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방현석 소설)

세월 (방현석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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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데뷔 30주년을 앞둔 소설가 방현석이 5년 만에 들고 온 중편소설 『세월』은 2014년 ‘4·16 세월호 참사’의 그늘을 온몸으로 그린 소설이다. 세월호가 할퀴고 간 흔적이 영원한 아픔으로 남아 있는 와중에, 소외당하고 보호받지도 못하는 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자 했다. 어린 딸을 제외한 일가족이 배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베트남 이주민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사실감과 처연함을 더했다.

한국에 간지 2년 만에 귀화한 젊은 색시 린, 쩌우는 그런 딸을 못마땅해 한다. 세월이 흘러, 듬직한 사위는 믿음직해지고 손자, 손녀 들은 그들을 하나로 이어주기에 이른다.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로 귀향을 간다는 린네 가족, 허튼 사람 아닐 거라는 사위에 대한 믿음이 가능케 했다.

비극은 한순간 찾아왔다. 제주도로 가는 여객선 침몰. 혹시나 하는 생각은, 제대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믿음을 순식간에 넘어 슬프고 끔찍한 희망을 젖히고 체념과 절망으로 변해갔다. 쩌우는 작은딸과 함께 한국을 찾아, 살아남은 손녀를 보고 차가운 시신으로 떠오른 딸을 보낸다. 그리고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있을 사위와 손자를 찾고자 했다. 슬프고 끔찍하지만 유일한 희망인 ‘유가족 되기’
저자

방현석

저자방현석은울산에서태어나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공부했다.소설집『내일을여는집』(창비)『랍스터를먹는시간』(창비),장편소설『그들이내이름을부를때』(이야기공작소),『십년간』(실천문학사),『당신의왼편』(해냄),소설『새벽출정』(아시아),산문집『아름다운저항』(작은책)『하노이에별이뜨다』(해냄)등이있다.신동엽창작기금,오영수문학상,황순원문학상을수상했고‘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회장을지냈다.현재모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사람다운사람들
세월

해설
더기울어진방으로_정은경

출판사 서평

엄마는희생자,아빠와오빠는미수습자
그리고세월호에서홀로살아돌아온다섯살아이
한베트남이주민가족의기막힌이야기

1988년《실천문학》봄호에생동감있는노동현장을그려낸「내딛는첫발은」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방현석은『내일을여는집』『십년간』『당신의왼편』『아름다운저항』『그들이내이름을부를때』등우리현대사에서노동자의숨결과헌신,민주화운동세대의빛나는순간들을포착해왔다.그런그의시선이세월호참사의그늘을주목한다.

세월호참사당시,어린손녀를제외한일가족을잃고베트남에서날아온판반짜이씨와그의작은딸.아이러니하게도유일하게생존자가족인동시에실종자가족이기도한그들이었지만,아무도그들을찾지않았고무엇도그들에게알려주지않았다.어디에서도사람이될길없었다.

‘심장이잘못하여머리위에놓이니/나라의운명이바다깊이가라앉았네’소설속에서,베트남흐우의시는흘러간전쟁시기를노래한다.그옛날전설에나오는미쩌우공주의이야기이기도하다.베트남왕의어리석음이공주와나라의운명까지송두리째바닷속으로가라앉게했다는이야기.우리의운명이어찌이와같지않다고할수있을까.평화시기의노래를부르고싶지만,흘러간전쟁시기의노래를부르게된다.

『세월』은아무도찾지않았던4?16세월호참사의그늘,한베트남이주민가족의기막힌이야기이자추악하고끔찍한한국을향한세련되고책임있는목소리이다.우린분명평화의시대를살고있지만,전쟁보다더한상처를주는참사가목을얽매고인간의존엄을위협하는비인간적인간들이떠드는곳에서살고있다.그곳이한국이라고,『세월』은말한다.

“뛰어내리게만하면되는데관제소도,해경도,청와대도보고만받고아무도탈출시키란지시를않고……애들이살아서발버둥치고있었을하루동안배안에잠수요원한명투입하지않고사상최대의구조작전이라고사기나치고,TV는그걸하루종일돌려댄거예요.올라온애들손톱다새카맣게된거봤잖아요.애들이차오르는물속에서살려고발버둥치다그렇게된거잖아요.송희네반애들만스물한명이그렇게간거예요.애들이그토록아프게죽어가는시간에젖은돈을말리고있었던선장과어디에도없었던나라의책임자를난믿은거예요.”(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