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수록 더 그리워진다

기다릴수록 더 그리워진다

$13.00
Description
잊지 말자.
지나온 시간에도 나는 나였고
지금도 나로 살고 있고
다가오고 있는 내일도
여전히 나는 나여야 한다는 것을.
▶ 나에게 잘해 주기 위한 가슴 비우기

[도나우강에서 가슴 비우기를 시작하다]의 이전 산문집 [눈물은 뜨겁다]에서 작가는 모든 순간들을 뜨겁게 눈시울 붉히며 슬픔을 승화시켜 살아가고자 했다. 그 치열함이 가슴 뭉클해서 읽으면서도 마음이 아렸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대하는 첫 느낌은 이전의 먹먹한 아픔으로부터 몸을 일으키려는 작가의 노력이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간 듯하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중에 일어나는 생각들을 표현하고 읽어내는 데 조금은 안정적이고 감정의 골짜기에서 한 다리를 빼고 서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글의 곳곳에는 혼자 살아가야 하는 허전함들이 역설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무리해서 극복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로움에 섞여 들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상처를 이겨가는 방법은 강력하게 대항해 가거나 상처에 동화되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런 면에서 작가는 동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나에게 잘해주자”라는 말은 작가가 자기자신에게 하고 있는 절규와도 같이 들린다. 글의 많은 곳에서 나는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나이고 나여야 한다라는 내용들이 비슷한 구조로 반복이 된다. 나에게 잘해주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하며 살 수 없고 다른 상황들을 잘해나갈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삶의 모든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내가 없는 시간과 공간은 사실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 타자들만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파장처럼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완전하게 나만의 일은 될 수 없다. 나만의 일은 나만의 것일 때 완전하게 집중할 수 있고 최대한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나에게 잘하겠다는 작가의 말은 어쩌면 자기로부터 발원한 일상들 속으로 파고들어 스스로를 치유하고 싶다는 다짐처럼 읽혀진다.
떠났다 돌아오고, 다시 떠나며 작가는 이제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마음이 닿는 곳에 가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결국은 나에게 잘하는 출발이 될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치지 않는 여행을 하는 것과도 같다. 늘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어야 구속되지 않는다. 여행은 자유를 실천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담금질하는 자기를 향한 망치질이다. 자신을 향한 여행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길 위를 오가며 단단해질 작가를 응원한다.
이 책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히 길 위를 걷는 삶의 여행자가 보내는 편지가 될 것이다. 한 편, 한 편 펼쳐 읽을 때마다 속이 편해지는 국밥처럼 따뜻한 혼잣말이 되어 읽는 사람 그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부다페스트의 겔레르트 언덕에서 아름다운 도나우강을 바라보며 가슴에 바람구멍을 낸 채 마음 비우기를 시작한 작가처럼 우리도 아물지 않는 흠집들을 비울 수 있는 전환기를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하고 소망해 보며 작가의 말을 인용해 본다.
"잊지 말자. 지나온 시간에도 나는 나였고 지금도 나로 살고 있고 다가오고 있는 내일도 여전히 나는 나여야 한다는 것을."
저자

김경진

시문학신인문학상과월간문학신인상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전북순창에서태어나한국외대를졸업하고서울우유에근무하면서꾸준히작품을쓰고있다.펴낸시집으로[서른살의사랑][나는그리움을타고너에게로간다][나도생리를한다][사랑은낮은곳에서운다][달팽이가무섭다][뜨거운멍][둘시네아에게]가있고산문집으로[내눈속에그대가들어왔다][그대에게다하지못한말][눈물은뜨겁다]가있다.

블로그:http://blog.naver.com/jk6210jk

목차

네번째산문집을내면서_8

제1장나에게속삭이기
비오는밤에_12
나에게하고싶은말_13
사주_16
잘살지못하는이유_19
환경바꾸기_21
입춘꽃_23
일광욕_26
선물_27
고요한산책_30
아무말이라도_32
목욕탕에서시름을벗겨내다_33
나와의대화법_37
떠나야하는이유_41
인연을짓다_42
반성_43
......_45
느려도된다_46
위함을위하여_49

제2장기다릴수록더그리워진다
그리운이유_55
이도저도못하고_56
이사준비_58
익숙하지않다_60
3월의눈꽃_62
봄에반하다_63
봄비오는금강변에서_65
오늘만산다_67
그래,안돼_69
깊이를파다_70
백합에게_72
바닥에대하여_74
조금은우울하게살아도돼_78
역지사지_80
폭염경보_83
외로워져야사람이보인다_87

제3장멀리있어서간절한거다
아무것도아닌순간은없다_91
밤이오는길목을지키며_93
환절기감기_95
꽃몸살_96
초월_98
함께하는날에_100
이름을부르자_102
동상이몽_105
걷기연습_108
안전거리_111
눈물은그래도뜨겁다_114
바다에앉다_116
애월바다_117
지나치게맑아서푸른거다_118
쓰나미_121
조조영화,노동절_122
지금의의미_124
겹친그림자속에서_127

제4장도나우강에서가슴비우기를시작하다
눈으로하는고백_131
여행의목적_132
여정을시작하다_136
도나우강에서가슴비우기를시작하다_140
자그레브에그리움을맡긴다_145
깊을수록고요하다_148
다름이아름답다_152
경계를넘어야자유롭다_156
섞이는거다_160
프라하의품에안기다_162
일상을여행처럼살자_165

에필로그침구를갈며너를생각한다_167

출판사 서평

▶눈으로하는고백

그대의눈에자주내눈을맞추는이유는같은꿈을꾸고싶기때문입니다.눈동자가만날때마다나는그대의세상속으로들어가게됩니다.치유될성싶지않은고독의상처를안아서담가줄샹그릴라같은그대의깊고다정한눈에빠져숨막혀도황홀합니다.잘게떨리는그대의눈꺼풀이감기면나도눈을감고함께잔잔하게숨소리를맞추며오랫동안공허해서닫아두었던내세상으로그대를불러들입니다.나도그대에게마음한쪽붙여놓고쉬고싶은사람이고싶어섭니다.내가그대의눈을빤히쳐다보는것은끝나지않을동행을하고싶다는열망의표시입니다.너무나간절해서말로는할수가없기때문입니다.

▶출판소감문

상처를내지말고살아야겠다고거듭나를재촉했다.상심없이살수있도록가만가만다독이면서뭣이든조금씩만해야한다고설득시켰다.빨라지려는걸음을무릎을톡톡건드리면서멈췄다나서고보폭을줄였다.
나에게하듯다른이에게도상처를주지말아야겠다고다짐을했다.내가아플일을만들지않으려하는것처럼내가아는사람,누구에게도같은아플일을하지않기를.그래야한다고,그럴거라고두손을마주합장했다.
그런데맹세같은다짐이잘지켜지지않는다.아프지않으려할수록허전한구석이넓어진다.나에게다가온누군가를구석으로끌어들인다.상처는피한다고나지않는것이아니다.긁히기만해도피멍울이지고붉은자국이퍼렇게멍이된다.
생채기가나는것을두려워말아야겠다.피가나야딱지가진다.상흔에단련되야아픔에둔해진다.다만,짜내고긁어내도다시곪아터지지않도록상하지만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