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처럼 울 수 있음에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

낙타처럼 울 수 있음에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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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낙타처럼 울 수 있음에』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한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인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이다.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는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이다. 우리앙카이는 1940년에 태어나 1977년부터 활동한 몽골의 시인으로 “몽골 문학에 직관과 통찰의 영토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월레 소잉카 등 4인이 참여한 심사위원회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잃지 않고 장년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아시아문학상은 아시아 작가들을 미학적 교섭이 가능한 공동의 장(場)으로 불러내기 위해 제정되었다. 아시아 각국의 ‘숨은 거장’들을 찾아내어 인류의 독서시장에 제출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상의 모든 문학이 자기 지역의 맥락과 현실의 관계망 속에서만 문제의식을 구성할 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기’와 ‘타자’의 관계를 동시적인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문학정신들의 만남은 새로운 미학적 열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시아의 작가들이 남을 흉내 내지 않고도, 자신의 언어로 소통의 국경을 넘는 모범을 만들고자 한다.
저자

담딘수렌우리앙카이

담딘수렌우리앙카이는1940년몽골에서태어났다.1959년에서1964년까지러시아모스크바주정부경제연구소에서경제학을공부하고돌아와국가공무원을지냈다.1977년에러시아유학을다시가서고리키문학연구소에서3년간고등교육과정을밟고,시·소설·희곡·에세이등다양한방면의글쓰기를해왔다.몽골에서1년에한번씩열리는국가음유시인대회에서여러차례수상자로선정되기도했지만,그는일반적으로업적과평가에무심한시인으로알려져있다.
한때몽골문화예술위원회에서공직을맡기도했던세련된도시인이면서도늘유목민의전통의상을입고다닌다.사상적으로불교에정통하지만기독교와이슬람의가르침에도편견을갖지않고천착하여동서고금의철학에밝은인문학자로평가받는다.몽골의시인들은그에게서늘전통과현대를잃지않고,장년의지혜와젊음의문화를함께누리는‘열린지식인상(像)’을느낀다한다.그는대중을열광시키는시인은아니지만후학들에게존경받고몽골의평론가들에게압도적지지를받는‘몽골대표시인’으로꼽힌다.

목차

낙타처럼울수있음에
웃음같은옛사람의삶에
한번의생에여러번죽는다
합쳐지지않는것
엘레지
진실의우물에
이상한구조
자신에대한비평-찬시
마른눈물
말없이견딘다
두루미
해와물과함께
말에게물을먹이다
그림자
묵언의두마리새
화염같은나뭇잎

나무
고향의산들
나비

개의신음소리
비가(悲歌)
눈과흙…나…
시간-뱀
할미꽃
편지
경계
세상의미소
나의몽골
몽골돌
모든길은굽어있다
회의
그만큼의거짓,그만큼의진실
차이

사이의끝없음
영감(靈感),그물에걸린자유
하얀예감
날아간새는…,새아닌새…
한줄의시
저는진정
고요를듣는다
들녘에흩어지는안개처럼…

따가운하늘
늙은이가슴의새
연민
기도
새에게한말
세번부른다,연인아
어여쁜너를꿈에서만나
말울음소리

너를꿈꾼다

후회가없으면
답없는물음…우습지않은웃음
감각
봄을기다리는연못의갈대
겨울,두마리까마귀
셀렌게강
떨어진나뭇잎,죽은새의영혼

자괴(自愧)

옮긴이의덧붙임_
하나의혹성,자연의관조를통한예지와통찰,자유의새

출판사 서평

제1회아시아문학상수상자,담딘수렌우리앙카이
아시아의‘숨은거장’,몽골문학의‘하나의세계’

담딘수렌우리앙카이는유라시아대륙에서유목민감수성에현대적사유를얹은작가이자,몽골문학에직관과통찰의영토를개척한시인이다.우리앙카이의작품들은사회주의체제가해체된후급격한변화의몸살을앓는장소에서전통과현대,장년의지혜와청년의열정을놓지않으며,현대몽골의영혼이여러언어의경계를넘어설수있는보편성을획득했다.문학정신을끌고가는작가적태도도대중적영합보다현자의고독을지향한흔적이역력하다.

우리앙카이는불교의선적세계와도교적자연철학,전통적인유목민의정서에기초해인간심성과삶의이치를깊이통찰하고,이를자신만의색채로작품세계에투영시킨철학적명상시인이다.몽골문인들은그를‘하나의세계’라고부른다.다양한장르와독특한창작기법,여러사상등이그의작품세계에어우러져있기때문이기도하지만,그의문학및정신세계가시대의양심,정의의목소리로몽골사회속에서특수한지성의한영역을이루고있기때문이기도하다.

25세되던해러시아에서경제학을공부하고돌아와국가기관에서오랫동안일하게되는데,그의이러한경력은그의현실비판적시각에적지않은영향을미친다.1968년부터창작활동을시작해1978년러시아고리키문학대학에서문학수업을받음으로써그의삶은문학으로전향되고,러시아문학및서양문학의대양속에서문학적안목을폭넓게확장시킨다.

그는일반적인창작활동을넘어불교철학과선(禪)의세계에깊이천착하여점차이를자신의시세계에접목시키고,다양한창작기법을쉬지않고모색하여자신만의시세계를발전시켜나간다.그는불교뿐아니라기독교에도깊은관심을기울여,그속에깃들인사랑과자비,불의에대한항거를시세계와현실세계에적용해나가는실천적문인의삶을견지해왔다.그러나그의이러한다종교에대한수용적태도,특히예수에대한믿음과그에대한시는그의벗으로부터공격을당하고,의절하게되는동기를제공하기도한다.하지만그의다종교의포용적태도는종교적이념과아무관계없는진리와인간에대한사랑에서비롯된것이다.

담딘수렌우리앙카이의축시「증언」을소개한다.

나는우주속에서혼자도여럿도아니다
나는하늘아래영원하지도일시적이지도않다
인간뿐아니라돌들도회색으로자라나는이세상속에
나는발가벗겨져,열망으로스스로를감싸며이추위를견디고있다.

나의숨겨진사랑은내가한실수들만큼이나뚜렷하게보인다
내눈물과미소들은진실한만큼뚜렷하게보인다
우울함이숲속안개처럼나를감싼다할지라도
밤이되면나는태양을내이마의주름속에쉬게한다
하늘을나는새들이스스로깃털을뽑을때
나는잠을자지않고,연민의불길속에내영혼을태운다.
슬픔의시간에친구를잃어버린흔적은
출발선상에선경주마처럼내가슴에서뛰쳐나온다

외로움에낙심하고,군중속에고아가되어도
나는여전히늦가을의도약처럼갈망아래에피신한다.
삭사울의뿌리같은돌에맞아내사랑이짓이겨진다해도
나는길위에서돌아가지않고여전히내사람들을위해싸울것이다.

거짓된홀림속에그녀가미쳐버릴까불안한마음
그녀의벗겨진몸을태우는고통스러운불길로도따뜻해지지않는추위를견디며
방랑하는시구절의결정체에내슬픔을비워낸다
마치흐릿함속에울려퍼지는버려진종소리처럼

어렸을때부터,바람같은휘파람을불며
산골짜기의잡초와덤불을연민으로바라보곤했었다.
갈망의달콤함속에적셔진감미로운사색을통해
나의머리는아르테미시아의머리처럼회색이되었다

나는우주속에서혼자도여럿도아니다
나는하늘아래영원하지도일시적이지도않다
살아있는것도죽어있는것도모두썩어가는이세상속에
짧은운명의한순간이되기에,나는운이좋지도,운이안좋지도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