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황금거북 이야기

재미있는 황금거북 이야기

$12.00
Description
윤문칠 작가(사단법인 여수수필문학회 이사장)의 미니 수필집 『麗여니水수니 재미있는 황금 거북 이야기』는 여수의 바다와 섬에 숨은 전설, 자연의 표정, 그리고 사람들의 시간 위에 포개진 ‘거북의 기억’을 한 권에 담아낸 독특한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여수를 “바다가 쓴 시(詩)이자 시간의 박물관”이라고 부르며, 향일암에서 백도, 거문도, 금오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남해안을 수놓은 섬들을 이야기의 결로 엮어낸다. 바위에 새겨진 지질의 흔적, 파도에 씻긴 전설, 오래된 뱃노래 같은 이야기가 저자의 언어를 통과하며 ‘황금 거북’이라는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다.

각 장에 배치된 짧은 시편과 이야기들은 단순한 관광 자원의 소개가 아니라, 변화와 상실을 겪어온 지역의 깊은 숨을 기록하는 문학적 아카이브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남은 사도, 산업화 속에서 사라진 구암마을의 풍경, 별빛과 바람의 설화가 살아 있는 조발도와 백야도 등은 이 책 안에서 ‘보이지 않는 역사의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윤문칠은 섬과 바다, 인물과 전설, 지질과 생태를 고루 아우르며 여수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여수는 더 이상 관광의 배경이 아니라, 살아 있는 숨결과 상처, 복원과 희망을 품은 하나의 서사적 존재가 된다.

이 수필집의 가장 큰 미덕은, 여수의 이야기를 단순한 향토적 정서나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흔들린 삶과 지형의 기억까지 묵묵히 기록해낸다는 점이다. 작가는 ‘황금 거북’이라는 상징을 통해 자연의 축복과 전설의 빛뿐 아니라, 잊혀가는 사람들, 사라진 마을, 변모하는 바다의 목소리까지 함께 담아낸다. 바다의 곡선, 바위의 결, 섬의 등줄기 같은 풍경 속에서 독자는 여수를 새롭게 읽어내며, 동시에 한 도시가 품어온 오래된 영혼에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 『麗여니水수니 재미있는 황금 거북 이야기』는 여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고향의 심장을 다시 듣게 하는 책이며, 여수를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아름다움과 역사의 결을 함께 보여주는 따뜻한 안내서다.
저자

윤문칠

저자:윤문칠
전남여수에서태어나여수고등학교,조선대학교사범대학,전남대학교교육대학원석사과정을마쳤다.

여수개도중학교에서수학교사생활을시작으로,여수여자중학교,여수고등학교,여수여자고등학교,여수부영여고,여수여남고등학교등에서재직하였고,여천고등학교근무시절모범공무원국무총리상(1999년)을수상하였으며,여천중학교와여수고등학교교감을거쳐화양고등학교,여수고등학교,충덕중학교의교장을역임했다.

교육계한길을걸어오다2010년전라남도민선교육의원에당선되어9대전라남도의회교육의원으로,10대전라남도의회의원으로활동하였을뿐만아니라,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여수시인사자문위원,여수문화원자문위원,전라남도의회여순사건특별위원장등다양한활동을했다.

2008년현대문예와2009년한국수필에등단하였으며,2011년신인문학상,대한민국신지식경영대상,성공자치경영대상,신인수필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대문예동부작가회,동부수필,한국수필작가회회원,사단법인‘모정의뱃길마도로스길보존회’이사장,사단법인여수수필문학회이사장등으로활동하고있다.

저서로『못생긴나무가산을지키듯이』,『칼럼윤문칠』,『여니와수니의느낌표』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04

Prologue

들어가며10
_아름다운미항살아있는도시,麗水지리산경호강거북수석14
麗水거북선축제20
여수에가서돈자랑하지말라26

麗니水니
재미있는여수열두황금거북이야기

1월정월-돌산향일암황금거북이야기34
2월모세의기적-사도(沙島)의거북바위이야기41
3월-돌산금오산(金鰲山)거북이야기56
4월-거북이머무는백도62
5월거북이머문자리신풍구암바위이야기70
6월-조발도에내려앉은거북의등77
7월-거문고별아래거북이머무는섬84
_거문고별자리를품은섬
8월-거문도거북축제이야기91
9월-금오도(金鰲島)황금거북이야기99
10월-자산금거북이야기107
11월-오동도에내려앉은약속거북이야기114
12월-삼일면낙포제석산섣달거북등이야기120

부록

조선의거북선130
거북선의‘한국노’를아십니까?137
구국의성지,선소에거북선을띄우자!143
麗니水니작가이야기148

출판사 서평

윤문칠작가,여수를스토리텔링하다
여수의바다에내려앉은열두마리황금거북
-전설과역사,풍경을잇는여수이야기지도

여수를다시부르는한권의지도

“여수에가서돈자랑하지말라.”
남녘사람들입에서농담처럼흘러나오던이한마디가,윤문칠작가미니수필집『麗여니水수니재미있는황금거북이야기』(해드림출판사)안에서는한도시의역사와상처,풍요와몰락,그리고다시일어서는기억의언어로다시태어난다.이책은단순한지역에세이가아니라,거북의형상을따라여수바다와섬,사람들의삶을한바퀴돌아보게하는작은‘기억의지도’다.

윤문칠작가는여수를“아름다운미항이자살아있는전설의도시”라고부른다.전라좌수영의본영,이순신장군이거북선을건조하고출정기지로삼았던구국의성지라는역사적정의에머물지않고,섬과바다,바람속에스며있는사람들의설화와삶의이야기를함께불러낸다.향일암의새해해돋이,사도의모세의기적,백도의기암괴석과전설,구암마을의사라진갯벌과단오제,조발도에전해지는‘거북이선장을살려준이야기’,별빛과거문고전설을품은백야도,영국함대의그림자와갈치떼가함께출렁이던거문도,황금거북설화가깃든금오도,이순신동상이서있는자산공원,동백과약속의이야기를품은오동도,그리고산업화의파도속에서마을이통째로사라진낙포와제석산까지.

작가는이모든장소를‘열두마리황금거북’이라는상징으로엮어,1월부터12월까지여수의한해를따라걷는독특한12월령구조로펼쳐보인다.

거북의등에서발견하는시간의얼굴

이책의첫문은지리산경호강의거북수석이야기로열리지만,결국향하고있는방향은늘여수다.강물에깎이고닳아만들어진거북형수석은“억겁의세월을견디며묵묵히시간을품어온존재”로그려지고,이어지는여수의황금거북이야기들은모두이원형과맞닿아있다.거센파도와산업화,전쟁과가난,밀수와개발의그늘을지나온여수의섬과마을들은,작가의글속에서‘거북의등에올라탄이야기’처럼차분하게돌아온다.

그래서이책에등장하는거북은단순한길상(吉祥)의상징이아니다.재물과장수,명당의기운을품은상징이면서도,동시에역사와상처,책임과기억을떠안은존재다.바닷길이열리고,섬과섬이다리로이어지는지금이시대에,“우리가무엇을잃어왔고무엇을지켜야하는가”를묻는질문의형상에가깝다.

기록과서정사이를걷는문장

윤문칠작가의문장은기록과서정을오가며,여수라는공간을입체적으로보여준다.난중일기일부를정확한날짜와함께인용해사도와이순신장군의행로를복원하는순간에는꼼꼼한기록자의얼굴을하고,국동포구새벽경매장과밀수의암흑기를그릴때에는르포에가까운생생한장면을보여준다.그러다가도구암마을단오날,평평한바위위에누워별을보던사람들의여름밤을떠올리는대목에서는,잃어버린풍경에대한애틋한그리움이서정적인시구처럼흘러나온다.

곳곳에배치된짧은시편들-경호강거북석,향일암거북이,신비의섬사도,백도의거북,조발도에내리는빛,백야도의별,거문도,황금거북의섬,자산,오동도의약속,제석산에부는바람-은각장의정서를응축하는작은노래처럼기능한다.에세이를읽고난뒤마지막페이지를덮을즈음,독자는자연스럽게한편의시를되뇌듯장소와감정을다시떠올리게된다.

관광지가아닌‘기억의도시’

이책의또다른미덕은,여수를단지‘관광도시’로소비하지않는태도에있다.작가는세계박람회,거북선축제,드론라이트쇼,해상케이블카와연륙교등현대적풍경과함께,그아래에서서서히사라진것들-밀수와공업단지조성으로변한항구,산업화로떠나야했던마을들,감축된어선과흔들리는어민들의삶-을함께기록한다.

“여수에가서돈자랑하지말라”는말은,더이상‘돈이넘쳐흐르던도시’라는근거없는풍문이아니라,풍요와몰락을함께겪어낸도시가스스로건너온역사적교훈으로다시읽힌다.풍요의전설뒤에가려진사람들의눈물과이제는되돌릴수없는풍경의상실을가만히드러내는대목에서,이책은단순한지역소개서가아니라‘한도시의양심기록’에가까운깊이를드러낸다.

여수의전설과웃음을함께담은이야기들

그럼에도『麗니水니재미있는황금거북이야기』는무겁지않다.여니와수니,여수바다를지키는플랑크톤캐릭터에서빌려온이름처럼,책은곳곳에서‘재미’와‘호기심’을잊지않는다.사도의공룡발자국과‘바위섬일곱남매’,‘시끌벅적공룡마을’이라는상상,조발도굴속에산다는‘금거북’전설,칠석날거문고소리를들으며하늘로헤엄쳐올라갔다는백야도의거북별자리이야기…

이야기는언제나한번더웃고상상하게만들고,아이와함께읽어도좋을만큼따뜻하다.그안에자연스럽게녹아있는지질학,생태,해양사,지역사이야기는독자로하여금‘읽다보니공부가되고,공부하다보니더사랑하게되는여수’를경험하게한다.

여수를사랑하는모든이에게건네는작은황금거북한마리

『麗니水니재미있는황금거북이야기』는여수를사랑하는이들에게는고향의얼굴을다시한번발견하게해주는책이고,여수를잘모르는이들에게는한도시와다도해의깊이를처음으로만나는친절한초대장이다.여수여행을준비하는사람이라면이책한권을‘마음속지도로’품고향일암,사도,백도,거문도,금오도를차례로찾아가볼수있을것이고,먼도시에서삶에지친독자라면바다와바위,바람과거북이전하는오래된시간속에서조용한위로와휴식을얻게될것이다.

무엇보다이책은,“보이는것보다보이지않는뒷모습이더아름답다”라는작가의믿음을그대로담고있다.섬의능선에숨어있는거북의등,산업화로지워진마을의이름들,파도소리에섞여이제는잘들리지않는뱃노래까지,윤문칠은여수의‘겉모습’이아니라그뒤에숨은이야기를끈질기게바라본다.

책장을덮고나면,우리는어느새알게된다.황금거북이지키고있던것은재물이나명당만이아니라,잊혀가는사람들의삶과도시의영혼이었음을.이미니수필집이,여수와다도해를사랑하는모든독자에게오래도록곁에두고펼쳐보고싶은‘작은황금거북한마리’처럼남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