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방현석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방현석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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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3년 「존재의 형식」으로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방현석이 9년 만에 발표하는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는 2011년 12월 13일 작고한 故 김근태 씨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고인의 수기를 바탕으로 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 1985〉가 개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삶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영화 〈남영동 1985〉가 고문실의 풍경과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영혼을 지켜내려는 한 인간의 사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방현석의 소설은 실제 우리 현대사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김근태가 실명으로 등장해 흥미를 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김근태의 개구쟁이 유년 시절과 학생운동이나 정치 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학창 시절의 모습, 대학생이 된 후 역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계기 등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며, 소설 중간 중간 삽입된 인터뷰 형식의 증언들이 사실감을 준다.
저자

방현석

울산에서태어나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공부했다.소설집『내일을여는집』『랍스터를먹는시간』『세월』『새벽출정,장편소설『그들이내이름을부를때』『십년간』『당신의왼편』,산문집『아름다운저항』『하노이에별이뜨다』『이야기를완성하는서사패턴959』등이있다.신동엽문학상,오영수문학상,황순원문학상을수상했고‘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회장을지냈다.현재모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그들이내이름을부를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영화‘남영동1985’의주인공김근태이야기
고(故)김근태의생애를다룬최초의소설
어떤위협앞에서도자긍심을낮추지않았던
김근태의고독,그뜨거웠던삶의연대기가펼쳐진다

읽으면서많이울었다.소설이지만김근태가쓴자서전이아닌가착각이들정도로생생했다.같이살면서도느끼지못했던김근태의많은부분을알게되었다.
-인재근(故김근태의장부인,기자간담회에서)

‘황순원문학상’수상작가방현석의장편소설
故김근태의삶소설로그려내
주변사람들의회상과증언도소설에녹아들어사실감더해

2003년「존재의형식」으로황순원문학상을수상한방현석의장편소설『그들이내이름을부를때』는2011년12월13일작고한故김근태씨의삶을그린소설이다.2012년고인의수기를바탕으로한정지영감독의영화〈남영동1985〉가개봉하면서많은사람들이고인의삶에다시한번관심을갖게되는계기가된바있다.영화〈남영동1985〉가고문실의풍경과모진고문을받으면서도영혼을지켜내려는한인간의사투에초점을맞추었다면방현석의소설은실제우리현대사에서일어나는굵직한사건들을배경으로김근태가실명으로등장해흥미를끈다.잘알려지지않은김근태의개구쟁이유년시절과학생운동이나정치활동과는거리가멀었던학창시절의모습,대학생이된후역사에대한인식이변화하는계기등을흥미진진하게읽을수있으며,소설중간중간삽입된인터뷰형식의증언들이사실감을준다.

논픽션의반대편에소설이라는픽션이서있는게아니다.논픽션너머에있는게픽션이라고생각한다.픽션은논픽션의불완전한감동을,완전한감동으로만든다.이소설에서도논픽션이가지고있는것을,사실이가지고있는진실을좀더잘보여주기위해픽션이동원됐을뿐이다.나는이소설이백퍼센트진실이라고말하고싶다.
-방현석(저자,기자간담회에서)

황순원문학상수상작가방현석의군더더기없는깔끔한문장,생생한서사
2012년,한국현대사의빛나는이름들이다시호명된다.

1988년《실천문학》봄호에생동감있는노동현장을그려낸「내딛는첫발은」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방현석은『내일을여는집』『십년간』『당신의왼편』『아름다운저항』등우리현대사에서노동자의숨결과헌신,민주화운동세대의빛나는순간들을포착해왔다.그런그의시선이고김근태를주목한다.

고인이된김근태가주인공이자실명으로등장하는『그들이내이름을부를때』에는가까운현대사에실존하는인물이자소설속의김근태라는,한국문학사에이전에는없던전혀새로운인물이등장한다.

“이제내게남은시간이얼마되지않는다는것을나는안다.느낌이있다.체포되기전에도늘그랬다.내가지금까지누구에게도하지않은이야기도있고,하지못하게한이야기도있다.여전히하지말아주기를바라는이야기도있다.이제는이것도내몫이아니게된것같다.”

대학병원의한병실에누운화자로부터누군가가이야기를옮겨적는다.이어화자가자신에게시간이얼마남지않았음을시인한다.죽음의문턱을수없이넘나들던‘남영동’에서조차아득하게떠올리곤했던유년에대한회상으로이야기를시작하는화자는다름아닌김근태다.민주주의자김근태.

교장선생님댁막내인꼬마근태는교사의닭장에서달걀을훔쳐내고구마과자를사먹자는꾀를내어누나와함께일을저지른다.그러나얼마지나지않아아버지에게들켜벌을서게된다.누나가자신을대신해잘못을뒤집어쓰고,아버지는달걀과고구마과자를바꾸어준학교앞털보할아버지에게찾아가사과를한다.어린근태는자신의잘못으로누나가벌을서서미안했지만,털보할아버지에게사과하는아버지를이해할수없다.

근태의유년은아버지를따라관사에서관사로옮겨다니는연속이다.친구를사귈만하면이어지는이사와전학때문에근태는공부보다는친구를사귀는일에더열심이다.그럼에도성적에는늘자신이있는근태였지만원하는중학교시험에떨어져의기소침하게되고,이때부터근태는공부에열심히매달리게된다.두번실패하고싶지않았던근태는경기고등학교에가기위해잠자는시간도줄여가며공부한다.그러나5·16군사정변이후갑자기바뀐정년제도때문에퇴직하게된아버지가퇴직금을사기당하고,집안살림이거덜난다.그런와중에근태는경기고등학교에진학한다.집안살림에부담을덜기위해근태는고등학생의신분으로입주과외교사가된다.

고등학교3학년이된해의4월,경기고등학교학내서클들은박정희정부가추진하는한일협정반대토론이벌어졌다.그러나근태는빌리기보다는받아야할보상금을먼저받아서사용하자는생각이왜나쁜지이해할수없다.고등학생근태의모습은학생운동이나정치활동과는거리가멀다.그러나사회부조리를해결하고경제성장을이루는문제에대해서는진지하게고민한다.경제학을공부해서정직하고성실한사람이가난때문에무시당하고모욕당하지않는세상을설계하는일에기여하겠다는막연한꿈도키운다.빗물에집이무너져내리고,대학등록금을낼길이없어방황하기도하지만근태는서울대상대에입학한다.그리고그의생각을바꾸게되는경제복지회와의만남.근태가가졌던역사에대한생각은완전히뒤집히고자신의운명또한다른길로접어들게된다….

이후김근태의삶은바로우리현대사의민주주의가걸어간길,고독했지만당당했고,슬프지만찬란했던역사그자체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