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뜨락에서 만난 사람들 | 현대문예 동부작가회 제6집(2025년))

동행 (뜨락에서 만난 사람들 | 현대문예 동부작가회 제6집(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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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문예 동부작가회 『동행 6집』

현대문예 동부작가회(회장 성해석 시인) 『동행 6집』은 여수 바다처럼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품은 시와 수필, 그리고 디카시가 한 권에 만난 동인 작품집이다. 특히 여수의 섬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카시가 담긴 이 작품집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향한 시민의 염원과 지역 문학의 온기를 함께 담고 있다. 바다와 바람, 빛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눈앞의 풍경을 넘어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삶의 온도를 느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잇는 문학의 시선이 여수의 시간 위에 고요히 내려앉는다.

『동행 6집』의 매력은 세 장르가 만들어내는 조화에 있다. 시는 자연과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기록하고, 수필은 일상의 여운을 사유로 확장하며, 디카시는 사진과 언어의 결합으로 순간의 진심을 붙잡는다. 그 결과, 한 권의 작품집이 한 편의 교향곡처럼 읽힌다. 여수의 오동도와 금오도, 가막만의 노을과 진남관의 아침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노래하지만, 결국 하나의 ‘동행’으로 수렴된다. 지역성과 보편성이 어우러진 이 작품집은 여수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는다.

현대문예 동부작가회의 『동행 6집』은 단순한 지역 문학의 기록을 넘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성숙한 작품집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서게 하고, 그 정지의 틈에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집-그것이 『동행』이라는 이름이 전하는 메시지다. 여수의 바람과 물빛, 그리고 사람들의 진심이 어우러진 이 작품집은 오늘을 건너 내일로 향하는, 가장 문학적인 여정의 동반자다.
저자

현대문예동부작가회

성해석시인이이끌고있는‘현대문예동부작가회’는여수와순천,광양을중심으로활동하는시인과수필가들이모인문학단체이다.지역의자연과삶,사람과문화의이야기를글로기록하며,문학을통해지역공동체의감성과미학을넓히는데힘쓰고있다.바다와섬,그리고사람의이야기가공존하는여수라는공간속에서작가들은‘삶의언어’를다듬고,그언어로독자의마음을어루만지는일을문학의소명으로삼고있다.
동부작가회는그동안『동행』시리즈를꾸준히펴내며지역문학의정체성과예술적깊이를동시에발전시켜왔다.1집부터3집까지는시와수필을중심으로지역의역사와삶의정서를담았고,4집과5집에서는디카시형식을도입해사진과시를결합한새로운시도를선보였다.그리고『동행6집』에서는세장르-시,수필,디카시-를하나로엮어여수의자연과사람,그리고그속의이야기를더욱입체적으로담아냈다.작가한사람한사람의오랜성찰과노력이모여,여수문학의풍경을한층더풍요롭게했다.
특히『동행6집』의디카시는2026년여수세계섬박람회의성공을기원하며,여수의365개섬중18개의섬을주제로촬영·집필되었다.이는단순한풍경기록이아니라,섬에깃든생명과기억,그리고사람들의삶의흔적을문학으로전하려는시도이다.현대문예동부작가회는앞으로도지역의빛과바람,그리고사람의이야기를예술적언어로이어가며,독자들에게위안과울림을전하는‘삶의동행자’로남고자한다.

목차

4 발간사|동부작가회6집「동행」을발간하면서
6 아름답고신비로운여수섬디카시

30 강원그섬을기억해외8편
41 김성자외로운외딴섬외9편
53 김양자하얀바람외8편
66 김운남비렁길4코스금오도외8편
86 김인순섬외8편
102 김현애가을비외8편
113 박희도섬과바다외9편
128 성승철근황외8편
150 성해석섬은말한다외7편
161 유경자나란히흐르는마음Ⅱ외9편
175 윤문칠108탑과꽃무릇외7편
194 이선덕대운도의하루외9편
209 장동윤산꽃아내1외8편
220 정재판모래섬외7편
230 조창만햐동백이로구나외9편

출판사 서평

2026년여수세계섬박람회의성공적인개최를기원하는
현대문예동부작가회『동행6집』

여수의바다는말없이계절을건네지만,시인의언어는그사이를건너독자의가슴에작은불씨를남긴다.현대문예동부작가회의신간『동행6집』은바로그불씨를정성껏지핀작품집이다.장마가없어좋다던초여름의안일함을무너뜨린기습폭우,기후위기앞에서우리가감당해야할삶의자세를환기시키는성해석회장의발간사의목소리로시작해,일상의조각들을시·수필·디카시로정갈히엮어냈다.무엇보다서두에는2026년여수세계섬박람회의성공적인개최를기원하며,여수의유명한18개섬을소재로한컬러디카시를첫머리에배치했다.365개의섬을품은고장여수의얼굴을사진과시의결합으로선명히보여주며,박람회를향한시민적축원과지역문화의자긍심을한권안에담아올렸다.

『동행』시리즈는1-3집의시·수필,4-5집의디카시단행작업을통해지역의역사·풍광·문화의숨결을‘텍스트+이미지’라는매체의이중주로선보여왔다.6집은그두가지실험을하나로수렴했다.시와수필의내밀한호흡,디카시의즉물적현장성이서로의부족함을채우며,여수땅의빛과그림자를더입체적으로재현했다.사진이자연의표정을가져오면,시는그표정의안쪽을비춘다.바람의짧은떨림,물빛의미세한결,섬의정맥을타고흐르는시간의주름까지-이번작품집은‘보이는것’과‘보이는것너머’를함께건네는이중초점렌즈다.

작품집을펼치면먼저섬들이손을내민다.오동도,금오도,백야도…이름만들어도바닷내음이차오르는섬의풍경은,사진속색온도와시구의리듬이만날때새로운‘여수어휘’를만든다.파도선이흘린하얀윤슬,동백의적막한붉음,부포(浮浦)에걸린생의무게-디카시는이장면들을응시와호흡의단위로재배열한다.그앞머리배치는박람회라는공동의바람을‘책의형식’으로구현한의사결정이기도하다.지역의미래를관람의축제에서관람자(독자)의성찰로확장하려는편집의지가분명하다.

이어서만나는시와수필의결은다채롭다.어떤작품은‘섬을기억’하며몽돌자갈소리와모닥불의온기로마음을풀게하고,어떤작품은‘오솔길의아카시아향’으로잊고지낸웃음의촉을되살린다.‘빗소리에실린기억’‘연필로쓴삶’‘인연의그림자’같은제목들에서보듯,이작품집의언어는정면으로외치기보다사뿐히스며드는방식을택한다.의자하나에도,새벽의공원에도,바닷길의미세한명암에도,시인들은오래머문다.일상의사소함이곧삶의본질이라는신뢰가작품집전반을관통한다.

지역성과보편성의균형도단단하다.‘여수로오세요’가부르는환대의정서는관광카피를넘어,나고자란자리에대한애정과공동체의품위를되묻는시민적언어로확장된다.‘모정의뱃길’이복원하는과거의노동·교육의기억은,개인서사의감상에머무르지않고공적언어로상승한다.또한‘생명의탑’‘흐른다는것은’같은시편은자연-인간-도시의접점을성찰하며,기후위기시대문학의감각을지역의시간속에정박시킨다.그성찰은발간사초입의시대인식과맞물려작품집의외곽을단단히지지한다.

개별작품들의어법은온화하지만,시선은결코무디지않다.도시의밤과공원의새벽,노인의학교와아이의유치원,비렁길전망대와봉화산둘레길,오천동의아침과가막만의노을…서로다른시간과장소를건너는동안,독자는‘나는어디에서서무엇을보고있는가’라는질문을자연스레품게된다.그질문이야말로『동행6집』이독자에게남기려는가장큰선물이다.바쁘게지나치던풍경들속에서‘잠시멈춰서서’귀기울이고,그정지(停止)의틈을통해자기삶의결을다시만져보게하는작품집,이것이『동행』이라는이름이품은문학적태도다.

문체의다성(多聲)도읽는즐거움이다.토속어의숨결을살린육성,산책하듯적신일상의묘사,품격있게눌러쓴회고의문장,사진의프레임을의식하며압축·절제된디카시의리듬까지-여러사람이함께쓴한권이지만,서로의문장이서로를북돋아‘공동서사’로수렴한다.그수렴의중심에는여수가있다.북봉·예암산·진남관·가막만·오동도…고유명들이작품집안에서지리적좌표를넘어존재의좌표로재기입될때,독자는‘여수’를단지장소가아닌관계의이름으로기억하게된다.

출판사로서특히주목한지점은이작품집이‘보기-읽기-생각하기’를한호흡으로엮었다는점이다.사진은독자를현장으로데려오고,시는그현장에서마음을움직이며,수필은그움직임의이유를설명한다.세장르가번갈아심장박동을전하는동안,독서는감상의시간이자기록의시간이된다.이는지역문학이나갈한방향을제시한다.기록의정성으로지역의시간을보전하고,미학의격으로보편과소통하는일-『동행6집』은그모범을조용히갱신한다.

끝으로,이작품집은박람회를‘응원’하는데그치지않는다.박람회이후의시간을준비한다.섬의자연과문화,노동과일상,기억과희망을두루담아낸이기록은,2026년을지나더먼시간에도여수의언어가되리라믿는다.독자에게권한다.바쁜하루의어깨에서가방을내려놓고,이작품집을무릎위에올려둔다.사진한장을오래보고,시한편을속삭이듯읽고,수필한대목에서숨을고르다보면,여수가건네는‘동행’의뜻이선명해진다.
여수의섬과사람,바람과물빛,기억과꿈이한권에만나는자리-『동행6집』은오늘을건너내일로가는가장문학적인뱃길이다.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