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

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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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가 김인숙의 산문집. 중국의 소도시 사오싱(소흥)에 대해 이야기한다. 베이징에 대한 산문집을 낸 바 있는 작가답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사오싱 골목골목을 거닐며 만난 풍경에 가닿는 소설가의 따듯한 시선도 만나볼 수 있다.

사오싱은 물길을 건너는 다리가 많아 ‘일만교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산문집은 사오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물과 다리를 건너는 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인숙은 수없이 많은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는 일이 인생을 건너는 일과도 통한다고 전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루쉰의 도시이자 와신상담과 토사구팽이 유래한 월나라의 도읍지이기도 한 사오싱의 오래된 풍경들이 그의 문장 속에서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되살아난다.
저자

김인숙

1963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신방과를졸업했다.1983년《조선일보》로등단했으며,소설집『함께걷는길』『칼날과사랑』『유리구두』『브라스밴드를기다리며』『그여자의자서전』『안녕,엘레나』『단하루의영원한밤』등,장편소설『핏줄』『불꽃』『79-80겨울에서봄사이』『긴밤,짧게다가온아침』『그래서너를안는다』『시드니그푸른바다에서다』『먼길』『그늘,깊은곳』『꽃의기억』『우연』『봉지』『소현』『미칠수있겠니』『모든빛깔들의밤』『벚꽃의우주』등이있다.[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이수문학상][대산문학상][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만개의다리06
사랑과죽음의다리14
사오싱의아침21
만개의다리의시작34
루쉰에게가는다리48
아큐의다리63
검은연못의다리74
월나라로가는길85
월나라의중심101
슬픔의다리109
흔들리지않는자들의다리116

출판사 서평

물과다리의도시,일만교의도시사오싱
오래된다리들은오래된이야기를담고,새로놓은다리들은오래된이야기를잇는다

상하이근방에는물길로유명한곳이많다.그중에서도왜사오싱일까?
소설가김인숙에게사오싱이특별한것은“물길보다도그물길을건너가는일”때문이다.시면적의10프로가운하일정도로물이많은이도시에는“다섯걸음안에다리를만나고열걸음안에다리를건넌다”는말이있을만큼많은다리가있다.그때문에‘일만교의도시’라는별칭도있다.도시를걷는동안만나게되는다리를건너는일은인생에서만나는갖가지‘다리’를건너는일을떠올리게한다.때문에이도시를걸으며다리를건너보는일은인생을건너가는일의은유가된다.

그가사오싱에갖는애정은책속에도고스란히녹아있다.“도시의역사는사실사람의역사”이므로“도시를이해하기위해서는그도시의사람들을들여다보는게먼저여야할일”이라는작가의말대로사오싱을살아가는사람들의소박한모습들도애정이깃든시선으로그려지고있다.오래된과거와현재진행중인오늘의삶이물길흐르듯자연스럽게이어지고만나며또흘러가는사오싱에서,작가는그곳의사람들을지켜보기만하는것이아니라그곁에서함께살아본다.여행이라기보다는삶을이어간다.물길을곁에두고살아가며물길을따라하루를시작하는사오싱시민들의평범하고일상적인풍경속에서완전한아름다움을발견하기도한다.

사오싱의오래된다리들은저마다이야기를품고있다.무심코지났던다리가역사속한장면을간직하고있는다리라는사실을뒤늦게발견하게될수도있다.작가는“역사로범벅이된이도시”에“자칫첨벙빠져버리면헤어나오기가힘들것”이라는애정섞인경고도덧붙인다.이미그도시의매력에흠뻑빠져있는작가가건네는경고이기도하다.독자들은이책을읽는동안작가의안내에따라사오싱의물길을건너는일을경험하며사오싱의매력을느낄수있을것이다.

“사오싱의거리를걷는것은어디를어떻게걷든결국엔역사를향해걷는길”
중국을대표하는작가‘루쉰’의도시
‘와신상담’과‘토사구팽’이유래한월나라의도읍지

사오싱은“중국근대문학의아버지,문예혁명운동의기수,세계적대문호”등등으로이름붙여진소설가루쉰의고향이기도하다.루쉰의생가와루쉰의유년시절정원과,루쉰이다니던서당들이밀집해있는지역이사오싱의중심가를이루고있다.「아큐정전」의배경이되는투구츠가있고「쿵이지」의배경이되는센헝주점도있다.김인숙작가는소설속배경이되었던곳을실제로찾아가면서루쉰의소설에또다른방식으로접속한다.“오래된것”,“그자체가그냥이야기인것”에마음이끌리는이들이라면도시곳곳에오래된이야기를간직하고있는사오싱이매력적으로다가올것이다.

“사오싱의거리를걷는것은어디를어떻게걷든결국엔역사를향해걷는길”이라는작가의말처럼사오싱에서는무심히발닿은곳에서역사의흔적을만날수있다.그런흔적을만나게되면으레관광객의위치에서서거리를두고도시를바라보게될지도모를일이다.하지만사오싱에서는도시가사람들을관광객으로밀어내지않고오히려빨아들인다.삶속으로,생활속으로.낯선곳으로떠나왔음에도평화를느끼며잠깐쉬어갈수있는것이여행의묘미라가아닐까.요란하기만하다고생각했던중국에서소박한아름다움을함께발견할수있게하는이산문집이읽는이에게도따듯한떨림을남기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