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후

6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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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바로 이런 소설들이 남녘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소설가 황석영

소설가 황석영은 북한의 대표작가 백남룡의 소설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분단시대 작가로서 내가 북녘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나는 그곳에서 백남룡을 만났다. 그는 북한 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젊은 청춘남녀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작가의 소중함은 북한 인민들의 ‘삶’을 매우 자상하게 다루고 있으며, 아울러 노동과 생활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살아 생동하게 만드는 능숙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바로 이런 소설들이 남녘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최고 엘리트를 배출하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백남룡이 이처럼 서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담은 『60년 후』를 쓸 수 있었던 것은 10년 동안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장노동자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가 소설가가 된 백남룡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뛰어난 소설 『60년 후』

백남룡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간 ‘직통생’들과 달리 열여덟 살 때부터 스물여덟 살이 될 때까지 10년간 장자강기계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장자강기계공장은 북한에서도 춥기로 유명한 자강도의 압록강 인접지역에 있다.
겨울이면 살을 에는 그 공장에서 그는 열 번의 겨울을 보내며 인생을 배웠다. 공장에서 여러 해를 보낸 적이 있는 소설가 방현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노동자로 일했다.’는 한 줄의 이력에 담긴 백남룡의 10년이 지닌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노동자들에게는 늘 힘들고 자주 쓰라리고 아주 가끔 따뜻한 곳이 공장이다. 공장에서는 누구나 관념이 아닌 육체로 살아낼 수밖에 없다. 육체생활만큼 인간을 정직하게 표현하도록 만드는 것은 없다. 그도 그 공장에서 자기 몫의 상처와 희망을 감당하고 표현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그의 소설적 육체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백남룡의 소설 『60년 후』에서 육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때로 미운 짓을 하지만 결코 끝내 용서하지 못할 괴물이 되지는 않는다. 백남룡이 소설을 배운 곳은 김일성종합대학일지 모르지만 인간을 배운 곳은 분명 장자강기계공장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백남룡

저자백남룡
1949년함경남도함흥시에서태어났으며,고등학교를졸업한후1966년부터10년간장자강기계공장에서노동자생활을하였다.
그후김일성종합대학을졸업하고1979년《조선문학》지에단편「복무자들」을발표하면서부터작품활동을시작,지금까지대표작『벗』,『60년후』등을비롯해뛰어난작품들을발표하였다.
『벗』은북한독자들의뜨거운반응을불러일으키며북한최대의베스트셀러가되었고,프랑스어로번역출간된파리에서도가장뜨거운반응을불러일으킨겨레말소설이되었다.

목차

60년후
발문_작가백남룡의의리와그의벗들(방현석)
단어표기와뜻풀이

출판사 서평

북한사람들의일과사랑,그리고삶의이야기를다룬백남룡의출세작『60년후』
-참된인생이란과연무엇인가?

『60년후』는1985년에발표된북한의대표작가백남룡의출세작이다.북한사람들의일과사랑,그리고삶의이야기를생생하게그려낸『60년후』는북한독자들에게엄청난열광을불러일으키며베스트셀러가되었다.
소설은퇴장하는혁명1세대의회한과분노,그뒤를이어갈혁명2세대의방황과도전이서로부딪치고갈등하며전개된다.해임통보를받은최현필지배인이1세대를,공장의2인자인마진호부기사장이길을잃고방황하는2세대를,최정민(최현필의아들)과마진옥(마진호의여동생)커플은도전하는2세대를대표한다.거울을들여다보고있는소설의표지의곰처럼평생일만하고살아온최현필지배인은해임통보를받고나서야지나온자신의60년의인생을회한에차서되돌아본다.

년로(연로)한최현필은지배인자리를내놓게된것이다.삼십년동안이나혈관속의피처럼그의몸을후덥게해주고삶의의의를잊지않게해주던지배인이란귀중한부름을더들을수없게되였다.
세월의흐름과자신의늙음을뚜렷이인식하고서마음의준비를갖추고있던일이였건만정작당하고보니갑자기보람차던생각이끝나버린듯서글퍼졌다.사람이공기속에서살듯이공장에관한크고작은일들의련쇄(연쇄)속에서살던그의머리는텅비고외롭고쓸쓸한감정이가슴을채웠다.
인제는공장과수백명로동자들대신늙은안해(아내)와아들만을거느린단출하고적적한생활이앞에있는것이다.
최현필은자기도채양넓은밀짚모자를쓰고강녘에쭈그리고앉아낚시대(낚싯대)를드리우고서한가로이여생을보내야한다고생각하니가슴이미여지는듯했다.누구를탓할수도자신을원망할수도없다.푸른싹이고목으로되는것은세월과자연의법칙인것이다.(본문중에서)

상황은설상가상이다.당에서해임통보를받고돌아온공장에서최현필이아들처럼아끼고이끌어준부기사장마진호가그의뜻을거역한다.심지어는미안한표정조차없이자기외아들정민의사랑까지가로막는마진호를보며최현필은발등을찍은심정이다.
백남룡은어떤선택의여지도없는막다른길목에최현필을세워두고그가어떤사람인지를이야기하기시작한다.그의아내가‘잔등에얼음을지고다니는사람’이라고원망하는냉정한그사람이실은얼마나여리고따뜻한지백남룡은섬세한필치로추적해나간다.
‘참된인생이란무엇인가?’이단순하고도어려운질문에대한대답을백남룡은진옥과정민의선택을통해찾아볼것을독자들에게권한다.퇴장하는1세대의걱정을통해서가아니라불안하고위태롭지만2세대의서로마주잡은손끝을바라보며작가는되묻는다.
당신은누구와더불어어떻게한생을살아가려고하는가?

자신이떠나온곳에남아사랑을지키고가꾸어가는벗들을향한헌사『60년후』
백남룡이바치는인간에대한예의와의리

『60년후』는인간에대한예의와의리를떠올리게한다.이소설자체가자신에게인생을가르쳐준공장의옛벗들에게바치는헌사라고도할수있다.그래서『60년후』는더큰대중적반향을불러일으킨북한최대의베스트셀러『벗』에게‘백남룡의대표작’이라는타이틀을양보하지못한다.
자신의육체를떠난인간은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

“『60년후』는작가가된백남룡이자신에게인생을가르쳐준공장의옛벗들에게바치는헌사에다름아니다.작가가떠나온그자리에남아순수한사랑을지켜가는정민과진옥들을향한우정이소설의행간들마다깊이스며있다.
어쩌면이작품은자신의문학적육체를만들어준20대청춘에바치는백남룡의헌사일지도모른다.”(소설가방현석의발문중에서)

『60년후』를읽는즐거움과유익함
아름다운모국어와선량한서민들의마음씀씀이

백남룡은이소설을통해사람사이를가로막고있는벽을제거하고어떻게서로가인간으로만나야하는가를역동적으로보여줌으로써아름다운세상을꿈꾸는인간의노력에따뜻한시선을쏟아붓고있다.
『60년후』를읽는즐거움은오랫동안북한과벽을쌓고지내온우리에게따뜻한공감을불러일으키는북한서민들의순박한마음씀씀이뿐만아니다.아름다운모국어를한껏확장시키는백남룡의솜씨와일상에대한생생한묘사력은백남룡이왜북의대표작가인지를확인하기에부족함이없다.
백남룡이구사하는다채로운어휘와문장은아름다운모국어의비경이다.북에서만쓰는단어나남에서는사전속에서만만날수있는단어들을그는마술처럼복원시켜내고있다.깨찌벌레(개똥벌레),가시어머니(장모),낮가림(체면치레),엄지(짐승의어미)...이런어휘들이만나곳곳에서문장의향연을이룬다.
소설어느페지(페이지)를펼쳐도확인할수있는생생한북쪽사람들의일상은어떤학습서보다도북을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남쪽사람들의생각과더러다르지만대부분은너무나흡사한문제로고민하며살아가는북쪽사람들의모습이우리의고개를끄덕이게하고미소짓게만든다.
순박하고선량한북쪽서민들의마음씀씀이가던져주는따뜻한위로는어떤외국문학도해주지못한역할이다.유치원아이들에게물놀이장을만들어주기위한무상노역에기꺼이나서는사람들,너무많이와서학부모가아닌사람은돌아가라고해도앞으로자기아이들이다니게될것이라며물러서지않는총각들의농담으로일요일의유치원은시끌벅적하다.유치원아이둘이들고온앵두바구니가마당을한바퀴다돌아도앵두가줄어들지않는풍경을이제다른어디에서볼수있을것인가.
이풍경을촌스럽다고말하면세련된사람이되는것일까.그렇지않을것이다.길가에핀꽃들의소박한아름다움에경탄할줄아는사람을촌스럽다고여기는사람들이세련된인간이되는것은아니다.

이제야채우게되는아시아문학의빈칸,북한문학선

지난12년에걸쳐‘아시아의내면적교류’를지향하며문예지《아시아》,‘아시아클래식’시리즈와‘아시아문학선’을꾸준히발간해온아시아출판사는그간빈칸으로남겨두었던북한의대표소설들을차례로선보인다.
아시아문학선16권과17권으로북한대표작가백남룡의『벗』과『60년후』를,18권과19권으로남대현작가의『청춘송가1,2』를차례로선보인다.그리고20권으로는『북한단편소설선』이출간된다.
백남룡의생체험이진하게배여있는이소설『60년후』를작가의또다른대표작인『벗』과함께꼭한번읽어보고,주변의이웃들에게도권해주기를바란다.분단된남과북이더불어살아가야할하나의민족임을우리의모국어가충분히안내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