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잔흔 (한판암 에세이)

사유의 잔흔 (한판암 에세이)

$18.00
Description
한판암의 수필집 『사유의 잔흔』은 세월 속에서 쌓여 온 생각과 성찰의 흔적을 담아낸 사색의 기록이다. 작가는 거창한 사건이나 특별한 경험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삶의 장면들을 다시 바라본다. 그 속에서 발견한 의미와 깨달음을 차분한 문장으로 풀어내며, 삶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품게 되는 질문들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는 기록이면서 동시에,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사유의 길을 열어 준다.

『사유의 잔흔』에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에 쓰인 72편의 글이 여섯 개의 마당으로 엮여 있다. 사회와 역사에 대한 시선,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성찰, 부부가 함께 지나온 세월의 이야기, 자연 속에서 발견한 사색, 글쓰기의 의미, 그리고 일상 속 단상들이 서로 다른 빛깔로 펼쳐진다. 번개시장의 풍경, 오래된 단골 가게, 낡은 물건과 언어의 이야기까지 평범한 소재들이 작가의 사유를 거치며 삶과 시대를 비추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수필집은 노년의 문턱에서 삶을 돌아보는 한 인간의 진솔한 시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작가는 세월의 무게를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글을 쓰고 사유하는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붙잡는다. 그래서 『사유의 잔흔』은 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오래 살아낸 시간이 어떻게 지혜와 성찰로 남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조용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저자

한판암

ㆍ현재경남대학교공과대학컴퓨터공학부명예교수(경영학박사)
ㆍ한맥문학,문학저널을통해등단
ㆍ경남신문객원논설위원,경남IT포럼회장
ㆍ한국정보과학회영남지부장ㆍ이사ㆍ부회장
ㆍ한국정보처리학회영남지부장ㆍ이사ㆍ감사ㆍ부회장
ㆍ(株)CENOTEC감사
ㆍ문예감성,시와늪,출판과문학,호주한국문학신인상심사위원
ㆍ시와늪아카데미,수필교실지도교수
ㆍ한국문입협회,경남문인협회,마산문인협회회원
ㆍ한국수필가협회이사,현대작가수필분과위원장
ㆍ신곡문학상대상수상
ㆍ경남신문신춘문예심사위원

ㆍ수필집:『찬밥과더운밥』(2005),엠아이지
『내가사는이유』(2006),ESSAY
『우연』(2009),해드림출판사
『마음의여울』(2011),해드림출판사
『월영지의숨결』(2010),해드림출판사
『행복으로초대』(2012),해드림출판사
『절기와습속들춰보기』(2013),해드림출판사
『8년의숨가쁜동행』(2014:세종도서),해드림출판사
『굴러온돌이박힌돌을』(2014),해드림출판사
『가고파의고향마산』(2015),해드림출판사
『은발할아버지의손주양육기』(2017),해드림출판사
『초딩손주와우당탕탕』(2017),해드림출판사
『반거충이의말밭산책』(2019:문학나눔도서),해드림출판사
『파랑새가머문자국』(2020),해드림출판사
『황혼의뜨락풍경』(2021),해드림출판사
『그래도걸어야한다』(2022),해드림출판사
『돌아보고또돌아보고』(2023:신곡문학상대상),해드림출판사
『여든의문턱』(2024년),해드림출판사
『수필로읽는고사성어』(2025년),해드림출판사
『수필로만나는고사성어』(2025년),수필과비평사
『자린고비의노래』(2025년),해드림출판사
『사유의잔흔』(2026년),해드림출판사

ㆍ칼럼집:『흔적과여백』,해드림출판사』

목차

들어가는글|또하나의자화상과마주하며 4

Ⅰ언더도그효과
세가지육십을누리는삶 12
과대포장한재능기부 15
장수시대의노후문제 18
장롱면허의반납 21
닮아가는부부 24
질박한번개시장의아리랑 27
새내기를위한붓방아 30
전설의한일합섬터 33
웰라이프의반추 36
최고폭염책임자 39
역사교훈여행 43
언더도그효과 48

Ⅱ의사ㆍ열사ㆍ지사
여름화로와겨울부채 54
채우고나서비우는지혜 58
꿈과욕심 62
삶에서평가 67
온량공검양 72
봉황에새겨진함의 75
상주의지팡이 80
서얼(庶孼)의차별 85
용에함축된의미 90
백서 95
의사·열사·지사 99
법당의이해 104

Ⅲ혼인50주년
아내의생일과외식 111
꽃가루알레르기 115
몽당연필 119
낡은책가방 123
아내의검진 127
아내의특별외출 132
주님의기도1,000번쓰기 136
아내가날개를달았나 140
동짓달에첫눈 145
거듭된백신접종 149
후각과미각의마비 153
혼인50주년 158

Ⅳ봄날의푸성귀
을사년을여는날 165
아홉번째의등산화 169
엄나무와오가피순 174
무더위에기진맥진 178
아파트뜰의단풍향연 182
점점힘겨워지는벌초길 185
치아상태는종합병동 189
봄날의푸성귀 193
봄의삼중주 197
청량산정상길 202
벌레의한자표현 206
새의이름 210


Ⅴ쉰을넘는저서출간
화비화(花非花) 217
화비화1(花非花1) 221
글쓰기와등산 223
백일장의수상자등급 226
예시예종 230
시월의마지막밤 235
과분하고감사하지만 239
만시와만남 244
제30회신곡문학상대상수상의변 248
동음이의어와이음동의어 252
쉰을넘는저서출간 256
표현의다양성소고 263


Ⅵ단골
제사상에서조율시이의함의 270
숫자‘오(5)’를바탕으로한표현 275
교통복지카드유감 282
퇴물상아도장을들여다보다가 287
지문인식불능 292
경기전에서유감 296
밤에대한얘기 301
학창시절의앨범 306
아닌밤중에홍두깨 311
어렵고힘들어야진가를 315
단골 319
오,2G폰이여! 324

출판사 서평

생각의흔적을기록한한권의사유

생각의흔적이모여한권의책이되다
사람은살아가며수많은생각을남긴다.어떤생각은순간의감정처럼흩어지고,어떤생각은기억속에묻혀서서히희미해지며,또어떤생각은글이되어삶의흔적으로남는다.한판암의수필집『사유의잔흔』은바로그러한생각의흔적들이모여이루어진한권의기록이다.이책은거창한사건이나극적인삶의이야기로독자를끌어들이지않는다.대신우리가살아가며무심히지나쳤던일상의장면들속에서조용히떠오른질문과성찰,그리고세월속에서숙성된깨달음을담담한문장으로펼쳐보인다.독자는이책을통해한개인의삶을따라가면서동시에자신이지나온시간과생각의흔적들을자연스럽게돌아보게된다.

여섯마당으로엮은삶의사유
『사유의잔흔』은2023년부터2025년사이에쓰인72편의글을여섯개의마당으로엮은수필집이다.“언더도그효과”,“의사·열사·지사”,“혼인50주년”,“봄날의푸성귀”,“쉰을넘는저서출간”,“단골”이라는여섯갈래의구성은서로다른삶의장면을보여주면서도하나의흐름속에서이어진다.사회와역사에대한성찰,인간의삶과가치에대한질문,오랜세월을함께해온부부의이야기,자연속에서길어올린사색,글쓰기와학문의여정,그리고일상속에서발견한작은생각들까지이책이다루는주제는매우넓다.그러나그모든글의중심에는언제나한인간의진솔한성찰과삶을바라보는따뜻한시선이자리하고있다.

일상에서길어올린삶의의미
이수필집의큰특징은삶의사소한경험들이깊은사유로확장된다는점이다.번개시장이나오래된거리의풍경을바라보며민초들의삶을떠올리고,산업화의흔적이남은공간을통해시대의변화를되짚는다.때로는장수시대를살아가는인간의노후문제를성찰하며사회구조의변화와인간의삶을함께생각하고,때로는‘장롱면허의반납’같은개인적인경험을통해내려놓음의지혜를이야기한다.또한‘닮아가는부부’와같은글에서는오랜세월을함께살아온두사람이서로를어떻게이해하고닮아가는지를따뜻하고도솔직하게그려낸다.이러한글들은단순한일상의기록을넘어삶의의미를다시바라보게하는사유의공간을마련한다.

고전과언어,삶을비추는사유의거울
한편이책에는고전과언어,문화에대한작가의깊은관심도곳곳에담겨있다.백거이의「화비화」를통해삶의덧없음과해석의다양성을성찰하고,공자의덕목을설명하는‘온량공검양’을통해인간의품격을되새긴다.또한‘동음이의어와이음동의어’,‘표현의다양성소고’와같은글에서는우리말과한자어문화의층위를탐구하며언어가지닌의미의깊이를들여다본다.제사상에오른과일하나,숫자에담긴상징,오래된도장하나와같은사소한소재들까지도작가의시선에닿으면단순한사물에머물지않는다.그것들은인간의삶과기억,전통과시대의변화,그리고존재의쓸쓸함과존엄을비추는사유의거울로변한다.

학문과삶이함께만든문장
이러한글쓰기의배경에는한판암이걸어온오랜삶의여정이자리하고있다.그는컴퓨터공학을연구하며수십권의전공서를집필한학자이면서도동시에삶을바라보는사색의언어를꾸준히기록해온작가이다.학문과글쓰기를병행해온그의시간은단순한경력의축적이아니라생각의깊이를다져온과정이었다.이미스물세번째수필집에이르렀다는사실은그가얼마나오랫동안글과함께살아왔는지를보여준다.그러나이책에서드러나는것은다작의성취가아니라,오랜시간삶을성찰하며문장으로남겨온한인간의성실한태도이다.

노년의시선으로바라본삶의풍경
특히『사유의잔흔』이독자에게깊은울림을주는이유는저자가황혼의문턱에서삶을바라보는태도때문이다.그는노년을화려하게미화하지도않고,그렇다고지나친허무속에머물지도않는다.시월의마지막밤을지나며지나온생을돌아보고,뜻밖의문학상수상앞에서스스로를낮추며,오래된사진앨범과2G폰,단골이발소와병원,교통복지카드와같은일상의장면들을통해세월의무게를실감한다.그러한모습은특정한개인의이야기를넘어우리모두가언젠가마주하게될삶의풍경처럼다가온다.

사유의흔적이남긴조용한울림
그러나이책의시선은끝내허무로향하지않는다.세월앞에서인간이느려지고쇠약해질지라도,글을쓰고책을펴내는일만은삶의마지막의미로붙들고자하는태도는독자에게조용한감동을전한다.저자에게글쓰기는단순한창작행위가아니라삶을정리하고이해하며견디는방식이다.그래서『사유의잔흔』의문장은과장되거나화려하지않지만,그속에는오래생각해온사람만이건넬수있는깊은통찰과담담한진실이담겨있다.

우리삶을돌아보게하는책
이책은또한독자에게어떤정답을제시하지않는다.대신삶을살아가는동안누구나마주하게되는질문들을조용히펼쳐보인다.우리는어떤삶을살아가고있는가,무엇을채우고무엇을내려놓아야하는가,세월속에서인간은어떻게변해가는가.작가는이러한질문들에대해단정적인결론을내리지않는다.다만자신의경험과사유를통해독자가스스로답을찾도록여백을남겨둔다.그여백속에서독자는자신의삶과생각을자연스럽게비추어보게된다.

결국『사유의잔흔』은한사람의인생을통해드러난사유의기록이자세월이남긴정신의흔적이다.사라지는것들을붙잡아의미로바꾸려는작가의시선은독자에게도자신의삶을돌아보게하는조용한울림을전한다.오래살아낸사람이기에쓸수있는문장,오래생각해본사람이기에건넬수있는통찰이이책곳곳에스며있다.
그래서『사유의잔흔』은한판암개인의기록을넘어우리모두의삶을비추는거울같은책이된다.일상의사소한순간에서삶의의미를발견하려는그의시선은독자에게도자신만의사유의흔적을다시떠올리게한다.이책을읽는시간은단순한독서의시간이아니라,지나온삶과앞으로의시간을천천히성찰하게하는고요한사유의시간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