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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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장길 시집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는 전반적으로 서정성과 현실성이 깊이 배어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은 자연과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사색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고,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교차시키며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시들은 대체로 노스탤지어, 상실과 회한, 가족과 유년의 기억,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다.
시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적이면서도 깊은 감수성이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이미지는 다소 어둡거나 쓸쓸한 정서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따뜻한 회상의 요소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유년 시절의 기억과 부모, 조부모 세대에 대한 그리움이 두드러지며, 삶의 무게와 현실적인 고단함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정서적 특성은 ‘꿈속의 언어’, ‘장례(長利) 쌀’, ‘그리운 할머니’ 등의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가족과 고향에 대한 정서가 일관되게 흐르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

박장길

강원횡성출신
2018년대한문학세계시등단(“저잣거리”외4편)
2021~2022년한국문인협회횡성지부사무국장
2023~2024한국문인협회횡성지부제3대회장
2025~현재한국문인협회제4대회장
한국문인협회강원지회이사
한국문인협회정회원

목차

펴내는글04
작품해설┃이승훈111

1.봄오는소리
꿈속의언어 12
정월초저녁 14
장례(長利)쌀 16
아버지의등록금 18
봄오는소리 19
생일날의추억 20
고향 22

24
나는 25
그리운할머니 26
수레국Ⅰ 28
수레국Ⅱ 29
수레국Ⅲ 30
소나기지나간뒤 31
산소통과망치 32
추수그허전함에대하여 33

2.엄마의기도
궁상떠는날 36
병상(病牀)놀이 38
푸념 40
고추따는날 42
쉬는날이장날 44
봄타령 46
장마 48
터 49
엄마의기도 50
춘설 51
눈사람 52
빨래터 54
가을연가 55
참깨타작 56
백로(白露) 57

3.달의속내
내손주오는길 60
어느새 62
달의속내 63
산다는것 64
한여름되면 66
돌무지 68
수탉잡던날 69
이제바람에실어보내자 70
산달(産月)이후 72
가을엔 74
자화상 76
소년의화로(火爐) 78
장날기억 79
흉상(胸像)의마음 80
저간의기억 81

4.꿈과생시
아버지안부 84
꿈과생시 86
엄마와사랑방 88
구겨진열차표 89
할머니장날 92
할머니의노래 94
촌놈고백 96
탓 97
바다풍경 98
혼돈의날들 100
입(口)이시리다 102
바위되어살아야지 104
떨고있더라 105
무너지는생각 106
올여름엔말이유 108
정월보름날의기도 110

출판사 서평

????박장길시집『머무는동안기억저편은풍요로웠다』

박장길시집『머무는동안기억저편은풍요로웠다』는서정성과현실성이고요하게어우러진작품집이다.시인은유년의기억,노동의고단함,가족에대한애정,자연과의교감을정서깊은언어로형상화하며,그속에서삶과존재의본질을탐색한다.시집은전반적으로회한과그리움,기다림과상실,그리고따뜻한회상의정조가흐르며,각시편은감정의결을섬세하게짚어낸다.평범한일상과자연을통하여인간의삶을되짚는시인의시선은담담하면서도깊은울림을전한다.

????감각적언어와상징을통한서정의구축

이시집의큰특징중하나는감각적이고촉각적인이미지의풍부한사용이다.사소한일상사물이나풍경조차시인의시선을거치면존재의상징으로탈바꿈한다.‘엄마의기도’에서성경책과기도소리는고단한삶을붙드는믿음과애정의표상으로,‘내손주오는길’에서는우체부의자전거길이손주를기다리는애틋한마음과겹쳐진다.반복과여백을적절히활용한운율구성은시적리듬을안정감있게조율하며독자에게여운깊은정서를전한다.

????삶과기억의단편들을묵직하게끌어안은시

대표시‘꿈속의언어’는언어의경계와존재인식의한계를다룬다.시인은언어화되지못한감정과꿈속에서무너지는말들을좇으며,삶의내면을향해고요한여정을이어간다.‘장례쌀’은유년기의가난과노동,가족의고통을담담한언어로풀어낸다.쌀자루,고무신,리어카같은구체적인상징은현실의고단함뿐아니라사라져버린유년의순수를환기시킨다.이처럼시편들은개인의추억을넘어시대적,계층적공감을이끌어내는힘을지닌다.

????️자연과인간의교감속에서정서의흐름을탐색

자연은이시집에서단순한배경이아니라인간감정과긴밀히호응하는존재이다.‘수레국Ⅲ’는자연과인간의조화를정묘한감각으로포착하며,‘어느새’는계절의순환속에서흐려지는기억과삶의허물을은유한다.바람,꽃잎,창문,시오리길같은자연요소들은삶의방향성과감정의결을동시에품고있으며,시인은그안에서존재의방식과태도를사유한다.

????신앙과가족,그안에스며든간절한기도

‘엄마의기도’는신앙과현실,사랑과절박함이교차하는지점에서시인의어머니를통해인간적인구원의모습을보여준다.기도는단순한종교적행위가아닌삶의무게를버텨내는염원이며,토담변소앞의성경책이나싸래기눈같은구체적이미지는향토성과신앙의감정을결합시킨다.이는곧고단한현실속에서도소망을품고살아가는한국적어머니의형상이다.

????그리움과부재,추억의감각화

‘그리운할머니’와‘아버지안부’는가족에대한그리움을조용한이미지로풀어낸다.고무신,나무지게,바람불이,서낭당등고향의풍경은시간의흐름속에서도남아있는존재의흔적으로기능하며,시인은그흔적을따라사라진온기를붙잡고자한다.이러한정서는단순한회상이아닌보편적인상실과그리움의공감대로확장된다.

????관조적삶의태도와존재탐색

‘탓’과‘바위되어살아야지’는물리학적개념과자연상징을빌려인간내면과존재의조건을반성적으로바라본다.억지로씻기보다는시간을두고흘려보내는바위처럼,시인은갈망과고통을껴안되집착하지않는태도를지향한다.이는삶에대한철학적성찰로이어지며,현대적무력감속에서도묵직한위안으로작용한다.

????맺으며

『머무는동안기억저편은풍요로웠다』는감정과언어,삶과존재를조용히마주하는시인의태도가오롯이담긴시집이다.그안에는삶의상처를응시하는슬픔이있으며,사라진것들을품어내는따뜻한시선이있다.시인은자연과기억,신앙과가족을통해인간적인온기를회복하려는여정을그리며,독자에게도자신의삶과감정을되돌아보게만드는감성적이고도철학적인공간을제공한다.이시집은단지과거의추억을복원하는것이아니라,그기억을통해지금여기를더욱풍요롭게살아가게만드는문학적기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