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남기는 사람 (유희란 소설집)

사진을 남기는 사람 (유희란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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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품」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유희란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인간의 존재론적인 고독의 문제를 세상을 떠난 독거자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섬세하면서 깊이 있게 처리”(권영민 문학평론가, 현기영 소설가)했다는 평을 받은 데뷔작 「유품」을 비롯하여 모두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반듯한 문장과 여러 겹으로 설계된 서사 구조,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저자

유희란

2013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유품」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4년대산창작기금을받았다.

목차

밤하늘이강처럼흘렀다
유품
사진을남기는사람
천장지비(天藏地秘)
무람없이그의이마에앉아있었다
이제
호수가돌아오는사막
셔츠

발문│진실한순간의진실들_허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남에게보일수도없고남이볼수도없는내밀한이야기들

소설에도품성이있다면,유희란의소설은찬찬히읽기를요구하는성질을가졌다.
-공선옥(소설가)

「밤하늘이강처럼흘렀다」에는장루주머니를차고살아야하는인물이등장한다.그는정부에게장루주머니지원확대를요구하는일인시위를펼치기도하는등현실의제약들에맞서싸울준비가된사람처럼보인다.그러나막상그의조카가장애를가진사람과만난다는이야기를들었을때는조카의연애에대해모든것을알지는못한채그만남을반대한다.숨겨져있던,혹은외면했던진실이드러나는때는죽음의순간과도맞붙어있다.
2013년등단한유희란작가의등단작이기도한「유품」에서는죽음과삶의연결이더욱또렷하게드러난다.임신을한주인공이유품정리사로일하는내용의작품으로점점더중요한사회문제로대두되고있는고독사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또한화자와어머니의고독한삶에대해서도보여준다.

시계하고대화해.소리가거슬리긴하지만가끔은친구같아.
언젠가어머니가말했다.또그렇게머물고있는어머니의눈길을좇아나는벽에붙어있는시계를바라봤다.누런시계판위에초침은보이지않았다.불균형하게커다란시계의추가좌우로오락가락하고있었다.그러다어느순간붙박여있던두개의바늘이겨우움직임을보였다.
그뿐인줄알아.사진보면서도얘기하고냄비하고도얘기해.
_「유품」중에서

‘고독’은유희란의소설에등장하는많은인물들이겪고있는곤란이기도하다.때문에인물들은그에태연하게굴거나초연한척외면하기도하지만그또한그를극복하기위한투쟁의일종으로작동한다.욕망하는것이유예되고가장가까운사람의좌절을목도할수밖에없는상황에서도현재를견디며다가올것들을기다린다.

허위로점철된삶에서가까스로만나게되는진실한순간

해설을쓴허희평론가는『사진을남기는사람』에실린작품들을‘기다리는일로서의삶’,‘아프면서남겨진삶’,‘위장혹은포용으로잇는삶’으로구분한다.

유희란이붙잡아내려는것은세상의진실이아니다.허위의삶으로점철된어떤사람이아주가끔마주하게되는,거짓없는바로그때를착목하려는것이다.과거를성찰하는작업은그래서가치가있다.이미일어난사건이무마되거나극적으로반전되지는않는다.그러나‘나’의존재가달라진다.이럭저럭세상에적응해사는내가나의전부가아니라,이를되새기는나도있음을,그렇게회고하는윤리를내가수행할수있음을발견하게되니까.
_허희(평론가)

이렇듯유희란은들뜨지않고차분하게세상을들여다보며진실한순간을붙잡고자한다.공선옥소설가의말처럼유희란이만들어놓은겹겹의세계는하나씩찬찬히들여다볼수록또다른이야기를발견할수있어더욱매력적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