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서 죽음을 안고 돌아오는 잠수사 (잠수사 인생 20여 년의 기록)

바닷속에서 죽음을 안고 돌아오는 잠수사 (잠수사 인생 20여 년의 기록)

$15.00
Description
1. 물속의 어둠에서 건져 올린 한 인간의 삶

우리는 바다를 아름답게 기억한다. 푸른 수평선과 반짝이는 햇살, 시원한 파도와 낭만적인 풍경을 떠올린다. 그러나 정재판의 에세이집 『바닷속에서 죽음을 안고 돌아오는 잠수사』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바다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것은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라본 바다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매일 죽음과 마주해야 했던 한 잠수사의 눈으로 바라본 바다이다. 작가는 20여 년 동안 대한민국 남해안 곳곳을 누비며 수중공사, 침몰선 인양, 실종자 수색, 어장 작업 등을 수행했던 잠수사로서의 경험을 진솔하게 기록했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 체험기가 아니다. 바닷속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두려움을 견디고, 어떻게 생존하며, 어떻게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는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인간 기록문학에 가깝다. 물속에서는 한 모금의 공기가 생명이며, 줄 한 가닥이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작가는 그러한 현실을 과장하거나 영웅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위험과 고통, 그리고 삶의 무게를 전한다. 그래서 독자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한 잠수사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

정재판

ㆍ전남여수출생
ㆍ현대문예등단
ㆍ여수현대문예동부작가회회원
ㆍ전라남도지사표창
ㆍ해드림출판사대표작가

작품집
ㆍ시집「들꽃속에서」
ㆍ디카시집「여수의향기」
ㆍ에세이집「깡통을팽개친소년」

목차

작가의말┃어둠속으로들어간사람들04


처음잠수를배우다 12
바다밑의고철을건져올리다 17
무허가어패류개조개채취 22
수중에서처음본개조개 25
첫시체인양 30
수중공사,손가락끼임 36
낭장망(멸치어장)닻을찾는사람들 42
닻을찾는방식 46
닻을찾았을때 49
시간은물이결정한다 52
그때의마음 55
소리도등대에서제주도사이70미터심해의어선인양 58
환상의바다 66
익사사고와저수지의거머리 74
작은어선,부부의바다 84


남해갈화리의깊은곳,그리고욕심의대가 97
1)첫날바다탐색,입수전까지
2)키조개작업3)본격적인작업
4)두번째입수,욕심의시작
5)사고
6)병원,그리고깨달음
7)욕심의끝

바다의사고는항상나를부른다 122
낚시꾼의실종,
내목숨과바꿀수없는실종자 129
잠수부,대한민국서남단소흑산도를
최초로향하다 135
1)바람이부는계절의초입
2)작은잠수선10톤출항
3)첫관문,완도
4)거차도에서멈춘항해
5)중국어선을지나,드디어소흑산도
6)폐허같은방파제와첫발걸음
7)맑은물아래의신세계
8)아름다움뒤에숨은현실
9)결심한귀향

친구처남인줄모르고 158
금호도우학리쌀로표시한물속 163
침몰선의현장목포우수영의밤 167
금천바닷가의실종사고 173
진도팽목항에서 180


1987년07월선박을삼킨셀마태풍 190
완도군약산면침몰선인양기 198
의무해경의사고,바다아래남겨진마음 206
손죽도오래된침몰선 212
녹동항에묻은숨 219
여수종화동삼양사앞물속 225
금당도숨은여등대공사 231
여수제3·4구잠수기조합만선의잠수사 237
쐐미고기에쏘인잠수사 242
잠수사의마지막바다 249

출판사 서평

바다는기억하고,잠수사는증언한다
-『바닷속에서죽음을안고돌아오는잠수사』

1.물속의어둠에서건져올린한인간의삶
우리는바다를아름답게기억한다.푸른수평선과반짝이는햇살,시원한파도와낭만적인풍경을떠올린다.그러나정재판의에세이집『바닷속에서죽음을안고돌아오는잠수사』는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또다른바다의얼굴을보여준다.그것은관광객의시선으로바라본바다가아니라,생계를위해매일죽음과마주해야했던한잠수사의눈으로바라본바다이다.작가는20여년동안대한민국남해안곳곳을누비며수중공사,침몰선인양,실종자수색,어장작업등을수행했던잠수사로서의경험을진솔하게기록했다.
이책은단순한직업체험기가아니다.바닷속이라는극한의환경속에서인간이어떻게두려움을견디고,어떻게생존하며,어떻게자신의삶을지켜나가는지를보여주는한편의인간기록문학에가깝다.물속에서는한모금의공기가생명이며,줄한가닥이세상과자신을연결하는유일한통로가된다.작가는그러한현실을과장하거나영웅적으로포장하지않는다.오히려담담하고절제된문장으로위험과고통,그리고삶의무게를전한다.그래서독자는페이지를넘길수록한잠수사의이야기를읽는것이아니라,인간존재의본질을마주하게된다.

2.영웅이아니라살아돌아온사람들의이야기
이책에서가장인상적인점은작가가자신을영웅으로그리지않는다는것이다.그는작가의말에서“영웅은없다.잠수사로서살아서돌아오는사람만있을뿐이다.”라고말한다.이러한시선은책전체를관통하는중요한정신이다.
잠수사는바닷속에서시체를인양하고,침몰한선박을찾고,조류와싸우며닻을설치한다.때로는공기공급이끊어지는사고를겪고,때로는거대한돌에손가락이끼어목숨과신체를동시에잃을위기에처하기도한다.그러나작가는이러한순간들을영웅담처럼과장하지않는다.그저“해야할일이었기에했다”고말한다.바로그담담함속에서독자는진정한용기의의미를발견하게된다.
세상은종종화려한성공담에주목하지만,사실우리의삶을지탱하는사람들은이렇게보이지않는곳에서묵묵히자신의역할을수행하는이들이다.이책은잠수사라는직업을통해우리사회의수많은무명의노동자들을떠올리게한다.위험을감수하면서도책임을다하는사람들,누군가의생계와안전을위해자신의삶을내어놓는사람들에대한깊은존경이자연스럽게생겨난다.

3.바다가가르쳐준삶의철학
『바닷속에서죽음을안고돌아오는잠수사』는바다이야기를담고있지만,결국은삶에관한책이다.작가는수많은경험을통해중요한사실하나를깨닫는다.인간은자연앞에서결코거대한존재가아니라는것이다.바다는인간의욕심을허락하지않으며,방심을용서하지않는다.조금만자만해도사고가일어나고,순간의판단착오가생사를가른다.
그래서잠수사는누구보다겸손해야한다.물의흐름을읽어야하고,자연의시간을따라야하며,자신의한계를인정해야한다.책곳곳에서반복되는“안전이가장중요하다”는작가의고백은단순한작업수칙이아니다.그것은삶을대하는태도이기도하다.무언가를이루기위해달려가는것도중요하지만,끝까지살아남아돌아오는것이더중요하다는깨달음이다.
또한작가는죽음을가까이에서수없이목격한사람답게삶의소중함을누구보다절실하게이야기한다.실종자를찾기위해어둠속을헤매던기억,시신을끌어안고수면위로올라오던순간,사고로세상을떠난동료잠수사들에대한회상은독자의마음에깊은울림을남긴다.그울림은결국“오늘을살아있다는것이얼마나소중한일인가”라는질문으로이어진다.

4.바닷속에서건져올린인간의기록
이책의가장큰가치는‘기록’에있다.잠수사들은늘물속으로들어가지만,그들이본세상은대부분기록되지않는다.바다는소리를삼키고,흔적을지우고,진실을깊은곳에감춘다.작가는바로그침묵의세계를대신기록하고증언한다.
『바닷속에서죽음을안고돌아오는잠수사』는한개인의회고록인동시에대한민국남해안바다에서살아온잠수사들의집단기억이기도하다.우리는이책을통해평생한번도경험하지못할세계를만나고,동시에우리와다르지않은한인간의삶을이해하게된다.그삶은고단했지만결코가볍지않았고,위험했지만결코헛되지않았다.
바다는많은것을감추지만,때로는누군가를통해진실을세상위로떠오르게한다.이책은바로그런기록이다.어둠속으로들어갔다가살아돌아온한잠수사가우리에게들려주는생생한증언이며,삶과죽음의경계에서길어올린값진인간의이야기이다.독자는마지막페이지를덮는순간,잠수사의삶을읽었다기보다인간의용기와책임,그리고살아있음의의미를다시생각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