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의 피 (김희창 수필)

무속인의 피 (김희창 수필)

$23.00
Description
타인의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책임과 사명
김희창의 에세이집 『무속인의 피』는 한 인간이 타고난 운명과 어떻게 마주하고, 끝내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되는지를 치열하게 기록한 자전적 서사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병고와 가난, 그리고 ‘신들린 아이’라는 낙인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은 무속인의 삶을 신비롭게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면에 놓인 눈물과 시련,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한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또한 『무속인의 피』는 무속을 낯선 세계가 아닌, 인간의 고통과 치유가 교차하는 삶의 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굿과 기도, 신내림이라는 상징 너머에는 타인의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책임과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무속이란 결국 사람을 살리고 위로하기 위한 길임을 전하며, 독자에게도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낯선 이야기 속에서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진실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으로,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가는 삶의 가능성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저자

김희창

충남공주군이인면반송리에서태어난저자는명지대학교사회복지과사회복지사양성과정을수료하였으며사회복지사로서오랫동안요양원등복지시설을운영해왔다.
2018년에는계간[출판과문학]을통해수필가로데뷔하였고,이번「무궁화꽃이피면」은첫저서로서자전적에세이집이다.
현재해드림요양원(구늘푸른효자원)과해드림펜션대표이다.

목차

펴내는글04
발문(跋文)-이승훈307

1부무속의피
무속의피 14
첫번째재수굿 46
신을따르는길 50
애동제자에게보내는말 56
수유리에서의삶 62
우이동도선사에서 67
번동이보살과의사연 71
국숫집언니사연 77
보따리장사 82
기생만신초대 89
기도의길과애동제자의설움 93
삶의깨달음 95
생선장수신아들 96
백일기도,파게 101
수락굿당의인연 104

2부대물림무당의통곡
신굿의선택 112
대물림무당의통곡,기억에남는다 115
가슴아픈신굿,가족의통곡 120
무당이된슬픈삶 125
아주별난꿈 129
신이라면이럴수가있을까 132
우리어머니한맺힌사연 137
가는것도인연 141
우리신딸살려주세요 144
아버지가그리워 149
무당된것도업보인가요 153
할머니의동토경 159

3부바람처럼,물처럼흐르는무당의길
암판정과신의벌전 164
무당의춤은결코뮤지컬의댄스가아니다 169
애동제자의길,뚝대를몰라헤매다 174
굿보다치성이좋아 180
신을받고후회한다면 184
버려둘수없는도량,내마지막사명 189
바람처럼,물처럼흐르는무당의길 192
죽음끝에서피어난기적 196
정월초하루축원문 202
관우신당,마지막도전의문을열다 206
학도암에서인왕산까지,신에게올린하루 211
신내림앞에서멈춘눈물 216
신령님,왜나를홀로두십니까 221
무궁화꽃이피면,출판기념회 226

4부기적같은신딸의목소리
비와눈물,그리고기도 234
비내리는감포,대왕암앞에서 238
돈의유혹,신의길에서찾은깨달음 242
기적같은신딸의목소리 249
갑상샘암환자의대수대명굿 254
외할머니의진적맞이 258
천마산기도터 263
가난을극복하려고 268
아련히떠오르는친할머니,유명여법사 272
천마산장군당에서진적맞이 277
신제자의슬픔은여기서부터였다 284
천마산장군굿당,떠나보낸신령님의울림 289

에필로그299

출판사 서평

운명을살아낸한인간의기록,고통속에서피어난무속의진실

김희창의에세이집『무속인의피』는한인간의삶을따라가면서동시에한국무속의내면을깊이들여다보게하는,고통과운명의기록이자영혼의증언이다.이책은단순히무속인의삶을소개하는데그치지않는다.오히려한개인이태어나면서부터짊어져야했던피의운명,그리고그운명을거부할수없었던시간들을치열하게통과해온과정을담아낸다.어린시절부터병고와가난,사회적낙인속에서살아가야했던저자의이야기는독자로하여금인간존재의연약함과동시에그속에깃든강인함을함께마주하게한다.

피로이어진운명,거부할수없는길
저자의삶은시작부터평범한궤도위에놓여있지않았다.태어나자마자아버지를잃고외갓집에맡겨진삶,그리고무속인의혈맥속에서자라난환경은이미하나의방향을예고하고있었다.새벽마다물을떠올리고,신령에게절을올리며,어린나이에감당하기어려운의식과노동을반복해야했던시간들은단순한성장과정이아니라‘운명을준비하는의식’과도같았다.그과정에서저자는끊임없이질문한다.왜자신이어야하는지,왜이길을걸어야하는지.그러나그질문은끝내답을얻지못한채,삶자체로이어진다.이책은바로그질문의기록이며,동시에답을찾아가는여정이다.

무속,신비가아닌인간의고통을품는길
이책의가장큰미덕은‘무속’을낯선신비의영역이아닌,인간의삶과깊이맞닿아있는현실로끌어내린데있다.굿과점이라는외형적행위너머에는,누군가의절망과간절함,그리고살아내야하는이유가담겨있음을저자는자신의체험을통해설득력있게보여준다.무속인의삶은결코화려하거나신비로운것이아니다.오히려가장낮은자리에서타인의고통을대신짊어지는고된길이다.신을모신다는것은권능을얻는일이아니라,타인의눈물을받아내는일이라는사실을이책은묵직하게증언한다.독자는이과정을통해무속을새롭게바라보게되고,동시에인간이서로의고통을어떻게감당하며살아가는지를깊이성찰하게된다.

상처와낙인속에서피어난한인간의서사
『무속인의피』는한인간의성장서사로서도깊은울림을준다.아버지의부재,어머니와의이별,외갓집에서의소외,그리고‘신들린아이’라는낙인속에서살아가야했던어린시절은그자체로하나의비극이다.동네사람들의손가락질과조롱,반복되는병고와가난은저자를끊임없이무너뜨린다.그러나저자는그고통을회피하지않는다.오히려그것을있는그대로견디며,자신이누구인지,어떤존재로살아가야하는지를조금씩깨닫는다.이과정은독자에게깊은공감을불러일으키며,인간이어떻게상처속에서자신을만들어가는지를보여주는강렬한서사로다가온다.

운명을살아낸다는것,그리고삶에대한깊은성찰
이책은결국‘운명을받아들이는인간’에대한이야기다.피할수없는길앞에서저자는수없이흔들리고무너진다.그러나끝내그길을외면하지않고,자신의삶으로끌어안는다.그리고그과정에서얻은깨달음을담담하게풀어낸다.무속이라는특별한삶을다루고있지만,그본질은우리모두의이야기와맞닿아있다.누구나자신만의짐을지고살아가며,때로는이해할수없는이유로고통을겪는다.『무속인의피』는그러한삶의본질을정면으로마주하게하며,고통속에서도인간이어떻게의미를찾아가는지를보여준다.

이책은낯선세계를통해오히려가장인간적인진실에다가가게하는작품이다.무속이라는소재를넘어,인간의삶과고통,그리고치유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던진다.그리고그질문은독자의삶으로이어진다.『무속인의피』는읽는이로하여금자신의삶을돌아보게만들고,그속에서작은위로와새로운시선을발견하게하는깊은사유의기록으로오래도록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