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벽돌 계단

푸른 벽돌 계단

$15.00
Description
김명호 시집 『푸른 벽돌 계단』은 예술과 삶, 감각과 사유가 서로를 비추며 흐르는 시적 여정이다. 표제작 「푸른 벽돌 계단」을 중심으로 이 시집은 회화·설치미술·자연·도시의 풍경을 언어로 번역하며, 시각적 체험을 내면의 사유로 확장한다. 푸른빛은 이 시집에서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생명과 치유, 성찰의 상징으로 작동하고, 계단은 오름과 내림, 시작과 도착을 동시에 품은 삶의 은유로 자리한다. 시인은 차가운 오브제와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 속에서 물결치는 감각을 길어 올리며, 독자를 예술과 존재의 깊은 층위로 이끈다.

이 시집의 또 다른 중심에는 사랑과 상실, 그리고 인간적인 온기가 놓여 있다. 남편을 향한 애도와 부부 서정, 노동과 소비의 현실 속에서 건져 올린 일상의 연대, 자연과 우주를 매개로 한 그리움의 언어는 개인적 체험을 넘어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된다. 김명호의 시는 사회적 현실과 서정적 내밀함을 정교하게 겹쳐 놓으며, 반복되는 하루와 계절 속에서도 삶을 견디게 하는 빛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푸른 벽돌 계단』은 한 권의 시집이자,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오르내릴 수 있는 시적 공간이다.
저자

김명호

ㆍ서울출생

ㆍ월간문학세계시조시등단
ㆍ한국문인협회회원
ㆍ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
ㆍ관악문인협회자문위원
ㆍ종로문인협회이사
ㆍ한국SGI문학부회원
ㆍ방글라데시한국대사관초대시낭송인

ㆍ시조생활사백일장차상수상
ㆍ윤동주문학상최우수상수상
ㆍ타고르문학상우수상수상
ㆍ재능시낭송대회우수상수상
ㆍ한국문인협회종로지부제5회문학상수상

ㆍ시집『오방색피아니시모의시간』,『푸른벽돌계단』

목차

4 시인의말
6 발문_시인김용화
8 발문_시인채인숙
183 평설_문학평론가박정용


1
홍도20
봄의변주곡22
그래도살아나서24
위대한단련26
디카의도플러효과28
어떤스킨쉽30
만다라블루32
반고흐의별34
목련꽃그대35
한잎의아가야36
세월을읽다37
보인다38
우리미술관갈까요40
또오세요42
먼해안44
별의밤바다45
오수午睡46
거리의베이커리47


2
만해마을웨이브50
백미러를시청하다52
신도림역1번출구54
단양의석문이고싶어라55
이사,그리고프록시마별56
줌,3차원의출판기념회58
가을비를듣는다59
푸른벽돌계단60
그리운여행61
무엇이되어62
또한번의별리63
네안의나64
렛잇고66
더미룰수없는나들이268
캘리그라피체는70
이룰수없는치킨런72
등나무그늘에서74
내마음의터앝75


3
애월바다78
그섬180
그섬282
하늘갤러리83
유리궁전84
울아버지86
우분투의시간88
나이가화났다90
카페향의가을92
단풍,주체할수없어93
나무늘보의갤러리94
서라벌금귀걸이96
게임카페‘레드버튼’98
자주색고구마100
미완성의완성101
망고의일기102
심연에꽂힌눈송이104
쑥부쟁이꽃105


4
반딧불이가웃는다108
마스크의호소110
춤,각자의스텝112
어느봄밤114
울트라마린블루상춧잎115
이사온생일116
나실리의우담화117
인연의시각時刻118
목련차향120
소낙비빗물꽃121
너를위하여122
프리지아딸123
석파정124
다시찾은길상사126
낙화암에서다127
21시시詩꽃자리128
해거름따라130
오해,굿판으로보내다131


5
귀빠진날134
사계四季를반추하며136
그녀의닉네임과춤138
단한번이열번으로140
핑크뮬리141
어느초여름날142
불의산,관악144
핑크빛감옥145
소박한나들이146
청려장은외로워147
구절초148
해바라기꽃씨149
나비150
너는프록시마인152
붉은칸나153
한가위2023154
자꾸더또다시155
울엄니156


6
아기들은어디에159
2024한가위연휴몽타주160
너는멀어져가고162
큰누나163
가을서정164
먹감나무한그루166
가을나무에기대어167
단풍잎을듣는다168
달빛시계169
닭벼슬170
바람의춤171
차창밖스케치172
지것다벚꽃174
치자꽃칠월175
하루처럼176
은빛단풍178
카메라가담은연꽃179
산벚꽃이피는지요180

출판사 서평

예술의빛이언어의계단이될때
-박정용문학평론가평설요약

문학평론가박정용의평설은김명호시집『푸른벽돌계단』을관통하는시적세계를예술·삶·존재의연쇄적사유라는틀속에서정교하게해석한다.이시집은회화,음악,자연,사회,사랑과죽음,일상의미세한장면들을하나의시적공간에공존시키며,그중심에는언제나‘사람’과‘관계의온기’가놓여있다.

표제작「푸른벽돌계단」은장미셀오토니엘의설치작품〈푸른강〉에서출발해,시각예술의경험을언어의흐름으로전환한작품이다.계단은단순한구조물이아니라오름과내림,시작과도착을동시에내포한삶의은유로기능한다.시인은푸른유리벽돌의반짝임을물살과해저생태로확장하며,차가운오브제를생명과환희의공간으로변모시킨다.이시에서예술감상은곧‘인생같은여행’이자,내면의활력을채우는사건으로귀결된다.

시집전반에흐르는또하나의중요한축은애도와부부서정이다.「산벚꽃이피는지요」에서시인은남편의부재를산벚꽃의계절성과별의거리로겹쳐놓으며,개인적상실을우주적질서속에안치한다.산벚꽃은현재의시간,별빛은이미지나간시간을상징하며,이둘의교차속에서애도는절제된슬픔과조용한위로로변주된다.이는시집전체가지닌정서적심장부를이룬다.

사회적현실을다루는시들또한개인적서정과긴밀히맞물려있다.「이룰수없는치킨런」은산업시스템과소비구조속에서반복되는희생을날카롭게드러내면서도,퇴근길치킨한마리를나누는부부의식탁을통해노동과사랑의연대를포착한다.거창한발언대신,사소한일상속에스며든양보와배려가사회비판의윤리로확장된다.

김명호의시는색채감각에서도두드러진다.「울트라마린블루상추잎」과「만다라블루」에서푸른색은단순한시각적요소를넘어치유와명상의상징으로작동한다.일상의사물이나회화작품은시속에서촉각·청각·정신적감각으로확장되며,미시와거시,현실과초월의경계를허문다.특히「만다라블루」는회화감상이어떻게영적각성과자기성찰로이어지는지를보여주는시적명상문이다.

자연을다룬시들또한풍경묘사에머물지않는다.「애월바다」와「별의밤바다」에서바다는감정과기억이교차하는장소로,청각·시각·촉각이중첩된서정의무대다.파도와별빛은그리움과기다림,설렘의은유로기능하며,자연은곧내면의심연을비추는거울이된다.

「하루처럼」과「24한가위연휴몽타주」는현대인의시간과일상을다룬다.반복되는하루,명절의파편적장면들은몽타주기법으로배열되며,개인적체험은보편적감각으로확장된다.전통과소비,아날로그와디지털이교차하는풍경속에서시인은감상적회고대신관찰자의거리감으로동시대의삶을기록한다.

마지막으로「춤,각자의스텝」은세대·기술·육체의경계를춤이라는매개로해체한다.시니어의관절,AI의리듬,메타버스의시간은하나의무대위에서공존하며,춤은인간존재의원초적기쁨과해방을상징한다.이는김명호시세계가지닌확장성과동시대성을집약적으로보여준다.

결국『푸른벽돌계단』은한시인이평생걸어온삶의계단이자,그위에새겨진빛과그림자의연대기다.이시집을읽는일은푸른빛의물결을따라예술과일상,상실과사랑을오르내리며자기삶을다시성찰하는여행에동참하는경험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