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 (삶은 사랑이어라)

조롱박 (삶은 사랑이어라)

$14.00
Description
전쟁의 비극과 상처 이민의 역사
“조롱박”은 경기도 구리시 갈매4동 경로당 사람들 23인이 쓴 132편의 시ㆍ산문들로 조롱박처럼 소박하게 살아가는 경로당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가난을 숙명처럼 살아온 산업화시대 서민들의 한이 맺힌 이야기를 시와 산문으로 표현하였다.
가슴속에 응어리로 쌓여있는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지난날의 아름다운 사연들이 샘물처럼 솟아 나온 슬픔의 노래이기도 하다.
전쟁의 비극과 상처, 이민의 역사가 있고 가난에 몸부림치던 아픔도 있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 2막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웃음과 해학과 풍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어르신들의 시와 산문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작은 울림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저자

천기웅외

경기도구리시갈매4동경로당에서는천기웅회장을비롯한22명의어르신들이함께모여경로당의작은텃밭을가꾸며,자연과더불어소박하고순수한문학활동을이어가고있다.이들은단순히글을쓰는것이아니라,직접씨를뿌리고가꾸는농작업과마찬가지로,자신들의삶의경험과기억을바탕으로한문장한문장을정성껏엮어나가고있다.
누구에게창작지도를받거나문학창작수업을듣는것이아니라,오롯이자신들만의방식으로지난세월의이야기와감정을풀어내며,시와산문을꾸준히창작해나간다.이러한글쓰기는단순한취미를넘어,서로의삶을공유하고공감하며위로를나누는소중한시간이자,자신들의존재를기록하고후대에전하는의미있는작업이되고있다.

목차

04 Prologue220 Epilogue


10 천기웅|바람의유혹외20편
34 김종애|애절한사랑외15편
52 김민자|큰바위외11편
66 김광원|보훈병원가는길외7편
76 유순자|울언니외7편
86 홍준식|슐런에빠지다외6편
94 김정숙|고드름추억외5편
102 김종순|오이냉국외4편
108 임금자|감사외4편
114 강동수|이겨내리라!외1편
118 김준제|효나무외1편
122 이희자|친구야아프지마외1편
126 이학춘|산을오르면
128 이춘자|그곳에가고싶다
132 조맹제|평생직장
134 최준삼|산그리고나의삶
136 홍성수|홍시
138 최병월|우이동산행

산문
142 김민자|넥타이를매지않는아들외8편
164 천기웅|소년의꿈외6편
178 김정숙|보라카이외3편
184 김종순|남편에게보내는편지외1편
190 김종애|단상
192 남기용|아름다운나의인생
196 유순자|생쥐소동
198 이근진|딸을보내며
200 이춘자|내가사는곳
202 이학춘|무상無常
206 안향숙|천사들의슬픔
208 박순덕|기쁨과감사의나날들
212 박인수|경로당
214 최준삼|살아온세월

217 서평 || 정향 이선자 시인

출판사 서평

아픈개인사를공통으로지닌어르신들이글쓰기동행에나섰다『조롱박』을쓴작가들은가족을해체하는가난과전쟁을겪은시대다.이책은그시대아버지와어머니의고단한삶을엿볼수있는시와산문이다.세대간의공감대가형성되지않는요즘우리는‘꼰대’,‘라떼’,‘MZ세대’,‘신세대’라는단어로선을긋고산다.소통단절이된이시대에이책이그관점과기준의격차를줄여줄수있는책이되길바라는마음으로마주한다.

글이주는아릿함과아름다움,울림과감동을느끼게하는것은아무나할수없는일이다.크리스토퍼몰리는“진정한책을만났을때는틀림이없다.그것은사랑에빠지는것과도같다.”라고말했다.과연진정한사랑에빠질수있는책이무엇일까.맞춤법이정확한문장,잘쓰여진시와산문일까.많은작품을받아보고읽어보았을때,과연이만큼글이주는감동을느낀적이있는지책꽂이를가만히훑어보았다.그렇다.진심이담긴글만이큰감동을준다는것을새삼말해무엇할까싶다.

『조롱박』은고급스러운어휘도없다.미사여구도없다.묵직한언어가아름다운노을빛에산등성이를편안하게감싸고있다.조롱박식구들의글은매우쉬운표현들로어떤조미료를넣지않아도담백한글이다.문장하나하나에삶의연륜이담겨있어경험하지못한젊은세대에게도그아픔이고스란히전해질거란생각이든다.조롱박시와산문은오래도록경험하지않고는나오지못하는삶의연륜이들어있다.즉‘경험을쌓은사람이갖춘지혜’란뜻의‘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고사성어가생각난다.

또한,이시와산문은지리멸렬하거나위화감이없이술술읽힌다.여기서글의축이나글의전개가이러니저러냐는아무소용이없다.솔직하게말해서등단한시인보다‘입말’을‘글말’로써내려가는번역이대단하다고말하고싶다.글을쓰는일은사람을움직이게하는힘이있다.우리는문장같이굼뜬수단을사용해서,많은시간과노력을소비하면서글을쓴다.특히시는독자의마음을움직이기쉽지않다.

독자가행간을알아내기위해서는그만한시간이필요하기때문이다.하지만조롱박시인들의글은쉬우면서도솔직하다.솔직한데순수하고,순수한데감동이있다.
성실하게살아온삶이그어떤것보다감동을줄수있을까생각한다.출간된책은어르신들의삶이그대로녹아있어어느글보다따뜻하고,감동적이다.투박하지만진솔한이야기를담은책이여기서그치는게아니고더욱많은이야기를전해주는첫걸음이되길진심으로바라며,『조롱박』이어려운삶을살아온어르신들을대변하는선물이되면좋겠다.
또한,어르신들의삶이우리에게는가르침이되길바란다.
-정향이선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