생각하며
김은희 시집을 감상하면서 불현듯 스치는 경구를 생각했다. 요즘의 하늘이 꼭 옛날 어린 시절의 풍경화 같아서 이대로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간 바보가 되어 난생처음으로 자연에 존경심을 그리고 신에게 순수한 인간들에게 감사의 인사말 하나 띄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김은희 작품들을 보면 모든 문장 하나하나가 순전히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매개가 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사람들 대부분이 남의 말을 하는데, 익숙하다 못해서 지나쳐 상함을 불러일으키는 안 좋은 습관의 포로가 되기 쉬운데, 김은희 시인의 대부분 작품이 자아를 위로하고, 자아에 힘과 소망을 그리고 할 수 있음의 확신과 삶의 의미를 쉴 사이 없이 주문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시대는 심기가 너무 약한 사람들이 흔하다.
그들이 빚어내는 관계성은 아주 위험천만의 다리 위에서 곡예를 하는 듯한 시도를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쉽게 선택하는 범죄행위의 하나가 폭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를 포기하는 자살행위이다.
저자

김은희

강원도횡성출생
한때는육상선수를꿈꾸기도하였으나,삶은녹록지않았고,30여년동안시를통하여고단한시절시와함께하며말로전하지못한삶을시(詩)라는도구로경작하여극복해가고있다.
시인에게있어서시는험한길에서이정표가되어주었고,힘겨운생애의길목에서는자가발전에너지원으로무쇠팔,무쇠다리줌마렐라삼남일녀를둔무명시인으로노을이지는그날까지시(詩)와의인연을소중히지켜가고싶은마음이며변함없는연인으로오래도록함께하기를몇번이고다시피는재스민꽃으로남기를소망해본다.

목차

시인의말ㆍ4

작품해설┃이충재(시인,문학평론가)
변함없이곁을지켜준시를향해소곡을지어부르는연인ㆍ109


제1부멈출수없기에
달빛으로ㆍ16
삼다도에는ㆍ17
잊지말아야하는것ㆍ18
의도가없어도ㆍ19
무엇으로피어나든지ㆍ20
같이갈거나혼자갈거나ㆍ21
늦었다하더라도ㆍ23
지우려하면할수록ㆍ24
골이깊으니ㆍ25
다때가있는것ㆍ26
맘은멀다ㆍ27
넋두리ㆍ28
세상일은ㆍ30
살아내는건ㆍ31
마음길ㆍ32
둥지를지키는어미새ㆍ33
울지못하는새ㆍ34

제2부홀로가는길
며느리새ㆍ38
그날은그랬어ㆍ39
홀로가는길ㆍ41
서리꽃ㆍ44
꽃ㆍ45
하루가쌓이면ㆍ46
바람꽃ㆍ49
하늘로보내는ㆍ50
비밀의숲ㆍ51
유수와같이ㆍ52
노류장화ㆍ53
이슬편지ㆍ54
하늘이높은들ㆍ55
꽃보다예쁜ㆍ56
박나물ㆍ57
얼음꽃ㆍ58
가지많은나무ㆍ59

제3부그이름은
당연한걸ㆍ63
시어미용심ㆍ64
멈출수없었기에ㆍ66
깊은슬픔ㆍ67
헛되이꾸는희망ㆍ69
그이름은ㆍ70
나이들수록ㆍ71
살다보면ㆍ72
소년의사랑ㆍ73
때를기다리며ㆍ75
흔들어보려거든ㆍ76
꿈ㆍ77
곱게늙어가는노을ㆍ78
상반되는것으로알아지는것ㆍ79
골짜기끝집ㆍ80
산다는건ㆍ81
마음이오는길ㆍ82
울고싶은날은ㆍ83
나만의그리움ㆍ85
무엇이더남아서ㆍ86

제4부어느날문득
무심함보다무정한ㆍ89
포차에서ㆍ90
엄마자리ㆍ91
어느날의기억으로ㆍ92
마음의눈이멀면ㆍ93
어느날문득ㆍ94
사람이떠난자리ㆍ95
마음에띄우는ㆍ96
별하나의그리움ㆍ97
온도가다른삶ㆍ98
또다른아쉬움ㆍ100
어제그리고내일ㆍ101
이별후에ㆍ102
평정심잃지않기ㆍ103
네자리서럽다하여ㆍ104
나는너에게ㆍ105
공허한날에ㆍ106
아주오래도록ㆍ107

출판사 서평

변함없이곁을지켜준시를향해소곡을지어부르는연인


김은희시집을감상하면서불현듯스치는경구를생각했다.요즘의하늘이꼭옛날어린시절의풍경화같아서이대로시간을멈출수만있다면얼마나좋을까?순간바보가되어난생처음으로자연에존경심을그리고신에게순수한인간들에게감사의인사말하나띄워보내고싶다는생각을했다.
아브라함요수아헤셸은〈표현불가능한것에대한감지(感知)〉에서사람과짐승의소통차이를들면서다음과같이들려주고있다.이는이시대가이경계를스스로허물고있다는그러면서도문명이라는이데올로기의거대한성앞에서마치난센스(nonsense)같은부끄러움을대변하는동시에시인들이이를바로잡아야한다는잠언이깊게내재해있는경고성발언으로들리기때문이다.아브라함요수아헤셸은“사람이다른짐승들과다른것은그가언어와상징을발전시킬수있을뿐만아니라.말로표현할수있는것과말로표현할수없는것사이를분별하게되고,언어로는설명할수없는것에의하여넋을잃기도한다는것이다.장엄함에대한감각이야말로인간이예술을하고사색을하고고상한삶을살아가는그창조적행위의뿌리라고생각해야만한다.그어떤식물(植物)도이땅에비장(秘藏)된생명력을모두다펼쳐보이지는못하듯이,그어떤예술작품도인간의언어로표현할수없는깊음을다표현하지는못한다.그깊음을보면서성자(聖者)들,시인들그리고철학자들은살아갈따름이다.우리가보는것과말로표현할수없는것을전달하려는시도는인류의미완성교향곡이품고있는영원한주제요,한번도충족된적이없는모험이다.”
이와같은맥락에서보면김은희시는짐승의단순소통도구가아닌인간의참된소통도구로서존엄성을유지한채,가장첫번째는자기내면의소통,자기영혼의고뇌와외로움그리고분노와아픔까지를대변하고순화혹은정화시키는기능으로서곁에지니고호흡하고있다는데가치를둘수있겠다.이시대는절로자기자랑이라는최면에걸려순수성과진정성을잃고들있으니,마르틴베를네가고백한바와같이‘나는정신병원으로출근한다.’라고시대를향한비판을쏟아내지않을이유가있겠는가.그래서시인들의영혼속에는입술로부를수있는것보다더많은노래가들어있는것이다.이특권을시인에게허락하였으니어찌탁한영혼을지닌채물질의노예가되어시대의어그러진싸움에희생양이되어살겠는가?김은희작품들을보면서스스로반성삼는이유이다.


김은희시인의시감상을충분히감상할기회를얻었다.한사람시인의첫시집원고를만난다는것은참으로흥분되고설레는여정임이틀림없다.정현종시인의시〈방문객〉-“사람이온다는건/사실은어마어마한일이다//그는그의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미래와함께오기때문이다/한사람의일생이오기때문이다/그래서부서지기도했을/마음이오는것이다”이시사하는바가아닐지라도,한권의시집을만난다는것은시인의비밀없는모든것을알게되는기회가된다는점에서감사와함께설렘가득한여정에참가자로초청받는절호의기회가되어특권의식마저가질수있게한다.그만큼시독자들이나평자들은시인의혹은시집앞에서겸허하고도순수한마음그리고절대적으로감사하는마음으로시한편,한편을감상하는생활습관을지녀야할것이다.그렇게된다면시인의모든기능과전설이그리고마음이고스란히시독자나평자에게전이되는행운을누리게된다는것이다.
그렇다면시인은어떻게시를쓰고,원창작자로서의마음가짐을가져야할것인가에대한책무수행에최선을다하게되고,좀더신실하고도순수한그리고진정성넘치는자세와철학으로시창작작업에임하게된다.시인은한편의시를쓰기위해서자기삶의절차탁마(切磋琢磨)적숙고의삶을충분히살아내야함은물론진솔하고도순수한영적정신력을기초로한자기희생적삶을충분히살아야만한다.
그렇지않고서는시인자신이자기의작품에서기쁨을발견하지못함은물론,가치와의미를잃게될것이다.다시말하면시인의생명을단축하는길을스스로재촉하는계기를만들게되는것이다.그다음으로는독자와평자들이시인을외면하게됨을잊지않기를바란다.이미누구에게나자신을드러내알리고싶어하는욕망으로첫번째시를쓰게되었을지는모르지만,그다음창작작업부터는충분히자기책임성있는작품세계에돌입해야만한다.신앞에서단독자로서듯시문학예술앞에서단독자,거룩한망명자자세로서야만한다.불행하게도21세기대한민국문단에는그렇게결단하지못하고선언하지못한시인들이도처에많다.이름조차희미하게사라져가는시인들의수효가적지않음을우리는알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