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황규관 신작 시집)

호랑나비 (황규관 신작 시집)

$9.50
Description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만나는 K-포엣 20번째 시집으로 황규관의 『호랑나비』가 출간되었다.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철산동 우체국』 『물은 제 길을 간다』 『패배는 나의 힘』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정오가 온다』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시적인 울림을 만들어내는 시인의 역량이 이번 시집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이번 시집 『호랑나비』에는 부서진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영혼을 어떻게 가꾸고 보존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실려 있다. “어떻게 하면 시가 현실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를 탐구하는 시인의 에세이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황규관

1968년전북전주에서태어났고,1993년전태일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철산동우체국』『물은제길을간다』『패배는나의힘』『태풍을기다리는시간』『정오가온다』『이번차는그냥보내자』,산문집『강을버린세계에서살아가기』『리얼리스트김수영』『문학이필요한시절』등이있다.2020년제22회백석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나의가장외롭게높은곳
비,부서지다
숲을놓아주자

시를써요
제비
지평선에서서
태풍의말
벼랑의시간
봄눈
그림자
낮달
화장
꽃밖에없네
아직가지않은길
물결의정체
다시
냇물의목소리
호랑나비
어둠의색깔
동트는쪽으로
부활
대추나무
곡괭이한자루와당나귀한마리
반달
눈보라
겨울골짜기

시인노트
시인에세이
해설
황규관에대해

출판사 서평

작고,어두운곳을향해
황규관신작시집『호랑나비』

한국어와영어로동시에만나는K-포엣20번째시집으로황규관의『호랑나비』가출간되었다.1993년전태일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하여『철산동우체국』『물은제길을간다』『패배는나의힘』『태풍을기다리는시간』『정오가온다』『이번차는그냥보내자』등의시집을펴냈다.현실세계에서벗어나지않은곳에서시적인울림을만들어내는시인의역량이이번시집에서도드러난다.특히이번시집『호랑나비』에는부서진세계를살아가는우리의영혼을어떻게가꾸고보존해나갈것인지를고민하는시인의목소리가실려있다.

저물결은아무래도수억의
목숨들이일으키는것같다
맑은날에는햇볕도오라해서
함께춤추자내미는손길같다
-「물결의정체」부분

나는드디어떠나기로했다
더이상반달을볼수없었기때문에
세상이너무환해졌기때문에
반달을잊고살았는데
반달은나를잊은적이없다는듯
가난한기억을비춰주고있다
내일밤이면멀리떠나고말겠지만
언젠가다시돌아와
내영혼의반이되겠다고한다
아직기다릴일이남았다고한다
-「반달」부분

당신의눈에서흘러나오는것이
빛인지그늘인지모르겠습니다
비루했던순간을남김없이살아야
우리는우리가모르는곳에도달할것같습니다
-「눈보라」부분

황규관시인에게영혼은매우중요하다.“거대한영혼”(「물결의정체」)은그가닮고싶어하는대상인반면“굳어버린영혼”(「대추나무」)은폐기되어야할대상이다.그래서이로운영혼은화자를흔들고,굳어진몸을“삐거덕”(「호랑나비」)흔들어정신차리게한다.화자는그때하늘을올려다보며작은손을움켜쥔다.다시,시작이다.자신을낡지않게만드는이러한반복이그의시쓰기이다.그러나황규관시인은거대한영혼만을쫓지않는다.그가닮고싶은영혼은오히려낮고겸손한위치에놓여있다.(문종필문학평론가)

어쩔수없이육체는점차낡아가지만그럼에도영혼은낡지않도록부단히애쓸수있다.그에게시쓰기는그런실천중하나인지도모른다.그러한실천은다시육체를돌아보는데에도도움이된다.부서진세계를도저히견뎌낼수있을것같지않은작은것들에게서번쩍이며생동하는힘을발견하는것도시인의일이다.그작은힘들을계속하여재발견하면서그의시는더욱깊어지고독자의마음속에도작은파문을일으킨다.“어떻게하면시가현실세계를바꿀수있을까”를탐구하는시인의에세이도만나볼수있다.

그렇다고이세계자체가부서진채존재하는것은아니다.다만우리가세계를파편으로인식하고있을뿐이며,우리로하여금그렇게인식하게하는외부조건이우리의현실인것이다.시가언제나구체적인삶에서시작되는것이라면,‘현실세계를바꾸는것이라는공리(公理)’에앞서파편처럼흩어진현실에예민해지는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나아가시에게이러한현실에응전하는자세가필요하며,나는그것을잠정적으로시자체가현실의‘무엇’이되는일이라고말하고싶다.
-시인에세이「시스스로‘무엇’이되는일」중에서


〈바이링궐에디션한국대표소설〉과〈K-픽션〉시리즈를잇는
해외진출세계문학시리즈,〈K-포엣〉

아시아출판사는2012년에기획부터출간까지7년이넘는시간을들인근현대대표작가총망라한최초의한영대역선집〈바이링궐에디션한국대표소설〉과2014년에한국을대표하는젊은작가들의생생한목소리를담은〈K-픽션〉시리즈를출간하며한국문학계에새로운바람을불어넣었다.2019년에도새로운도전을이어간다.유일무이한영대역시선집시리즈인〈K-포엣〉이그것이다.

안도현,백석,허수경을시작으로한국을대표하는시인의시편을모아영문으로도번역하여출간하고있다.영문시집은해외온라인서점등에서도판매되며한국시에관심을갖는해외독자들의마음도사로잡을예정이다.