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없는 꽃 (박순현 시집)

이름이 없는 꽃 (박순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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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순현 시인의 첫 시집 『이름 없는 꽃』은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길어 올린 진정성과 순수의 언어로, 존재와 정체성, 그리고 행복의 의미를 조용히 묻는 시집이다. 이 시집의 시들은 화려한 수사나 기교보다, 말로 꺼내기 어려웠던 삶의 고백과 감정의 흔적을 담담히 품는다. 자연의 흐름과 사소한 일상, 한 사람의 소중함과 상실의 아픔을 통해 시인은 인간이 살아가며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고독과 슬픔, 그리고 다시 살아가게 하는 희망의 근원을 시로 증언한다. 시는 상처를 숨기지 않되 과장하지 않고, 아픔을 절망으로 고정하지 않으면서 삶을 지속하게 하는 내면의 힘을 보여준다.
『이름 없는 꽃』은 물질과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와 기억, 감사와 자족의 삶이 얼마나 귀한 가치인지를 일깨우는 시집이다. 제한된 삶의 조건 속에서도 자연과 사물, 이웃과 추억을 친구 삼아 살아가는 시인의 태도는 시를 통해 조용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건넨다. 이 시집은 삶의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독자들에게, 다시 하루를 살아갈 용기와 ‘지금 여기’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이름 없이 피어난 꽃처럼, 소리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마음에 남는 시의 향기가 오래도록 독자의 곁을 지켜줄 것이다.
저자

박순현

한국작가신인상으로등단
구리문인협회회원

목차

004 Preface
107 서평

제1부별이된마음
012 향기
013 여행
014 너와나
015 비가내린다
016 왕숙천
017 사랑
018 코스모스
019 봄을기다리며
020 무궁화
021 행복한사람
022 별이된마음0
24 내가한사랑을위해서
026 소중한사람
028 갈망의꽃

제2부빈하루
032 까만고무신
034 탈춤
036 후회
037 연
038 팽이처럼
039 빈하루
040 내고향
041 시를쓰는마음
042 하얀도화지
043 바위2
044 작은새
045 그릇
046 꽃잎
047 가을낙엽
048 돌탑

제3부달을먹고사는나무
051 무지개
052 노래하고싶다
053 왜
054 아침을부르며
055 이름없는꽃
056 달을먹고사는나무
058 무명화의하루1
060 무명화의하루2
061 연습
062 꽃
063 야화
064 나팔꽃
065 찌그러진시계
066 수레바퀴의꿈
067 별빛사랑

제4부어제,오늘그리고내일
070 겨울사랑
071 그리움
072 그림자
073 자전거
074 흐르는시간속의희망
075 지금
076 어릴적가을향기
077 어제,오늘그리고내일
078 외상
080 아날로그
081 파도
082 바람꽃
083 가엾은이꽃을
084 위대한스승
085 바둑

제5부빈자리
088 빈자리
089 고추장
090 고추잠자리
091 오솔길
092 커피한잔
093 팽이
094 이봄에
095 아버지
096 풍선놀이
097 친구
098 일어나
099 내일
100 9회말투아웃만루
102 촛불1
103 촛불2
104 촛불3

출판사 서평

시를통해존재와정체성,행복을탐색하는여정
-이충재문학평론가서평요약

이글은박순현시인의첫시집『이름없는꽃』을통해한개인의삶과영혼의건강성,그리고시가지닌치유적·존재론적의미를깊이성찰한문학평론이다.필자는시를단순한언어의예술이아니라,한인간의삶과사유가응축된결정체로바라보며,한사람의진정성과순수성이곧사회와인류의건강성과맞닿아있다고전제한다.그러한관점에서첫시집을만나는일은,한인간이자신의삶을어떻게진단하고다시살아갈의지를어떻게세우는지를확인하는중요한계기라고본다.

필자는박순현시인을개인적으로잘알지못하지만,시라는가장객관적인통로를통해그의삶과세계관을만난다고밝힌다.전문적인창작교육을거치지않았다는점은오히려그의시를더욱원석같은진정성으로빛나게하며,삶의고통과기쁨,말로꺼내기어려웠던고백들이꾸밈없이시속에담겨있다고평가한다.이는시가지나치게기교적이거나이론화될때잃기쉬운순수성과맞닿아있으며,필자는이러한점에서박순현시인의시세계를높이평가한다.

서평은시를치유와성찰의언어로바라보는관점으로확장된다.시는인간이겪는상실,좌절,이루지못한꿈을담아내는그릇이며,슬픔을인식하고극복하도록돕는매개체라는점에서삶의탄력성과통찰을제공한다.박순현시인의시또한자신의삶의현장에서길어올린고통과애증의흔적을통해,독자를인간본연의감정과의미로초대한다.

시「왕숙천」에서는자연의흐름을통해희망과생의에너지를회복하는시인의내면이드러난다.자유롭게이동하기어려운삶의조건속에서도,왕숙천은시인에게카타르시스를제공하는공간이자삶을지속하게하는동기의원천으로기능한다.작은물길이큰강과바다로이어지듯,시인은자연의이미지속에서자신의삶을더넓은세계와연결시키며희망을발견한다.

「소중한사람」,「빈자리」등의시에서는관계와사랑의가치가두드러진다.현대사회가고독과단절을자발적으로선택하는분위기에놓여있음에도,시인은단한사람의소중함을통해웃고슬퍼하며살아간다.이는물질적풍요나외적성공이아닌,사람자체가가장큰재산임을증언하는태도이며,소확행의본질을보여준다.잃어버린존재에대한슬픔또한시를통해사랑의또다른증거로남는다.

「돌탑」과「그림자」에서는타인을향한배려와자족의삶이강조된다.경제적·신체적조건과무관하게,시인은매순간이웃의건강과행복을기도하며살아간다.제한된행동반경속에서도자연과사계절,주변의사물들을친구삼아살아가는그의태도는원망이아닌수용과지혜의삶으로읽힌다.이러한자족이결여될경우,개인과사회는불만과폭력으로기울수있음을필자는경고한다.

「어릴적가을향기」와같은시에서는기억과추억의힘이드러난다.힘겨운현실속에서시인은과거의감각과정서를회상하며삶을견뎌낼에너지를얻는다.이는현실을도피하는회귀가아니라,정체성이형성된시절의기억을통해현재를살아갈힘을회복하는방식이다.
시집을관통하는핵심은결국‘다시일어남’이다.「일어나」에서시인은잃어버린것들과후회를씻어내고,여명을붙잡고다시하루의길로나아간다.이는장애와고통이더이상삶의발목을잡는수렁이아니라,오히려의지와감사,동적인에너지의원천이되었음을선언하는대목이다.동시에이시는고단한시대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도조용한격려로다가온다.

마지막으로필자는시를자유와행복,의미로나아가는창에비유하며,박순현시인이이미그창을통해삶의본질을통찰하고있음을강조한다.화려함과외연의가치가지배하는시대속에서도,시인은시와함께하며감사와기쁨을길어올린다.강요하지않고주장하지않으며,다만자신의양심과선한본능을시라는그릇에담아독자앞에내어놓을뿐이다.
『이름없는꽃』은그러한태도로인해,어둡고불온한시대를정화하는조용하지만깊은울림의시집으로자리한다.필자는이시집이시인의삶에더큰행복과희망을불러오기를,그리고시가다시한번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힘으로작동하기를기원하며글을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