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힘이 된다 : 쌍둥이 엄마 슬슬맘의 육아 에세이

육아는 힘이 된다 : 쌍둥이 엄마 슬슬맘의 육아 에세이

$13.20
Description
지금, 이 순간’의 반짝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 엄마의 일상이 ‘모두’에게 축복이 되어

지금, 이 순간’의 반짝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게 육아라는 걸 직접 해 보면서 깨달았다. 먹이고, 재우고, 닦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내가 서 있는 이곳이 100m 달리기의 출발선인 줄 알았다. 시작! 하는 출발 신호에 앞만 보고 힘차게 달렸다. 100m는 한참 지난 것 같은데 도착 선이 없었다. 아! 이곳은 마라톤 경기장이구나. 힘이 벌써 다 빠졌는데, 그걸 이제 깨닫다니.

잘하고 싶었다.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런데 난 도대체 누구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
육아를 ‘나를 증명하는 대회’ 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엄마’ 역할을 잘 해내야 ‘나’가 우뚝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만난 존재라는 걸 까맣게 잊은 채.

잘 해내야겠다는 부담감, 앞서 나가야겠다는 욕심, 그리고 자만과 이기심까지.
내가 내려놓은 딱 그만큼 나의 마음에 공간이 생겼다.
비로소 아이와 나를 찬찬히 바라봐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때부터 좋은 향내가 폴폴 풍기기 시작했다. 따스한 온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육아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 악물고 육아를 하는 그 순간부터 잊게 되는 것이 있다.
앞만 보고 내달리다 보면 놓치게 되는 인생의 숱한 아름다움처럼.
잘하겠다는 그 마음은 ‘아이’에게만 국한 시켜선 안 된다.
엄마로 잘살아보겠다는 마음은 결국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와 맞닿아 있다.
‘아이’와 같이 ‘엄마’도 함께 잘 살아야만 한다.
엄마의 일상이 ‘모두’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어야 한다.
우린 그걸, 그 단순한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엄마의 일상이 엄마에게도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책이다.

저자

장정민

저자;장정민
거제도의작은마을에서아들쌍둥이를키우고있다.
도시와는다르게곳곳이텅빈이곳의생활은나에게무료함과함께삶의여백을만들어주었다.책을읽고글을쓰며그빈곳을채워나가며살아간다.
거제도글쓰기모임‘와락글방’을통해마음에쌓인그빛과온기를나누어주며소소하고따뜻한생활을해나가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6

제1장함께살아간다는것
투닥투닥,토닥토닥…14
함께살아간다는것…20
우리눈좀보고살아요…26
몇해전오늘…31
피는물보다진하다…36
처음은언제나특별하다…41
눈치백단여우들…47
전우에게보내는김치볶음밥…51

제2장아름다운일상을위하여
일상이지루해지는날이있다…57
지금이그럴때?…63
심술궂은날씨도깨비…68
아!옛날이여…74
아름다운일상을위하여…80
슬기로운육아를위하여…87
지금,이순간…93
감동능력자…97
추억부자…103

제3장내아이를지키기위해서
약올라정말…110
잠깐보아야예쁘다…116
우리도언젠가는…121
내아이를지키기위하여…126
불편한참견…131
엄마렌즈…139
함께키우고있다…144
계획과눈치사이…150

제4장엄마의‘탄생’
엄마의외출…157
나의꿈은우아한엄마…162
엄마로사는삶과나로사는삶…166
살아있는도덕책…172
아이는부모의거울…177
나쁜엄마는없습니다…182
병원가는날…187
그럼에도불구하고빛나길…192
부모로살아남기…198

마치는글…203

출판사 서평

▶아이는예쁜데육아는슬퍼질때

불현듯내마음에떨어진작은슬픔의씨앗이어느순간내전체를불행으로감싸버릴때,예쁜아이를기르는육아가어느샌가슬퍼지고야말때,우리에겐필요하다.누군가의따스한빛이,곱고고운그빛이.

▶순간을붙잡을방법같은건이세상어디에도없기에
우리는그저지금이시간을만끽하는수밖에

아이와맞는첫순간의빛깔이고왔으면좋겠다.
알록달록오색빛으로마음마저밝아지면기쁘겠다.
귀중한순간이거친색으로물들어버리는건생각만으로도속상하다.
‘매우당혹’또는‘어안이벙벙’한첫순간일지라도아이와맞는많은처음에정성을다해야지.
한번물든색깔은절대지워지지않는다는것을,다른빛깔로다시물들일수없다는것을잊지말아야지.
그건아이와의첫순간뿐만아니라,내삶의많은처음에도해당하는말일테니깐.

-

본문속으로

시간은흐르고아이는큰다.나의모든걸쏟아부어야하는이시기역시어느새흘러추억하게되는날이올것이다.그때이시절을‘행복했던순간’으로기억할수있길바란다.그러기위해선결국‘지금이순간’의반짝임을놓치지않아야겠지._9

초반에너무잘하려고애를쓰다보면가야할길의반도못가서지쳐버릴지도모른다.내가해낼수있는한계안에서최선을다하는것이중요할때도있다._92

오직이순간에온마음과정성을쏟아붓자.여기에조금,저기에조금씩나누어내마음과정성을쏟아부을수있는때도있지만때로는오직그순간에내모든걸쏟아부어야할때도있다.부모가없이는그무엇도혼자할수없는아이를키우는때가바로그럴때라고생각한다._95

계획많은엄마는저멀리던져버리자.대신눈치빠른엄마로살아보자.아이의계획이곧나의계획이라는걸잊지말자._155

내가옳은인간이되어야아이역시옳은인간으로자랄수있는가능성이커진다.그것이명백한사실이라는전제하에‘더나은인간’되기위해노력한다.부모노릇은참으로어렵지만한인간으로서이보다더확실한성장방법은없지않을까._181

무엇을보며살아가든시간은정직하게흘러가버린다는것을깨달은후론,그렇게흘러간시간은절대다시돌아오지않을거란걸알게된후론,부정이내몸과마음을뒤덮어버리도록그냥두지말자고생각했다._194

잃어버린것을아쉬워하느라정작새로얻은것의귀중함을놓쳐버리고만것이리라.어두워진마음으로과거를바라보느라,아름다운빛을가진지금을보지못하고만것이리라._194

‘맞아.내겐이렇게어마어마한행복이있었지.’이렇게엄청난우주가,한세계가,나로인해살아가고있구나생각하니그작은품이따스해견딜수없다.잊지않으려고,기억하려고,내몸구석구석에세포하나하나에그러한사실을새겨넣는다._195

내삶에열린,가끔은당혹스럽고가끔은너무슬프고우울해몸이땅속으로꺼져버릴것만같은이새로운세계에서,내가찾아낼수있는행복을모조리찾아보기로했다.천천히일어나조금씩걸어나가면서끊임없이이세계를기뻐하자고생각하며._196

이세상많은엄마가행복함을훨씬더많이만끽하며아이를키웠으면좋겠다.그건아이를위한일이기도하지만결국자신을위해더없이좋은일이기도하니깐._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