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서정시로 새기다 (K-포엣 스페셜 에디션)

시조, 서정시로 새기다 (K-포엣 스페셜 에디션)

$11.50
Description
‘K-포엣’ 시리즈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시조, 서정시로 새기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독자들에게 시조를 소개하기 위해 시조를 영문으로 번역한 작업물이다. 시조를 전공한 한국 학자(고정희)와 영국 중세 문학을 전공한 영국 학자(저스틴 M. 바이런-데이비스)가 공동으로 편역했다.

시조 전문가로서 고정희 역자는 번역 결과가 원문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노력하였으나, 두 언어 사이의 차이와 문화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특정 부분들은 직접적인 번역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축어적인 번역보다 ‘대안 번역’을 찾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루어졌다. 대안 번역이란, 원문과 번역문이 엄격하게 일대일로 대응하지는 않더라도 더 정확하게 원문의 의미와 뉘앙스를 전달하는 번역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스틴 M. 바이런-데이비스 역자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시조는 3행으로 이루어진 한국어 시가로,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노래로 불리었다. 이 시기 시조는 한국인들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서정적 도구였다. 현대 독자들은 시조를 감상하며 한국인의 서정적 심성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학자이자 관료들이었던 ‘사대부’들의 정제된 중세 철학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에는 11명의 뛰어난 시인들이 지은 중요한 시조들이 소개되어 있다. 독자들이 각자의 나라와 문학 장르, 시대를 넘어 시조의 시적 자질과 서정적 형식을 두루 경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자

맹사성

(1360-1438)

목차

서문
도입

제1부사대부들의고전적인시조
강호사시가_맹사성
어부단가_이현보
도산십이곡_이황
정철시조_정철
방옹시여_신흠

제2부시조장르의정점
어부사시사_윤선도

제3부사대부들의전원시조
전원사시가_신계영
전가팔곡_이휘일

제4부기생과중인남성가객들의시조
황진이시조_황진이
김천택시조_김천택
박효관시조_박효관

출판사 서평

존재론적시각을제공하는,시조의정신
영문으로번역된한국의고대시가,시조

시조는음수율을가진3개의시행으로이루어진운문이다.3개의시행은각각14개에서16개의음절로이루어져있으며,각음절들은4개의음보로나뉜다.시행의맨마지막음절에서각운이나타나는경우도있지만,이는시조를창작하는데있어필수적인시적자질은아니다.시조율격의유일한원칙은,시조가음수율을가지고있어각음보마다배분되는음절의수가정해져있다는것이다.

시조의율격적자질은영문번역과정에서그대로유지할수없었기에,역자들은시조의정신을충실히전달하는데초점을맞추었다.번역을통해율격적인자질은구현할수없더라도,영역(英譯)시조는그나름대로의가치를지닌다.시조는특유의시적이미지들을통해새로운존재론적시각들을제공하기때문이다.

이책에서는시조가각시행의가운데에휴지를두어시행을의미론적으로이분한다는사실을근거로원문의한시행을두시행으로나누었다.독자들이시조를산문보다는운문으로서감상할수있도록도우며,더욱수월한감상경험을가능하게할것이다.역자들은시를공부하고가르쳐온학자들로서어떻게해야독자들이영문으로번역된시조를시로서감상할수있을지를고심하였고,또한어떤시조를선집에포함시킬지를결정하는데에도심혈을기울였다.

시조를한편의서정시처럼

제1부에서는〈강호사시가〉,〈어부단가〉,‘정철시조’와함께〈도산십이곡〉을선별하였다.신흠(1566-1628)의시조는이황이남긴유산과는대조되는특징을보인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신흠은관료였지만조정에서쫓겨나는비극적인개인사로하늘의섭리를회의하게되었고,자연을다른시각으로바라보게되었다.‘쫓겨난노인의노래(방옹시여)’라는제목을보면,비극적이고우울한느낌을받게된다.

제2부에는윤선도(1587-1671)의〈어부사시사〉를실었다.이작품은40수나되어양적불균형이생겨나기때문에전문을실기로한건어려운결정이었다.첫째,윤선도는한국문학사에서가장뛰어난시조시인이다.둘째그의시조40수를읽어나가다보면다른시조에서만났던대부분의이미지들과다시조우할수있으며,시조장르자체에대한이해를풍요롭게할수있다.

제3부는성리학자들의전원시조를소개한다.17세기에이르면,시조시인들이성리학의철학적사고보다실제생활을시조에반영하는경향들이나타난다.신계영(1577-1668)은관료였지만말년에는충청도지방에거처하며시골에서의삶의모습을시조에반영하였다.이휘일(1619-1672)은경상도지역의성리학자였다.이들처럼고향에머무는것을선호했던시인들은성리학자들이이상으로생각했던자연의섭리대신,일상적인삶의관찰과전원적인분위기를시조에담았다.

제4부는사대부아닌다른계층의시인들이쓴시조들로구성되어있다.기생은양반계층남성들의동반자로서음악과시로유흥을제공했던여성들이다.그들은사랑하는님과헤어졌을때의슬픔을노래한다.사실사랑하는님에게버려진여인의슬픔은남성작가들이임금에대한절대적인충성심을전달하는관습적인은유로활용해왔다.그러나기생들은자신의실제연인에대해비판적이며,연인을자신보다열등하거나존중받을가치가없는사람으로간주하는경향도보인다.18세기부터는중인계층남성에의한시조장르의새로운흐름이나타났다.중인계층남성들은시조장르에기여하며이후시조의가창문화를이끄는핵심인물들이된다.

시조를감상하는경험이서정시에대한독자들의감수성을넓히는기회를줄수있을것으로믿는다.시조가독자들에게한편의서정시처럼감상될수있길바란다.아무쪼록이선집의독자들이시조의세계를엿보고,그안에서한동안거닐며의미있는통찰과위로를얻을수있기를바라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