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큐어 (최세운 시집)

페디큐어 (최세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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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0년도 심훈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 최세운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더 간절한 쪽으로 달아나는 문장들 -
2020년도 심훈문학상 수상 시집. 2014년 《현대시》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한 최세운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6개의 장으로 세심하게 구분된 이번 시집에는 최세운 시인이 데뷔 이후 꾸준히 발표해온 5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시집은 ‘모든 것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는 소제목의 장으로 출발하는데 ‘6분짜리 테이크 와이드앵글’이라는 두 번째 장을 지나 마지막 장인 ‘컷, 비네팅이 되는’에 이르면, 독자들은 이들 제목이 모두 카메라의 촬영 과정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카메라에 포착되는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최세운은 세계가 멸망하는 장면들을 포착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로 인해 절망에 빠지지는 않는다. 결국 시인이 보여주는 장면은 “모든 것이 망쳐지고 모든 것이 불타버리고 모든 것이 흩어졌을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어떤 출발선에 서게 되는 것”(임지훈 문학평론가)인지도 모른다.
저자

최세운

전북전주에서태어났다.2014년《현대시》로등단했다.2020년심훈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모든것은기억에관한이야기
몬순/소년병/아그리파의휴일/라가/폼페이/는다는는다를/그리마/실로/라라/제니/피노키오대외비/야뇨증/링거/그린란드식상자/골리앗/스테인드글라스/가스실/아라베스크

6분짜리테이크와이드앵글
요일은노란/서머타임에라도/양의량/모과와과테말라/마음대로자동화/나니와나니/아잔의르/채플린라디오채플린/불가능한가능성/라마/곡예사

35mm,FomaFOMAPAN100
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1/250
안식일/레버/저녁/암모니아/식물원/아무것도아닌/세월/파고/강림/유월(逾越)

진실의순간,치즈
페디큐어/화상/바닐라/점점/라의라/모노레일/피와냄새

컷,비네팅이되는
겨울의공터/어물전서(魚物廛書)/판탈롱판타지/외가/포도속의포도/나무는상처가많은사람


해설
단지실패할뿐.단지그러할뿐.다만진실로실패할뿐._임지훈(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2020년도심훈문학상시부문수상자최세운시인의첫번째시집

2020년도심훈문학상수상시집.2014년《현대시》로등단한이후꾸준히작품을발표한최세운시인의첫번째시집이다.6개의장으로세심하게구분된이번시집에는최세운시인이데뷔이후꾸준히발표해온57편의작품이실려있다.
시집은‘모든것은기억에관한이야기’라는소제목의장으로출발하는데‘6분짜리테이크와이드앵글’이라는두번째장을지나마지막장인‘컷,비네팅이되는’에이르면,독자들은이들제목이모두카메라의촬영과정과연결된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그카메라에포착되는세계는어떤모습으로나타나는가.최세운은세계가멸망하는장면들을포착하고있는듯하다.그러나그로인해절망에빠지지는않는다.결국시인이보여주는장면은“모든것이망쳐지고모든것이불타버리고모든것이흩어졌을때,그때우리는비로소어떤출발선에서게되는것”(임지훈문학평론가)인지도모른다.

더간절한쪽으로달아나는문장들-

“뒤돌아보면소금이되어버리는노래를한없이통과하면서‘불가능한가능성’으로성큼성큼,머뭇머뭇,나아간다.”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교수)

세계가멸망하므로어쩌면화자는더간절해진다.바로그멸망을간절히바라기도한다.가계의멸망과국가의멸망,세계의멸망을간절히바라다보면멸망다음에올어떤것이무엇일지궁금해진다.모든것이무너져내린후에는어떤것이가능할지도궁금해진다.

너희는너희들에게.죽은.소매를내밀고.쓰러진.복도와.커튼과.식탁과.의자를밀며.가로수와가로수.너머의가로수까지.빛과노래가.만나고.번져가는입김이.화분이.벽에서들리는.너희의울음이.오전내내.컵속에채워지는.흑암과.의지와.바닥이.믿음을거스르고.창가에서벗어나고.모든문이.잠긴다.우산을펴고.너희들은.어디로가는중인지.밤새도록너희는.너희들을.다스리고.어긋나는너희와.발맞추고.갈라지는.너희들을안고서.너희는.간절한.저녁을따라.더깊은.바다로.침몰한다.
-「파고」부분

불가능한세계를보여주면서가능한세계를꿈꾸게하는것이시인의임무이기도하다는듯,‘컷’이라는외침과함께영원히멈춘장면으로남을찰나의이미지는서서히빛바래가면서도진실의순간을부여잡는다.그것은아무런희망도낙관도없이멸망하는세계를전시하는것이기도하다.그러한폐허속에서오히려주체는힘을갖게되고시는빛을발한다.

너를모으는중이야휘파람과휘파람과휘파람과함께비가온다면우리는하얗게흘러가버릴거야시트를머리끝까지덮어줄때알록달록,이라고발음해보자반쯤뜬눈꺼풀을천천히내려줄때안녕,하고꼬리를흔들어보자너는난간밖으로나가자고해손을놓치지말아야해우리는이제,어린량이야
-「양의량」부분

시인의시적열망은실패하는자리에서태어나는것같기도하다.실패한것들의,폐허가된자리를돌아보면서시인의카메라는천천히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