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신화 (스토리 텔링 세계 신화)

꽃처럼 신화 (스토리 텔링 세계 신화)

$14.00
Description
최고의 신화 전문 소설가 김남일이 『꽃처럼 신화』로 돌아왔다. 인문학의 보고(寶庫) 신화 세계를 소설가의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건 축복이다. 우린 그 축복의 결정체를, 그 꽃처럼 아름다운 스토리텔링 신화 세계를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다. 그 세계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이자, 철학과 종교, 문명과 과학의 의미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세계이다.

이 책이 다루는 대상은, 지리적으로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동서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 신화까지의 전 세계 신화이고, 시간적으로는 창세신화부터 건국신화, 영웅신화까지 포괄한다. 주제별로는 신화세계의 영원한 이단자 트릭스터, 신화의 기원이자 영원한 주제인 죽음의 신화, 그리고 신화가 지니는 정치적 의미까지 두루 다룬다.

눈부신 첨단 과학기술문명의 시대인 오늘날 신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핀다. 인문학적 관점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이 경우, 인문학적 관점에서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과 동물, 혹은 다른 존재가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 중심과 주변의 관계에 대해서, 다수와 소수의 관계에 대해서, 틈과 사이에 대해서 넉넉히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인간이 자연세계에서 특별한 지위를 주장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도 안 되거니와, 인간이 진화의 종착역이라는 오래된 믿음 또한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정도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신화는, 기왕의 인문학이 고수해 온 관점 자체를 일정 부분 해체하는 동시에 새롭게 확장하는 일까지 그 임무로 끌어안는다, 고 감히 말할 수 있으리라.
저자

김남일

저자김남일은1957년수원에서태어났다.한국외국어대학교네덜란드어과를졸업하고1983년『우리세대의문학』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청년일기』『국경』『천재토끼차상문』,창작집『일과밥과자유』『천하무적』『세상의어떤아침』『산을내려가는법』이있으며,산문집『책』과고전이야기『전우치전』,인물평전『안병무평전』등을펴냈다.아름다운작가상,제비꽃문학상등을수상하고2012년권정생창작기금을받았다.특히아시아에관심이많아‘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을만들었고,‘한국-팔레스타인을잇는다리’,‘아시아문화네트워크’등에서활동했다.신화와관련해서는,『백개의아시아』(공저),『스토리텔링하노이』(공저),『아시아신화여행』(공저),어린이용인도서사시『라마야나』등을펴냈다.

목차

제1부오늘우리에게신화란무엇인가
제2부신화,이렇게읽어도된다
제3부아주많은것들의시작
제4부건국신화삐딱하게읽기
제5부영웅신화삐딱하게읽기
제6부신화세계의영원한이단자
제7부죽음과그너머의세계
제8부신화,오늘의이야기
제9부새로운인문학으로서의신화
에필로그이야기로서의신화
후기
그림출처

출판사 서평

신들이사라진시대,신화를기억의창고에서불러내어이야기한다
이야기를멈추는순간,세상이,곧우주가작동을멈춘다

신들이사라진시대,신화를굳이기억의창고에서불러내어이렇게스토리텔링을하는이유는무엇인가.신화는정보가아니라이야기이다.이야기이므로죽음도없다.이야기속에서죽은자는다시산다.영원히산다.그러니이야기의‘바깥’같은것은없다.‘신들의황혼’이후에도이야기는계속되는것이다.

인간이만든인공지능이인간지능마저압도한시대,신화는새삼무엇일수있을까.신화시대의주인공들은이눈부신첨단문명의한복판에서어떤대접을받고있을까.신화가의미가있다면,그것은왜,어떤이유에서일까.한편으로자본에치이고한편으로과학에치이는신화의운명이아슬아슬하다.

우리시대,신화는스토리텔링으로서각별한의미를지닌다.오늘우리에게도독서의재미는물론,어떤형태로든우리삶에풍성한참조를제공하는인문학적각주의구실도한다.마야문명을대표하는신화역사서『포폴부』에서아파트층간소음의뿌리를찾을수있고,오늘날중남미축구가막강한이유를찾을수있을것도같다.

근엄하고엄숙한신화는개나줘버려!
-피비린내그리스로마신화,비겁한인도의대표두서사시,그리고북유럽의로키

세상이처음열리고인간이처음생겨날때의이야기.진정한의미에서신화는이시절의신화를가리킨다.아무도보지못했지만그시절의신화에서인류의아주많은것들또한비롯한다.세상이처음열리던때는근엄하거나엄숙하지만은않다.어떤경우는초장부터끔찍한피비린내가진동한다.그리스로마신화가대표적이다.올림포스의질서가제우스를중심으로확립되기이전근친간에생사를건투쟁으로세상이열리는것이다.바빌론신화,이누이트족신화도엄숙함과는거리가멀어도한참이나멀다.

인도를대표하는두서사시<라마야나>의주인공라마와<마하바라타>의판다바가문의오형제는천성이착하고효성이지극하며형제간에우애가깊고무예또한천하를호령할만큼뛰어나다.하지만그들이처음부터끝가지완벽한영웅인것은아니다.영웅으로차마해서는안될비겁한면모까지보이는것이다.라마는원숭이들의싸움에끼어들어몰래숨어화살을쏘는행위를저질렀고,판다바가문오형제중하나인유디스티라는도박에뛰어들어상상을초월하는베팅으로아내드라우파디를포함한모든것을빼앗기는충격을주기도했다.

신화의주인공들중에서가장독특한이력을자랑하는존재가있다.스스로근엄한신화의주인공들속에편입되기를거부한채끝없이방랑의길을가는그들에대해새삼주목할필요가있다.그들은고루한기존체제를뿌리부터뒤흔드는역할도마다하지않는다.신화세계의영원한이단자들이다.북유럽신화의로키는전세계트릭스터중에서도가장위태로운존재로손꼽힌다.그는동물/신,거인/신을오가다가나중에는임신까지하는좀처럼상상하기힘든역할까지도기꺼이수행한다.하지만로키가없었다면가령토르에게묄니르도없었을테니이야기가제대로엮여지지않았을것이다.마지막에신들의몰락,저장엄한라그나로크도없었을테고.

신화는쓸모가있다?없다?
-상품경제영역에서쓸모있게소비,인문학적으로신화읽기

신화는시간도가늠할수없을만큼먼태곳적이야기를다루지만,그것이오늘우리의시간하고전혀상관없다고는말할수없다.우리가이눈부신첨단과학문명의시대에여전히신화의의미를거듭궁리하는것도모든신화는이미오늘의신화이기때문인지모른다.신화는상품경제영역에서주로소비되고있다.우리나라의유명한자양강장제는그리스로마신화의주신(酒神)박카스에서따왔고,‘별다방’스타벅스의로고는바다의요정세이렌이다.비너스,칼립소,마이다스,나이키,파에톤도그리스로마신화에호적을두고있다.뭐니뭐니해도오늘날신화는영상과게임산업에서각별한대접을받고있다.신화는확실히쓸모가있다.

그렇다면신화는인류에게어떤도움을주는가.그것은여전히실제적인이득을안겨주는가.최소한우리는신화로부터무엇을배울수있는가.특히인문학이전에없이중요성을요청받는우리시대,‘신화의인문학’이과연어떻게가능할것인가.반(反)영웅으로서트릭스터의존재는인문학적으로신화를읽고자하는우리의시도에신선한활력을보태준다.마른것도젖은것도아닌거품의신화,문안도밖도아닌문지방의신화를통해우리가배울수있는것은,신화가이분법에기초한합리주의만으로도도무지풀수없는문제에대해일정하게해결의실마리를던져줄수있다는점이다.여기서우리가생각해볼점은‘경계’의사유다.경계야말로신들의교활한지혜[狡智]이자우리가신화를통해배울수있는중요한지혜[巧智]의하나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