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항상 영원히

이제와 항상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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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제와 항상 영원히』는 다섯 명의 가톨릭 수필가가 각자의 삶 한가운데서 마주한 믿음의 흔들림과 회복을 진솔한 언어로 기록한 신앙에세이집이다. 이 에세이집은 교리를 설명하거나 신앙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의심과 침묵, 고통과 질문의 시간을 통과하며 끝내 다시 믿음으로 돌아온 인간의 여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신앙은 언제나 확신에서 시작되지 않으며, 오히려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비로소 언어를 얻는다는 사실을 이 에세이집은 조용히 증언한다.
이 에세이들은 성당 안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다. 병실과 시장, 전철과 일터, 빚과 상실의 현장 속에서 신앙은 끊임없이 삶과 충돌하고, 그 충돌 속에서 더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필자들은 하느님의 침묵을 성급히 해석하는 게 아니라, 응답 없는 기도의 시간을 오래 견디며 사유한다. 그 과정에서 신앙은 순종이나 미화의 언어가 아니라, 자기 존엄을 회복하고 삶을 다시 선택하게 하는 살아 있는 언어로 확장된다.
『이제와 항상 영원히』는 신앙인뿐 아니라 냉담자, 그리고 아직 믿음을 갖지 않은 독자에게도 열려 있는 책이다. “믿으라”는 권유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믿게 되었다”는 고백의 형식은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열어 보인다. 이 에세이집은 완벽한 신앙의 기록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끝내 하느님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 그 자체를 담은 문학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이를 설득하기보다 오래 곁에 머물며, 각자의 삶 속 기도가 막히는 순간 다시 펼쳐지기를 기다린다.
저자

민혜

(본명:신혜숙,안나)
서울에서출생하여명동성당에서유아세례받음.
1992년〈창작수필〉로등단하여초기엔〈한국문학〉지등에소설발표.
문학의현실참여를위해1990년도에재소자들에게편지쓰기봉사.
1995년~2002년까지정신건강의학과낮병원(환자에게낮동안치료에필요한프로그램을제공하는정신과치료시설)재활프로그램‘문예치료’담당자로근무.2014년디지털조선일보에힐링에세이연재.

수상경력:2013년목포문학상수필본상수상.2014년,2015년〈에세이스트〉올해의작품상수상.
2020년〈해드림출판사〉기획수필집공모당선.2021년가톨릭〈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신앙수기당선.2021년디멘시아장편소설대상수상.2022년월간〈샘터〉상수상.2021년아르코문학나눔선정.2022년아르코발표지원금수혜.2022년,2025년〈The수필〉빛나는수필가선정등.

저서:〈장미와미꾸라지〉〈떠난그대서랍을열고〉〈어머니의불〉〈글쓰기,당신의초능력잠금해제〉
〈레테의사람들(장편소설)〉외공저수필집다섯권.
한국문인협회회원.에세이스트작가회의이사.수필미학회원.

목차

프롤로그

Ⅰ.우리셋이서_민혜
1.신앙과문학
2.이런기도도있다.
3.하느님의침묵속에서
4.작은마리아
5.우리셋이서
6.수호천사
7.성호경
8.메아쿨파
9.프란치스코의장미
10.얘들아!
*주님,들어주소서

Ⅱ.111예여기있습니다_남혜정
1.장궤,그아름다운
2.예와아니오
3.신앙선조들의목숨값에기대어
4.세례,다시태어나다
5.초록동굴속재창조
6.생일선물
7.111예여기있습니다
8.진짜기도
9.묵상일기-소리/봄에대한고해성사
*성모의밤헌시



Ⅲ.도로테아순례길_이승훈
1.두려움과싸우던밤길
2.토로테아를만나다
3.도로테아순례길을열다
4.도로테아순례길8차
5.레지나를위하여
6.도로테아순례길42차
7.비오는샛강의밤길

Ⅳ.빌라도의손_임무성
1.날로날로기쁜친구
2.하느님의핸드폰
3.백원의행복
4.한가위명절단상
5.루카성인의발자취를더듬으며
6.빌라도의손
7.선교하지않는선교
8.천사들의집
9.예수님을사랑하십니까
10.증말여사에게
*찬미하리주님을

Ⅴ.영혼의염도를맞추며_이춘희
1.나는여호와의증인이었다
2.새로태어날결심
3어찌하여저를버리셨습니까
3.말씀보청기
4.보이지않는눈
5.빛의문턱에서
6.영혼의염도를맞추며
7.나는이대로살만합니다
8.궁극의공명
9.나무뒤주의눈동자
*성모송(聖母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이제와항상영원히
-삶의가장낮은자리에서길어올린믿음의언어들

신앙은언제나고요한확신으로시작되는게아니다.
오히려그것은질문에서출발하고,침묵앞에서흔들리며,삶의가장어두운골짜기에서비로소말을얻는다.『이제와항상영원히』는바로그지점에서태어난책이다.다섯명의가톨릭수필가가각자의생애한가운데서겪은믿음의균열과회복,의심과고백을문학의언어로건져올린이신앙에세이집은,“잘믿는사람들의이야기”가아니라“끝내다시믿음으로돌아온사람들의기록”이다.
이책에실린글들은교리를설명하거나신앙의정답을제시하려하지않는다.대신삶의현장에서부딪히며체험한신앙의민낯을숨김없이드러낸다.빚앞에서무너진기도,하느님의침묵앞에서솟아오른원망,고해성사안에서마주한자기혐오,병과노화앞에서배운감사,타종교와세계관을경유한끝에다시선택한그리스도의길까지.이모든이야기는“믿음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독자자신에게되돌려준다.

신앙은교리가아니라,살아낸시간이다
『이제와항상영원히』의가장큰미덕은신앙을삶으로부터분리하지않는태도에있다.이책의필자들은성당안에서만하느님을말하지않는다.전철안에서졸고있는청년의묵주,시장바닥에서긋는십자성호,빚독촉전화앞에서터져나온투정섞인기도,깁스안에서쌓여간묵은때를통해깨닫는재창조의신비까지-신앙은언제나일상한복판에서발견된다.
민혜작가의글은특히신앙과문학의긴장관계를정면으로다룬다.신앙은하늘을보게하지만,문학은땅에발을붙이게한다는고백은이책전체를관통하는문장이다.그녀의수필은신앙을미화하지않는다.오히려신앙이인간의나약함과어떻게충돌하고,그충돌속에서어떻게더깊은이해로나아가는지를보여준다.이는종교적글쓰기의흔한함정인교훈주의를단호히벗어난성취다.
남혜정작가의글은몸의고통과신앙의성숙이어떻게맞닿아있는지를섬세하게증언한다.출산과암,깁스와병실이라는극한의경험속에서그는‘참는믿음’이아니라‘선택하는믿음’을배운다.무조건적인‘예’가아닌,성령의이끄심에따라말하는‘예’와‘아니오’.그의글은신앙을순종의언어가아니라자기존엄을회복하는언어로확장시킨다.
이승훈,임무성,이춘희작가의글또한각기다른자리에서신앙의얼굴을드러낸다.순례길에서만난두려움과연대,빌라도의손을통해성찰하는책임의문제,타종교를거쳐다시그리스도교로돌아오기까지의내적여정은신앙이결코단선적인길이아님을증명한다.이책의필자들은모두한번쯤길을잃었고,그길잃음속에서오히려하느님을더깊이만났다.

하느님의침묵을견디는문학
『이제와항상영원히』가특별한이유는,이책이하느님의침묵을성급히해석하지않기때문이다.기도에즉각적인응답이오지않는순간,고통이설명되지않는시간,이해할수없는불공평앞에서필자들은쉽게“뜻이있다”고말하지않는다.대신그침묵자체를오래바라본다.그리고조심스럽게고백한다.침묵은부재가아니라,다른방식의현존일지도모른다고.
이러한태도는이에세이집을종교서적의범주를넘어문학적사유의장으로확장시킨다.이규보의고전산문을호출하고,니체의문장을경유하며,토마스머튼과아우구스티누스를삶의언어로다시불러내는이글들은,신앙이닫힌세계가아니라끊임없이질문을허용하는열린사유임을보여준다.

냉담자와비신앙인에게도열려있는책
『이제와항상영원히』는신앙인만을위한책이아니다.오히려이책은신앙에서멀어졌거나,종교에선입견이있는독자들에게더깊이다가갈가능성을지닌다.왜냐하면,이에세이집은“믿으라”고말하지않고,“나는이렇게믿게되었다”고말하기때문이다.강요가아닌고백,설득이아닌증언의언어는독자의방어를낮추고,마음의문을열게한다.
이미오래신앙의길을걸어온독자에게는초심을회복하는거울이되고,냉담중인이에게는다시돌아올수있는작은다리가되며,아직믿음이없는독자에게는삶과신앙이만날수있다는가능성의씨앗이된다.이책이바라는것은단하나다.누군가의삶에아주작은빛하나를더하는것.

이제와항상영원히,인간의언어로드리는기도
이책의제목『이제와항상영원히』는미사와기도의끝에서우리가익숙하게읊조리는말이다.그러나이책을덮고나면,그문장은더이상형식적인결구가아니다.그것은지금이삶의자리에서,흔들리며,넘어지며,그럼에도하느님을향해걸어가겠다는인간의서약처럼다가온다.
『이제와항상영원히』는완벽한신앙의기록이아니다.대신불완전한인간이어떻게믿음안에서살아가는지를보여주는정직한문학이다.그래서이에세이집은조용하지만오래남는다.기도가막힐때,믿음이흐릿해질때,삶이버거워질때,독자는이책의문장들속에서이렇게중얼거리게될것이다.
“그래도,다시,이제와항상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